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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누가 맘충이라 돌을 던지랴!영화 영화 '82년생 김지영' 첫 선!

2019-10-14 20:17

맘충,여혐,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첫 선을 보였다.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스크린에 옮긴 이 작품은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극중 능력있는 커리어우먼에서 결혼과 출산을 겪는 아내 지영 역할의 정유미는 쏟아진 젠더 이슈에 대해 “용기를 내야 하는건 따로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이야기에 출연하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에 김도영 감독은 “배우 자체가 김지영이라는 인물에 고민이 많았다. 평범함을 연기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가족의 일원으로서 사회 일원으로서 흔들리고 있는 사람을 어떻게 그릴까 궁금했는데 정유미 덕분에 안도했다”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김감독은 “원작이 화제가 많이 됐던만큼 사회적 의제와 원작의 방향을 녹여내려고 했다. 자신의 말을 잃어버린 여자가 자신의 말을 찾는 과정이라 생각했다. 무엇보다 2019년을 살아가는 김지영에게는 ‘괜찮다, 더 좋아질 거야’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82년생 김지영’에는 한 남자의 아내이자 며느리,또 딸로 자란 평범한 여성의 모습에서 어디선가 볼 법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내에서 펼쳐지는 유리천장과 더불어 몰카논란부터 남아선호사상에 충실한 조부모,그리고 친인척이란 이름하에 행해지는 말실수등 ‘내 이야긴가 싶은 공감’이 곳곳에 등장한다. 굳이 영화로 봐야 하나 싶은 소재들은 공유,정유미를 비롯해 김미경,이봉련,박성연등 쟁쟁한 주연급 조연의 활약이 크다. 능력있는 직장인에서 출산을 겪으며 한 순간에 맘충으로 불려야 하는 현실, 베이비시터를 구하지 못해 늦춰지는 재취업, 시댁과 친정의 조율등이 현실감있는 영상미로 담겨있다. 감독은 “무엇보다 이 세상의 많은 지영이들이 이런 길을 걸어가고 있구나 한 번쯤 바라보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상업영화에서 엄마와 딸 서사들이 많이 나와서 더 멋진 지영이들의 서사가 나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82년생 김지영’은 오는 23일 개봉한다. press512@viva100.com

9월 극장가, 영화 '나쁜 녀석들:더 무비'만 활짝 웃다!

2019-10-14 19:56

9월 극장가에 한국영화 관객수가 소폭 상승했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발표한 9월 영화 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영화 관객수는 전년 대비 1.6%(19만명↑) 증가한 1197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이후 9월 한국영화 관객수로는 최고치로, 외화보다 약간 더 우세한 성격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추석 시즌 대비 89억~110억 원대의 한국영화 3편이 동시 개봉했고, 여기에 외국영화 부진이 더해지면서 한국영화 관객 수가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마동석 주연의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가 9월 한 달간 448만 명을 동원하며 9월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홀로 손익분기점(255만 명)을 넘겼다. ‘타짜: 원 아이드 잭’과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9월 한 달간 각각 222만 명과 116만 명을 모은데 그치면서 결과적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데 실패했다. 추석 연휴 한정된 관객을 두고 벌이는 삼파전은 제살깎기식 과당 경쟁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에 영화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외국영화 9월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5.2%(228만 명 ↓) 감소한 277만 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0년 이후 9월 외국영화 관객 수로는 최저치이다.영화 ‘그것: 두 번째 이야기’가 59만 명을 모아 전체 순위 7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81.2%를 기록하며 18.8%를 나타낸 외국영화를 압도했는데, 이는 2007년 이후 9월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로는 가장 높은 수치였다. 해외영화제를 휩쓸고 있는 ‘벌새’는 9만 2천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9월 독립·예술영화 흥행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만 12만명으로, 한국 독립·예술 극영화로 1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항거: 유관순 이야기’,‘더 테이블’이후 2년 만의 일이다. ‘우리집’은 2만 1천 명의 관객을 모아 4위에 이름을 올렸고, ‘메기’는 1만 5천 명으로 5위에 자리했다. ‘벌새’, ‘우리집’, ‘메기’ 등 여성 감독의 연출작이 그간 침체되었던 한국 독립·예술영화의 돌파구가 되며 활기를 띄고 있다. press512@viva100.com

