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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다음 생은 도로로 태어나렴"…인도에선 플라스틱도 '환생'

2019-11-18 07:00

인도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는 더 이상 천덕꾸러기가 아니다. 거리와 골목을 뒤덮던 인도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갑자기 보물이 된 것이다. 인도발 ‘플라스틱 쓰레기 혁명’으로 플라스틱 재활용 방법이 개발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돈 주고 수거하게 되고 너도나도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아 팔게 되었다.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플라스틱 재활용 프로그램으로 폐기물 수거업자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아 정부 보조로 구입한 장치로 플라스틱을 처리하고 있다. 도시지역에서 배출된 플라스틱 쓰레기를 도로 건설에 사용하는 책임을 지는 곳은 도시마다 있는 플라스틱 집적 센터다. 도시마다 설치된 이 센터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집하고 세탁-건조-재단(가공)하는 3단계의 공정으로 플라스틱을 처리하고 있다. 집적 센터에서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1㎏당 6~7루피(약 94~109원)에 매입한다. 때문에 요즈음 인도의 각 도시 골목골목에서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일사불란하게 모으고 있는 모습들을 흔히 보게 된다. 모여진 폐플라스틱은 오염물질을 모두 제거한 뒤 화학처리를 거쳐 재단기로 잘게 자른다. 그 후 가열 처리가 된 플라스틱은 아스팔트에 투입될 수 있도록 가공된다. 이렇게 가공된 플라스틱은 섭씨 160도까지 가열된 아스팔트 혼합물에 투입되고 플라스틱-아스팔트 혼합물은 도로 포장에 쓰이게 된다.도로 여건에 따라 도로 포장에 사용되는 재료의 10~30%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대체된다. 아스팔트와 플라스틱은 모두 원료를 석유로 하기 때문에 함께 잘 배합이 되어 사용하기 쉽다. ‘인도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라는 칭호를 2차례 획득한 마디야·프라데쉬 주의 도시 인도르(Indor)에서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100% 재활용되고 5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총 연장 45㎞의 도로 건설에 이용됐다.인도 북부 보팔의 한 재활용센터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강한 바람을 맞혀 오물을 털어내고 그 뒤 재단기에 넣어 잘게 썰어 이용할 수 있게 만든다. 그 뒤 도로에 사용되는 아스팔트에 10% 정도 비율로 섞어 이용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플라스틱 쓰레기는 가공료를 감안해도, 같은 양의 아스팔트 가격에 비해 3분의 1 이하 가격으로 저렴한 도로 건설 자재가 된다.게다가 플라스틱을 가공해 넣어 만든 아스팔트는 기존 아스팔트보다 내구성이 더 좋다. 보팔 도로 건설을 담당하는 주 지방도로개발공단 산제이 슬리바스타바는 “이렇게 만든 도로가 빗물에 더 강하고 내구성도 높아져 도로의 살인자 포트홀도 더 적어졌다”고 말했다. 보팔시는 다리 건설에도 플라스틱 쓰레기를 활용하고 있다. 플라스틱과 아스팔트 조합으로 만들어진 도로는 환경 친화적인 것이 분명하다. 플라스틱과 재생 불가능한 화석연료인 아스팔트 사용을 줄이면 간접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어들게 된다. 플라스틱은 일상 속에 파고들어 있어, 사람들의 삶에서 플라스틱이 없어지는 날은 먼 훗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름들은 최소한 환경을 위한 3R - Reduce(쓰레기를 줄이고), Reuse(재활용하고), Recycle(재자원화 한다)-을 실천하고 플라스틱 쓰레기가 매립되거나 물 속에 버려지거나 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사용해 도로를 건설할 수 있다면 플라스틱 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이 지구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인도 정부는 플라스틱 쓰레기 매입과 플라스틱 쓰레기를 넣은 아스팔트 건설 등을 전국적으로 본격화시킬 계획이다. 29개 주 가운데 25개 주도 플라스틱 제품에 대한 규제를 시작했다.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는 비닐 봉투와 1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금지하고, 위반하는 업자에겐 벌금형이나 금고형을 부과하고 있다. 남부 카르나타카주 정부는 도로 포장에서 플라스틱을 아스팔트와 섞어 사용하도록 의무화했다. 인도 정부는 2022년까지 1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국내에서 완전히 추방하기로 하고 플라스틱 사용 금지법을 제정했다. 플라스틱 금지법은 요식업, 식품 배달업, 소매업 등 소비자와의 접점 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인도의 대표적인 배달업체 조마토(Zomato), 스위기(Swiggy)는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종이 박스나 옥수수 전분으로 포장재를 바꿨다. 슈퍼마켓 채소류 코너에서는 비닐 대신 종이봉투를 비치했다. 인도의 대표적인 대형마트 체인 ‘빅바자(Big Bazarr)’의 일부 매장은 과일, 채소류 코너에 생분해성 플라스틱 비닐봉지를 비치했다. 잘 찢어지는 종이 봉투에 비해 신축성이 좋고 많은 물건을 담을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그러나 일회용 플라스틱 대체품들의 낮은 품질로 인해 소비자들의 불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카페에서 흔히 쓰이는 종이 빨대는 음료를 다 마시기도 전에 흐물흐물해지거나 찢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이며, 바이오 빨대는 열에 약해서 뜨거운 음료는 사용이 어렵다. 일부 종이컵들은 음료를 담자마자 새어버리는 등 품질 상의 문제가 자주 발생하곤 한다.때문에 플라스틱 금지법에 대한 반대 여론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인도 플라스틱 생산 기업은 약 3만 개, 종사자 수는 400만 명 가량으로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플라스틱 금지법이 이미 시행됐던 마하라스트라주에서는 플라스틱 금지로 인해 약 30만 명의 실업자와 1500억 루피(2조 4천억 원)가 넘는 손실이 야기될 것으로 예상돼 크게 반발하고 있다. 높은 비용 때문에 일회용 비닐을 생분해성 비닐이라고 속여 파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남부 타밀나두주는 일회용 플라스틱 대신 바나나 나뭇잎, 알루미늄 호일, 유리·스테인리스·목재 식기류, 천 가방, 도자기 등을 플라스틱 대체품으로 권장하고 있다. 이를 공급하는 업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1회용 플라스틱의 대체품으로 부각되는 바이오 플라스틱은 환경호르몬을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쉽게 분해되며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어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인도 내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라 관련 생산기업 수가 매우 적다. 인도의 바이오 플라스틱 제품은 쓰레기 봉투가 가장 흔하고 위생용품 등이 두 번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생산 기반 시설이 부족하고 생산 비용이 높은 인도에서 바이오 플라스틱은 광범위하게 일반화되지 못하고 있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편의성 면에서 기존의 1회용 플라스틱이 가지고 있는 장점에 아직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기술적인 문제도 해결될 것이다. 따라서 인도 플라스틱 대체품 시장은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 제고와 일회용품 사용 규제의 영향으로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대체품 시장은 쓰레기 봉지, 빨대 정도로 범위가 좁지만 앞으로 더 다양한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격과 품질이라는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잡을 수 있는 획기적 신제품 개발이 요구된다. 플라스틱 규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강하고 바이오 플라스틱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기 때문에, 우리기업들이 인도 시장진출을 추진하기 적절한 시점이라는 반응도 있다.한국 환경기술 및 혁신기술 기업뿐만 아니라 인도의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기업의 인도 시장 진출 역시 생각해 볼 만하다. 사회공헌법이 시행되면서 이 분야에 대한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사회적 분위기 뿐만 아니라 투자나 지원금에 대한 여유도 넉넉해졌다. 한국의 뛰어난 재활용 기술을 바탕으로 인도와 기술협력 또는 공동연구 진행도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한국은 분리수거가 일상이 돼 있고 OECD 국가 중 재활용률 2위를 자랑하는 재활용 강국이다. 따라서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을 통해 인도에 한국의 쓰레기 처리기술을 전수하고 이것을 비즈니스화 한다면 다양한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쓰레기 문제, 우리에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speck007@viva100.com플라스틱을 재료로 포장된 도로임을 알리는 인도 현지의 표지판. (사진=PTI)인도 모디 총리가 범 정부 차원의 쓰레기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총리실 트위터)최근 인도에서는 플라스틱을 모아 수익을 창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PTI)

