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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인도, 한국보다 더 뜨거운 교육열… 계층 상승 욕구 맞물려 '핫핫'

2020-08-03 07:00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세계는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변화에 놓여 있다. 봉쇄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잡았다. 코로나가 진정 국면에 놓인 나라들은 언택트(비대면) 비즈니스 환경을 구현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교육에서도 온라인 강의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교육열이 높은 인도 교육시장에서도 비대면 온라인 교육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 꼬리표가 붙은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는 전면 금지되어 한국 진출 기업들에 호기로 작용하고 있다.인도에 이런 말이 있다.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다. “아들아, 넌 미래에 무엇이든 될수 있단다. 의사 혹은 엔지니어 중에.” 인도의 부모들이 자식이 미래에 전문직이 되길 바라고 그 전문직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교육 외에 없다는 공통된 인식이다.실제로 인도의 가계 소득에서 교육비 지출 비중은 11%다. 한국의 7%보다 훨씬 높다. 그만큼 교육에 대한 투자가 한국 이상 적극적이다.가성비를 증시하는 인도 시장에서 교육 수요는 증가일로에 있다. 특히 인도 소비자 의식 조사에서 교육에 대한 지불의향은 다른 소비 지출의 지불의향보다 훨씬 높다. 교육 관련 상품에 대한 수요의 소득 탄력성은 의료(헬스케어) 수요의 소득 탄력성보다 낮다.수요의 소득 탄력성은 소비자의 소득이 변할 때 어느 재화의 수요량이 얼마나 변하는지를 나타낸다. 사치재는 1보다 큰 소득 탄력성을 보이며, 필수재는 1보다 작다. 2017년 인도 경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료의 소득 탄력성은 1.95, 교육은 0.93이다. 교육을 의료 보다 더 필수재로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다.인도에서 의무 교육 제도를 도입한지 10년이 지났다. 초등학교는 취학률이 100%다. 반면 중등 교육 과정 진학 비중은 아직은 낮다. 명문대 출신의 우수 학생들은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쟁탈전을 치를 정도지만, 교육 자체가 어려운 처지의 아동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인도정부는 취학률과 교육 수준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도입해왔다. 특히 언제 어디서나 배울 수 있는 온라인 교육의 유용성에 주목해 부족한 교육 자원을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2002년 개헌을 통해 6~13세의 청소년들이 8년간 의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명문화 했다. 예산확보와 교육 여건 개선을 핵심으로, 2009년부터 무상 의무 교육에 관한 후속 입법을 거쳐 2010년 4월 1일부터 본격적인 의무 교육에 들어갔다.한국의 학제는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가 각각 3년이지만 인도는 일반적으로 초등 교육(Primary School) 5년, 상급 초등 교육(Upper Primary School) 3년, 중등 교육 2년이다. 10학년을 마친 시점에 전국 동통 시험에 합격하면 2년간의 상급 중등 교육(한국의 고등학교)을 받을 수 있다. 그 2년의 교육을 받은 후 우리의 수능과 유사한 전국 공통 시험을 거쳐 대학 진학이나 취업에 나선다.헌법 규정에 따라 초등학교(공립)는 8년간 교복과 교과서, 수업료가 모두 무료다. 공립학교에서는 주로 힌디어로 수업이 진행된다. 각 지역에서는 지역별로 지정된 공용어를 수업에서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공립학교의 교육 수준은 높지 않다.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중산층 자녀들은 사립 학교에 다니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업료는 한달에 적게는 1000루피(약 1만 6000원)에서 많게는 3만 루피(약 48만원) 정도로 다양하다.취학 전 교육 산업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인도에선 중앙 정부 주도의 공립 유치원은 존재하지 않는다. 반면 사립 유치원은 급증하고 있다. 인도 정부 기관인 IBEF에 따르면, 유치원 산업 규모는 2015년 21억 달러에서 2019년 34억 달러로 크게 늘었다.특히 키드지(Kidzee)과 유로키즈(Eurokids) 등 민간 기업이 프랜차이즈 형태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키드지는 네팔을 포함한 550개 도시 1800여 곳에서 유치원을 운영 중이다. 50여 만 명의 유아가 이 곳을 다닌다. 유로키즈는 출판사에서 시작해 2001년 부터 유치원 사업에 뛰어들어 현재 약 1000여 개 유치원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다.인도의 유치원 취학률은 전체 대상 인구의 2% 정도에 그친다. 따라서 향후 시장 전망은 매우 밝다. 최근에는 주정부 차원에서 유치원 교육을 실시하는 주가 생겨나고 있다. 인도 북부 펀자브 지방정부와 잠무-카슈미르 지역에서는 공립 초등 교육 기관 1 만 2500개에서 유치원 교육을 하고 있다. 인도 고등 교육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우수 학생을 많이 배출하는 인도 명문 대학들은 전세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인도 공과 대학(IIT)은 인도의 MIT로 불리며 다수의 우수 과학자와 기술자를 배출하고 있다. 