[24th BIFF 리뷰] 이제는 영혼까지 적신다...폐막작 '윤희에게'의 김희애

2019-10-11 16:27

“나도 가끔 네 꿈을 꿔.”이보다 더 절절한 사랑고백이 없다. 손을 잡지도, 입을 맞추지도 않는다. 바라보는 눈에는 눈물만 가득할 뿐이다. 제 24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안 ‘윤희에게’는 여성의 연대를 그린다. 엄마와 딸, 조카와 고모, 그리고 20년간 헤어진 친구까지. 주인공 윤희의 삶은 퍽퍽하다. 이혼한 남편은 곧 새 여자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 홀로 키운 딸 새봄은 시니컬한 성격으로 곧 서울로 대학진학을 앞두고 있다. 우연히 일본에서 도착한 편지를 먼저 읽은 건 새봄이다. 고루한 삶을 살던 윤희는 잊은 줄 알았던 기억을 되새기며 그곳으로 함께 모녀여행을 떠난다.영화 ‘윤희에게’는 사전정보 없이 봐야 하는 영화다. 각본과 감독이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라는 화제작을 만든 임대형 감독이란 점은 끝나고 찾아볼 일이다. 다만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부문의 NETPEC상을 수상하며 ‘BIFF키즈’로 데뷔한 그가 3년만에 친정이나 다름없는 영화제의 폐막작으로 돌아온건 꽤 의미심장하다. 그만큼 두 번째 장편 영화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의 세련됨이 넘쳐흐른다. 전작이 부자지간의 담담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라는 점에서 그의 변주가 놀라울 따름이다.연어가 고향을 찾아 돌아오듯 임대형 감독이 만든 ‘윤희에게’는 성별,종교,나이를 떠나 한 인간이 과거를 마주하고, 미래를 맞이하는 용기에 대해 그린다. 윤희 역할의 김희애는 드라마와 CF에서 보여준 고급스런 이미지를 버리고 과감히 캐릭터로 빙의된다. 건조하게 담배를 피고, 공장에서의 고된 노동으로 손목 통증을 느낄때면 눈가의 주름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감독역시 “이 영화를 한국의 전통적인 어미니상으로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 엄마이면서 동시에 독립적성을 가진 배우로 김희애 말고는 떠오르지 않았다”며 김희애의 존재감을 극찬하는 모습이었다. 엄마의 젊은 시절이 궁금함과 동시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마음을 전하는 딸 역할의 김소혜의 연기력 역시 첫 연기 도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1년 유급하고, 서울로 대학갈 성적이 아닌 남지친구 경수(송유빈)가 보여주는 철없는 모습은 ‘윤희에게’의 유일한 온기다. 한국인 엄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윤희와 학창시절을 보낸 쥰(나카무라 유코)은 20년 넘게 부치지 못한 편지를 쓰는 여자다. 결혼하지 않고 역시 싱글인 고모를 부모님으로 여기며 살아왔다. 10대를 한국에서 보내고 그 이후는 일본에서 산 조카가 느끼는 결핍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고모는 윤희에게 쓴 편지를 몰래 한국으로 부친 장본인이다. 영화는 첫사랑의 기억을 냄새로 소환한다. ‘기생충’이 빈부의 차이를 지하실 냄새로 표현했다면 이들은 ‘좋은 냄새’라는 말로 그리움을 대신한다. 서울과 일본을 오가는 두 가정의 공통점은 남자의 부재다. 윤희는 남편이 없고, 쥰과 고모는 아예 결혼하지 않았고 집안의 유일한 남자였던 아버지는 죽었다. ‘윤희에게’에서 남자는 보편의 삶을 따르거나 사회의 규범에 낙후되는 존재로 그려진다. 영화는 애초에 시작 지점이 달랐거나 고정관념에 희생되어 온 여성들의 한탄보다 용기와 생명력을 예고하며 끝난다.‘윤희에게’는 멜로 영화이면서 동시에 여성의 로드무비다. 김희애는 “단순히 첫사랑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고, 내 진짜 모습을 찾아가는 영화로 다가갔다. 시나리오가 아닌 한 권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었고, 이 영화에서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간에 뭐든 참여하고 싶을 정도로 마음이 끌렸다”는 말로 벅찬 출연소감을 밝혔다. 멜로연기의 퀸이면서 영화로는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던 배우 김희애의 목마름이 느껴지는 대답이다. 그만큼 이 영화는 김희애 일 수 밖에 없는 촉촉함이 담겨져있다. 결정적인 장면이 아닌데도 ‘툭’떨어지는 눈물을 만드는 것은 ‘윤희에게’에 담긴 김희애의 진심이 8할이다. 11월 개봉예정. press512@viva100.com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윤희에게’ 주연을 맡은 배우 김희애가 1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1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윤희에게’ 회견에서 임대형 감독(왼쪽부터), 배우 김희애, 나카무라 유코, 김소혜, 성유빈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비바100] 검찰 개혁 칼 빼든 조국… 역사는 누구를 기록할까?