[비바100] 일회용 플라스틱 OUT…'깨끗한 인도' 만들기 총력

2019-11-11 07:00

인도를 방문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눈에 익숙한 장면이 하나 있다. 길거리에 넘쳐나는 쓰레기다.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는 인구 급증, 경제 성장과 맞물려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지난 9월 9일 뉴델리에서 열린 유엔 사막화 대처 협약 당사국 회의에서 “2022년까지 비닐 봉지 등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2019년 간디 탄생 기념일인 10월 2일부터 컵과 접시, 작은 병, 빨대, 비닐 봉투, 특정 종류의 파우치 등 6 종류의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이 전면 금지되었다. 제조·사용·수입이 되는 모든 제품이 대상이다. 전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문제 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EU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2021년까지 금지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경제가 유럽보다 덜 성숙한 인도가 ‘전면 금지’라는 충격적인 발표를 먼저 한 것이다. 모디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6개 품목의 금지조치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없애기 위한 첫 번째 큰 걸음”이라고 자평하고, 인도 국내 플라스틱 연간 소비량 1400만 톤 중 50~10%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모디 총리는 2014년 취임 때부터 ‘깨끗한 인도(Clean India)’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국적인 환경개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가볍고 튼튼한 소재 ‘플라스틱’은 20세기 후반, 석유 화학 제품으로 저렴한 가격에 대량으로 생산되어 인류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었다. 무거운 유리병이나 금속 캔은 가벼운 PET병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종이봉투는 폴리에틸렌으로 만든 비닐로, 사과를 포장하기 위해 채워 넣었던 왕겨는 스티로폼으로 바뀌었다. 그 플라스틱이 오늘날에는 지구 환경을 위협하는 ‘악’으로 인식되고 있다. 폐플라스틱은 매립장에서 강을 거쳐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서 미세플라스틱이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8년 8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재활용플라스틱 시장 활성화 방안’이란 보고서에서, 2015년 전세계에서 발생한 플라스틱 쓰레기량이 3억 200만톤에 달했으며 1980년에 발생했던 약 5000만 톤에 비해 35년 만에 약 6배로 증가했다. 그러나 재활용률은 전 세계 평균 14%(UNEP의 2018년 보고서 ‘Single-use Plastics’ 자료 기준)에 불과하다. 투기되거나 매립장에서 빠져 나와 바다에 이르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연간 400~1200만톤(2010년 시점)으로 추정된다. 해양 오염에 의한 어업 악영향, 관광객 감소 등으로 의한 손해액은 연간 130억달러에 이른다. OECD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1950년 200만톤에서 2015년 4억 700만톤으로 65년간 2035배가 됐다. UNEP(유엔 환경 계획)의 ‘플라스틱 현황’ 보고서는 2030년에는 연간 6억 19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활용되지 않고 투기나 매립으로 돌아선 플라스틱 쓰레기는 부패도 분해도 되지 않아 환경적으로 크나큰 골치거리가 아닐 수 없다. OECD에 따르면 2015년에 약 54억톤이 쓰레기로 남아 있고, 현재 추세라면 2050년에는 거의 두 배 이상이 늘어난 약 120억톤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 가면 지구는 ‘플라스틱 쓰레기 행성’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2018년 6월 G7정상 회의는 감축 목표 수치가 들어간 ‘해양 플라스틱 헌장’을 채택했지만, 미국과 일본은 서명하지 않았다. 그런 사이에 민간기업들은 발 빠르게 대처에 나섰다. 아디다스는 2016년에 비닐 쇼핑백 사용을 금지했다. 유니 레버, 코카 콜라, 네슬레 등은 용기의 완전 재활용을 목표로 선언했다. 스타벅스는 2018년 7월 전 세계 전 점포에서 2020년까지 빨대를 플라스틱에서 종이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아메리칸 항공은 기내에서 대나무 빨대를 제공하고 있고, 메리어트와 힐튼호텔 그리고 월트 디즈니는 테마파크에서 및 맥도날드에서는 플라스틱 빨대를 추방하고 있다. 종이 빨대의 단가가 플라스틱의 거의 10배지만 고객들의 요구가 그들을 변화시키고 있다. 전 세계에서 연간 1조~5조 장이 소비되는 플라스틱 비닐 봉투 역시 전세계적으로 규제 움직임이 활발하다. 2008년 르완다와 중국, 2011년 이탈리아, 2016년 인도, 2017년 케냐 등에 이어 2018년 브루나이, 한국, 칠레, 몽골, 루마니아, 뉴질랜드 등이 차례로 사용을 금지했다. 미국은 해안가를 끼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와 하와이주, 괌, 뉴욕시가 독자적인 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UNEP 보고서에 따르면 플라스틱 제품의 생산을 금지하거나 사용에 대한 벌금 등의 규제하는 나라가 67개국에 달하며,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은 전 세계 평균 14%다. 2014년에 최초의 비닐 봉투 소비 감축 등을 시작으로 규제가 시작된 유럽연합(EU) 평균도 아직 30% 미만이다. 재활용률 제고는 회수의 촉진이나 재활용 기술개발 뿐만 아니라, 재활용해 탄생한 제품의 ‘매도처(시장)’도 동참하고 있다. 재활용 방법에는 플라스틱을 그대로 재료로 재이용하는 ‘머티어리얼 재활용’, 화학 원료로 이용하는 ‘케미컬 재활용’, 화력 발전과 시멘트 제조의 열원으로 이용하는 ‘서멀 재활용’ 등 3가지가 있다. 현재의 주류는 서멀 재활용이지만 이것은 연소시에 이산화탄소가 나온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는 산업화는 방대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하루 2만 5000톤 이상의 폐플라스틱이 버려지는 13억 인구에,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는 인도도 예외는 아니다.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절실함을 넘어선지 오래다. 그래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의해 경제성장에 따른 쓰레기를 인프라로 활용하려는 인도의 노력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자.인도에서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도로 건설에 이용하고 있으며 현재 11개 주 10만 km 규모의 도로에서 이 플라스틱 쓰레기가 사용되었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도로를 건설하겠다는 노력은 모디 정권이 모든 도로 개발업자에게 플라스틱 쓰레기 이용을 의무화한 2015년부터 시작됐다. 그 계기가 된 것은 인도 ‘바스데반’ 교수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해 도로를 부설하는 방법을 전수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이 활동은 인도의 국가적 쓰레기 대책 ‘스와치·바라트·아브히얀(클린·인디아·미션)’의 취지에 따른 것으로, 바스데반 교수는 인도 정부로부터 예술, 과학, 자선 활동 등으로 국가에 기여한 최고의 민간인을 기리는 ‘파마드 슈리’ 상을 지난해 수여 받았다. 통상 도로 1km의 포장에 필요한 아스팔트는 10톤이지만, 1톤의 재생 플라스틱과 9톤의 아스팔트로 폭 3.75m의 도로 1km를 포장할 수 있다. 인도에서는 아스팔트 1톤의 가격은 5~6만루피(80~97만원)이니 1km당 비용 절약도 이 정도 될 것이다. 플라스틱 쓰레기 1톤은 캐리어 가방 약 100만 개에 해당되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인도에서는 매일 1만 5000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오는데, 그 중 9000톤이 재활용되고 있다.플라스틱 쓰레기를 이용하면 도로 건설에 필요한 아스팔트 10%를 절약할 수 있다.플라스틱 쓰레기의 재활용과 함께 도로 정비가 진행되면서 교통사고 사망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제2의 도로망을 가진 인도지만, 인도 도로에 곳곳에 자리한 ‘포트홀’로 인해 2017년에 전국에서 발생한 교통 사고 사망 중 10분의 1의 원인을 차지하고 있다. 인도 최고 유력지 타임즈 오브 인디아(Times of India)의 2017년 7월 15일자 보도에 따르면 그 해의 포트홀에 의한 사망자는 3597명에 이른 반면, 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803명이었다. 즉, 인도에서는 ‘테러’ 보다 ‘도로 위에 난 구멍’ 때문에 사람이 죽는 비율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플라스틱 쓰레기 재활용으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제전문 speck007@viva100.com인도 남부 방갈로르 도로에 치워지지 않고 있는 쓰레기 더미들. 사진=The Hindu플라스틱을 재료로 포장된 도로임을 알리는 표지판. 사진=PTI모디 인도 총리가 한 해변가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다. 사진= 총리실 트위터바스데반 교수(좌)가 2018년 3월.에 드 슈리 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India Times

