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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우상이냐 고기냐…갈등 속에 비즈니스 보인다

2020-01-13 07:00

인도 남부에 가면 북인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소고기 카레를 심심치 않게 맛볼 수 있다. 북인도에서는 주로 무슬림 거주 지역에 가서 살 수 있는 소고기를 남인도에서는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렇게 같은 나라라고 해도 서로 다른 문화와 다양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애초에 왜 소고기를 먹는 것이 금기가 된 것일까? 고대 인도에서 소는 매우 귀중한 존재였다. 소는 밭을 경작하는 노동력을 제공하고 단백질원이 되는 우유를 제공한다. 또한 소의 배설물은 벽에 발라 건조 시키면 양질의 연료가 된다. 이러한 소의 다목적 활용성 때문에 과거부터 인도 사람들은 소를 매우 소중하게 여겼다. 다시 말해, 생활 규범에 가까운 종교 힌두교가 소를 신성시함으로서 소를 많이 먹어서 없애는 것을 막아내는데 일조를 했다.또 정(靜)한 것과 부정(不淨)한 것을 유독 따지는 인도인들의 관점에서 본다면, 힌두교 신자들은 소고기를 먹는 것이 부정한 것이고 이슬람 신자들은 돼지고기를 먹는 것이 부정한 것이다.힌두교도들에게 깨끗한 음식을 먹고 정신적인 노동을 하는 직업을 가진 이들은 높은 카스트다. 아무 것이나 먹고 험한 일을 하는 이들은 낮은 카스트로 분류된다. 높은 카스트들은 그에 걸 맞는 정결한 식사를 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깨끗하다고 생각되는 음식이 바로 채식이다. 채식도 더 높은 단계에 올라가면 생명의 근원인 뿌리 음식을 먹지 않는 채식이 더 우월하다고 생각해 양파나 마늘 같은 것을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도 있다.고기 중에는 흰 고기가 붉은 고기보다 깨끗하다고 여겨진다. 따라서 흰 고기인 닭 등 가금류 등에 대한 소비가 높다. 최근 델리 등 대도시에서는 ‘비프 스테이크’와 메뉴를 당당히 내걸고 있는 레스토랑이 생겨나고 있다. 단, 이때 조리되는 소고기의 대부분은 물소(버팔로)다. 한편 인도에서는 돼지 고기도 소고기와 같이 공개적으로는 먹을 수 없지만, 최근 그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인도정부의 적극적인 돼지 소비 늘리기 정책의 결과다. 이것도 인도 정부의 의도가 깔린 것이다. 즉, 돼지고기 소비를 늘려, 대놓고 이슬람교를 무시하는 것이다. 현재 일반적으로 인도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은 닭고기, 염소 혹은 양고기이다. 인도 맥도날드는 이를 반영해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사용하지 않고 생선, 닭고기, 양고기나 콩으로 만든 패티를 사용하고 있다.이야기를 다드리에서 벌어진 ‘소고기 살인’ 사건으로 다시 돌리면, 이번 사건을 촉발시킨 일부 과격한 힌두교에 의한 폭력 사건 이후, 현 모디 정권의 우경화가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비판이 분출되고 있다. 물론 현 정부가 소고기 금지 정책 등 힌두교의 가치관을 강요하는 정책을 밀어 부치고 있지만 현 정부의 힌두교에 기반한 우경화 만을 탓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결국 이 사건은 인도 정치 문제이기 이전에 타인에 대한 차별, 편견, 무지 등 인도인들의 마음의 문제이다. 따라서 그 책임을 모두 현 정권에만 전가 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소고기 살인’ 사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 인도 TV 토론 프로그램들에서 지적한 것은 놀랍게도 ‘교육만이 그 해결책’이라는 사실이다. 즉, 다른 종교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마음이 ‘소고기 살인’과 같은 사건을 방지할 수 있고, 그런 마음을 키우는 교육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인도인들은 인식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관점에서 이 사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일까? 우선 이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어떻게 하면 이런 복잡한 인도를 이해해서 비즈니스 기회로 만들 것인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즉, 생각과 관점을 새롭게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의 언론 보도를 보면 ‘인도의 종교는 뭔지 모르게 과격하고 무서워’라며 힌두교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과, ’소고기를 금지 하다니 말도 안되는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라며 인도 풍습을 부정하는 내용과 의견으로 채워져 있었다. 확실히 한국인들에게 ‘소고기 살인’ 사건을 이해시키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종교와 그 나라의 풍습을 부정하는 자세와 관점으로는 인도의 사회와 가정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 즉, 소비자의 심정을 이해 할 수 없다. 한국인에게는 기이하게 보이는 사건이기 때문에 문화에 대한 상상력과 그 사회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공감이 오히려 더 절실하게 필요하다. 개도국의 경우 소비에 대한 욕망은 점점 커지고 그 욕망은 비즈니스 기회가 된다. 따라서 이런 사회 및 종교적 터부를 피해 새로운 비즈니스가 탄생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육류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스타트업들의 탄생이다. 인도 육류 유통 스타트업의 하나인 (Zapp Fresh)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공공장소에서 육류를 사는 것을 꺼리는 고객들의 마음을 읽고 과감한 투자를 해, 오프라인에서 조직화 되지 않은 육류 시장을 온라인에서 조직화해 성공했다. 덕분에 2019년만 해도 일본 기업들로부터 연 2회 각 각 25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회사 매출 증가율도 매년 3자리 숫자를 찍고 있다.인도의 온라인 육류 시장에서 재구매율 비율은 80~90%로 상당히 높다. 인도 스타트업들은 불편함에서 기회를 찾고 그 기회를 비즈니스로 성공시켜나가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또 다른 육류 유통 스타트업 리시우스(Licious) 설립자 압헤이 한주라(Abhay Hanjura)는 최근 하버드(Harvard) 비즈니스 스쿨에서 자신들의 사례를 발표하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 “인도에서 정육점은 신이 버린 직업으로 간주된다. 우린 신이 버린 일을 통해 성공을 하고 있는 인간이다”. 그는 처음 육류 유통을 시작할 때 부모님들을 비롯한 주위의 엄청난 반대가 있었지만 그럴수록 ‘이 비즈니스는 다른 사람들이 손쉽게 들어올 수 있는 영역은 아니다‘라는 확신을 하게 되었고 성공을 일찌감치 예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더불어 “차이를 만들 수 있는 분명한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안목을 가지려면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힌두 지도자이자 인도 독립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는 일찍이 소의 도살 금지를 요구하는 수많은 힌두교 신자들의 청원을 받아 들고, “인도는 힌두교만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음식에 대한 금기를 다른 종교에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우리는 흔히 인도를 바라볼 때 분쟁과 다양한 사건사고만을 살피고 그 이면에서 만들어지는 기회를 제대로 발견해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인도 뉴스를 접할 때, ‘불편함은 기회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본다면 인도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이 생길 것이다. 국제전문 speck007@viva100.com인도는 힌두교의 영향으로 소를 특별히 대우한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육류 섭취가 완전히 금기시된 것응 아니다. 최근에는 인도 온라인 육류시장에서 크게 성장하는 스타트업까지 생겨나고 있다.남인도 한 마트에서 포장육이 판매되고 있다. 인도에서도 이러한 위생적 판매 환경 속에 이뤄지는 육류 판매량이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Alliance