2019-10-11 07:00

조국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에 칼을 빼들었다. 지난달 9일 취임 이후 조 장관이 직접 검찰개혁 계획을 발표한 건 처음이다. 조 장관은 8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검찰개혁 추진 계획 브리핑을 갖고 검찰의 직접수사 축소를 ‘신속 추진과제’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조 장관은 당장 법무부 훈령인 ‘검찰 수사 차량 운영규정’과 법무부 예규인 ‘검사 파견 심사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지침’을 제정·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검사의 내·외부 파견을 최소화하고 심사위원회를 설치해 불가피한 경우에만 허용해 형사·공판부의 인력을 보충하기로 했다. 검사장 전용차량 중단은 대검찰청에서 이미 시행 중인데 관련 규정이 없는 상태였다. 법무부 훈령인 ‘법무부 감찰규정’을 이달 중으로 제정해 검찰의 셀프 감찰을 막고 법무부의 1차 감찰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만약 조 장관이 추진하는 개혁에 반발하는 검사가 있다면 법무부의 직접 감찰로 검사를 통제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국가 송무 사무를 법무부로 환원하고 법무부의 탈검찰화를 확대하고 대검찰청의 조직 및 기능을 개편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서울중앙지검 등 3개 청에만 특수부를 설치하는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을 이달 중에 개정한다. 특수부 명칭은 반부패수사부로 변경한다. 또 8시간 이상 조사와 심야 조사 금지, 별건 수사와 수사 장기화 제한, 출석조사 최소화 등의 규정이 담긴 ‘인권보호수사규칙’을 이달 중에 제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달 안으로 훈령인 ‘인권보호수사준칙’을 법무부령인 ‘인권보호수사규칙’으로 격상해 제정한다. 검찰에 대한 법무부 감찰을 강화해 ‘셀프 감찰’을 막는 한편 비위가 드러난 검사가 아무런 징계 없이 의원면직하는 일도 막기로 했다. 법무부는 검찰이 자체적으로 발표한 개혁 방안을 반영해 신규 규정을 시행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검찰과 협의해 함께하는 검찰개혁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press512@viva100.com조국 법무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연합)

[비바100] 내가 제일 잘 나가! 기찻길 옆 해리단길

2019-10-11 07:00

“해리단 길이요? 전 남포동 살아서 잘….”의외로 부산 토박이도 모르는 곳이다. 최근 해운대 옆 기찻길 옆에 자리한 해리단 길은 전국의 ‘~리단’이라 이름 붙은 곳 중 가장 잘나가는 곳이다. 개성있고 소소한 재미를 갖춘 경리단길이 젠트리피케이션의 폐해로 시들어 가는 것과 반대로 특색있는 골목길이 ‘#리단길’로 불리며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찍이 시인 김춘수는 ‘꽃’이라는 시를 통해 이름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고. 고층 빌딩이 들어서는 해운대 바닷가의 반대편, 이제는 기차마저 끊긴 해운대역 뒷편 골목은 ‘해리단’이름을 달고 전국으로 비상 중이다.◇평균나이 32세. 젊은 사장들의 낭만이 살아있는 ‘이 곳’ 주말에 몰린 관광객들에게 치여서일까. 월요일 낮 1시의 해리단길은 한적하기 그지없다. 실제로 월, 화 이틀을 쉬는 가게들이 대부분으로 ‘수요일에 만나요’란 안내문이 가게 곳곳에 붙어있다. 지난 금요일 해리단길의 원조격인 카페 모리의 주인장은 “주말에는 워낙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평일에 쉬는 가게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모리는 일본에서 디저트 기술을 배워온 사장이 직접 커피와 파운드 케이크 등을 구워 파는 곳이다. 한 입 크기의 레몬 케이크는 오전에 당일 판매량이 다 팔릴 정도로 레몬 껍질을 씹는 듯한 상큼한 맛이 일품이다. 다락방을 뜻하는 ‘모리’라는 일어에서 카페 이름을 따온 것도 높이가 높은 구조의 인테리어를 그대로 살렸기 때문이다. 조용하고 여백의 미를 살린 공간은 이용시간이 1시간 정도로 제한돼 있다. 포장의 경우 가격이 싸지만 먹고 갈 경우엔 가격이 비싸진다. 야박하게 여겨지는 이곳의 룰은 카페에 잠시 앉아 있노라면 의문점이 풀린다. 죽치고 앉아있기 보다는 여기서 느낀 힐링을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고 싶은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해리단길은 이제 철길도 끊겨 폐쇄된 해운대 옆 사잇길로 들어와야 한다. 입구부터 해운대의 ‘해’를 딴 그림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한자로는 바다 ‘해’지만 스쳐 지나가는 주차금지 기둥에 해시계를 그려 웃음을 유발한다. 여기부터는 카메라를 준비해야 한다. 골목 곳곳에 영산대학교 시각 디자인학부의 학생들이 그린 기발한 벽화가 그려져있기 때문이다. 심슨과 그의 아내 마지는 애교수준. 건물과 건물 사이의 늘어진 전깃줄은 스파이더맨의 거미줄로, 기름때가 덕지덕지 꼈을 법한 환풍구는 그 구멍의 결에 맞춰 생선구이의 칼자국으로 변신해 웃음을 더한다.◇전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해리단’길, 앞으로의 숙제는? 해리단길 조성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약 3년 전이다. 근처 부동산의 말을 빌리자면 “해운대 바닷가의 고층 빌딩이 조성되면서 이미 이곳은 재개발 붐이 불어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곳”이었다. 투자의 열풍으로 낙후된 골목과 비어있던 가게 주인들이 손에 쥐고 풀지 않는 금싸라기 땅이었다는 것.하지만 정권이 바뀌고 개발의 더딤에 지친 지역주민과 젊은 예술가들이 만나 잠시나마 숨통을 트는 일을 도모하기 시작했다.해운대구청은 저렴한 임대료로 젊은이들의 투자를 유치해 상권을 보장하고 개발만을 원했던 건물주들은 비어있는 공간을 채우기 시작했다. 서로 반발자국씩 양보하면서 윈윈하는 전략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해리단길의 중심에 위치한 우일맨션은 바로 그 변화를 온 몸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건물의 구석이나 뒷편의 공간에 작고 오밀조밀한 식당과 카페가 들어서며 트렌드 세터들 사이의 필수코스로 각종 SNS를 점령하고 있다. 해리단 입구에 있는 퓨전 한식 전문점 거북이 주방을 시작으로 골목집, 카페BEE, 하라네코, 이로이로까지 소품 샵과 떡볶이집, 파스타 전문점까지 서울 중심 상권보다 더 세련된 가게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이곳에는 단 돈 1만원에 흑백사진으로 추억을 남겨주는 사진관, 금손 한의원까지 동네의 정취를 살린 가게들이 공존해 따스함을 더한다. 가게 이름을 주소 끝자리인 ‘1호’를 따 ‘이로이로’라고 지은 젊은 사장은 “아직 오픈한 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전국에서 몰려드는 손님의 규모를 보면 확실히 대세인 것을 느낀다”면서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리단’길과 차별하기 위해 주변 가게들과도 자주 모여 협업과 대화를 나누는 편”이라고 말했다. 길에서 만난 조혜윤(36)씨는 “부산국제영화제에 놀러와 우연히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 근처에서 여중, 여고를 나왔다. 이렇게 발전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거의 제 또래의 사장들이라 말을 나눠보면 ‘동네 지킴이’로서의 사명감이 느껴졌다. 임대료에 휩쓸리지 않고 이 분위기를 유지해 나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press512@viva100.com해리단의 강점은 동네 편의 시설과의 공존이다. 세탁소와 핸드메이드 쥬얼리 숍이 나란히 붙어있는 모습. (사진촬영= )다락방을 카페오 꾸민 ‘모리’의 2층. (사진촬영= )내리쬐는 햇빛에 정확히 시간을 알려주는 해리단길의 바닥 벽화. (사진촬영=)건물과 건물 사이의 늘어진 전깃줄은 스파이더맨의 거미줄이 되었다. 우측은 평범한 가정집의 환풍구에 구멍의 결에 맞춰 생선구이와 칼자국을 그려넣은 벽화.(사진촬영= )실제 고양이인줄 알고 다들 놀란다. 이곳은 일본식 말차 전문점. (사진촬영=)