현재 전국 23개의 IIT 캠퍼스가 있다.IIT는 1947년 독립 후 선출된 인도 초대 총리 네루의 주도하에 설립되었다. 1951년부터 동부 웨스트 벵갈, 서부 뭄바이,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 남부 마드라스, 수도 델리에 캠퍼스가 잇따라 설립되었다. 전국 23개 캠퍼스에서 입학 시험과 입학 사정이 공통으로 진행된다. 합격자는 전체 지원자의 2%에도 못 미치며, 입학시험은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유명하다. 합격자 중에 성적 우수자들에게는 어느 지역 IIT에 입학할 지 선택권이 주어진다. IIT 학생들은 IITians(아이아이티언) 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미국 구글과 애플, 페이스 북 등 세계적인 대기업들은 IIT 출신 우수한 인재 확보를 위해 치열히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학생들의 취업 활동은 독특한 형태로 진행된다. 취업대상자를 대상으로 학교 측은 학생들로부터 이력서를 모은다. 기재된 성적과 연구 성과 등에 거짓이 없는지 실험실 및 교수에게 일일이 확인한다. 이를 참고로 기업들이 사전에 IIT에 등록을 한다. 학생들이 선택한 기업 인기 순위에 따라 상위 기업에게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면접 권한이 부여된다. 면접은 IIT 캠퍼스에서 실시되며, 우수한 학생에게는 복리 후생 등을 포함해 약 1000 만 루피(약 1억 6000만원) 이상의 연봉이 제공되기도 한다. 해외에서 일할 기회가 많은 구글, 아마존, 애플, 삼성 라쿠텐, 소프트뱅크, 도시바 등 글로벌 대기업을 비롯해 타타서비스컨설틴시, 인포시스 등 인도 글로벌 기업들이 학생들에게 인기다. IIT 출신 중에는 구글의 순다이 피차이 CEO, 한 때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후계자로 지목되어 유명해진 소프트 뱅크 부회장을 역임한 니케시 아로라, 선마이크로 시스템의 공동 창업자인 비노드 코슬라를 비롯해 수 많은 저명한 졸업자들이 있다.그러나 인도에서 유명한 학교는 IIT 만이 아니다. 영국 ‘타임스 하이어 에듀케이션 (THE)’이 발표한 세계 대학 순위에서 인도 과학 대학원(IIS)은 IIT보다 상위에 랭크되어 있다. IIS는 석사와 박사 과정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인도 경영대학원(IIM)을 비롯해 다수의 유명 대학도 존재한다. IBEF에 따르면 인도 종합 대학(University) 수는 2018년 기준 833개로, 지난 10년 동안 두 배이상 성장했다. 특히 주립 대학이 증가해 전체 대학의 30%를 차지한다. 대학(Colleague)의 수는 4 만 여개나 된다. 인도 정부가 밝힌 대학 이상 고등 교육 기관 취학률은 25.2%다. 향후 5년간 이 수치를 30%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약 2000억 달러 이상의 천문학적인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교육 산업은 지난 5년간 연 평균 15%의 고성장을 기록 중이다. 2018년에는 1429억 달러, 2024년에는 32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인도 교육의 성장은 학령인구 증가와 높은 교육열을 배경으로 한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4년 인도 취학연령 인구는 2억 6000만 명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 현 인구 구조상 유아~청년(3~23세)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가 인도다. 계층 상승에 대한 욕구가 큰 인도 국민들에게 교육은 계층 상승의 꿈을 이뤄줄 거의 유일한 수단이다.우수한 대학들이 세계의 주목을 받는 반면 국내에서는 초등 교육의 질에 관한 지적이 많다. 특히 공립학교에서는 교원 수 부족에 급여 수준도 열악하다. 때문에 유령 교사(출근은 않고 급여를 받는 교사) 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문제가 연일 언론에서 지적되고 있다.공립과 사립학교, 도시와 농촌, 저소득층과 중상류층 간의 교육 격차도 큰 골치거리다. 인도 인적자원개발부에 따르면 의무 교육을 받는 나이인 6~13 세 인구는 2019 년 기준 2억 500만 명이 넘는다. 2015년 실시된 인도 정부 공식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교 의무교육을 마친 인원은 거의 100%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퇴학자가 많아, 우리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상급 중등학교 진학률은 54.2 %까지 떨어진다. 의무 교육의 결과로 2011년에 74%였던 식자율(국민 중 글을 아는 사람 비율)이 2015년에는 81%(성인, 15~24세는 91.7%)로 상승 추세에 있지만 세계 평균인 86%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의무 교육 실시 이전인 1995년부터 인도 정부는 학교를 그만두는 비율을 낮추기 위해 특히 농촌 어린이들에게 무료 학교 급식을 실시했다. 한국과는 사뭇 다른 이유로 시작된 이 무료 급식은, 아동 노동의 주된 이유인 아이를 먹이는 문제를 정부가 해결해 줌으로써 농촌의 가난한 부모들이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게 하려는 의도에서 시작됐다.이런 제도는 학생들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인도 정부는 쌀이나 밀가루 100그램, 야채 50그램, 콩 20그램, 유분 5그램을 매일 제공해 450칼로리의 제대로 영양을 취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그 결과 의무 교육 실시와 더불어 아동 취학비율 100%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국제전문 speck007@viva100.com(사진출처=게티이미지)인도 초등학교 학생들이 온라인을 통해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인도 최대 온라인 교육 기업 BYJU의 교육 모습 (출처=BYJU)