솔레이마니 제거부터 우크라 여객기 추락까지…숨가뻤던 9일 재구성

2020-01-11 14:45

이란 군 당국은 11일(현지시간) 최근 이란 테헤란 인근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에 의도치 않게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고 이란 국영TV를 인용해 AP·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란 군 당국은 이날 오전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는 사람의 실수로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이란은 미사일 발사에 의한 격추설을 부인해 왔다. 앞서 우크라이나 여객기는 지난 8일 테헤란 외곽 이맘호메이니 공항에서 이륙한 지 몇분 만에 추락해 탑승자 176명이 모두 사망했다. 이란 대통령은 “여객기 격추는 용서할 수 없는 비극”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우크라이나 여객기 피격 일지 ◇ 1월 3일(이하 현지시간) - 미국,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 쿠드스군 지도자 카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제거 ◇ 8일(현지시간) - 이란, 오전 1시 20분께 이라크 내 미군기지인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에르빌 기지에 탄도미사일 발사 - 우크라이나 국제항공(UIA) 소속 보잉 787-800 여객기 오전 6시 18분 추락 - 이란, ‘여객기 엔진에서 불’ 초기 조사 결과 발표…사고 현장서 회수한 블랙박스 2개 넘기지 않겠다고 밝힘 - 뉴욕타임즈, 당시 사고영상에 대해 “여객기가 피격으로 곧바로 폭발하지는 않았고, 공항 쪽으로 방향을 돌려 몇 분가량 더 비행하다 빠르게 추락” 분석 ◇ 9일 - 미국과 캐나다 등 서방 국가,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 가능성 제기 - 이란, 서방 국가들이 제기한 미사일 격추설 부인 ◇ 10일 -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사건에 폭탄 테러 가능성 조사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통화 - 폼페이오 美국무 “우크라 여객기, 이란 미사일에 피격 가능성 높아” 의심 증폭 ◇ 11일 - 이란 군 당국, 실수 격추했다 시인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는 사람의 실수로 생긴 것” - 이란 대통령 “우크라 여객기 미사일에 피격, 용서할 수 없는 비극” 국제전문 speck007@viva100.com

중국서 ‘우한 폐렴’ 첫 사망자 발생…60대 남성

2020-01-11 13:12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집단 발생한 폐렴의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관영 중앙(CC)TV가 11일 보도했다.우한 보건당국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이번 폐렴으로 중국에서 41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1명이 숨지고, 7명이 위중한 상태다.사망자는 60대 남성으로 지난 9일 심정지로 인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보건당국은 사망자와 증상이 심한 환자를 제외한 33명 중 2명은 이미 퇴원했고, 나머지 환자들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들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739명으로, 아직 특별한 이상 징후를 보이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3일 마지막 환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추가 환자도 발생하지 않았다.코로나바이러스는 호흡기와 장의 질환을 일으키는 병원체다. 인간 외에 소, 고양이, 개, 낙타, 박쥐, 쥐, 고슴도치 등의 포유류와 여러 종의 조류가 감염될 수 있다.지금까지 확인된 코로나바이러스는 6종이다. 이 가운데 4종은 비교적 흔하고 보통 감기와 비슷한 가벼운 증상만 유발한다. 다른 두 종류는 사스 바이러스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로 엄중한 호흡기 계통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이번에 발견된 바이러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정확한 확인을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국제전문 speck007@viva100.com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생물안전밀폐실험실에서 관계자들이 중국 원인불명 폐렴 원인을 찾기 위해 채취한 검체 검사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

[비바100] 소고기 먹었다고 살인하는 나라, 소고기 수출 세계 1위 '아이러니'