[24th BIFF+人] 마이크 피기스 감독 "내가 애정하는 한국배우는 바로…"

2019-10-10 14:10

시작은 뮤지션이었다. 무대 위에서 노래하며 생활 할 수 있었다면 영화감독은 되지 않았을거란 대답에는 두 귀를 의심했다.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원나잇 스탠드’로 유명한 마이크 피기스 감독(71)은 “하지만 한국의 세련된 배우들과 좋은 영화를 만나기 위해 감독으로 있기를 잘했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뉴 커런츠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아시아영화를 이끌 신인 감독들의 장편영화를 시상하는 부문으로 총 14편의 영화가 경쟁한다. “그 중 3편이 한국작품이예요. 미묘하고, 세련되면서 다양한 주제들이 나오지만 한가지 공통점이 있어요. 일단 감독들이 젊고, 아동부터 청소년, 젊은 세대의 이야기를 주제로 삼았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대상이 모두 소년(boy)이란 점이 흥미로워요. 내가 감독일때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다루는게 당연했거든요.”마이크 피기스 감독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5번 째다. 무작정 서울행 티켓을 끊은게 지난 8월이라고 하니, 1년 간의 방문으로는 꽤 잦은 편이다. 넷플릭스를 통해 K드라마를 처음 접했다는 그는 “드라마의 주된 이야기가 여자인 점, 도리어 영화는 남성 위주의 캐릭터가 돋보인다는 게 눈에 띄었다”면서 “사람들 간의 욕망, 갈등을 주제로 여성 캐릭터가 보여주는 흡입력에 거의 중독된 수준”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한국에 온 피기스 감독은 지인들을 통해 한국 컨텐츠의 제작 시스템과 환경, 여러 배우들을 만나며 시간을 보냈다. 스스로도 “뒤늦게 빠진 공부의 재미가 쏠쏠했다. 한국영화의 감을 키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뿌듯해하는 모습이었다.밴드의 일원이자 뮤지션을 꿈꿨던 그는 자신의 직업으로서 감독은 염두해 두지 않았음을 고백했다. 음악을 하며 20대를, 연극배우로 30대를 보냈고, 작곡과 재즈를 공부하다 영화로 관심이 확대됐다. 대사없이 영상의 미학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위해 음악에 심취했고, 그렇다가 카메라 워킹부터, 연기, 스크립트까지 독학을 하며 영화를 완성했다.“성격적으로 모든걸 다 컨트롤하는 편이예요. 할리우드의 대형 제작사의 투자나 도움없이 찍은 경험이 감독으로서 긴 생명력을 준 것 같아요. 요즘의 경향은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입속에 들어갈 음식을 찍어 포토샵을 하는 기행의 연속인데 영화를 페이스북의 확장으로 보는 현실이 안타깝죠.”마이크 피기스 감독은 앞으로 한국과 아시아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과 감정을 바라보는 옴니버스 영화 ‘셰임’을 촬영한다. 특히 김희애,공효진,이하늬,이정현의 연기를 눈여겨봤다고. 영국과 할리우드를 거치며 무수한 여배우들을 만난 그에게 한국 배우들의 강점은 ‘수준높은 이해도와 열정’이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신선한 재능으로 가득한 존재”들이다.“영화를 보는 플랫폼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필름으로 작업했던 저는 이미 올드맨(old man)이 됐고, 이제는 디지털화 되어 밥을 먹거나 집에서 편히 핸드폰과 이아패드로 영화를 보는 시대입니다. 비극이면서 동시에 현실적인거죠. 미래에는 굉장히 획기적인 미디어가 출몰할것인데, 문제는 그게 너무 많을 것이고 관객들은 더욱 선택하기 힘들거란 사실입니다. 비관적이냐고요? 아니요. 전 단 10분이라도 즐길 수 있는 영화를 꾸준히 만들겁니다.” 부산(우동)= press512@viva100.com올해 일흔 한살인 마이크 피기스 감독은 한국영화에 대해 “그 어느 나라에서도 보지 못한 열정의 배우들이 가득하다”며 한국 컨텐츠의 세계화를 확신하는 모습이었다. (사진제공=영화제사무국)