[비바100] 언어, 풍습, 제도 등 한국과 뿌리를 같이하는 인도

2019-10-21 07:00

서로 다른 문화권간의 교류는 언어가 그 매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어와 타밀어 사이에 있는 많은 유사성을 통해 추측할 수 있는 것은, 고대에 두 언어권 사이에서 깊은 문화적 교류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두 언어 사이에서 발견하게 되는 유사점은 어휘적 측면과 문법적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먼저 어휘적 측면에서 한국어와 타밀어 사이에 동의어나 유사어가 상당히 많다는 점이다.‘암마(타밀어)=엄마(한국어)’, ‘아빠=아빠’ 와 같이 가족 구성원과 관련된 어휘, ‘난=나’, ‘니=너’와 같이 인칭대명사와 관련된 어휘, ‘마루=산’과 같이 지형과 관련된 어휘, ‘웇치=위’, ‘울래=안’과 같이 위치와 관련된 어휘, ‘아리달=알다’, ‘이루달=이다/있다’와 같이 동작이나 상태와 관련된 어휘, ‘사리=맞음/정확함’, ‘이두=동의어/등가물’과 같이 추상적 개념과 관련된 어휘 등이 그 대표적 사례다.이렇듯 두 언어 사이에는 구체적 사물이나 일상을 지칭하는 어휘뿐만 아니라 추상적 개념이나 관념을 지칭하는 어휘에서도 유사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뿐만 아니라, 두 언어 사이에 문법적 유사성도 적지 않다. 문장의 어순이 우리말과 같이 ‘주어+목적어+서술어’ 인 점과 목적격조사를 생략하고 말할 수 있다는 점, 서술어가 ‘어간+선어말어미+어말어미’의 3요소로 구성된다는 점, 형용사나 부사가 명사나 동사 앞에서 수식한다는 점, 지시어가 ‘이, 그, 저’ 3 개로 나뉜다는 점에 비춰보면 문법적 유사성도 상당히 높다는 사실도 발견하게 된다.한 걸음 더 들어가 살펴보면, 명사의 유사성을 넘어 동사의 유사성도 상당히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라이프오브 파이에서 나온 ‘엄마(한국어)=엄마(타밀어)’ 이외에 ‘아버지=아버치’, ‘나는=난’, ‘너=니’, ‘이라와=잉게와’, ‘봐=’바르‘ 등을 비롯해 많은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 문장을 통해 살펴보면 그 유사성을 더욱더 크게 알 수 있다. 가령 ‘나는 너랑 서울에 왔다’는 문장을 타밀어로 이야기 하면 ‘나누 닝가룸 서울 완돔’이다.드라비다인은 유럽 아리아족의 침입이 있던 기원전 15세기 인도 남부로 쫓겨난 토착민을 말한다. 이 드라비다인들의 언어(타밀어) 가운데 1000 단어 내외가 우리 한국어와 유사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현재 타밀족을 보면 우리와는 완전히 외모가 다르다. 검은 피부와 작은 키 그리고 머리도 곱슬이 많다. 하지만 풍습을 살펴보면 우리와 많이 닮은 점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부뚜막, 아궁이는 우리와 차이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솥을 걸고 부엌 아궁이에 불을 피는 모습을 보면 과거 우리 시골 마을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인도에서는 불의 신을 ’아그니(Agni)‘라고 한다. 인도 인공위성의 발사체나 대륙간 탄도 미사일 이름에 유독 ‘아그니’라는 단어가 많다. (현재 아그니 6호 까지 개발되었다.) 한국어와 유사한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이 있다는 주장은 무려 100여 년 전부터 제기되었다. 조선에서 선교활동을 벌였던 미국 감리교 선교사 호머 헐버트(Homer B. Hulbert, 1963년~1949년)는 조선어를 배우면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인도 남부에 사는 드라비다족 언어와 상당히 많은 어휘를 공유하고 있던 것이다. 그는 주시경 선생과 함께 한글 표기에 띄어쓰기와 쉼표, 마침표 같은 점 찍기를 도입하고, 고종에게 건의해 국문연구소를 만들도록 했다. 한글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이다. 그가 1905년 저술한 ‘한국어와 드라비다어의 비교 연구(Comparatives Grammer of Korean and Dravidian, A Search for the Siverian Klondike)’에서 두 언어의 유사성에 대해 자세히 기술했다. 이 책에서 헐버트는 “두 말이 유사한 것은 한반도에 정착한 선주민이 최소한 일부 지역이라도 남방에서부터 들어왔음을 입증해주는 증거의 고리”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한국어로 ‘말’은 드라비다어로 ‘마루’다. ‘비(雨)’는 ‘뻬이’다. ‘나무’는 ‘마누’, ‘풀’은 ‘뿔’이다. 동사 ‘안다’는 ‘안’이고 ‘알다’는 ‘아리’다. ‘왕’은 ‘왕’이다. ‘태양’은 ‘수리야’라 불렀다. 이 단어는 서로 유사성이 같아 보이지 않지만, 좀 더 자세히 분석해 보면 수리야의 ‘수리’는 머리 꼭대기를 뜻하는 한국어 ‘정수리’의 수리와 같이 ‘꼭대기’를 말한다. 남인도를 여행하다 보면 여기 저기서 들리는 소리가 우리말과 비슷하기 때문에 상당한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 한국어와 드라비다어(타밀어)의 어휘 하나하나를 비교해 보면, 그 발음과 뜻이 너무나 일치함에 놀라게 된다. 우리나라와 인접한 만주어나 몽골어 등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해 드라비다어가 우리말에 얼마나 강력한 영향을 미쳤는지 역으로 추론해볼 수 있다.언어학자 강길운 박사가 쓴 ‘고대사의 비교언어학적 연구’라는 책을 보면, 고대 가야에서 지배층이 쓰던 말들은 거의 드라비다어이다. 이 드라비다족 말이 한국말에 약 1000여 개 이상 남아있다고 소개하기도 한다.이를 뒷받침하듯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에 가야의 초대왕비 허왕후(許王侯)가 인도에서 건너왔다는 내용이 있다. 2000년 전에 이미 인도와 해상교류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인도보다 더 먼 아랍 상인들이 신라에 들어와서 교역을 했다는 기록도 존재하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한국어와 가장 유사한 언어인 일본어도 타밀어와 유사하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나왔다. 