2020-01-06 07:00

한국인들은 일반적으로 ‘인도인들은 힌두교를 믿기 때문에 소고기를 먹지 않는다’라는 편견에 기대 인도인들을 평가한다. 과거 서양인들이 ‘한국인들은 개고기를 먹는다’라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것과 유사한 일반화의 오류다.반면 소고기 수출국 세계 1위라는 뉴스와 더불어 인도에서 소고기 먹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집단 구타를 당해 사망했다는 뉴스를 비슷한 시기에 접하며 인도 문화에 대한 노력을 쉽게 포기하게 된다.‘소고기 운반만 해도 최고 10년형, 암소 도살엔 종신형’이라는 모디 총리의 출신지 구자르트주 법, 글로벌 유수의 금융회사와 기업들이 진출한 경제도시이자 발리우드의 본고장 뭄바이에서 소고기를 갖고만 있어도 최고 5년형을 받을 수 있다는 뉴스를 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인도인들이 믿는 힌두교라는 종교를 떠올리게 만든다.인도 국민 대다수가 믿는 힌두교는 다신교에 기반한 트리무르띠(Trimurti,힌두교의 삼신(三神)인 브라흐마, 시바, 비슈누의 삼위일체(三位一體)를 일컫는다)라는 교의를 중심에 둔다. 삼위일체를 구성하는 신은 우주의 창조자인 브라흐마, 우주의 유지자인 비슈누, 우주의 파괴자인 시바가 있다. 이 가운데 시바는 난디라는 유백색 황소(王師)를 타고 있다. 따라서 소는 시바신이 타는 신성한 동물이기 때문에 먹는 것은 상상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하지만, 정확히 왜 소를 안먹는 지에 관해서는 어떠한 사실적 근거도 없고 단지 오랜 관습에 의해 소고기를 먹지 않는다. 다만, ‘고기를 먹는 것이 죄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고기를 먹는 것을 자제하면 큰 복을 받는다’라는 힌두교 <마누법전 5.56, 베다를 기초로 한 법전> 만이 유일한 근거다. 힌두교 어느 법전에도 소고기를 먹지말라는 구체적인 가르침은 없다.◇ 인도에서 벌어진 ‘소고기 살인’ 2015년 9월 28 일 인도 전역을 뒤 흔드는 사건이 수도 델리에서 동쪽으로 불과 20km 정도 떨어진 ‘다드리(Dadri)’라는 작은 마을에서 일어났다. 사건의 발단은 한 무슬림 가족이 소를 도축해 고기를 먹고 냉장고에 남은 고기를 저장하고 있다는 소문에서 비롯됐다. 사고가 발생한 날 밤 10시가 넘은 시간, 이 소문에 흥분한 힌두교도들은 소문이 사실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모하마드 아쿨락(Mohammad Akhlaq, 50세)이라는 사람의 집에 들이닥쳤다. 아쿨락은 문을 부여잡고 열어주지 않으려고 힘썼으나 소용없었다. 흥분한 군중들은 아쿨락의 집에 들어가 아쿨락과 그의 아들 다니쉬(Danish, 20세)를 끌어냈고, 두 사람은 한 시간 이상 성난 군중들의 먹이가 되어 폭력을 당했다. 폭력을 당하는 동안 아쿨락의 아내가 냉장고에 들어있는 고기는 소고기가 아닌 양고기라고 주장했으나 폭행은 끊이지 않았다. 결국 아버지 아쿨락은 사망했고, 아들 다니쉬는 중태에 빠져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사건의 경위를 살펴보면, 다드리에서 어린 송아지가 실종되는 사건이 일어났고 이것을 무슬림 남성의 소행으로 생각한 힌두교도들은 독실한 무슬림인 아쿨락의 집에 가서 집단 폭행을 가한 것이다. 죄없는 부자에 대한 폭행에 가담한 사람은 무려 100명이나 되었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실제 송아지는 그가 훔친 것이 아니었으며, 그의 집 냉장고에 들어가 있던 것도 소고기가 아니었다.사건 직후 경찰은 지역의 힌두교 사원 성직자를 포함한 폭행에 가담한 사람들을 체포했지만, 그 체포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힌두교 신자들의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격렬해진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경찰은 공포탄을 발포하면서 시위대를 진압했다. 하지만 ‘소고기 살인’이라고 불리는 ‘다드리 사건’의 파문은 인도 전역에 일파만파로 퍼졌다. 그 후 인도에서는 소고기를 둘러싼 폭력 사건이 빈번하다. ◇ 인도 정치권이 촉발시킨 소고기 논쟁 소고기를 둘러싼 논쟁과 충돌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소를 신성시하는 힌두교 극우 단체인 RSS를 모체로 태어난 인도인민당(BJP)이 2014년 총선에서 압승 한 후 각 주정부를 중심으로 갑자기 힌두교 색을 강화하는 쪽으로 정책이 바뀌었다. ‘소고기 살인사건’을 촉발시킨 사건은 열성적인 힌두교도들이 벌인 사건이지만, 따지고 보면 국민이 아닌 인도 정치권이 촉발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종교에 정치가 끼어들어 갈등을 조장하며 발생한 사건이다. 사건 이후 아룬 자이틀리 재무장관, 바루얀 농업부장관 등이 나서서 “소의 도살 문제가 종교 갈등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모디 총리는 사건이 발생한지 한 달여가 지난 후에야 “유감스러운 일이며, 야당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야당을 비판하는 애매한 태도를 보였다.정치 평론가들은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인민당(BJP)이 집권한 이후부터 종교간의 갈등이 극대화 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또, 인도인민당이 집권한 주들도 소고기 유통을 금지시키기 시작했다. 일부 정치인들은 “소고기를 먹고 싶다면 아랍으로 가라”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하게 되면서부터 이러한 종교간 갈등은 증폭되었다. 2017년 4 월 라자스탄 주에서는 소를 트럭에 실어 나르던 무슬림 청년 다섯 명이 힌두교도들로 보이는 십 수명의 남자들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도 있었다. 인도에서 도둑과 강간범이 마을에서 집단폭행을 당해 경찰에 넘겨지기 전에 살해되는 등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또다시 인도의 이질성과 후진성이 강조되는 결과를 낳았다.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면서 ‘인도=소고기 금기’라는 이미지 위에 인도에서는 소고기를 먹은 것만으로 살해될 수 있는 나라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인도를 좀 더 깊게 들여다 보면 사실 인도인들 중 소고기를 먹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인도는 브라질이나 미국 호주 등을 능가하는, 세계에서 첫 번째로 소고기(버팔로 포함)를 많이 수출하는 수출 대국이기도하다. 인도의 소 사육 두수도 브라질과 비슷한 1 억 8900 만 마리가 있다. 우유의 생산량도 미국에 이어 세계 2 위, 버터 생산량은 세계 최대를 자랑한다. 소가죽 수출도 세계 1위다.◇ 다양성을 가진 인도 인도는 소고기를 먹었다는 ‘소문’만으로 사람이 살해되는 나라이며, 다른 한편으로 소고기의 세계적인 수출 대국이기도하다. 우리는 이 간격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 그것에 대한 정답은 인도의 다양성과 거대한 인구에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인도는 힌두교의 나라이자 거대한 이슬람의 나라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 제 2위의 무슬림 국가로 약 2억 명이 넘는 무슬림들에게 소는 신성한 동물이 아니며 소고기를 먹는 것도 금기가 아니다. 이러한 사람들이 인도 소고기 산업을 이끌어나가고 있으며 훌륭한 소비자이기도 하다. 2억 명의 소비자가 있다는 것은 브라질 정도의 시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또한 지도를 살펴보면, 인도에서 소의 도살이 금지되는 주와 조건부로 허용되는 주, 허용하는 주를 알 수 있다. 이 중 조건부 및 무조건 소 도살을 인정하는 주의 인구는 대략 5억 5000 만명 정도에 달한다. 이렇게 살펴본다면 소를 도살하는 것 자체가 인도 전역에서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소의 도살을 금지하는 주와 그렇지 않은 주를 분리하면 분명한 선이 그려진다. 인도 북서부와 남부, 북동부 인로 구분할 수 있다. 즉, 북서 인도는 주로 아리안족, 남인도는 드라비다족, 동북 인도는 몽골계 산악 민족이 많이 살고 있다. 이 지역들 사이에서는 전혀 다른 가치관이 존재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국제전문 speck007@viva100.com(사진출처=게티이미지)소는 인도인들에게 신성한 대상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소고기 수출 1위 국가도 인도다. 사진=Mint인도의 많은 힌두교도들도 이렇게 뒷골목에서 소고기를 사서 즐겨 먹는다. 북인도 이슬람 거주지역에서 판매되는 소고기 좌판 모습. 사진=TOI일간 India Today (October 19, 2015)에 실린 인도 지도. 검은 색 지역은 도살이 금지되어 있는 것들, 그 나머지는 도살을 인정하는 지역들이다.