[비바100] 하루아침에 틱톡 차단… 21세기식 '중국 지우기'

2020-07-13 07:00

인도 정보기술부는 지난 6월 29일(현지시간) 기존에 해왔던 방식대로 불매 운동의 효과가 지속되기 힘들다고 보고, 회심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위챗(WeChat)과 틱톡(TikTok)을 포함해 59개의 중국 앱 사용을 금지시킨 것이다.여기에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샤오미 휴대폰에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인기를 끌고 있는 화상 통화 앱(Mi Video Call), 웨이보, QQ메일과 메신저를 비롯해 게임 및 다양한 앱 유틸리티까지 우리에게도 친근한 앱들이 대거 포함하고 있다. 인도 주요 언론 분석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현재까지 인도가 취한 가장 강력한 보복조치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 앱 사용 금지 조치는 사용 금지를 하더라도 대안이 존재하기 때문에 부가가치 측면에서 물리적인 제품을 보이콧하는 것 보다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인도 정부의 주장에 따르면 사용 금지된 중국산 앱들은 사용자 데이터를 무단으로 해외로 전송하기 일쑤다. 때문에 인도 정부는 이 앱들이 ‘인도의 국가 안보와 공공질서에 위협이 되며 궁극적으로 인도의 주권에도 영향을 미치는’ 즉, 인도를 위협하는 활동에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에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이 인도에서 운영하는 대표적인 브라우저로 인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UC브라우저와 UC뉴스가 포함됐다. 레노버에서 분사한 SHAREit(샤리트, IT 장치 간 무료 파일 공유 앱), 인도 사람들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홍콩 기업 뉴스독(NewsDog)과 최근 인도 전자 상거래 시장에서 해성처럼 등장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전자 상거래 3위 기업 클럽 팩토리(Club Factory)도 포함되어 있다.클럽 팩토리는 지난 해 4분기 구글 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쇼핑 앱으로 인도에서 월간 사용자 수는 1억 명이 넘는다. 2016년 인도에 진출한 이후 지난 해에만 700%의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클럽 팩토리는 또 다른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세인(Shein)과 더불어 탈세, 처방전 없는 약 판매 등 다양한 논란이 있었다. 심지어 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국에서 들여온 제품 주문서에 ‘선물(Gift)’이라고 표기하는 등 탈법을 일삼다가 인도 세관에 의해 제품을 압수당하기도 했다. 불법 복제 제품도 버젓이 판매하고 있다. 클럽 팩토리는 인도 대도시 뿐만 아니라 중소 도시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가격’ 때문이다.틱톡(TikTok)은 인도에서 월 약 2억명(전 세계 사용자의 30%)이 사용하고 있는데, 이번 조치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6월 1달간 인도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1위를 달성한 앱이 틱톡이다. 지난 해 10억 건의 다운로드가 이뤄진 인도에서 틱톡이 1주일 동안 서비스를 못한 적이 있는데, 당시 하루 50만~60만 달러, 7일 동안 400만 달러 이상 피해를 봤다고 회사가 발표한 바 있다.그 동안 틱톡은 가정 폭력, 동물 학대, 아동 학대 및 여성을 차별하는 영상으로 많은 비난을 받아왔다. 구글 플레이에서 틱톡의 평가 점수를 낮추는 운동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수 백 만개의 욕설 댓글이 올라오면서 인도 구글에서는 삭제를 하기 위해 인원을 추가 투입하기도 했다. 13억이 넘는 인구의 절반이 휴대폰을 사용하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인터넷 시장 인도에서 이 같이 외국산 앱 사용을 대대적으로 금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로 이번 인도 정부의 조치로 인해 인도 스마트폰 사용자 중 3명 중 1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틱톡, 클럽 팩토리, UC브라우저와 기타 앱을 합하면 월간 약 5억 명 이상이 이런 앱을 사용하고 있다.또 이번에 사용 금지된 59개 앱 중 27개는 수 백만 개의 앱 가운데 인도 상위 1000대 리스트 안에 들어가 있다. 중국산 앱 삭제를 위한 앱 또한 인기를 끌고 있는데, 리무브 차이나 앱(Remove China App)의 경우 인도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최근 인도 IT 기술 기반 스타트업 투자에서도 중국 기업의 투자가 활발하다. 2013년 이래 중국 기업들은 인도 기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약 80억 달러 이상 투자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인도 IT기술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인도 최대 온라인 식품 유통 기업 빅바스켓(BigBasket)의 지분 30%를 가지고 있고, 인도 최대 모바일 결제 기업 페이티엠(Paytm) 지분 7%도 보유하고 있다.텐센트는 2014년 이래 음식 배달앱 스위기(Swiggy)와 현대차도 3억 달러 투자한 최대의 차량공유 앱 올라(OLA)를 포함해 15개의 인도 기술 기업에 20억 달러 이상을 투자 했다. 