[비바100] 첫 내한 티모시 샬라메, "미국 출신인 내가 영국의 왕이 된 비결은?"

2019-10-10 07:00

할리우드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더 킹: 헨리 5세’로 내한했다. 이날 행사에는 티모시 샬라메를 비롯해 조엘 에저턴, 데이비드 미쇼 감독이 참석했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더 킹: 헨리 5세’는 방탕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아온 왕자 할이 영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왕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다. 국내에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티모시 샬라메가 주인공 헨리 5세 역을 맡았다. 미국과 프랑스 부모를 둔 그는 극중 영국식 억양은 물론 능숙한 불어를 구사하며 역할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이었다.하루 전인 7일 부산 모처의 치킨집에서 목격담이 들리며 팬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기도 했던 샬라메는 “가장 좋아하는 건 한국의 양념 치킨”이라면서 “이렇게 큰 환대를 받을지 정말 몰랐다. 이 영화는 나의 배우 경력에 큰 전환점”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역사적으로 헨리 5세는 왕위 계승자로서의 의무를 거부하다 동생의 갑작스런 죽음과 아버지의 병사로 왕위에 오른 인물이다. 극 초반에는 여자와 술을 즐기는 모습이던 샬라메는 후반부로 갈수록 내란으로 피폐해진 영국을 통합하고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존재감을 과시한다. 13살 때부터 배우를 꿈꾸며 뉴욕에서 배우수업을 다녔다는 그는 “미국인으로서 영국의 왕을 연기한다는것, 특히 세익스피어의 희극에 기초한 작품에 출연한다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다”면서 “전통 웨일스 발음을 익히기 위해 언어 코치와 숙식하며 악센트를 익혔다. 무엇보다 배우로서 영화로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꿈을 이뤄 기쁘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1995년생 미국 배우인 티모시 샬라메는 ‘원 앤 투’ ‘미스 스티븐스’ 등 독립 영화에 출연하며 착실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을 통해 전세계적인 인기를 모으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최연소(만 23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아버지의 보조 연구원인 올리버(아미 해머)와 열병 같은 첫사랑에 빠지는 17살 소년 엘리오의 섬세한 감정을 탁월하게 연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신의 연기 스승들에게서 언제나 자신의 능력을 넘어선 역할을 추구하라고 배웠다는 그는 유독 ‘더 킹: 헨리 5세’가 힘들었다는 표현을 숨기지 않았다. 동시에 역할에 쉽게 빠져든 이유로 자신이 직접 겪었던 경험담을 들려 주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 스타덤에 올랐기에 어른들과 일하는 것이 익숙했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던 일상이 그를 영국의 왕으로 빠르게 변화시켰다. “물론 왕족 출신이 아니어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지는 않다.(웃음) 어려웠던 점은 내 시대에는 겪지 못한, 온 몸으로 구르고 합이 전혀 맞지 않는 액션신을 구현하는 거였다. 정확히 짜여진 액션을 보고 ‘이렇게 하면 안되는 이유’를 배워야 했다. 광선검을 든 제다이 같은 멋짐은 처음부터 버려야 했다. 더 이상의 발언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직접 영화를 보고, 뒹굴고, 부딪히는 실감나는 전투신을 확인해주셨으면 한다.” 티모시 샬라메 외에도 연기파 배우 조엘 에저튼이 헨리 5세의 충직한 친구 팔스타프 역할과 각색을 맡았다. 조니 뎁의 딸이자 모델인 릴리 로즈 멜로디 뎁이 프랑스 왕의 딸 캐서린으로, 로버트 패틴슨이 프랑스 왕세자 도팽을 맡아 극의 활기를 더한다. 티모시 샬라메는 행사가 끝난 후 자신의 이름이 한글로 적혀있는 이름표를 직접 챙기는 모습으로 시선을 끌기도 했다. 무대 뒤에서 그는 휴대폰으로 한글 이름표를 찍고 “기념으로 소장하려고 한다”며 소중히 간직했다는 후문이다. ‘더 킹: 헨리 5세’는 넷플릭스를에서 11월 1일 공개된다. 부산= press512@viva100.com‘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한 ‘더 킹: 헨리 5세’ 티모시 샬라메(연합)‘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엿새째인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더 킹: 헨리 5세’ 회견에서 배우 티모테 샬라메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해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한 ‘더 킹: 헨리 5세’ 티모시 샬라메(연합)