일본 원로 언어학자 오노 수수무 학습원대학 교수는 ‘일본어와 타밀어’, ‘야요이 문명과 남인도’ 등 다수의 저서에서 인도 타밀인들이 기원전 수세기에 이미 일본에 집단 거주했으며 타밀어와 유사한 일본 단어가 500개가 넘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현재 학자들에게 의해 발표된 언어의 유사성 이외에 동물과 식물 이름 및 한국어와 유사한 성, 그리고 우리 전통 민속놀이의 형태와 명칭도 많은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 새해 첫날 즐기는 윷놀이, 제기차기, 쥐불놀이, 팽이놀이 등 민속 놀이도 고대 타밀어로 ‘윳노린’, ‘제기노리’, ‘추불노리’, ‘팡이노리’로 불리고 그 놀이 방식도 거의 유사하다. 어린이가 밤에 잠자다 오줌을 싸면 그 다음날 아침 키를 쓰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소금을 얻어오는 풍습도 똑같다. 아기를 출산했을 때, 부정을 타지 말라고 외부인의 출입을 자제시키려고 집문 앞줄에 나무 잎을 달아놓은 전통 관습도 똑같다. 우리는 남자 아이가 태어날 경우 고추나 솔가지를 여자 아이일 경우 숯 등을 달아놓는다. 타밀 전통 관습도 똑같다. 다만 열대지방에 살기 때문에 고추나 솔가지대신에 망고 열매나 나무 잎을 달아 놓는다.음악도 우리와 많이 비슷하다. 우리 민족의 오래된 구전 민요 ‘아리랑’의 대표적 반복구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와 똑같은 소절이 있는 노래도 있다. 타밀족의 대표적 자장가 ‘탈라뚜(Thalaattu)’에 나오는 후렴구 “아리라~ 아리라~ 아라리로”를 들으면 너무나 똑같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탈라뚜’는 타밀어로 ‘우는 아이 달래는 노래’라는 뜻이다. 탈라뚜가 우리의 달래다와 발음 및 뜻이 유사하다. 우리나라의 아리랑이 타밀 자장가에서 유래했음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도리 도리, 짝짜꿍, 곤지곤지, 죔죔, 까꿍, 맴매’ 등 아기 몸짓 단어들도 완전히 일치한다.인도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혹이 이 땅에 이주했듯이 벼농사, 난생신화, 고인돌로 대표되는 거석문화 등이 인도에서 시작해 중국을 거쳐 한반도로 건너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주와 포항 등 신라지역에서 대거 발견되는 고인돌 등의 지리적 분포를 살펴보면, 인도-동남아시아-한반도 남동부 해안지역으로 이어지고 있다. 바다를 통해 인도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추측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반도를 포함해 동북아 청동기 문화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고인돌이 인도에도 많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한국어와 비슷한 드라비다어 가운데 쌀, 벼, 밥 등 농사와 연관된 단어는 인도 남부 드라비다족과 연관된 단어들이 많다. 쌀이 자라는 ‘벼’가 한국에서는 ‘벼’, 베트남에서는 ‘포(퍼)’, 인도에서는 ‘펴’로 발음한다. 벼의 원산지인 인도 남부로부터 한국 쪽으로 흘러 들어오며 전파된 언어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올해 초 한국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허황옥, 혜초, 타고르 등을 거론하면서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한 바 있다. 특히 혜초 스님이 순례했던 베나레스(바라나시)가 자신의 선거구라는 점도 언급하기도 했다.외국인들이 한글을 배우면서 자주 하는 말이 있다. “한글은 너무 쉽지만, 한국어는 어렵다”는 것이다. 과학적으로 창조된 한글은 규칙적이어서 배우기 쉽지만, 막상 한국어는 조사와 존칭어, 그리고 형용사와 동사 중심의 언어라 배우기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이렇게 배우기 어려운 한국어와 타밀어를 살펴보면, 이러한 유사성은 단순한 교역과 이동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대목이다. 즉,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종족의 이동이라고 판단하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언어와 문화의 많은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인도의 문화교류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특히 일본과 중국 그리고 서구 사회를 휩쓴 한류는 이제 인도에서 겨우 시작이다. BTS 광풍이 전세계를 휩쓴 다음에 겨우 한류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인도에서는 ‘코리아부(Koreaboo, 한국문화에 집착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한국 음식과 뷰티, 그리고 드라마 등이 인기를 이어감에 따라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 인도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국드라마가 인기인데, 미국이나 유럽과 다른 인도인 정서, 즉 보수적인 문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어른을 공경하고, 남녀간의 사랑도 부모의 시야를 벗어나지 않는 인도의 그것과 비슷하기 때문에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2000년 전, 뱃길로 3개월이 넘는 거리나 떨어진 두 문화권이 교류를 했고, 비슷한 언어와 문화를 나눴다. 이제 2000년 간 끊겼던, 그 문화 교류가 다시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국제전문 speck007@viva100.com인도에서는 불의 신을 ‘아그니(Agni)’라고 한다. 우리 말의 ‘아궁이’와 발음이 흡사하다. 인도의 탄도미사일 아그니 미사일은 현재 아그니 6까지 개발되었다. 사진=인도 국방부구한말 미국인 감리교 선교사 호머 헐버트. 한글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그는 1905년에 쓴 ‘한국어와 드라비다어의 비교 연구’에서 한국과 인도 두 언어의 유사성에 관해 자세히 기술했다. 사진=Korea Times>인도 케랄라주의 고인돌. 한반도 등 동북아 청동기 문화의 전유물로만 알려졌던 고인돌이 인도에도 많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진=IndiaMark>