지난 5년간 중국 기업들은 90개 이상의 인도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또 인도 30개 유니콘(1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가진 회사) 기업 중 18개가 중국기업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인도 정부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자신의 안보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중국의 기술 탈취와 미래 성장 동력을 중국이 가져갈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인도 정부는 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6개 국가(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미얀마, 중국, 부탄, 네팔 등)를 대상으로 인도 기업을 상대로 적대적 인수를 막기 위한 외국인직접 투자 규칙을 개정했다. 그러나 이것은 명백히 중국을 겨냥한 조치였다. 중국을 제외하고 인도에 투자할 여력이 되는 국가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투자 여력이 크지 않은 인도가 중국 자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인도 스타트업들이 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도의 움직임에 대해 중국은 격앙된 분위기다. 특히 59개 모바일 앱 차단에 대해 중국 정부 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내고 인도 정부에 “개방적이고 공정한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인도가 말하는 국가 안보 위협은 근거가 불분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앱에 대한 차별적인 대우로 인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준수하고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에게 치명타를 가해 WTO 규칙을 위반한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 진출 중국 기업들도 한 목소리로 “이번 조치가 인도의 일자리, 더 나아가 해외 기업들의 인도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이에 대해 “중국에서도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다양한 앱을 보안 등 여러 이유를 들어 금지하고 있는데, 우리의 이런 조치에 중국이 비난할 자격이 있느냐”는 입장이다. 특히 중국의 반발을 ‘내정 간섭’으로 평가하고 중국의 주장을 일축했다.개인 정보 및 사이버 보안을 이유로 중국 앱을 금지하는 나라는 인도만이 아니다. 대만과 독일도 일부 중국 앱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6월 15일, 중·인도 국경 분쟁이 일어난 이래, 인도 내부의 여러 대처를 보면 뭔가 잘 짜인 각본이 있는 것이 아니냐 할 정도로 민첩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인도 정부는 중국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명시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공공부문에서 중국과의 계약을 보고하고 새로운 계약을 체결할 것을 지시 했다. 인도 최대 국영기업인 인도 철도는 2016년부터 시작된 중국 신호체계 도입 프로젝트를 취소했고, 취소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발표하지 않았다. 더불어 인도 정부는 아마존, 플립카트 등 온라인 쇼핑 사업자들에게 판매 제품의 원산지를 꼭 표시하라는 요구를 하며 중국산 제품 소비 제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6월 17일에는 인도 상인 연합(CAIT)이 보이콧 제품 450개를 발표했고, 중국 식당 불매 운동도 일어났다. 6월 25일에는 3000개 회원사가 넘는 델리 호텔과 식당 소유자 협회가 호텔과 게스트 하우스의 중국인 입장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29일에는 인도 정부에 의해 중국산 앱 59개 사용도 금지되었다.인도의 불매 운동이 과거와 다른 것은 단순한 일회성 불매 운동이 스마트한 방식으로 전개된다는 점, 그리고 인도의 직접적인 타격이 될 만한 것 보다 대체제가 확보되어 있으면서 중국의 점유율이 높은 분야를 택해 정밀도를 높였다는 점이다.인도 정부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역할을 대신할 나라는 찾기 힘들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중국 대신 기술적 협력이 가능한 국가는 한국 등 제한된 국가”라면서 “인도와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G11에 같이 들어가게 되면, 인도 국민들은 한국이 충분히 협력할 만한 국가로 인식시켜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번 중국 앱 59개 사용 금지는 인도 진출을 준비중인 한국 기업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도 시장을 대상으로 숏폼 콘텐츠(Short Form Contents)와 커머셜 플랫폼 런칭을 앞두고 있는 위시모바일 김석용 대표는 “인도 시장 진출 때 가장 큰 경쟁 상대로 생각했던 중국 온라인 기업들이 일시에 사라지면서 그야말로 큰 기회가 왔다”며 “한국인 직원들 뿐만 아니라 인도인 직원들도 이 기회를 살리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김 대표는 “인도인들의 소비 성향이 분야별 상위권 앱 소비에 집중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는데, 그동안 막대한 자금으로 시장을 석권한 중국 기업 제품과 서비스가 사라진 자리에 갑자기 빈 공간이 생겨 인도 진출과 시장 확대의 호기”라며 전사적 역량을 총 동원해 인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의 불매 운동은 민족주의의 한 부분이었다. 과거 역사를 살펴보면 영국으로부터 독립운동을 벌일 때, 인도 독립 투쟁의 가장 큰 캠페인 중 하나가 마하트마 간디에 의한 스와데시(Swadeshi, 국산품애용) 운동이었다. 이 캠페인의 핵심은 외세의 착취와 통제에 벗어나기 위한 정치경제적 의존을 절대적으로 거부하는 행위였다. 21세기에 만나게 되는 인도의 새로운 스와데시 운동을 응원한다.국제전문 speck007@viva100.com중국산 제품에 대한 화형식이 거행되고 있는 현장. 사진=India Trust지난 달 29일에 폐쇄 조치가 내려진 59개 중국산 앱.현재 인도에서는 대대적인 중국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The Mint