[24th BIFF+人]번역가, 교수, 그리고 배우... 달시 파켓의 최종 꿈은 “한국 영화 프로듀서”

2019-10-09 09:48

“최종 목표는 한국영화의 프로듀서가 되는 겁니다.”달시 파켓(47)을 빼고 한국영화의 세계화를 논하기는 힘들다. 그가 한국어로 번역 혹은 감수를 맡은 한국영화만 거의 200여 편. 국내 최초의 독립 저예산 시상식인 들꽃영화상의 집행위원이자 부산아시아영화학교의 교수직까지 그의 일상은 서울과 부산, 그리고 해외를 넘나들며 순항중이다. 특히 한국 영화 100주년인 올해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국제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을 받을 정도로 기념비적인해다. 지난 20년간은 특히 다양한 천만영화의 탄생과 더불어 단순히 테스트베드에서 벗어나 할리우드 영화가 국내 반응에 맞춰 개봉일을 정할 정도로 버라이어티한 성장이 이뤄졌다. 자리에 앉자마자 “하도 많이 이야기해서 ‘기생충’에 대한 코멘트는 그만하고 싶다”던 달시 파켓은 독립영화에 관해선 끼어들 순간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술술 대화를 이어갔다. “들꽃영화상은 이름 짓는 데만 거의 1년간은 고민한 듯해요. 독립영화의 생명력과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머리를 쥐어짰습니다.(웃음) 다행히 올해는 영화상이 생긴지 최초로 이마트, 메가박스의 후원을 받아 상금이 지원돼 뿌듯해요. 영진위의 예산을 받으면 그만큼 다른 행사의 지원이 줄어들기 때문에 국고, 혹은 서울시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죠. 번역가와 평론, 그리고 집행위원의 자리가 거창하긴 해도 사실 들인 노력에 비해 보상이 적은 분야예요. 그럼에도 이 길을 걷는 이유요? 한국영화가 가진 특별함을 세계에 알리는 가교 역할의 기쁨이 남다르거든요.”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발표된 글로벌 옴니버스 프로젝트인 ‘셰임’ 역시 그의 손을 거쳤다. 이하늬의 할리우드 진출작이자 마이크 피기스 감독이 협업하는 ‘셰임’은 한국 등 아시아 지역을 배경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다양한 감정을 담아낼 예정이다. 이탈리아의 우디네극동영화제의 프로그래머로 활약해온 달시 파켓은 올해 한국영화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그곳에서 전두지휘하기도 했다. 이만희 감독의 ‘휴일’(1968),임권택 감독의 ‘티켓’(1986), 장선우 감독의 ‘우묵배미의 사랑’(1990)등이 상영돼 현지 극장을 꽉 채우며 높은 반응을 얻었다. 미국의 소도시에서 나고 자란 그는 사진과 영화등 다양한 예술활동에 심취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언어에도 관심이 많아 러시아 연극 두 편을 번역해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고. 모스크바 유학 생활을 앞두고 학비를 벌기 위해 영어강사로 잠시 들린 한국에서 처음 본 영화는 ‘서편제’였다. 한국 특유의 한과 정서가 녹아든 화면에 정신없이 빠져들었다.“물고를 튼 건 ‘서편제’지만 저를 매료 시킨건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예요. 1990년대에서 2000년대에 한국영화에서 시도된 다양한 연출과 시스템의 결과물이 흥미로웠습니다. ‘복수는 나의 것’ ‘생활의 발견’ ‘적어도 좋아’ ‘오아시스’등은 특히 아끼고요. 지금은 고정된 시스템에서 비슷한 영화들만 쏟아지고 있어서 안타까워요. 다양한 곳에서 투자가 되어야 건강한 영화 생태계가 유지되는데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전공한 학생들이 해외에서 최소 6개월 정도 연수를 다녀왔으면 하는 바람이예요. 미국인인 제가 타지에서 더 정확히 현재의 미국 사회를 바라보듯, 그곳에서 학생들이 한국의 영화를 새롭게 바라볼 경험들을 할 수 있을거라고 봅니다.”달시 파켓은 배우로도 활약 중이다.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에서는 재벌들의 추악함을 더하는 사업가 역할로, ‘박열’에서는 외신 역할로 지적인 외모에 적합한 연기를 선보인 것. 지금도 여러 감독들에게 단역, 혹은 비중있는 조연으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카메라 앞에 서는건 방송에 나가는 것 보다는 확실히 더 적성에 맞아요. 연기도 재미있고요.(웃음)사실 ‘돈의 맛’의 출연은 아내가 무척 반대 했는데, 출연료를 많이 받아 가족끼리 싱가포르로 여행을 갔더니 좋아하더군요.” 번역하다 좋아진 배우로는 ‘독전’의 조진웅을 꼽았다. 그는 “대사가 길어 좀 힘들어 하긴 하지만 딕션(발음)이나 연기적 에너지가 남다른 걸 느낀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장르적으로 로맨틱 코미디는 아니지만 두 커플이 주인공인 시나리오를 탈고한 상태고 구상 중인 정치 드라마 한 편이 있어요. 앞으로의 계획? 최근 한국영화에서 반복되고 있는 흥행 패턴에서 벗어난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어느 영화나 프로듀서의 역할이 무척 중요한데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요즘은 독립성이 더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부산(해운대)= press512@viva100.com부산에서 만난 달시 파켓은 올해도 영화 ‘경미의 세계’ 그리고 ‘바람의 언덕’등의 영어번역을 맡아 영화제를 통해 외신들에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본인제공)영화 ‘돈의 맛’중 달시 파켓이 등장하는 장면.이 때 받은 출연료로 가족과 함께 싱가포르 여행을 다녀왔다며 특유의 선한 미소를 지었다. (사진제공=데이지엔터테인먼트)