[비바100] 화장실 1억개 보급한 모디… '클린 인디아' 혁명

2019-12-16 07:00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의 개혁은 그 동안 금기시 되어 온 여러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너무나 심각한 문제라 모든 사람들이 알고는 있지만 바꿀 수 없을 것이라고 인식되어 과거 어느 정부도 이야기 하지 않았던 화장실 문제, 즉 1 억 개의 화장실을 만든 것이 그 좋은 예다. 이 프로젝트는 모디 총리가 추진 중인 핵심 정책 ‘클린 인디아(Clean India)’의 중심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 ‘클린 인디아’를 밀어붙이는 모디 총리 지난 2017년 여름 인도 독립기념일(8월 15일)에 맞춰 화장실을 주제로 한 영화 작품 한편이 공개되어 큰 화제가 된 적이 있다. ‘Toilet : Ek Prem Katha (화장실 : 사랑 이야기)’라는 영화였다. 이 영화는 상업적으로도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자전거 가게를 영위하면서 시골에 사는 30 대 후반의 남성 케샤부(Keshav)는 열차 화장실 앞에서 화장실을 사용하기 위해 대기하는 줄에 서있는 인근 마을 여성 쟈야(Jaya)에 한눈에 반한다. 곧 사랑하는 사이가 된 두 사람은 미신을 신봉하는 성직자 케샤부 아버지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결혼을 하게된다. 그런데 시집 간 케샤부의 집에는 화장실이 없었고, 이 집안의 여성들은 새벽에 일찍 일어나 집에서 조금 떨어진 들판에 가서 볼일을 보는 것이 일상적이었다. 하지만 그것에 익숙하지 않은 쟈야는 “화장실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면 결혼하지도 않았다”고 케샤부에 호소한다. 케샤부의 집은 화장실을 만드는 비용 정도는 낼 수 있는 여유가 있었지만, 아버지가 “부정한 의미를 지닌 화장실을 집안에 들일 수 없다”며 한사코 반대 한다. 영화는 화장실이 우리 삶에 얼마나 필요하고 또한 화장실은 종교적인 부정의 의미가 아닌, 인간이라면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장소라는 것을 주변 사람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두 사람이 벌이는 고생하는 과정을 웃음에 감동을 더해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다.실제로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되는 사건이 있었다. 2012년 인도의 한 시골에 시집 온 프리앙카(당시 19세) 라는 여인이 남편 집에 화장실이 없어 친정으로 도망가 버린 사건으로, 당시에 큰 사회문제가 됐었다.◇ 모디 정권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 ‘화장실’ 인도는 인구 13 억 중 3억 명 이상이 아직도 야외에서 배변을 한다고 한다. 모디 총리는 총선을 승리하고 처음 맞은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화장실 보급을 정권의 최우선 과제의 하나로 선언했다. 독립기념일 연설은, 우리나라에서 대통령 시정 연설과 유사한데, 정부의 최우선 과제이 무엇인지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것이다. 모디 총리는 화장실 부족 문제에 대한 대처를 큰 정치 과제로 채택한 것이다.그렇다면 왜 화장실일까? 화장실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바로 ‘깨끗한 정치’을 하겠다는 의지다. 다시 말해 모디 총리에게는 매우 중요한 정치적 이미지 전략이다. 모디 총리가 정권을 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과거 구자라트주 총리 15년 동안 형성된, 부정부패를 멀리하고 구자라트주를 인도에서 가장 잘사는 주로 만들었다는 이미지가 있었다. 따라서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을 가졌던 국민들의 기대 속에 연방 총리 자리에 앉은 것이다. 솔선해 빗자루를 들고 거리 청소 활동에 참여해온 모디 총리는 ‘클린 인디아(Clean India)’를 의미하는 힌두어의 슬로건인 ‘스와흣 바라트’라는 구호 아래, 화장실 보급을 강력하게 호소해 왔다. 유엔도 2013년 유엔 총회에서 ‘세계 화장실의 날(11 월 19 일)’을 마련하기로 결의 했다.◇ 마하트마 간디 생일에 맞춰 탄생한 첫 번째 화장실 화장실 설치 캠페인에 앞장선 모디 총리가 대중에 보급할 화장실을 공개한 날은 10 월 2일이다. 이 날은 철저한 힌두주의자인 모디 총리가 추종하는 인물이자, 인도를 깨끗이 하기 위해 헌신했던 ‘인도 독립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의 생일이다.화장실 청소 등과 관련된 더러운 일은 전통적으로 신분이 낮은 카스트에 속한 사람들이 도맡아 했었다. 따라서 간디가 추구한 ‘클린’에는 낮은 카스트들의 권익 신장이라는 큰 목적이 내포되어 있었다. 인도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위생 문제 개선을 통해, 국민 스스로 평등하게 낮은 일(청소)을 스스로 해결토록 해 ‘국민 평등’ 인식을 갖도록 한 것이다. 간디는 “공중 보건은 정치적 독립보다 중요하다”는 말도 남긴 바 있다.