[비바100] '중국산 보이콧' 활활… 문제는 명분이냐 실리냐

2020-07-06 07:00

중국과 인도 군인들 간에 촉발된 폭력 사태가 그 동안 화해를 모색해왔던 두 국가를 파국으로 내몰고 있다. 세계 인구 1,2위의 거대 국가들이 서로 다툼 없이 협력하며 상생하기를 꿈꿔왔던 인도 초대 총리 네루(Jawaharlal Nehru)의 바람이 점점 멀어져 가는 모양새다. 중국 후진타오 주석과 인도 만모한 싱 총리가 국가를 경영하던 2005년만 해도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21세기 세계경제를 주도해 나갈 이 둘을 ‘친디아(Chindia)’로 정리하며, 두 나라 경제권이 하나로 묶이면 21세기 세계경제를 주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당시만 해도 두 나라 경제는 연 평균 각각 9%와 5% 이상 씩 성장했다. 인적자원이 풍부하다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중국은 제조업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지속하고 있었고, 인도는 제조업은 뒤떨어지지만 첨단 서비스 분야인 IT산업에서 세계적인 강점을 보이고 있었다. 따라서 두 나라가 상대방의 장점을 잘 살리면서 상호협력을 한다면, 친디아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은 막대할 것이라고 많은 경제학자들은 전망했다. 하지만 그런 꿈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티베트 고원에서 벌어진 양국 병사들의 충돌로 인도는 20여 명의 병사가 사망했고, 이는 중국발 코로나로 인해 피폐해진 국민들의 마음에 분노의 불을 댕겼다. 곧바로 중국 제품 불매 운동으로 이어졌다. 사태 초기만 해도 인도 언론 매체들은 2017년 벌어진 불매 운동 이후 오히려 중국산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올라간 것을 예를 들면서 “2차 산업이 빈약한 인도에서 중국 제품 불매 운동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과 인도는 인도 독립 이후 수 차례에 걸쳐 국경 분쟁을 벌여 두 번의 큰 전쟁을 치렀다. 가장 최근에는 2017년 6월 중인도 국경 사이에 있는 도크람(Doklam)에서 벌어진 몸싸움이 거의 2달간 지속되었다. 다행히 큰 유혈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고, 양국은 조금씩 양보했다. 이 때도 중국 제품 불매 운동은 금방 잠잠해졌다. 이런 긴장 관계의 지속이 서로에게 좋지 않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외교적으로 잘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번 중·인도 국경분쟁은 사정이 좀 다르다. 20명의 인도 병사가 참혹하게 살해되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인도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옵션이 제한적 군사 행동과 중국 상품에 대한 보이콧 정도가 전부지만, 그냥 유야무야 지나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우선 군사적 옵션 가능성을 보자. 인도는 핵무기 보유국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710억 달러의 국방비를 지출하고 있다. 하지만 비효율적인 군 운영으로 물자와 장비는 부족하고, 군수물자 획득 전반에 걸친 만연한 부패로 실질적인 군사력은 형편없이 낮은 편이다.이런 인도군 사정과 더불어 군사 행동을 통해 실질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도 없다는 것이 인도 정부의 고민이다. 지난 해 파키스탄과의 국경 분쟁에서는 두 나라 간 경제적 연결 고리도 약하고, 인도 총선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었기에 전투기를 동원한 군사 행동이 가능했다. 하지만 중국과의 분쟁은 파키스탄과의 국경 분쟁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중국의 상대적인 군사적 우월성에, 히말라야라는 극한의 환경에서 전쟁을 치른다는 것은 인도 입장에서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군사적 옵션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인도가 택할 수 있는 경제적 수단은 중국 제품에 대한 보이콧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최근 인도 TV나 유튜브 등에서는 중국산 텔레비전을 때려 부수는 소비자와 중국 물건을 쌓아놓고 불에 태우는 상인들의 화난 모습 등 자극적으로 중국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가득하다. 심지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을 시진핑으로 오해해 김정은 사진을 태우는 웃지 못할 광경도 연출되고 있다. 국경 충돌에 대한 양국 정부의 입장은 상당히 조심스러운 편이었다. 중국은 될 수 있으면 인도 정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국경 분쟁에 대한 내용을 언론에서 단신으로 처리되도록 했다. 인도 또한 중국에 붙잡힌 10명의 포로 군인 석방 협상을 조용히 마무리했다.그렇지만 지금은 인도 내부 사정이 예전과 다르다. 최근 코로나 등으로 인한 경제 문제와 모디 정부가 추진하던 ‘Make in India’ 정책이 전반적으로 실패하며 실업률 또한 급격히 상승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모디 정부는 내부 불만을 외부 요인으로 돌리며 본격적으로 ‘중국 때리기’에 나섰다. 지난 해 선거 전 파키스탄과 국경분쟁으로 재집권에 성공한 모디 정부로서는, 중국과의 충돌이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 든 것이다. 특히 모디 정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우파 민족주의 힌두교 기반 정파들과 이들의 핵심 지지 층인 상인 집단이 나서서 중국 상품 구매 중단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인도 정부의 고민은, 중국 제품에 대한 보이콧이 장기적인 측면에서 인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인도의 올해 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낮은 5% 이하로 전망하고 있다. 국가 신용 전망도 정크 수준의 바로 위 단계로 크게 낮아졌다. 이마저도 하반기 본격적으로 인도를 휩쓸 코로나 사태로 인해 훨씬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은 2019년에 미국에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2013년 이후 아랍에미레이트(UAE)를 제치고 인도 최대의 무역 파트너가 되었다. 중국과 인도의 무역 관계는 한·일간 무역 불균형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불균형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2019년 인도의 대 중국 무역적자는 570억 달러에 달한다. 두 나라 무역 총액이 940억 달러에 이르지만 인도의 일방적인 무역적자는 꽤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 물론 2019년 인도의 추가 관세와 세이프가드 발동 등을 통해 전체적인 대중국 수입은 15% 감소되었으나, 절대적인 중국 의존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중 가장 큰 무역 적자의 요인은 전기 기계 및 장비 수입이다. 여기에는 스마트폰도 포함되는데, 인도 수입 총량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사실상 중국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인도의 5대 휴대폰 제조기업 중 4개가 중국 기업이다. 2020년 1분기에 이들 4개 기업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73%를 기록했다. 중국 기업 샤오미는 이 시장에서 1위로 3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2015년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4년 만에 1위에 올라섰다. 인도로 수입되는 전자제품의 절반은 중국산이다. 자동차, 제약 및 통신 장비와 같은 주요 상품 생산을 위해 수입되는 반제품이나 부품의 중국 의존도도 상당히 높다. 인도는 세계 최대의 제네릭 의약품 생산국이다. 세계 시장 제품의 약 20% 이상이 이곳에서 제조된다. 하지만 생산 원료의 70% 이상이 중국에서 수입된다. 최대 수출품인 의약품 생산을 늘리려면 중국 수입을 늘려야 하는 딜레마를 안고 있는 것이다. 인도 정부는 5G 구축을 위한 화훼이나 ZTE 같은 통신 장비 사용도 보안을 이유로 금지했다. 겉으로는 트럼프 정부의 영향으로 수입을 중지했지만, 내심 중국 의존이 커지면 커질수록 안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이 고려된 조치다. 인도는 중국에서 제공되는 의약품 원료 물질 공급이 갑자기 중국 사정에 의해 금수 조치가 내려지면 현재 상황에서는 이를 대신할 곳을 찾기 어렵다. 따라서 코로나 사태 등 비상 사태를 만나면 이는 국가적 안보 위기로 내몰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중국의 중간재를 수입할 수 없다면 제조 현장은 마비가 된다. 우리나라도 일본과 경험 했듯 중간재 수입을 대체할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든다. 최근 샤오미 인디아의 전무 마누 쿠마르 자인(Manu Kumar Jain)은 CNBC와 인터뷰에서 “인도의 수입 보이콧 움직임은 샤오미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중국산 부품에 대한 인도 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한 조치를 벌써 취해 놓았다. 1만 개 이상의 매장에 ‘Xiaomi, Made in India(샤오미는 인도 국산품이다)’ 배너를 배포해 게시한 상태라 당장의 위기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또한 인도 국민들은 저가를 선호한다. 때문에 당분간 중국 제품을 보이콧 할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 제품은 인도 시장에서 가성비로 인기를 끌 수 밖에 없는 구조다. 2017년 중·인도 국경 분쟁 때도 인도에서의 불매 운동으로 중국 소비재 판매가 일시적으로 약 40% 감소했으나 곧바로 회복이 되었다. 오히려 이후로는 불매 운동 이전보다 중국 제품 판매가 더 늘어났다. 중국을 대신할 저렴한 제품 공급처가 없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최근 화가 난 인도 시위대는 “우리가 중국 제품을 사주면, 중국 정부는 그 돈을 가지고 인도를 침략하는 비용으로 활용한다”고 주장하며 국민 정서를 자극했다. 하지만 인도 정부에서는 중국을 제대로 타격할 카드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국제전문 speck007@viva100.com인도의 반중 시위대가 뉴델리 거리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의 사진과 중국산 제품을 불태우고 있다. 아래 사진은 반중 집회 현장에서 한 참가자가 틱톡을 포함한 중국산 앱을 스마트폰에서 삭제할 것을 촉구하는 모습.(사진출처=게티이미지, AP연합)이번 중국과 인도 국경 총격전에서 사망한 한 군인의 장례식 장면. 사진 = The Hindu김정은 위원장을 시진핑 주석으로 착각해 화형식을 거행한 집권 BJP당 관계자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또 인도 언론에서는 이 사실을 보도하며 김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The Hindu중국산 제품에 대한 화형식이 거행되고 있는 현장. 사진=India Trust