[24th BIFF in] 갈라프리젠테리션 '더킹:헨리 5세'...#치킨,#티모시샬라메 #봉준호

2019-10-08 15:54

넷플릭스의 영화 ‘더킹: 헨리5세’이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갈라프레젠테이션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배우 티모시 샬라메, 조엘 에저턴, 데이비드 미쇼 감독, 디디 가드너(프로듀서), 제레미 클라이너(프로듀서)가 참석했다. ‘더 킹: 헨리 5세’는 자유롭게 살아가던 왕자 할이 왕좌에 올라 전쟁으로 혼란에 빠진 영국의 운명을 짊어지며 위대한 왕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대서사극이다. 티모시 샬라메가 왕궁을 등진 비운의 왕자에서 아버지의 죽음으로 헨리 5세로 즉위하게 된 젊은 왕으로 변신했다. 데이비드 미쇼 감독은 “아름다운 존재감과 배우로서 섬세한 영혼이 동시에 느껴지는 배우”라고 극찬했다. 또 티모시 샬라메는 헨리5세에 대해 “미국인이지만 셰익스피어 시대의 왕 역할을 연기하는 게 도전이었다”면서 “특히 데이비드 미쇼 감독의 팬이다. 조엘 에저튼이랑도 작업하고 싶었고, 이런 작업은 나에게 큰 영광이다. 작품을 들고 통해서 베니스 영화제 이태리, 런던, 부산에 왔고, 곧 호주방문도 예정되어 있다. 어릴 때 연기를 꿈꿀 때 세계를 돌면서 영화 홍보하는 게 꿈이었는데 이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극중 헨리 5세가 가장 의지하는 멘토이자 친구인 기사 존 폴스타프로 분한 조엘 에저튼은 프랑스 정복에 성공한 왕을 그린 셰익스피어의 ‘헨리 5세’를 출발점으로 삼고 그 위에 현대적인 시각을 덧대어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해냈다. 그는 봉준호 감독의 팬이라며 “얼마전에 범인이 잡힌 뉴스를 들었다. 정말 굉장하다. ‘살인의 추억’의 마지막 장면에서 송강호의 눈이 카메라를 마주 보는데 그 모호함이 나에게는 최고의 엔딩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전 ‘기생충’도 봤고 우리 배우진도 몇몇 봤지만 너무나 놀라운 최고의 영화다. 물론 ‘더킹:헨리5세’ 빼고서”라고 덧붙여 웃음을 줬다.프랑스의 왕세자 역은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국내에도 많은 팬층을 가진 로버트 패틴슨이 맡았다. 극중 허풍스럽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고뇌에 찬 모습의 티모시 샬라메와 영화의 균형을 잡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에 대해 미쇼 감독은 “그런 변화를 연기로 표현하는 것이 배우의 힘”이라면서 “이 작품에 나온 배우들이 보여주는 탁원한 연기가 관객들에게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금일(9알) 오후 1시 무대인사에도 참석해 영화제 관객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더킹: 헨리5세’는 릴리 로즈 뎁, 숀 해리스, 벤 멘델슨 등이 출연해 극에 풍성함을 더했으며 오는 11월 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된다. 부산(해운대)= press512@viva100.com‘더 킹: 헨리 5세’ 감독과 배우들.(연합)티모테 샬라메 ‘손가락 하트 확실히 배웠어요’(연합)