인도 수도 뉴델리의 중심에서 국제 공항으로 향하는 길가에는 ‘화장실 박물관’이 있다. 화장실 보급 운동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진 국제 자원 봉사 NGO ‘슬랍(Sulabh) 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것으로, 세계의 희귀 화장실을 구경할 수 있다. 모디 정부 ‘화장실 혁명’의 원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사회 운동을 먼저 펼친 NGO가 슬랍 인터내셔널이다.NGO 슬랍이 권장하는 화장실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배설물이 모이는 항아리가 2개가 있는데, 변기에서 흘러나온 배설물은 파이프 방향에 따라 어느 한쪽에 배설물이 쌓이면 파이프의 흐름이 전환되어 다른 쪽 항아리를 채우게 된다. 즉, 먼저 배설물이 가득 찬 첫 번째 항아리가 두 번째 항아리에 배설물이 쌓이는 동안 자연스럽게 건조 되어 냄새가 나지 않는 고체 비료로 만들어져 퇴비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슬랍은 화장실 청소를 맡아 처리하는 하층 계급의 사람들을 교육하고 다른 직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있다. 슬랍식 화장실 설치는 주변 국가인 부탄과 아프카니스탄에서도 설치가 되어 국제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2009년에는 ‘물 노벨상’이라 불리는 ‘ Stockholm Water Prize(스톡홀름 물상)’를 수상하기도 했다.◇ 인분 담긴 병 들고 ‘화장실 부족’을 호소한 빌 게이츠 인도 화장실 문제에 뜨거운 시선을 보내고 있는 사람은 의외의 곳에 있다.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다.2018년 11월 베이징에서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주최한 ‘화장실 재발명 사업 박람회’에 참여한 그는 화장실 개선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인분이 담긴 그릇을 들고 무대에 올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개발 도상국이 안고 있는 화장실 부족 문제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투명한 용기에 들어있는 인분을 들고 올리고는 “전 세계 개발도상국에 화장실이 부족해 다양한 위험이 생기고 있다. 이 안에 로타바이러스 200조 마리와 이질균 200억 마리, 기생충 알 10만 개가 들어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배설물을 위생적으로 처리하면 1년에 50만 명에 가까운 유아의 사망을 막을 수 있으며, 설사와 콜레라, 수인성 질환과 관련한 2230억 달러(약 250조 5400억 원)를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빌 게이츠는 2015년에 모디 총리와 회담 후 인도 화장실을 방문했을 때 찍은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빌 게이츠는 왜 화장실에 주목했던 것일까?그의 연설 중에 청중석에서는 웃음이 터졌지만, 그가 가지고 나온 항아리는 치명적인 물질로 가득 차 있었다. 실제로 개도국에서는 대량살상 무기나 마찬가지다. 콜레라와 장티푸스, 이질, 간염, 설사병 같은 전염병이 끊이지 않고 발병한 역사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빌 게이츠는 인분에서 추출해 여과한 물을 마셔 보이기도 했다. 인분을 적절하게 처리하면 연료도 되고, 수분을 증발시켜 식수로 재사용 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위험한 것’과 ‘더러운 것’을 최신 기술로 구분해 분리 할 수 있게 되면, 노폐물의 ‘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 지도 모른다.2015년에 모디 총리는 빌 게이츠에게 솔직히 인도의 문제를 털어놓았고, 그 문제에 공감한 빌 게이츠는 거액의 상금을 걸고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해 나가고 있다.2019년 2월, 인도에서 성스러운 강으로 추앙 받는 갠지스 강의 심각한 오염을 참다 못해 그동안 세계 각국 정상들에게서 받은 기념품 1800여 점을 모조리 경매에 올린 후 그 수익으로 갠지스 강을 정화하라고 지시하기도 한 다혈질의 총리이기도 하다.모디 총리는 그 전 총리들이 보여주지 못한 특유의 솔직함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많은 정적들이 그의 ‘힌두 민족주의’를 비판하고 있지만, 인도의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진단해 그것을 해결해 나가는 뚝심에 민중들은 환호하고 있다. 국제전문 speck007@viva100.com모디 정부가 제안한 공중 화장실 모델. 사진=슬랍 국제 화장실 박물관인도 농촌에 설치된 화장실. 사진=ET인도의 유명 유튜버가 뉴델리 화장실 박물관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쳐인분인 든 병을 들고 인도 회장실 문화의 개선을 촉구하는 빌 게이츠.