[비바100] 코로나가 바꾼 인도 주류문화… 온갖 규제에 막힌 술, 앱에선 술술

2020-06-15 07:00

인도에서 술을 팔려면 면허가 필요하다. 하지만 면허가 잘 발급되지 않고, 혹 발급되더라도 아주 비싸서 술값도 만만치 않다. 면허를 가진 사람들은 와인숍을 운영하며 창고에 술을 쌓아 놓고 팔기도 한다. 음식점에서 주류 취급 면허를 받고 술을 판다. 만일 면허 없이 몰래 팔다가는 어마어마한 벌금을 물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수익이 상당해 무면허 판매도 많다. 특히 한국 식당에서 무면허로 술을 팔다가 대대적으로 적발되어 엄청난 벌금을 물게 되었다고 인도 언론에 대서특필되기도 했다. 호텔 등 장소를 임차해 주류를 제공해야 하는 경우에 보통 140~300달러의 주류 면허 비용이 식사 비용과 별도로 청구된다. 이는 주류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인도에서 술을 마실 수 있는 나이는 주마다 다르다. 보통 18~25세다. 합법적으로 음주를 할 수 있는 인구는 약 6억 명으로 미국과 멕시코의 총인구 4억 8000만 명 보다 많은 규모다. 뉴델리와 음주에 관대한 마하슈트라는 25세가 되어야 겨우 술을 마실 수 있다. 대학에 입학해 술로 대학생활을 마치는 우리와는 달리 많은 인도 대학생들은 ‘알코올’ 없는 대학생활을 마치고 22살 정도에 졸업을 하게 되는데, 사회생활을 시작하고도 3년 동안이나 술을 마시지 못한다. 인도에서 술을 마시거나 술을 사는 것, 술을 선물하는 문화는 부정적인 측면에서 우리와 상당히 다르다. 인도 주류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정부 규제에 따라 직접적인 주류 광고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1995년 이후 인도 정부는 술과 담배 광고를 전면 금지하고 있어 기업에서 주류 판매 증대를 위한 홍보에 적지않은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주류 홍보는 서로게이트 마케팅(surrogate marketing, 대리마케팅) 기법을 응용해 실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도의 대표적인 맥주 브랜드 킹피셔(Kingfisher)는 생수, 탄산 음료, 심지어는 달력에 킹피셔라는 브랜드로 생수, 탄산음료 ’킹피셔(Kingfisher)‘를 출시해 광고함으로서 맥주 킹피셔 브랜드를 간접 홍보하고 있다. 심지어 킹피셔는 항공사까지 인수해서 킹피셔 브랜드를 광고했다. 위스키 브랜드 로열 스테그(Royal Stag)는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2018년 크리캣 아시아 컵을 비롯해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및 아프가니스탄 크리켓 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광고만으로 술 광고인지는 알 수 없으며 오직 브랜드 로고, 독창적 인 슬로건, 팬들에게 제공되는 이벤트 참여 등의 내용만으로 홍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 주류 광고에서 이벤트 후원이 점차 보편화 되고 있다. 근래 들어서야 주류는 SNS를 통한 직접적인 광고를 할 수 있게 되었다. 2017년 4월 인도 최고재판소는 음주운전을 근절하기 위해 국도에서 500m 이내에서 주류 판매를 금지하고, 대상을 호텔이나 음식점까지 포함시켰다. 국도 변을 따라 위치해 있던 거의 모든 음식점이나 호텔은 졸지에 술을 제공할 수 없게 되어, 안주와 소프트 드링크 만을 제공하는 음식점이 되어 버렸다.이에 인도 상인들은 규제 대상이 국도에서 500m 이내라면, 매장의 입구를 국도에서 500미터 이상 떨어뜨리도록 하면 된다는 역 발상을 했다. 따라서 기존 뒷문으로 이용하던 곳을 가게의 입구로 바꾸거나 가게 앞에 미로처럼 구불구불한 길을 내는 방법 등을 고안했다. 덕분에 서서히 규제에서 벗어나는 음식점이나 호텔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5개월 후에는 주류 판매 금지령이 완화되었고 지금은 거의 사문화된 상태다.인도의 주류 시장에서 눈 여겨 봐야 할 것은 인도가 세계 최대 위스키 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세계 위스키의 거의 절반을 소비한다는 점이다.현재 인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4 가지 주류 브랜드 중 3 개가 위스키다. 가장 유명한 브랜드는 맥도웰즈 넘버원(McDowell’s No.1, 위스키)로 인도 방갈로르에 본사를 두고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증류주 회사다. 두번째는 킹피셔(Kingfisher, 맥주)로 인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맥주 브랜드다. 세 번째는 로열 스태그(Royal Stag, 위스키)로, 프랑스 주류회사 페르노리카의 인도 현지 제조 위스키 브랜드다. 네 번째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임페리얼 블루(Imperial Blue, 위스키)로 이 역시 페르노리카 인도 현지 법인에서 생산되는 브랜드다. 위스키가 인도 주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가 넘는다. 위스키 소비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위스키가 이렇게 많이 소비되는 이유는 인도 중산층의 입맛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라고 분석과 함께 인도 소비자들이 해외 프리미엄 위스키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숙취가 적을 것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외국의 유명 브랜드를 마시는 행위 자체를 신분 상승의 상징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소비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이한 점은 증류주 시장에서 보드카가 최근 20~25세 젊은 남성들을 중심으로 인기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최근 주류 시장에서 눈에 띄는 점은 와인 시장의 급격한 증가다. 2010년에서 2017년 사이 와인 시장은 연평균 14%의 성장률을 보였고, 2018~2019 회계 기간 동안 와인 판매량 전년 대비 12%의 성장을 기록했다. 2017년에 발표된 인도 와인 산업에 관한 첫 번째 보고서 ‘인도 와인 인사이더(India Wine Insider)’에 따르면, 대부분의 와인 소비자는 외국산 와인을 국내산 와인보다 선호한다. 또한 남성보다 여성이 와인 한 병을 사기 위해 지불하는 비용이 더 많다. 다른 아시아 시장과 마찬가지로 인도 여성들이 와인을 우아하고 신분을 상승시켜주는 주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는 포도 생산을 위한 최적의 기후 조건을 가지고 있다. 인도에서 주로 와인을 생산 하는 마하라슈트라, 카르나타카는 세계적 품질 수준을 자랑 하는 고품질 포도를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인도에서 와인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와이너리는 100개가 넘고 매년 60% 이상 수출도 증가하는 추세다. 인도 와인을 한국에서 맛볼 수는 없지만 일본이나 호주에서는 서서히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면서 인도의 주류 판매 방식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대면 접촉을 피하면서 세금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몇 개 주에서는 자체 앱을 개발해 개인이 예약을 하면 가까운 주류 판매점에서 시간대를 정해 술을 가져갈 수 있는 방법이 나왔다.인도 남부 케랄라주에서는 주류 판매업체, 바, 클럽에서 술을 주문할 수 있는 접수 시간을 할당해주는 앱(BevQ 앱)이 개발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펀잡주나 다른 몇 개 주들은 한 발 더 나아가 온라인으로 주류 판매를 허가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조세 수입 감소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 실시된 것이지만, 코로나는 이렇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고 음주 문화마저 바꾸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법적·문화적 각종 제약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주류 시장은 소득 증가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맛에 대한 니즈가 지속적으로 생겨나며 계속해서 시장이 증가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 술은 과거 한정적으로 막걸리가 수입됐다. 하지만 일반인에게 생소한 품목이기도 하고, 적극적인 홍보가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에 지속적인 판매 확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중단된 바 있다. 하지만 소주는 소규모이긴 하지만 판매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코로나 시대에 주류 판매는 보수적 인도 사회를 한국보다 더 혁신적이고 개방적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가히 인도판 ‘코로나 패러독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국제전문 speck007@viva100.com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술을 사기위해 길게 늘어선 인도인들. 사진=Mint킹피셔 맥주가 광고를 위해 설립한 킹피셔 항공. 사진=Mint코로나로 인해 인도에서는 음식 배달서비스로 술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사진=PTI