[비바100] 인도에서도 급할 땐 "엄마~ 아빠~"

2019-10-14 07:00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얀 마텔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리안 감독의 2012년 미국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Life of Pi)’. 폭풍을 만나 구명선에서 227일간 벵골 호랑이와 공생했던 인도 소년의 모험을 다룬 영화다. ‘신의 존재를 믿게 할 놀라운 이야기’를 실사 촬영과 CG를 결합한 환상적인 시각효과로 구현한 이 영화는, 3D영화를 예술적인 차원으로 도약시켰다는 호평을 얻으며 제 8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 촬영상, 시각효과상, 음악상을 수상하며 흥행에서도 국제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인도에서 동물들을 싣고 캐나다로 향하는 배를 타고 가다가 폭풍우를 만나게 된다. 이때 갑판에서 주인공이 외치는 두 마디는 한국인이 자막 없이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인데, 바로 ‘엄마’, ‘아빠’였다. 한국어 자막에도 ‘엄마’와 ‘아빠’로 그대로 나온다.세종 대왕이 창제한 한글은 우리나라 말고 전세계 유일하게 인도네시아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이 2008년 자신의 고유한 언어 표기를 위해 한글을 받아들여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글이라는 문자 말고 우리와 유사한 말을 사용하는 곳은 얼마나 될까?대표적으로 유사성이 높은 이웃나라 언어인 일본어를 제외하고, 러시아 사하공화국 국경지대 에빈키족(약 4만명)이 사용하는 에벤키어는 숫자나 친척을 일컫는 단어가 우리와 비슷하다. 태국 산악지역에 사는 소수민족 라후족도 언어, 생활 습관 등도 우리와 유사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썼던 ‘엄마’와 ‘아빠’라는 단어는 누가 사용하는 언어이길래 이렇게 똑같을까? 정답은 바로 드라비다어어의 한 갈래인 타밀어다.드라비다어족(Dravidian languages)은 남아시아에서 쓰이는 23개 언어를 통틀어 일컫는 어족이다. 주요 연어는 텔루구어, 타밀어, 칸나다어, 말라얌어 등이 있는데 대략 2억 명 정도가 사용한다. 인도에서는 주로 남부지역에서 사용되는 언어다.현재 인도에서 쓰는 언어는 180여 종이 넘고 방언은 500개가 넘는다. 크게 인도인의 75%가 사용하는 인도아리아어군과 남인도인들이 사용하는 드라비다어족으로 나눌 수 있다. 인도 헌법에서는 정부기관내에서 공식적인 의사 소통은 영어와 힌디어(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언어)만 허용된다. 주 단위로 사용하는 공식적인 언어는 총 22개다. 때문에 같이 인도인이라고 해도 다른 지역 출신이면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지역별로 다른 언어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점도 많다. 영화로도 제작되어 흥행했던 대표적인 사례를 소개한다. 1986년에 5살 인도 소년 ‘사루 브리얼리’는 형을 따라 나섰다. 하지만 기차를 잘못 타는 바람에 다른 지역으로 가게 됐고, 말이 제대로 통하지 않아 집을 찾지 못하고 이곳 저곳을 떠돌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끝내 부모를 찾지 못하고 고아원에 맡겨져 호주로 입양 된다. 성인이 된 ‘사루 브리얼리’는 친구에게서 전세계를 볼 수 있는 위성 지도 프로그램 ‘구글어스’를 듣게 되고, 그때부터 단편적인 기억의 조각을 맞춰가며 자신의 집을 찾어 나서기 시작한다. 그로부터 4년 뒤인 2011년, 드디어 ‘구글어스’로 기적처럼 자신의 집을 찾게 된 그는 25년 만에 결국 인도에서 가족들과 재회하게 된다. 이처럼 믿기지 않는 ‘사루 브리얼리’의 이야기는 BBC 등 해외 뉴스를 통해 전세계에 알려졌고, 2013년 책 ‘라이언’(원제 A Long Way Home)으로 출간되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도 내무부에는 공식언어를 관리하는 부처(Department of Officeal Language)가 따로 있다. 이렇게 복잡하게 많은 언어들이 사용되다 보니, 경제성장과 함께 문맹률이 많이 개선되고 있다지만 인도는 대략 25% 내외의 인구가 여전히 문맹이다. 역설적으로 이런 상황 덕에 인도가 이미지와 영상산업이 발달한 ‘디지털 소통(커뮤니케이션)’ 강국이 되었다는 분석도 있다.인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힌디어의 알파벳 데바나가리는 46자로 자음 35개와 모음 11개로 구성되어 있다. 힌디어를 하는 사람들은 이런 풍부한 자모음의 영향 덕분에 여러 발음을 낼 수 있어, 다른 언어를 배울 때 상대적으로 발음이 좋다고 한다.흥미로운 것은 의외로 힌디어가 한국인들이 쉽게 배울 수 있는 언어라는 점이다. 문자만을 보면 줄을 긋고 여러 기호가 복잡하게 연결되어 어려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힌디어와 한국어의 유사성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첫째, 어순이 같다. 힌디어의 어순은 우리와 같은 ‘주어+목적어+동사’로 이뤄졌다. 한국어, 일본어, 힌디어, 터키어 등이 공통적이다.둘째, 시제가 문장 동사에 따라 정해진다. 예를 들어 동사 ‘먹다’의 과거형이 ‘먹었다’인 것처럼, 동사가 바뀌면 문장 시제가 바뀐다.셋째, 동사의 끝이 같다. 한국어 모두 동사가 ‘~다.’(먹다, 가다. 오다 등)로 끝나듯이 힌디어 모두 동사가 ‘~나’로 끝난다.넷째, 명사에 동사형 어미만 붙이면 동사가 된다. ‘공부(명사)+하다(동사형어미)’ 처럼 힌디어도 명사에 동사를 붙이면 동사가 된다.다섯째, 존댓말이다. ‘밖에 나가요’에서 말을 낮추려면 ‘요’를 빼면 된다. 힌디어도 동사 끝을 줄이면 낮춤말이 된다.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지 2년째 되던 1950년, 인도 정부는 65년도 이후 힌디어를 인도 유일한 국어 및 공용어로 채택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비(非)힌디어 문화권의 강력한 반대로 아직도 시행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인도 남부에서 주로 사용하는 드라비다어족의 주요 언어인 타밀어를 살펴보면 힌디어보다 더 한국어에 가깝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한국어와 문장 구조가 유사한 것은 물론 단어마저도 유사한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게 된다. 타밀어는 인도의 15개 공용어 중 하나로 남인도 타밀나두 지역을 본거지로 하는 드라비다어족에 속하는 인도의 한 언어다. 우리 기업들의 진출이 많은 타밀나두 주와 연방직할령 푸두체리에서 공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인도 이외의 지역에서는 스리랑카와 싱가포르에서 각각 공용어의 하나로 지정되어 있다. 말레이시아에도 남인도계가 많아서 널리 사용된다.드라비다어족에 속하는 언어 가운데 주(州) 공용어로 사용되며 독자적인 문자를 가진 언어는 타밀어, 텔루구어, 칸나다어, 말라얄람어 등 모두 넷이다. 타밀어는 텔루구어(8500만)에 이어 7500만 명으로 두 번째로 사용자 수가 많다. 인도 이외 지역에서도 공용어로 사용되는 나라도 있고, 드라비다어족 언어 중에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대략 기원전 5세기 무렵부터 문자기록이 남아 있다. 뿐만 아니라 드라비다어 중 유일하게 기원전후의 문헌을 보유하고 있으며, 드라비다어 중에서 비교적 인도아리아어 계통의 영향을 적게 받은 언어이기도 하다. 국제전문 speck007@viva100.com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얀 마텔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미국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의 한 장면.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폭풍우 속에서 "엄마, 아빠"를 외쳤다.영화 ‘라이언’의 실제 주인공인 ‘사루 브리얼리’와 호주의 양 부모들. 사진=HT인도 주요 지역의 공용어 사용 현황.인도 타밀족 여인. 사진=LiveMint

[비바100] 인도 음식 열전… "밥은 무조건 오른손? 요즘엔 포크도 쓰죠"