[비바100] 13억 배불린 모디의 뚝심… 'G3 강국'에 도전하는 모디

2019-12-09 07:00

오는 2027년이면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시아의 거상(巨商)’ 인도. HSBC(홍콩상하이뱅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도가 2028년까지 경제 규모에서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극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이가 2019년 5월 총선에서 재집권에 성공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다. 인도를 G3에 오를 잠재력을 가진, 정치·경제 강국으로 만들고 있는 모디 총리의 정책과 그 배경을 알아보고, 향후 우리는 인도와 어떤 관계를 형성해 나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 짜이(Chai, 차) 판매상에서 총리가 된 사나이 모디모디는 1950년 9월 17일생으로 봄베이주(현 구자라트주)에서 셋째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시골 버스터미널에서 아버지와 함께 차를 팔며 평범한 일상을 보냈는데, 토론에서 만큼은 천부적인 자질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8세 때부터 RSS(Rashtriya Swayamsevak Sangh)라는 단체에서 활동했는데, 기자들이 이에 관해 질문하면 모디 총리는 거의 입을 다문다. 극우 힌두 민족주의를 표방하는 RSS는 현 인도의 집권당, BJP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모디 총리는 2001년부터 2014년까지 구자라트주 총리 시절, 탁월한 경제 성과를 낸 것으로 유명하다. 다만, 현지서 일어났던 반 이슬람주의 대규모 폭력사태에 연루된 극우 힌두 민족주의 단체를 지원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심지어 2002년 구자라트 학살 사태의 진짜 배후가 모디라는 소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모디 총리는 카스트 계급이 하위 계급인 간치(상인)로, 식료품·잡화상 집안 출신이다. 어릴 때 터미널에서 형제들과 노점상을 차렸으며, 20대 때에는 인디라 간디 총리의 독재에 맞서 싸운 이력이 있다. 35세 되던 1985년에 BJP(인도 인민당)에 입당해 정치 생활을 시작했고, 구자라트주 총리로 최장기간 재임하는 동안 쌓아 올린 눈부신 업적을 바탕으로 2014년에는 인도 총리로 취임했다.여러 반론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총리 취임 이후 인도 경제를 잘 이끌어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주 총리 재임 당시 구자라트 주의 제조업을 육성해 경제성장을 이뤄낸 것처럼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정책을 통해 인도의 제조업을 육성 중에 있으며 외국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인도의 2017년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619억 6000만 달러로 그가 집권하기 한 해전인 2013년의 280억 달러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제조업 생산액 역시 2017년 기준으로 총리 취임 전인 2013년 대비 40% 가까이 성장하는 등 모디의 경제 개혁은 지속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의 인기를 반영하듯, 500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그의 트위터 팔로워다. ◇ 1억 개의 화장실을 만들고 고속철을 달리게 만드는 뚝심주 총리 때 모디 총리는 구자라트를 경제 특구로 지정 받아 이른바 ‘구자라트 모델’로 높은 성장을 실현했다. 2001년 주 총리 취임 후 대규모 외자 유치와 대대적인 구조개혁 등을 통해 연평균 성장률을 13.4%까지 끌어 올렸다. 인도 총리가 된 후에도 그는 강한 카리스마와 국민 지지를 배경으로 1억 개의 화장실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또 갑자기 인도 전역에 유통되고 있던 고액권을 사용할 수 없게 하는 충격 요법을 실시하는 등 혁신적인 정책으로 인도에 큰 변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인도 서부에는 고속열차를 설치해 인도를 한 번 더 업그레이드 시키려 하고 있다. 이 고속열차는 구자라트주의 주도 아메다바드와 경제수도 뭄바이를 잇는 것으로 2022년 말 개통 예정이다.그런 모디가 올해 5월 총선에서 압승해 총리로 재선되었다. 2014년 모디의 집권은 1947년 독립 이후 오랜 시간에 걸쳐 계속된 간디 가문의 국민회의에 의한 ‘빈자를 위한 정치’가 종말을 맞았음을 의미한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정치만으로는 더 이상 인도가 발전할 수 없다는 절박감 속에서, 인도를 이끌 강한 지도자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모디 연임에 의해 지금까지 인도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인도가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 인도, 미국과 중국 사이 균형추로 부상세계는 지금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양극화 시대의 한 복판에 있다. 2019년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이 정보 통신과 무역 분야에서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은, 미래 세계의 패권 국가로서의 역할을 지금처럼 미국에서 계속할지 아니면 중국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인지에 대한 분수령의 순간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 싸움 이후 세계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러시아는 국력 쇠퇴와 국제 사회에서의 존재감 축소가 지속되고 있고, 유럽은 독일 메르켈 총리가 주도하는 시대가 끝나며 중심을 잃고 혼란 속에 빠져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 2G 시대의 균형 추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은 인도 밖에 없다. 인도가 미국과 중국 중심의 세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세계의 미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인도는 히말라야와 인도양으로 둘러쌓인 고립된 지리적 환경에서 지금까지 오랫동안 비동맹 외교를 이끌어 왔다. 하지만 이제는 세계 변화의 중심에 서고 있다. 향후 인도가 갈 방향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인도 경제는 또 어디까지 성장할 것인가? 이젠 인도의 변화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대하다. 경제 규모 관점에서 ‘미·중·인 G3 시대’가 10년 앞으로 다가왔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GDP 규모로 이미 세계 5위인 인도는 2028년까지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세계3 위의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는 미개척 젊은 시장이자, 농촌과 지방의 소비 문화 확산을 통해 성장한 중국과 비슷한 길을 가고 있다. 때문에 정치적 안정이 완성되면 인도의 향후 경제 발전은 확실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현재 13 억 인도 인구는 2027년 전후에는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자녀 정책을 취해 온 중국에서는 고령화가 시작되고 있지만, 인도에서는 젊은 인구가 노동과 소비 시장의 중심이 될 ‘인구 보너스의 시기’가 2040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 자원이 부족한 나라가 두뇌 입국으로 사는 길막강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앞세워 미국, 중국에 이어 제3의 대국의 길에 들어선 인도. 이 나라는 전례 없는 방법으로 세계지도를 바꾸고 있다. 자원이 부족한 나라 인도가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세계를 움직이는 방법은 특이하다. 해외로 진출하는 인도인들을 보면 한국과 많이 흡사하다. 하지만 그들은 인도 사투리가 섞인 영어도 아랑곳 않고, 과감하게 외국으로 넘어가 강인하게 살아남는다. 종교 대립, 큰 빈부격차의 해법을 찾는 것은 물론 자원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대체 에너지와 신재생 에너지 확보 쪽으로 과감한 전환을 하는 노력, 그리고 데이터 네트워크 사회 전개까지. 인도는 세계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자신의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고 있다. 그 게임 체인저로서의 인도가 펼치는 그들만의 독특한 방식을 선진국들은 앞다퉈 배우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앞으로 한국이 중국과 인도, 아시아 양대 경제 대국의 틈새에서 살아 가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 초고령 사회 한국에게, 젊은 노동력과 성장기 소비자가 넘치는 인도는 매우 궁합이 좋은 나라다. 일본 JBIC(국제협력은행)이 조사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제조업에 있어 장기적으로 유망한 해외 투자처로 인도가 지목됐다. 인도는 한국 경제의 글로벌 출구 역할을 할 수 있는 중요한 나라다. 아시아 태평양 안보 및 사이버 분야의 양국 협력도 한국의 사활이 걸린 문제다.과거의 소극적 동방정책 ‘룩 이스트(Look East)’에서 적극적 동방정책 ‘액트 이스트(Act East)’로 변모한 모디 총리와 신남방정책을 표방 중인 한국은 이전보다 훨씬 가까운 나라가 되었다. 더 이상 인도는 카레나 요가 이미지의 나라가 아니다. 모디라는 강력한 지도자가 이끄는, 우리의 장래를 좌우할 세계지도를 다시 그려나가고 있는 정치·경제 대국이다. 기자 speck007@viva100.com강력한 인도를 표방하는 모디 총리의 재선으로 인도가 미국 중국에 버금갈 G3 국가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았다.모디 총리는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을 높이 평가하며 배울 하고 있다. 사진은 올해 한-인도 정상회담에서 모디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이 악수하는 모습. (연합)심각한 환경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모디 정부가 제안한 공중 화장실 모델. (사진=슬랍 국제 화장실 박물관)인도는 서부 지역에서 고속철도 건설을 추진 중이다. 사진은 일본이 제공하기로 한 고속철도 모델.