[비바100] '코로나의 역설' 인도 주류시장 대변화

2020-06-08 07:00

인도 델리 정부는 지난 달 5일 주류 소매 가격에 70%의 ‘특별 코로나 세금’을 부과하는 새로운 세금 정책을 시작했다. 앞서 중앙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의 완화책으로 40일 간의 록다운 정책을 포기하고 4일부터 주류 판매를 전격 허용했다. 그 결과 시민들이 술을 사려고 오프라인 매장으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코로나 감염 위험도 높아졌고, 결국 주정부는 술 소비를 줄이며 사람이 모이는 것을 최소화하려는 목적으로 새 세금정책을 전격적으로 발표 및 실시하게 된 것이다.이번 조치는 단순히 술 소비를 줄이려는 목적만이 아니었다. 사실은 코로나로 인한 경제 활동 중단으로 델리 정부의 4월 세수가 예년에 비해 10분의 1 이하로 격감한 상황에서 정부 기능 유지를 위한 세수 확보가 절실했기 때문이었다. 조세 측면에서 주세(酒稅)는 인도 지방정부를 지탱하는 주요한 세원이다. 지난 해 주세로 벌어들인 세금 규모만 2조 2500억 루피(약 37조 원)로, 주 별로 대략 조세 수익의 15% 내외를 차지할 정도였다. 술에 대해 관대한 북동부 미조람이나 메갈라야는 58~47%의 세수가 주류에서 나온다. 반면 힌두주의가 강한 구자라트나 비하르는 주세로 걷히는 세금 비중이 0~0.2%로 극히 낮다. 이 두 주의 경우 극단적으로 자신들의 주에서는 주류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나 중국 등과 다르게 인도는 일상 생활(식사나 대화의 자리)에서 술 문화가 자리잡고 있지 않다. 따라서 술 마시는 사람에 대한 인식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특히 여자가 술을 먹는다는 것에 대해선 상당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도는 중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의 증류주(Spirits) 시장이다. 인도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2010년 3.6리터에서 2019년 6.3리터로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아시아인들의 평균 알코올 소비량 20.1리터에 비해선 아직 한참 모자란 수치다. 향후 인도 술 시장의 규모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시장조사기관 골드스타인의 조사에 따르면 2024년까지 인도의 연간 술 소비 시장은 평균 8.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술 시장 규모도 약 400억 달러(약 49조 원)에 이른다. 참고로 한국 시장 규모는 대략 9조 원 정도다. 인도 시장에서 주종에 따라 2009년부터 2017년까지 맥주는 연평균 17.4%, 칵테일류는 18.1%, 와인은 14.1%, 양주는 11.8%씩 급격히 성장했다.인도인들의 음주 패턴을 살펴보면 인도 문화의 복잡성 만큼이나 복잡하다. 외국인들에게 물어보면 음주문화가 존재한다고 말하는 사람들과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섞여있다. 특히 금주에 대한 규정이 헌법에 있지만 지방(州)으로 내려가면 규정(법규)이 없는 곳이 많다. 힌두교도 중에서도 음주를 즐기는 사람과 금주하는 사람들이 극단적으로 나뉘기도 한다. 또한 인도인들은 사는 출신지역이나 사용 언어, 카스트, 가족구조, 1인당 소득 수준, 도시와 농촌, 사회경제적 지위 차이, 종교적 신념 차이 등에 따라 음주 패턴이 각각 다르다. 따라서 인도인들의 음주 문화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성별 격차는 크다. 한 조사에 따르면 남자 대학생의 21.7%, 여대생의 2.6%가 술을 마신다. 물론 그 수는 점차 늘고 있다. 청소년기를 벗어나면 음주자도 대폭 늘어나게 된다. 인도인들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힌두교도들도 최근 음주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음주에 부정적인 자이나교, 불교, 이슬람교 등과는 다른 양상이다. 일반 대중 보다 노동자, 농민, 원주민들의 술 소비가 많다. 지역마다 선호하는 술도 다르다. 도수가 낮은 술은 원주민들이나 북동부 지방 사람들이 선호한다. 중산층 이상의 젊은 인도인들의 소득 증가와 동시에 서구식 생활 및 문화 방식의 도입으로 보수적이고 폐쇄적이었던 힌두문화에서 점차적으로 술에 대해 관대해지고 있다. 도시거주자나 산업 노동자들은 위스키, 브랜디, 기타 제조주 등 증류주를 선호한다. 최근에는 도시지역 음주가 서구식으로 변했다. 도시와 농촌 간 음주 유형도 비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술의 생산도 전국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그렇지만 인도인의 머릿속에는 아직은 ‘금주’가 우선이다. 인도는 주류 산업의 천국이다. 워낙 방대한 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젊은 층과 도시지역에서 증류주를 선호하고, 미국식 바나 영국식 펍을 중심으로 음주가 늘어나고 있다. 술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가 변화하고 있다. 정부도 세계화 체제에서 과거처럼 금주 정책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인도의 주류산업은 주로 인도에서 생산된 외국 브랜드(Indian Made Foreign Liquor, IMFL), 인도 전통주류(Desi Daru), 외국 수입주류, 맥주, 와인 및 밀주(密酒) 시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 위스키, 럼, 브랜디, 보드카, 진 등 외국 브랜드를 인도에서 생산하는 IMFL 분야는 인도 주류 산업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9~10%씩 성장하고 있다. 종교적인 영향으로 구자라트 주와 같이 주류 판매가 엄격히 제한되는 곳을 제외하고 주류 판매가 허용된 지역에서 와인, 맥주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 특히 남인도지역은 인도 IMFL 소비의 60%, 맥주 소비의 45%가 일어나고 있다. 고급 주류 제품 중에 수입산 와인, 맥주, 양주 등이 인기를 끌며 최근 2~3년간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맥주는 하이네켄, 버드와이저, 밀러 등 다국적 기업이 합작 혹은 단독 투자 형태로 진출했다. 생산기지를 각 주별로 운영해 지역별 특성에 맞게 공급하고 있다. 주류 소비는 다양한 주류 수입 유통업체의 등장과 젊은 층을 포함한 여러 소비자층의 주류 소비 확대, 주류 회사의 적극적인 프로모션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며 2014년부터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보수적인 특정 종교 신자들은 주류 문화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각 주의 지방정부에서도 아직까지는 무분별한 주류 판매와 소비에 대해 규제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지방의 규제와 유통가격이 다르고 지역별로 복잡한 주류 문화를 갖고 있는 것이 인도 주류 시장의 특징이다. 비교적 음주가 자유로운 마하라슈트라주의 경우 일반 소매점은 밤 11시 이후 주류 판매가 금지된다. 특별한 허가를 받은 5성급 이상의 호텔 레스토랑이나 바를 제외하고는 일반 음식점이나 술집은 12시 이후 주류를 판매할 수 없다. 구자라트와 마니푸르, 나갈랜드주, 연방 직할령인 락샤딥은 주류 판매가 금지된 주다. 남부 케랄라는 지난 2014년 3분기부터 위스키, 럼, 보드카 등 증류주 판매가 금지되었다. 이로 인해 이 지역 413개의 술집이 문을 닫았다. 비하르주는 2016년, 미조람주는 2019년부터 주류 판매가 전면 금지되었다. 인도 3대 국경일인 간디 생일, 공화국기념일, 독립기념일은 인도 전 지역이 금주 기간으로 설정된 드라이 데이(Dry Day)로, 술을 파는 것이 전면 금지된 날이다. 종교와 관련된 축제나 기념일, 명절과 같은 휴일에도 어김없이 와인샵(Wine Shop 술파는 가게를 와인샵으로 통칭)이 문을 닫는다.드라이 데이의 날짜는 주마다 다르고, 주정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날짜도 달라진다. 그래서 매년 연초에는 올해의 드라이 데이 일정을 파악하는 것도 애주가에겐 중요한 일이다. 드라이 데이에 주류가 완전히 금지된 주(비하르, 구자라트, 락샤드윕 등)가 있는가 하면, 주류 판매는 가능하지만 제조만 금지된 주가 있다. 또 주류 제조는 가능하지만 판매만 금지된 주 등 주 정부마다 정책도 다르다. 정권이 바뀌면 이에 따라 정책도 바뀐다. 드라이 데이는 인도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문화다. 민주주의 공화국임에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개입에 의해 금주가 강제되는 현상을 볼 수 있지만, 드라이 데이 전날에는 주류 판매가 급증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국제전문 speck007@viva100.com지난달 봉쇄조치가 풀린 이후 술을 사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간격을 두고 서 있다.제조·판매·음주 등이 금지되는 '드라이 데이'