2019-09-23 07:00

◇ 인도의 식사 예절음식을 그릇에서 입으로 가져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있다. 포크와 나이프, 숟가락, 젓가락 등이다. 그런데 이 도구들의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문화도 있다. 바로 인도이다. 인도는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에 익숙하다. 화장실에서 주로 쓰는 왼손은 식탁에서 사용하지 않는다. 당연히 상석도 오른편에 마련된다. 인도에서는 ‘쥬따(jootar)’라는 말이 많이 사용되는데 ‘더러운’이라는 의미다. 예를 들어 인도에서는 왼손도 ‘쥬따’에 해당되므로 왼손을 사용해 음식을 먹는 것은 좋지 않다. 따라서 노골적으로 왼손을 사용해 먹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사람이 입을 대는 것’도 쥬따로 인식되어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인들의 식습관 가운데 주의할 것이 있다. 찌개를 여러 사람이 숟가락으로 떠서 먹는 것을 안도에서는 꺼려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만일 인도에서 손으로 식사할 경우, 우선 식사를 하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는다. 식탁에는 핑거 볼이 준비된다. 핑거 볼은 깨끗한 물을 담은 그릇으로, 식사 전후와 중간에 손을 헹구는 용도다. 그리고 자신이 사용할 개인 접시를 선택한다. 그 접시 위에 음식을 담는데, 반드시 개인접시를 사용해야 한다. 가장 청결한 상태로 음식을 먹기 위함이다. 인도인들은 남들과 접시를 절대로 공유하지 않는다. 인도 사람들이 바나나 잎 혹은 기타 나뭇잎을 접시로 사용하는 이유 또한 ‘자연 상태의 최고로 깨끗한 접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른손 식사를 할 경우 양념과 쌀을 잘 비비거나 버무린다. 그리고 나서 오른손 검지, 중지, 약지로 숟가락을 사용하듯이 밥을 떠서 먹는다. 이때도 검지로 음식을 입 안으로 살살 밀어 넣어서 먹는다. 사람들은 혀로 미각을 느끼지만, 인도 사람들은 손을 사용하는 이 과정에서 느끼는 감촉을 혀에서 맛 보는 미각 이전의 맛으로 음미한다. 맛의 음미를 여러 절차에서 나누어 볼 때 그들만이 느끼는 맛의 절차가 한 가지 더 있는 셈이다.식사를 할 때도 최소한의 대화만 한다. 그 이유는 말을 할 때 혹시라도 침이 튀어 상대의 음식을 더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대화와 그릇을 나누지 않고 손을 사용하는 것 등 모든 과정을 살펴보면 다른 사람들의 ‘타액(부정)’에 대한 타부(Taboo)를 배려하는 인도 사람들의 문화를 음식을 통해 살펴 볼 수 있다.음식에 대한 풍습이나 전통은 종교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깨끗한 음식에 대한 병적인 결벽증을 힌두교가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으로 먹는 문화를 가진 인도에서 최근 숟가락과 포크 등을 사용하는 경향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몸에 나쁘지 않은 세정제를 써서 굉장히 깨끗한 상태인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위생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인도에서 손으로 식사를 한다는 것은 결국 ‘전통’을 지키려는 인도인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 향신료가 필수인 인도 요리 인도 요리를 얘기하면서 향신료를 빼놓을 수 없다. 향신료는 힌디어로 ‘마살라(Masala)’라고 하며, 한 음식에 보통 5 ~ 8 가지 정도가 사용된다. 음식의 종류에 따라 즉, 고기 요리와 야채 요리(사부지), 콩(달) 등에 사용되는 향신료는 모두 다르다. 용도에 따라 해독, 몸의 열을 잡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 열을 빨리 배출하게 해주는 것, 위산 과다에 사용하는 것 등 그 용도에 맞게 사용되기도 한다. 독특한 맛과 화려한 색, 톡 쏘는 향 등으로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향신료 ‘마살라’는 우리나라의 고추장이나 된장처럼, 각 가정마다 그 맛이 다르다. 인도는 인류 최초로 후추 열매를 가공해 사용한 나라로 기원전 3000년 전부터 향신료 문화를 발달시켜왔다. 마살라는 말린 향신료를 갈아서 가루 형태로 쓰거나, 곱게 간 생강이나 마늘을 가루에 섞어 페이스트 형태로 만든 혼합된 향신료를 말한다. 보통 북인도에서는 가루 형태를, 남인도에서는 페이스트 형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인도의 대표음식 커리는 채소나 고기에 다양한 향신료를 넣고 걸쭉하게 끓인 음식을 말한다. 영어의 커리(curry)가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건너와 일본식 발음인 카레로 불렸다. ‘소스’란 뜻의 남인도 타밀어 ‘카리(kari)’가 커리의 어원이다. 커리를 힌디어로 번역하면 ‘국물’이다. 밥이나 인도식 빵인 짜빠띠나 난과 함께 먹는데, 우리가 흔히 먹는 커리의 노란색은 강황에서 비롯된 것이다. 커리는 1780년대 말 영국에서 가루 형태의 마살라에 ‘커리 파우더’라는 이름을 붙여 판 것에서 시작된다. 이후 한국에 들어온 커리 파우더가 우리 입맛에 맞게 향신료 배합이 바뀌고, 전분이 들어가 이젠 한국의 독특한 음식 문화로 발전되었다.참고로 강황의 뿌리줄기에서 나오는 특유의 노란색 색소는 커큐민(curcumin) 색소 성분 때문이다. 커큐민이 치매 예방과 항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커리는 건강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커리를 즐겨 먹는 인도인들은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 환자가 미국인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커큐민이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세포의 산화를 방지하고 염증을 감소시켜 암의 발생을 막아준다고 한다. 심혈관 질환, 대사 질환, 우울증, 피로감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강황은 우리나라 한의학에서도 약재로 쓰이는 만큼 그 효능도 다양하다고 한다.◇ ‘단식’도 문화인 인도‘축제와 축제 사이에 보통의 날들이 있다.’는 말처럼 인도. 일년 내내 열리는 수많은 힌두교 의식에서 크고 작은 금식 기간이 있다. 매년 2 월경 열리는 시바의 축제 기간에는 평소 고기를 먹는 사람도 채식주의자로 변해 고기를 금한다. 아내가 남편의 장수를 바라는 ‘카루와쵸토 축제’ 기간 동안에는 보름달이 뜰 때까지 아내들은 과일과 물만 먹고 보낸다. 이 밖에 특정 (축제)기간에 한정하지 않고 어떤 사람들은 매주 목요일에는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무슬림이라면 ‘라마단’ 기간 동안 당연히 금식을 한다. 금식에는 종교적 의식도 있지만 ‘혈액과 에너지가 정화되고 몸 세포가 활성화된다’는 건강을 지키는 지혜가 담겨져 있다.굶주림이라는 본능적 욕망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면과 마주한다는 정신적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이렇게 단식은 인도인의 생활에 깊숙하게 함께 하고 있다. ◇ 도심을 중심으로 한 인도 음식의 변화 급속한 경제 발전을 이룬 인도에서는 아직 대도시에 국한된 일이긴 하지만, 놀라운 속도로 다양한 레스토랑이 늘고 있다. 대규모 식당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한 끼에 3~4만 원 정도 지불하고 저녁을 먹는 일도 흔한 일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과거에는 고기도 특정 시장에 가야 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슈퍼마켓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고기와 다른 식품을 같은 곳에서 구매하게 된 것은 인도 음식 문화의 큰 변화다.음식에 관한 매우 보수적인 문화가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인도에서 가장 큰 변화는 돼지고기와 생선 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핑크 혁명(Pink Revolution)’으로 불리는 돼지 농장이 크게 늘고 있다. 인도 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이 혁명은 돼지 사육과 공급을 늘려 프렌차이즈 식당 등이 많이 만들어지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들에게는 새로운 단백질 공급원을 제공하고, 농부들에게는 새로운 소득 증대원을 만들어 주려는 것이다.현재 인도 식용 고기 중 돼지고기의 비중은 3.5%를 차지한다. 뱅갈루루의 경우 돼지고기 소비가 최근 4년간 400%나 늘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돼지고기 소비가 늘면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돼지고기 모임(Port meet-ups)’이 결성되어 돼지고기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돼지 고기 음식이 조리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맛과 멋을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이 젊은이들에게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인기를 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북인도 펀잡 지역에서는 연간 40만 두의 미국 수입 돼지 처리 공장이 세워져 이곳에서 벨기에, 스리랑카,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산 수입 돼지 고기가 처리된다. 현재 인도는 새로운 음식 문화가 태동하는 단계다.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인식이 지배적인 인도에도 바비큐 프렌차이즈가 등장해서 성업 중이다. 돼지고기 소비가 늘면서 벨기에산이나 스페인산 돼지고기 수입도 크게 늘고 있다. 현재 스페인과 캐나다 등지에서 돼지 사육 기술이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새로운 맛을 찾는 그들에게 한국의 음식 프렌차이즈는 새로운 경험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 친구 몇 명을 한국에 초대해 다양한 음식을 경험하게 했을 때 했던 공통된 말이 있다. “이런 맛있는 음식이 왜 아직 인도에 들어오지 않았지?” 인도의 큰 음식문화 변화에 동참할 한국 기업들의 적극성이 필요할 때다. 국제전문 speck007@viva100.com인도인들은 각자 자신의 개인그릇에 음식을 담아 오른손으로 식사를 하는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인도의 대표적인 요리 달(Dahl). 사진=Iristimes인도 음식에 사용되는 다양한 마살라. 사진=인도 현지의 맥도날드 매장 앞을 소들이 여유롭게 지나가고 있다. 사진=Picdesi(사진출처=게티이미지)

[비바100] 인도 음식 열전… 주식은 '북빵남쌀' 최애 메뉴는 '집밥'