[비바100] "다음 생은 도로로 태어나렴"…인도에선 플라스틱도 '환생'

2019-11-18 07:00

인도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는 더 이상 천덕꾸러기가 아니다. 거리와 골목을 뒤덮던 인도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갑자기 보물이 된 것이다. 인도발 ‘플라스틱 쓰레기 혁명’으로 플라스틱 재활용 방법이 개발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돈 주고 수거하게 되고 너도나도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아 팔게 되었다.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플라스틱 재활용 프로그램으로 폐기물 수거업자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아 정부 보조로 구입한 장치로 플라스틱을 처리하고 있다. 도시지역에서 배출된 플라스틱 쓰레기를 도로 건설에 사용하는 책임을 지는 곳은 도시마다 있는 플라스틱 집적 센터다. 도시마다 설치된 이 센터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집하고 세탁-건조-재단(가공)하는 3단계의 공정으로 플라스틱을 처리하고 있다. 집적 센터에서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1㎏당 6~7루피(약 94~109원)에 매입한다. 때문에 요즈음 인도의 각 도시 골목골목에서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일사불란하게 모으고 있는 모습들을 흔히 보게 된다. 모여진 폐플라스틱은 오염물질을 모두 제거한 뒤 화학처리를 거쳐 재단기로 잘게 자른다. 그 후 가열 처리가 된 플라스틱은 아스팔트에 투입될 수 있도록 가공된다. 이렇게 가공된 플라스틱은 섭씨 160도까지 가열된 아스팔트 혼합물에 투입되고 플라스틱-아스팔트 혼합물은 도로 포장에 쓰이게 된다.도로 여건에 따라 도로 포장에 사용되는 재료의 10~30%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대체된다. 아스팔트와 플라스틱은 모두 원료를 석유로 하기 때문에 함께 잘 배합이 되어 사용하기 쉽다. ‘인도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라는 칭호를 2차례 획득한 마디야·프라데쉬 주의 도시 인도르(Indor)에서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100% 재활용되고 5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총 연장 45㎞의 도로 건설에 이용됐다.인도 북부 보팔의 한 재활용센터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강한 바람을 맞혀 오물을 털어내고 그 뒤 재단기에 넣어 잘게 썰어 이용할 수 있게 만든다. 그 뒤 도로에 사용되는 아스팔트에 10% 정도 비율로 섞어 이용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플라스틱 쓰레기는 가공료를 감안해도, 같은 양의 아스팔트 가격에 비해 3분의 1 이하 가격으로 저렴한 도로 건설 자재가 된다.게다가 플라스틱을 가공해 넣어 만든 아스팔트는 기존 아스팔트보다 내구성이 더 좋다. 보팔 도로 건설을 담당하는 주 지방도로개발공단 산제이 슬리바스타바는 “이렇게 만든 도로가 빗물에 더 강하고 내구성도 높아져 도로의 살인자 포트홀도 더 적어졌다”고 말했다. 보팔시는 다리 건설에도 플라스틱 쓰레기를 활용하고 있다. 플라스틱과 아스팔트 조합으로 만들어진 도로는 환경 친화적인 것이 분명하다. 플라스틱과 재생 불가능한 화석연료인 아스팔트 사용을 줄이면 간접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어들게 된다. 플라스틱은 일상 속에 파고들어 있어, 사람들의 삶에서 플라스틱이 없어지는 날은 먼 훗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름들은 최소한 환경을 위한 3R - Reduce(쓰레기를 줄이고), Reuse(재활용하고), Recycle(재자원화 한다)-을 실천하고 플라스틱 쓰레기가 매립되거나 물 속에 버려지거나 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사용해 도로를 건설할 수 있다면 플라스틱 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이 지구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인도 정부는 플라스틱 쓰레기 매입과 플라스틱 쓰레기를 넣은 아스팔트 건설 등을 전국적으로 본격화시킬 계획이다. 29개 주 가운데 25개 주도 플라스틱 제품에 대한 규제를 시작했다.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는 비닐 봉투와 1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금지하고, 위반하는 업자에겐 벌금형이나 금고형을 부과하고 있다. 남부 카르나타카주 정부는 도로 포장에서 플라스틱을 아스팔트와 섞어 사용하도록 의무화했다. 인도 정부는 2022년까지 1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국내에서 완전히 추방하기로 하고 플라스틱 사용 금지법을 제정했다. 플라스틱 금지법은 요식업, 식품 배달업, 소매업 등 소비자와의 접점 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인도의 대표적인 배달업체 조마토(Zomato), 스위기(Swiggy)는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종이 박스나 옥수수 전분으로 포장재를 바꿨다. 슈퍼마켓 채소류 코너에서는 비닐 대신 종이봉투를 비치했다. 인도의 대표적인 대형마트 체인 ‘빅바자(Big Bazarr)’의 일부 매장은 과일, 채소류 코너에 생분해성 플라스틱 비닐봉지를 비치했다. 잘 찢어지는 종이 봉투에 비해 신축성이 좋고 많은 물건을 담을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그러나 일회용 플라스틱 대체품들의 낮은 품질로 인해 소비자들의 불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카페에서 흔히 쓰이는 종이 빨대는 음료를 다 마시기도 전에 흐물흐물해지거나 찢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이며, 바이오 빨대는 열에 약해서 뜨거운 음료는 사용이 어렵다. 일부 종이컵들은 음료를 담자마자 새어버리는 등 품질 상의 문제가 자주 발생하곤 한다.때문에 플라스틱 금지법에 대한 반대 여론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인도 플라스틱 생산 기업은 약 3만 개, 종사자 수는 400만 명 가량으로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플라스틱 금지법이 이미 시행됐던 마하라스트라주에서는 플라스틱 금지로 인해 약 30만 명의 실업자와 1500억 루피(2조 4천억 원)가 넘는 손실이 야기될 것으로 예상돼 크게 반발하고 있다. 높은 비용 때문에 일회용 비닐을 생분해성 비닐이라고 속여 파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남부 타밀나두주는 일회용 플라스틱 대신 바나나 나뭇잎, 알루미늄 호일, 유리·스테인리스·목재 식기류, 천 가방, 도자기 등을 플라스틱 대체품으로 권장하고 있다. 이를 공급하는 업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1회용 플라스틱의 대체품으로 부각되는 바이오 플라스틱은 환경호르몬을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쉽게 분해되며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어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인도 내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라 관련 생산기업 수가 매우 적다. 인도의 바이오 플라스틱 제품은 쓰레기 봉투가 가장 흔하고 위생용품 등이 두 번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생산 기반 시설이 부족하고 생산 비용이 높은 인도에서 바이오 플라스틱은 광범위하게 일반화되지 못하고 있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편의성 면에서 기존의 1회용 플라스틱이 가지고 있는 장점에 아직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기술적인 문제도 해결될 것이다. 따라서 인도 플라스틱 대체품 시장은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 제고와 일회용품 사용 규제의 영향으로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대체품 시장은 쓰레기 봉지, 빨대 정도로 범위가 좁지만 앞으로 더 다양한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격과 품질이라는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잡을 수 있는 획기적 신제품 개발이 요구된다. 플라스틱 규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강하고 바이오 플라스틱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기 때문에, 우리기업들이 인도 시장진출을 추진하기 적절한 시점이라는 반응도 있다.한국 환경기술 및 혁신기술 기업뿐만 아니라 인도의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기업의 인도 시장 진출 역시 생각해 볼 만하다. 사회공헌법이 시행되면서 이 분야에 대한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사회적 분위기 뿐만 아니라 투자나 지원금에 대한 여유도 넉넉해졌다. 한국의 뛰어난 재활용 기술을 바탕으로 인도와 기술협력 또는 공동연구 진행도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한국은 분리수거가 일상이 돼 있고 OECD 국가 중 재활용률 2위를 자랑하는 재활용 강국이다. 따라서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을 통해 인도에 한국의 쓰레기 처리기술을 전수하고 이것을 비즈니스화 한다면 다양한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쓰레기 문제, 우리에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speck007@viva100.com플라스틱을 재료로 포장된 도로임을 알리는 인도 현지의 표지판. (사진=PTI)인도 모디 총리가 범 정부 차원의 쓰레기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총리실 트위터)최근 인도에서는 플라스틱을 모아 수익을 창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PTI)