[비바100] 인도엔 없는 재미·감동… K스토리 미래 밝다

2020-05-11 07:00

한국과 인도 드라마의 특이점을 간단히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방영 회수에서 차이가 있다. 인도 드라마는 그 끝을 찾기 어렵다. 종영 날짜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500~2000회 이상의 긴 에피소드를 가진 인도 드라마와 달리 한국 드라마는 대략 16~20회의 에피소드(미니 시리즈의 경우)를 가지고 있다. 1회 당 방영 시간은 대략 60분 정도다. 인도 드라마에 비해 컴팩트 하면서 스피드가 상당히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그 짧은 시간 안에 감성적인 창의력을 시청자에게 충분히 어필한다는 점도 인도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는 요인이다.둘째, 스토리 구성이 다르다. 한국 드라마의 스토리라인은 한 세대에서 끝나는 단일 스토리 라인을 따르는 반면, 인도는 부모의 사랑과 결혼 생활에서 시작해서 아이의 성장과 그 이후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길고 지루하게 이어지는 스토리가 흥미를 떨어뜨린다. 셋째, 안정성이다. 한국 드라마는 스토리 구조상 안정적인 구조를 가지고 가는 반면 인도는 안정성이 떨어진다. 즉, 드라마가 갑자기 뒤틀어지는 경우가 예사다. 예를 들면 인도 드라마에서는 결혼식에 갑자기 신랑 신부가 바뀌기도 한다. 아무 이유 없이 신랑 혹은 신부가 결혼식에서 바뀐다. 이런 뒤틀린 구조는 신선감을 불어넣기 위함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외국인의 눈에는 이상하기 그지 없다. 뿐만 아니라 너무나 급작스러운 상황 전개로 인해 스토리가 도대체 이해가 안되는 모순적 상황에 빠져드는 것이 예사다. 넷째, 사회적 이슈에 대한 몰입 정도다. 인도 드라마는 한국 드라마보다 사회적인 이슈에 과몰입 하는 경향이 있다. 즉, 성 평등이나 문맹 퇴치, 위생과 같은 사회적 각성, 성희롱, 아동 학대 등에 대항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드라마 안에서 보여주려고 애쓴다. 하지만 한국 드라마들은 그런 문제를 직접적으로 건드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다섯째, 한국 드라마가 인도 드라마에 비해 더 많은 장르로 제작된다. 한국 드라마는 역사, 의학, 정치, 범죄, 스포츠, 로맨틱 코미디, 비극, 초현실, 청춘, 청소년 등 그 수를 다 세지 못할 정도로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가 제작된다. 하지만 인도 드라마는 주로 역사적인 내용을 다룬 드라마를 포함해 종교나 신화를 다룬 드라마가 주종을 이루고 있고 가정사를 다룬 내용은 그 뒤를 잇고 있다. 드라마 내용과 소재가 거의 천편일률적이어서 드라마를 끝까지 보지 않아도 그 결론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여섯째, 한국 드라마는 선과 악을 지닌 캐릭터가 많고, 가족을 다룰 때 캐릭터의 모습은 우리가 사는 현실과 가깝다. 하지만 인도 드라마는 계속 출연하는 인물과 임시로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인물로 캐릭터를 나눌 수 있다. 즉, 드라마 처음부터 나온 사람은 거의 이변이 없는 한 끝까지 간다. 하지만 임시로 나온 캐릭터는 잠시 나왔다 사라지는 경우도 있고 다시 또 활약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인도의 악당은 단기 악당과 장기 악당으로 나뉠 정도다. 최근 ‘태양의 후예’, ‘꽃보다 남자’, ‘도깨비’, ‘김비서가 왜 그래’ 등의 드라마가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이 네 작품은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팬 모임에서 가장 봐야 할 드라마로 손 꼽힌 바 있다. 이러한 한국 드라마를 직접 본 인도 공중파 TV채널 편성 담당 PD는 한국 드라마가 공중파 방영에서 고전을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한국 드라마의 인도 진출이 힘들었던 이유이기도 해 새겨들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국 드라마를 보면 빠지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 드라마는 예산이 많지않아 그들처럼 화려하지도 그리고 트렌디 하지 않다. 또 인도 드라마 제작자들의 목표 고객은 젊은 층이 아니라 가족 드라마나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를 즐겨 보는 기성 세대다”, “TRP(타깃 시청률)을 신경 써야 하는 방송사 입장에서 아직 새로운 시험을 할 형편을 지닌 TV 제작자들은 거의 없다.” 하지만 최근 유튜브, 넷플릭스, 드라마피버(DramaFever), 비키(Viki) 등 스트리밍 서비스와 라쿠텐 등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으로도 한국 드라마를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매 회마다 영어 자막이 나온다. 인도인들이 가장 많이 쓰는 카카오톡과 같은 왓츠앱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 있는 다양한 팬 페이지들이 K-드라마의 최신 뉴스와 사건들이 공유되고 있는 것도 발견된다.또 다른 새로운 트렌드는 한국 드라마나 영화가 인도에서 리메이크 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 동안 볼리우드 영화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 것으로 유명했다. 할리우드 영화 메멘토(Memento, 2000년)를 리메이크한 간지니(Ghanini)를 비롯해 수많은 영화가 리메이크 되었다. 하지만 2005년 만들어진 한국 영화 ‘달콤한 인생’이 인도에서 2007년 ‘아와라판(Awarapan)’으로 만들어졌다. 같은 해 김윤진 주연의 ‘세븐데이즈’는 ‘자즈바(Jazbaa)’로 만들어졌다. 2010년도 이후에도 한국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오는 비중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2014년 한국에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국제시장(Ode To My Father)’이 인도 최고의 배우 살만 칸과 최고의 여배우 카트리나 카이프를 주인공으로 한 바랏트(Bharat)로 영화화되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바랏트 성공 이후 한국 영화의 스토리는 본격적으로 인도에서 각색되어 영화로 제작되기 시작했다. 이 밖에 ‘악마를 보았다’를 비롯해 ‘아저씨’가 리메이크 된 ‘로키 핸섬(Rocky Handsome)’ 등이 꽤 큰 성공을 거뒀다. 여기에 ‘7번방의 기적’이 ‘102 Not Out’으로 제작되는 등 최근에는 많은 한국 영화들이 인도 영화로 다시 탄생하고 있다.이 추세에 맞춰 최근 ‘청춘시대’ 등 여러 편의 한국 드라마도 인도 드라마로 제작되고 있다. 한국 스토리가 인기를 끄는 것은 우선 감성적 터치가 유사한 한국과 인도의 정서적 유대 때문이다. 하지만 스토리를 만드는 한국의 힘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인도에도 많은 작가들이 있지만 히트작을 만들어내는 작가는 많지 않다.인도 영화계에서 히트 작품을 만드는 작가들은 2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우선, 히트 영화의 작가는 인도 사람이다. 다음은 그들이 해외에서 산다는 점이라고 한다. 인도 안에서 만들어지는 스토리는 종교와 사회적 분위기 등으로 인해 단조롭게 만들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인도인의 감성으로 세계의 개방성을 경험한 외국 거주 작가들은 창의적인 작품을 많이 만들어 내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숫자가 너무 적다는 점이다.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는 이런 인도에 새로운 영감과 영향을 주고 있다. 현재까지 살펴본 바에 따르면 K-드라마의 미래는 밝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러나 심각하게 따져볼 것이 있다. 그것은 인도의 넓은 국토와 민족, 종교, 언어, 그리고 소득 수준 등을 따져서 전략적인 교두보가 반드시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13억의 인도인 모두에게 우리 문화를 사랑할 수 있게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어디가 전략적인 시장 교두보가 될 수 있을까?역사문화적 배경이나 민족적 및 지역적 특징을 고려해 따져보면 북인도 보다는 남인도가 그 가능성도 높고 정서적으로 한국과 더 가깝다. 특히 남인도의 중심도시이자 인도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뱅갈루루는 K-POP의 인도 교두보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향후 전략적 거점으로 삼을 수 있다. 다시 말해 K-POP 및 드라마를 통해 비즈니스 밸류체인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 곳이다. 뱅갈루루에는 자생적으로 탄생한 K-POP과 드라마 팬 클럽들이 많고 그 층이 두텁다. 이런 많은 팬클럽을 통해 뱅갈루루에서는 한국 관련 상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한국 식당과 한국 마트 등을 통해 드라마에서 봤지만 인도에서 구하기 어려운 떡, 어묵, 소스(불고기, 고추장 등), 한국 커피, 차, 과자 등을 살 수 있을 정도다.심지어 중국 생활용품점 ‘무무소(MUMUSO)’는 한국 생활용품점으로 착각하게끔 디자인해 제품들을 팔고 있고 상당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언론에서도 ‘무무소’를 종종 한국제품을 파는 곳으로 보도하고 있다.또 다른 중국 출신 브랜드 일라휘(ilahui)가 한국의 프리미엄 라이프에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판다고 광고하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도 많은 고객이 붐빈다.음악 트랜드는 항상 움직이고, 패션도 유행에 따라 변화고, 개인의 취향은 진화한다. 그러나 결코 변하지 않는 한 가지가 있다면 문화의 힘이 커지면 한국 제품 판매도 증가한다는 점이다. 인도인들의 눈과 귀를 잡는 스토리의 힘은 그만큼 대단하다. 그 멋진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것은 한국 제작자들이 잘하는 일이다. 결국 좋은 스토리텔링은 모두를 감동시키고 그 감동은 비즈니스를 만들게 된다. 코로나 사태가 만들어낸 기회,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기회임을 명심하자.국제전문 speck007@viva100.com인도 유력 주간지 인디아 투데이가 코로나 사태 속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드라마 ‘내 뒤의 테리우스’에 대한 시장 반응을 주요 기사로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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