2019-09-16 07:00

인도는 히말라야 산지에 적도까지 이어진 하나의 작은 대륙이라 불릴 정도로 국토가 넓다. 눈이 쌓인 히말라야로부터 열대의 우림까지 다양한 기후를 가진 나라다. 중동 및 서양의 영향을 골고루 받아 음식도 지역과 종교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음식의 색과 맛, 그리고 식감 또한 다양하고 뛰어나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인도 음식점이 많이 생겼다. 전국 어디를 가도 인도 음식 프랜차이즈 ‘강가(Ganga)’를 비롯해 다양한 인도 전문 레스토랑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맛볼 수 있는 인도 음식은 인도의 일부 지역에서만 즐기는 음식으로 좀 더 다양한 음식이 들어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 동안 우리는 ‘인도 음식=커리(카레)’라는 인식이 기본으로 깔려있다. 그러나 인도 음식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종류를 세기도 불가능할 정도로 다양하다.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우리 명절 추석을 보내며,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인도의 음식 문화와 매너에 대해 소개한다. ◇ 이것만은 꼭 알아야 할 인도 음식 문화의 특성 인도 음식은 모든 음식이 한꺼번에 그리고 개별로 제공된다. 또 메인 음식에서 간식에 이르기까지 인도의 모든 음식에는 향신료가 사용된다. 그리고 더운 지방의 특성상 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가열해서 만든 음식이 많다. 뿐만 아니라 장시간 은근히 식재료를 찌는 덕분에 향신료가 잘 스며들어 깊은 맛이 난다. 인도는 전세계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국민의 약 30%가 엄격한 채식주의자의 나라다. 국토 면적이 넓고 다양한 민족과 언어의 땅 인도의 모든 음식을 한꺼번에 소개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인도 음식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 해본다면, 우선 인도 북부와 남부로 크게 나눠 설명할 수 있다. 보통 북인도에서는 밀가루로 만든 인도 빵(차파띠나 난 등)을, 남인도나 뱅골지역에서는 쌀밥을 주식으로 한다. 주로 서북 인도에서는 밀을 생산하고 남인도나 뱅골 지역에서 쌀을 생산하는 영향도 있지만, 북쪽 지방의 밀가루 음식은 중동이나 유럽에 걸쳐서 보편화된 빵 중심의 식생활 문화에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이다. 북인도는 빵이 주식이며 채식주의자가 많다. 인도에서는 쌀보다 밀을 주식으로 하는 지역의 분포 범위가 훨씬 넓다. 그 분포는 파키스탄과 갠지스 평원의 서쪽지역, 그리고 데칸 고원의 북쪽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참고로 차파띠와 난의 가장 큰 차이는 난은 발효시켜 만든 빵으로 비싸고, 차파띠는 발효시키지 않은 빵이라는 점이다. 또한 식사에는 금속제 그릇이 많이 사용된다. 북인도 지역에는 상대적으로 이슬람교도들이 많이 살고 있기 때문에 돼지고기를 이용하지 않고, 약하게 조미한 음식을 많이 먹는다. 음식에는 요구르트와 기이(ghee, 액체 버터)가 많이 사용된다.반면 남부인도는 쌀이 주식이다. 쌀을 주식으로 하고 있는 곳은 동인도 일대에서 뱅골 해안과 아라비아 해안 주변의 고온다습한 지역이다. 조리법도 우리나라의 조리법과 다른데, 쌀이 어느 정도 익으면 밥물을 버린다.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익을 때 쯤 밥물을 버리고 뜸을 들이지만, 아쌈 등 일부에서는 설익은 상태의 밥을 선호하기도 한다. 코코넛 기름을 많이 사용하고, 튀긴 음식이 많다. 바나나 잎을 식기로 사용하며, 일반적으로 방바닥에 앉아서 음식을 먹는다.상대적으로 힌두교도들이 많기 때문에 쇠고기를 잘 사용하지 않고, 칠리(chili, 고추의 일종)를 많이 사용하여 음식이 맵다. 그리고 코코넛밀크와 크림을 많이 사용한다. 참고로, 최근 부유층 사이에서는 한국의 고추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채식주의자 나라 인도… 어떤 금기 음식이 있을까? ‘종교의 도가니’로 불리는 인도에는 힌두교, 이슬람교, 시크교, 자이나교, 기독교, 불교 등 수많은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힌두교, 이슬람교, 자이나교를 믿는 사람들은 음식에 대해 상당히 엄격한 제약을 가지고 있다. 기독교도들과 최하층민들은 쇠고기를 먹지만 대부분의 힌두교도들과 이슬람교도들은 서로의 종교적인 정서를 존중하여 돼지고기와 쇠고기를 기피한다. 힌두교도는 대부분 채식주의자이고, 이슬람교도와 시크교도, 기독교도들은 비채식주의자이다.하지만 힌두교도들 중에도 일부는 쇠고기를 제외한 닭이나 양고기 등을 즐기기도 한다. 13억명이 넘는 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힌두교는 소를 신성시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쇠고기를 먹는 것은 종교적 금기 사항이다. 또한, 엄격한 힌두교 신자는 고기를 전혀 먹지 않지만 상당수 힌두교도들은 쇠고기만 피하는 정도에서 돼지고기, 양고기, 닭고기 등에 대해서는 관대한 자세를 가지고 있다. 또한 세계 무슬림 인구 2위(1위는 인도네시아)를 자랑 하는 인도이지만, 이슬람에서는 돼지를 ‘지저분하고 더러운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때문에 돼지를 섭취하는 행위도 금기사항으로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 인도인들의 단백원, 달(Dahl, 콩)인구의 절반 이상이 채식주의자들인 인도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으로 단백질을 섭취하고 있는 것일까? 정답은 식물성 단백질원인 ‘달(콩)’이다. 인도를 방문한 그 누군가가 콩을 파는 어떤 상점을 가게 된다면 다양한 콩이 아주 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인도 가정에서도 렌틸콩, 병아리 콩, 완두콩, 편두 등 대략 5~8종류의 콩을 상비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달은 가장 무난한 인도의 가정식이다. 보통 렌틸콩을 삶은 후에 양파와 토마토 그리고 여러 종류의 향신료를 더해서 끓인 후에 버터와 고수를 얹어서 먹는 일종의 수프다. 로띠(빵) 보다는 쌀과 같이 즐길 때 더 맛이 좋다. 인도인의 식사에서 달(Dahl, 콩)은 한국인의 김치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종교적 또는 경제적인 이유로 많은 인도인들은 곡물과 콩으로부터 단백질을 섭취한다. 우유로 만든 다히(dahi, 한국의 플레인 요거트와 유사)와 버터를 요리에 많이 이용하므로 영양적으로 별 문제는 없다. 가난한 사람들은 종교적이라기 보다는 경제적인 이유로 채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도시의 여유 있는 계층에게는 육식도 널리 보편화되어 있다. 그러나 인도 전통을 지키는 채식주의자들은 예전과 같이 엄격하게 채식을 하며 생활한다. ◇ 인도인들이 즐기는 ‘가르 카 카나’(가정식)인도인들이 먹거리와 관련해 좋아하는 말이 있다. ‘가르 카 카나(Ghar ka khana)’, 직역하면 ‘가정식 요리 혹은 집 밥’이라는 뜻이다.종교적인 제약이 엄격한 인도에서 음식에 대한 인식 또한 매우 엄격하고 보수적이다. 인도인에게 ‘외식 = 믿을 수 없는 것’이라는 인식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 결과적으로 신뢰를 할 수 있는 사람(가족)이 만든 신뢰할 수 있는 것만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그 결과, 도시락을 지참하는 문화가 인도에서는 일상화가 되었다. 인도 점심 시간에는 각 사무실을 보면 각 가정에 보내온 도시락을 받으러 나가는 진풍경을 경험할 수 있다. 사무실이나 학교 등에 도시락을 배달하는 서비스도 일반적이다. 기차 등을 타고 이동할 때 점심 시간이 되면(국토가 넓은 인도 장거리 열차는 비교적 상위 클래스의 좌석이라면 식사 서비스가 제공된다) 제공되는 식사에 손을 대지 않고 조용히 가방에서 도시락을 꺼내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이런 문화 때문에 외부(해외) 프랜차이즈가 진출하기 힘들었다. 부정한 그 무엇이 음식에 들어 있는지를 모르는 상태로 그 음식을 즐길 수 없는 것이 인도인이기 때문이다.국제전문 speck007@viva100.com인도는 긴 역사와 넓은 영토 만큼 다양한 음식과 음식문화가 존재한다. 사진은 인도인들이 손을 사용해 식사를 하는 모습. 사진=Mint인도의 다양한 커리 요리. 사진= skinnymixer인도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콩. 사진=HT인도의 가정식 요리. 사진=Hungry Forever