[비바100] 일회용 플라스틱 OUT…'깨끗한 인도' 만들기 총력

2019-11-11 07:00

인도를 방문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눈에 익숙한 장면이 하나 있다. 길거리에 넘쳐나는 쓰레기다.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는 인구 급증, 경제 성장과 맞물려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지난 9월 9일 뉴델리에서 열린 유엔 사막화 대처 협약 당사국 회의에서 “2022년까지 비닐 봉지 등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2019년 간디 탄생 기념일인 10월 2일부터 컵과 접시, 작은 병, 빨대, 비닐 봉투, 특정 종류의 파우치 등 6 종류의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이 전면 금지되었다. 제조·사용·수입이 되는 모든 제품이 대상이다. 전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문제 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EU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2021년까지 금지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경제가 유럽보다 덜 성숙한 인도가 ‘전면 금지’라는 충격적인 발표를 먼저 한 것이다. 모디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6개 품목의 금지조치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없애기 위한 첫 번째 큰 걸음”이라고 자평하고, 인도 국내 플라스틱 연간 소비량 1400만 톤 중 50~10%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모디 총리는 2014년 취임 때부터 ‘깨끗한 인도(Clean India)’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국적인 환경개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가볍고 튼튼한 소재 ‘플라스틱’은 20세기 후반, 석유 화학 제품으로 저렴한 가격에 대량으로 생산되어 인류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었다. 무거운 유리병이나 금속 캔은 가벼운 PET병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종이봉투는 폴리에틸렌으로 만든 비닐로, 사과를 포장하기 위해 채워 넣었던 왕겨는 스티로폼으로 바뀌었다. 그 플라스틱이 오늘날에는 지구 환경을 위협하는 ‘악’으로 인식되고 있다. 폐플라스틱은 매립장에서 강을 거쳐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서 미세플라스틱이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8년 8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재활용플라스틱 시장 활성화 방안’이란 보고서에서, 2015년 전세계에서 발생한 플라스틱 쓰레기량이 3억 200만톤에 달했으며 1980년에 발생했던 약 5000만 톤에 비해 35년 만에 약 6배로 증가했다. 그러나 재활용률은 전 세계 평균 14%(UNEP의 2018년 보고서 ‘Single-use Plastics’ 자료 기준)에 불과하다. 투기되거나 매립장에서 빠져 나와 바다에 이르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연간 400~1200만톤(2010년 시점)으로 추정된다. 해양 오염에 의한 어업 악영향, 관광객 감소 등으로 의한 손해액은 연간 130억달러에 이른다. OECD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1950년 200만톤에서 2015년 4억 700만톤으로 65년간 2035배가 됐다. UNEP(유엔 환경 계획)의 ‘플라스틱 현황’ 보고서는 2030년에는 연간 6억 19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활용되지 않고 투기나 매립으로 돌아선 플라스틱 쓰레기는 부패도 분해도 되지 않아 환경적으로 크나큰 골치거리가 아닐 수 없다. OECD에 따르면 2015년에 약 54억톤이 쓰레기로 남아 있고, 현재 추세라면 2050년에는 거의 두 배 이상이 늘어난 약 120억톤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 가면 지구는 ‘플라스틱 쓰레기 행성’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2018년 6월 G7정상 회의는 감축 목표 수치가 들어간 ‘해양 플라스틱 헌장’을 채택했지만, 미국과 일본은 서명하지 않았다. 그런 사이에 민간기업들은 발 빠르게 대처에 나섰다. 아디다스는 2016년에 비닐 쇼핑백 사용을 금지했다. 유니 레버, 코카 콜라, 네슬레 등은 용기의 완전 재활용을 목표로 선언했다. 스타벅스는 2018년 7월 전 세계 전 점포에서 2020년까지 빨대를 플라스틱에서 종이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아메리칸 항공은 기내에서 대나무 빨대를 제공하고 있고, 메리어트와 힐튼호텔 그리고 월트 디즈니는 테마파크에서 및 맥도날드에서는 플라스틱 빨대를 추방하고 있다. 종이 빨대의 단가가 플라스틱의 거의 10배지만 고객들의 요구가 그들을 변화시키고 있다. 전 세계에서 연간 1조~5조 장이 소비되는 플라스틱 비닐 봉투 역시 전세계적으로 규제 움직임이 활발하다. 2008년 르완다와 중국, 2011년 이탈리아, 2016년 인도, 2017년 케냐 등에 이어 2018년 브루나이, 한국, 칠레, 몽골, 루마니아, 뉴질랜드 등이 차례로 사용을 금지했다. 미국은 해안가를 끼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와 하와이주, 괌, 뉴욕시가 독자적인 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UNEP 보고서에 따르면 플라스틱 제품의 생산을 금지하거나 사용에 대한 벌금 등의 규제하는 나라가 67개국에 달하며,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은 전 세계 평균 14%다. 2014년에 최초의 비닐 봉투 소비 감축 등을 시작으로 규제가 시작된 유럽연합(EU) 평균도 아직 30% 미만이다. 재활용률 제고는 회수의 촉진이나 재활용 기술개발 뿐만 아니라, 재활용해 탄생한 제품의 ‘매도처(시장)’도 동참하고 있다. 재활용 방법에는 플라스틱을 그대로 재료로 재이용하는 ‘머티어리얼 재활용’, 화학 원료로 이용하는 ‘케미컬 재활용’, 화력 발전과 시멘트 제조의 열원으로 이용하는 ‘서멀 재활용’ 등 3가지가 있다. 현재의 주류는 서멀 재활용이지만 이것은 연소시에 이산화탄소가 나온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는 산업화는 방대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하루 2만 5000톤 이상의 폐플라스틱이 버려지는 13억 인구에,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는 인도도 예외는 아니다.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절실함을 넘어선지 오래다. 그래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의해 경제성장에 따른 쓰레기를 인프라로 활용하려는 인도의 노력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자.인도에서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도로 건설에 이용하고 있으며 현재 11개 주 10만 km 규모의 도로에서 이 플라스틱 쓰레기가 사용되었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도로를 건설하겠다는 노력은 모디 정권이 모든 도로 개발업자에게 플라스틱 쓰레기 이용을 의무화한 2015년부터 시작됐다. 그 계기가 된 것은 인도 ‘바스데반’ 교수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해 도로를 부설하는 방법을 전수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이 활동은 인도의 국가적 쓰레기 대책 ‘스와치·바라트·아브히얀(클린·인디아·미션)’의 취지에 따른 것으로, 바스데반 교수는 인도 정부로부터 예술, 과학, 자선 활동 등으로 국가에 기여한 최고의 민간인을 기리는 ‘파마드 슈리’ 상을 지난해 수여 받았다. 통상 도로 1km의 포장에 필요한 아스팔트는 10톤이지만, 1톤의 재생 플라스틱과 9톤의 아스팔트로 폭 3.75m의 도로 1km를 포장할 수 있다. 인도에서는 아스팔트 1톤의 가격은 5~6만루피(80~97만원)이니 1km당 비용 절약도 이 정도 될 것이다. 플라스틱 쓰레기 1톤은 캐리어 가방 약 100만 개에 해당되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인도에서는 매일 1만 5000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오는데, 그 중 9000톤이 재활용되고 있다.플라스틱 쓰레기를 이용하면 도로 건설에 필요한 아스팔트 10%를 절약할 수 있다.플라스틱 쓰레기의 재활용과 함께 도로 정비가 진행되면서 교통사고 사망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제2의 도로망을 가진 인도지만, 인도 도로에 곳곳에 자리한 ‘포트홀’로 인해 2017년에 전국에서 발생한 교통 사고 사망 중 10분의 1의 원인을 차지하고 있다. 인도 최고 유력지 타임즈 오브 인디아(Times of India)의 2017년 7월 15일자 보도에 따르면 그 해의 포트홀에 의한 사망자는 3597명에 이른 반면, 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803명이었다. 즉, 인도에서는 ‘테러’ 보다 ‘도로 위에 난 구멍’ 때문에 사람이 죽는 비율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플라스틱 쓰레기 재활용으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제전문 speck007@viva100.com인도 남부 방갈로르 도로에 치워지지 않고 있는 쓰레기 더미들. 사진=The Hindu플라스틱을 재료로 포장된 도로임을 알리는 표지판. 사진=PTI모디 인도 총리가 한 해변가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다. 사진= 총리실 트위터바스데반 교수(좌)가 2018년 3월.에 드 슈리 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India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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