[비바100] 광대이자 '퍼펙트'한 남자, 배우 조진웅

2019-10-08 07:00

조진웅은 천상 광대다. 전작 ‘광대들: 풍문조작단’의 흥행은 아쉽지만 그 제목에 걸맞는 필모그래피를 착실히 쌓아오고 있다. 지난 2일 개봉한 ‘퍼펙트맨’ 속 건달 영기 역할의 조진웅은 카메라 앞에서 배우가 ‘얼마나 신나게 연기 할 수 있는지’를 온몸으로 보여준다.일단 배경이 부산이다. 그곳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조진웅에게 이보다 더 잘맞는 캐릭터는 없다. 보스의 돈 7억을 횡령(?)해 주식에 투자한 영기는 그 돈을 만회하기 위해 성공만을 위해 달려왔지만 시한부 2개월을 선고받은 로펌대표 장수(설경구)의 버킷리스트를 도와주기로 한다. 사고로 인해 목 아래로는 움직일 수 없는 상태인 장수는 자신의 사망보험금을 영기에게 주기로 한다. 결코 섞일 수 없는 두 사람이 우정과 교감을 나누는 과정이 ‘퍼펙트맨’의 주요 스토리다.“배우들 모두 처음 만난 사이에요. 허준호, 지승현, 조진규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설경구 선배님은 배우들의 연예인이시니까요. 영화란 게 친하다고 더 잘 나오는 예술장르는 아니지만 이 영화는 첫 만남의 호흡이 너무 좋았어요. ‘퍼펙트맨’은 단순한 코미디가 아닌, 삶을 의미를 직시하는 영화예요. 그렇기에 더더욱 가볍지 않게 접근했어요.” 사실 ‘퍼펙트맨’의 영화화는 쉽지 않았다. 장수 역할의 배우 캐스팅이 쉽지 않았던 것. 어려서 집을 나와 동생과 함께 건달 생활을 한 영기와 다르게 장수는 야심가에 피도 눈물도 없는 변호사였다. 기존의 영화에서 많이 다뤄진 캐릭터라 조진웅의 상대역으로 너무 묻히거나 튀지않는 존재감을 발휘해야 했던 것. 조진웅은 “마지막으로 설경구 선배님께 드려보고 아니면 영화를 접기로 했다”면서 “기적적으로 제 배우인생의 롤모델이었던 선배님의 허락이 있었고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됐다”며 감격하는 모습이었다.‘퍼펙트맨’의 영기는 조직의 2인자지만 몸에 흔한 문신 하나 없이 동네 백수형의 외모를 하고 있다. 조진웅은 패션 센스라고는 전무한 영기 역할을 위해 도리어 의상에 힘을 주는 전략을 택했다. 화려한 금박과 꽃무늬가 작렬하는 티셔츠, 외투 등은 겉모습이 중요하고 빠르고 쉬운 길만 가려는 영기의 심리를 대변한다.그를 대중적으로 알린 주말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의 역할은 미국 교포 출신의 거친 상남자였다. 아내를 잃고 두 아이를 키우는 역할로 안방극장을 눈물로 물들였다. 이후 영화 ‘독전’ ‘공작’ ‘완벽한 타인’ 등 액션, 드라마, 코미디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흥행메이커’로서 오롯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어느날 우연히 대학로에 가서 공연을 보는데 잘하는 정도가 거의 프로급인 후배들을 보면 자극을 엄청 받아요. ‘퍼펙트맨’은 배우로서 중간에 낀 세대일 수 있는 조진웅이 많이 배운 현장이에요. 마냥 행복했고 후회없는 작품이라고 자부할 수 있어요.”극 중 조진웅은 ‘영웅본색’의 주제가이자 요절한 스타 장국영이 부른 ‘당년정’을 직접 소화하며 3050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원래 대본에 없는 내용이었지만 영기가 가진 의리를 강조하는 주제가로 적격이었기에 현장에서 추가된 촬영 장면이었다. “원래는 한번만 부르는데 제가 3번쯤 가자고 제안했죠. 영화를 보시면 알겠지만 대국(진선규)이 무조건적으로 영기한테 퍼주고 져주는데 그런 순박함을 살릴 결정적인 한방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20년 지기인 친구와 두달 만난 장수 사이에서 영기의 진심을 전하는 신이라고 자신합니다. 극장에서 꼭 확인해주세요.” press512@viva100.com(사진제공=쇼박스)영화 ‘퍼펙트맨’의 조진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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