[비바100] 서비스형 소프트웨어·핀테크… 황금알 낳는 산업 집중투자

2019-08-26 07:00

‘기술 기반의 기업가 정신이 충만한 나라’라는 평가 속에 인도 스타트업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세계 기업인들의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인도 스타트업의 괄목할 성장에는 벤처 캐피탈이라는 인큐베이터 생태계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인벤투스 캐피털 파트너스’(INVENTUS CAPITAL PARTNERS)는 최근 인도를 대표하는 벤처캐피털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인도 벤처 투자의 1세대로 엔젤 투자자들의 네트워크인 ‘뭄바이 엔젤스(Mumbai Angles)’를 만든 사미르 쿠마르(Samir Kumar)와 구글 인디아 출신의 루트빅 도시(Rutvik doshi) 대표 파트너 등이 공동설립했다.특히 루뜨빅 도시 대표는 인도 최고 명문의 IIT(인도공대) 출신으로, 구글 인디아를 거쳐 2007년부터 이곳에 합류한 후 다수의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해 알토란 같은 성과를 내고 있다. 주로 인도 스타트업을 미국에 진출시키는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회사 내부에 40개 팀이 기업 펀딩과 성장을 위한 다수의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 대표에게서 인도 스타트업 투자환경과 한국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미래산업 등에 관해 들어 보았다. ◇ 인도 전체가 ‘디지털 사회’로 빠르게 이동 중 도시 대표는 인도 스타트업 생태계를 묻는 기자의 첫 질문에 “디지털 사회로의 이행을 향한 인도 정부의 정책 방향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2016년 11월 어느 날 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방송에 나와 “앞으로 4시간 후 현재 사용하고 있는 고액권을 폐지하겠다”고 전격 선언한 것이 큰 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 조치의 목적은 인도 경제 발전의 발목을 잡아온 ‘검은 돈’을 차단하겠다는 것이었다.당장 인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충격을 준 이 조치로 은행과 ATM 앞은 장사진이었다. 하지만 이 조치는 디지털 사회, 즉 ‘무현금 사회’로 가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를 드러낸 사건이기도 했다. 그는 “인도 정부의 개혁 조치 이후 인도가 ‘디지털 사회’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인구 13억 명이 넘는 인도에서 국민의 90% 이상이 사진과 지문, 홍채 등 개인 식별이 가능하며 조작이 불가능한 생체 정보가 담긴 고유의 번호를 갖게 됐다. ‘국가가 너무 나서서 너무 많은 정보를 관리하는 것이 우려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전 세계 어느 나라도 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덕분에 사업하는 데 최적의 사회적 인프라가 구축되어 기업하기에 좋은 기반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후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뒤따랐다. 2016년 릴라이언스가 ‘지오(JIO)’라는 통신사를 설립해 매달 1만 2000원이던 4G 서비스 요금을 2300원 정도로 크게 낮추고 지오 폰(Jio Phone)까지 거의 공짜로 공급한 덕분에 인도의 스마트폰 인구가 50%를 넘어서는 등 시장에 큰 파란을 일으켰다. 도시 대표는 “지오는 기존 통신업계에 ‘가격 파괴’만이 살길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면서 “결과적으로 이는 통신 요금 인하로 이어져 스타트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6억 명 규모의 IT 시장이 존재하게 되었다는 뜻”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구글(Google) 인도에서 유튜브 담당 업무를 했었는데, 지오가 등장한 이전과 이후를 유튜브 시청 횟수를 통해 비교해 보니 약 10배 정도 시청 횟수가 늘었다”고 전했다. ◇ 건강관리 등 유망 기업에 집중 투자 덕분에 앱 마켓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는 “우리가 투자한 ‘핼시파이미’(HealthifyMe)라는 다이어트 관리 기능을 가진 애플리케이션은 약 500만 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도 전했다. 그 중에서 2만 5000명의 사용자가 매년 약 23만 원을 주고 유료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경제 성장에 따라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이쪽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인벤투스 캐피털 파트너스는 많은 투자는 않지만 투자 성과 극대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투자 범위도 모바일, 인터넷, 소프트웨어, 핀테크, AI(인공지능), IoT 등 다양하다. 과거 2개의 펀드를 통해 인도 기업 22곳에 투자했는데 그 중 3개 기업이 엑시트(Exit) 했다. 초기 투자 단계인 시리즈 A에 투자하고, 투자 후 8~10개월 동안 전략과 제품, 조직 등에 대한 전반적인 컨설팅을 한다. 그는 “인도에서는 풍부한 경험과 프로페셔널 한 능력을 보유해야만 투자를 제대로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 자체의 경쟁력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인도에서 조인트벤처(VC)를 하려면 돈만 가지고선 안되며, 시장과 스타트업을 연결해주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신도 직접 투자팀을 이끌거나 투자자 팀 측 경영진으로 참여하기도 한다. 2008년에 설립한 인벤투스의 투자 성공 사례로 그는 ‘레드버스’(Redbus)를 들었다. 인도에서 가장 큰 버스 티켓 예매 사이트로, 2013년 중국 텐센트와 남아프리카공화국 IT기업 나스퍼(Nasper)가 공동설립한 후 약 1600억 원에 매각되어 당시 ‘최고의 엑시트(Exit) 딜’로 대서특필 되기도 했다. 런던에 본사를 둔 다국적 미디어 및 디지털 마케팅 기업인 덴츠 이지스 네트워크 그룹도 엑시트에 성공한 사례다. 일본 광고·홍보회사인 덴츠가 전액 출자한 이 회사는 디지털 광고가 고객에게 제대로 전달되도록 만드는 기술을 핵심 사업으로 해, 2017년 엑시트 전까지 인도 페이스북, 구글 광고 게재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SaaS·핀테크 등이 향후 인도 투자 유망군 도시 대표는 “B2B 기업과 SaaS(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클라우드를 활용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 기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B2B용 소프트웨어는 기술력이 성공의 핵심인데, 인도 스타트업 대부분이 ‘인도에서 기술개발을 해 세계 시장에 판다’는 철학을 갖고 있어 대단히 유망하다고 전했다.특별히 그는 ‘UNBXD’라는 기업을 소개했다. 온라인 쇼핑몰을 위한 ‘제품 정보 관리(PIM)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이 기업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미 미국 온라인 가구 판매 1위 쇼핑몰을 비롯해 120개의 미국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인도 NASSCOM(인도 소프트웨어기업 협회) 발표자료에 따르면 인도 SaaS 시장은 2020년 1조 2000억 원, 2025년에는 1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도시 대표는 또 인도의 ‘핀테크’ 시장을 특별히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인도 경제가 성장하면서 중산층이 많아지고 있지만 아직 전체 인구의 2% 정도 밖에 신용카드나 은행 계좌를 갖고 있지 않다”며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말했다. “2017년부터 인도 국민들이 주민등록증 번호(Aadhaar,아다르)를 발급받은 이후 신용거래 사회로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며 은행 대출과 보험 등 관련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현금 없는 사회’를 꿈꾸는 인도 정부의 정책과도 맞아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금 거래만 했던 인구의 98%가 중국의 알리페이와 비슷한 페이티엠(PayTm)을 통해 온라인 거래를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경제 투명성도 높아지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블록 체인도 새로운 기술 진화로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디지털 사회’와 ‘무현금 사회’가 동시에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내비쳤다.◇ 한국도 인도 스타트업 시장과 연계점 찾아야 인도 정부가 ‘스타트업 인디아, 스탠드업 인디아(Start up India, Stand up India)’라는 스타트업 육성 정책을 펼친 덕분에 인도에는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를 비롯해 알리바바, 마이크로소프트 등 많은 외국계 투자자들이 진출해 있다. 도시 대표는 “그들은 스타트업들이 든든한 아군을 얻어 경쟁자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만든다”고 말했다. 반대로 경쟁기업들에게는 당연히 큰 위협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는 “이들 역시 ‘수익성 있는 기업’ 혹은 ‘수익성이 보이고 있는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집중하는 쪽으로 투자 방향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넘치는 지원환경 속에서도 이곳 기업인들 역시 우리처럼 보다 실질적인 규제혁파를 갈구하는 분위기다. 도시 대표는 “미국 나스닥은 기업이 적자라도 성장성이 인정되면 IPO를 할 수 있다”며 “흑자 기업이여야 IPO(기업공개)가 가능케 한 규정부터 폐지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나스닥에 진출하려 해도 인도 증권거래소에 먼저 상장해야 한다는 규정도 개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기업에 필요한 팁을 묻는 질문에 그는 “인도 시장에 투자하려면 ‘끈기’가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단기 수익을 추구했다간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가 자랑할 것은 기술력을 지닌 엔지니어가 풍부하고, 기술 기반의 기업가정신이 투철한 기업인들도 많다는 것”이라며 “인도는 AI(인공지능), 머신 런닝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에 그 어떤 국가보다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거의 무비자에 가까운 ‘도착 비자’를 받을 수 있는 한국에게는 더욱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전문 speck007@viva100.com(사진출처=게티이미지)인도에서 고라목할 성과를 내고 있는 벤처 투자회사 ‘인벤투스 파트너스’ 설립자들. 오른쪽이 루뚜빅 도시 (Rutvik doshi) 공동 설립자, 중앙이 사미르 쿠마르(Samir Kumar) 공동설립자다. 사진 = Forbes India인벤투스 파트너가 투자한 건강 정보 애플리케이션 기업 헬시파이미. 사진=헬시파이미중소기업진흥공단은 인도 스타트업과의 협업과 투자 지원 등을 통해 인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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