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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신을 훔치는 사람들...드라마 흥행까지 좌지우지

2018-01-15 07:00

‘신스틸러’. 직역하면 장면을 훔치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연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는 조연배우들을 이르는 말이다. 조연배우는 주연배우가 마음껏 빛을 발하도록 멍석을 깔아주는 역할이지만 독특한 개성과 연기력으로 밋밋한 극에 양념역할을 하기도 한다. 드라마 속 조연들이 빛나기 시작한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최근에는 조연들의 활약이 드라마 흥행을 좌지우지하기에 이르렀다. 조연배우 보는 맛에 드라마를 본다는 시청자들도 늘고 있다. 그야 말로 신스틸러 전성시대다. ◇‘슬기로운 감빵생활’·‘흑기사’...주연 위협하는 조연배우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명품조연배우의 향연이다. 주인공 김제혁(박해수)의 억울한 사연과 힘겨운 재기 과정보다 함께 수형 생활 중인 교도소 동기들의 이야기가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배가한다. 최근 드라마 인기의 핵심은 단연 ‘문래동 카이스트’ 강철두(박호산)와 마약사범 유한양(이규형)이다. 김제혁과 서부교도소 2상 6방에서 함께 생활하는 이들은 각각 ‘혀 짧은 소리’(박호산)와 ‘해롱’대는 연기(이규형)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마약사범인 유한양이 반가사 상태에서 문래동 카이스트에게 반말로 대들다 얻어맞는 장면들은 자칫 지루하거나 심각할 수 있는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두 사람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해롱이와 문래동 카이스트를 보기 위해 드라마를 본다”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 13~14부 방송에서는 사기도박 전문 전과 10범인 강철두가 애끓는 부정을 숨기고 있던 사실과 동성애자인 유한양이 사랑을 지키기 위해 힘겹게 약을 끊는 모습이 전파를 타는 등 이들의 분량이 늘고 있다. 이외에도 대기업 ‘예스맨’으로 살다 회사 비리를 덤터기 쓴 고박사(정민성)나 김제혁의 서부구치소 시절 함께 수용됐던 법자(김성철), 명교수(정재성), 소지(이훈진) 등의 개성 강한 연기도 드라마 초반 인기를 견인했다. 안방 시청자들에게는 낯선 얼굴이지만 연극판에서 이름을 날렸던 이들의 살아 숨쉬는 연기와 캐릭터가 에피소드를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KBS2 수목드라마 ‘흑기사’의 서지혜, 장미희도 주연을 위협하는 조연이다. 각각 200년, 250년 가까이 구천을 떠도는 귀신 샤론(서지혜)과 장백희(장미희)를 연기하는 두 사람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는 매회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특히 서지혜의 악역 연기는 압권이다. 그는 200년 전 자신의 몸종이던 정해라(신세경)에게 남편 문수호(김래원)를 뺏겼다는 질투에 사로잡힌 양반댁 규수 서린 아씨를 입체적으로 소화해 데뷔 12년만에 주목받고 있다. 우아한 외모와 엣지있는 연기력, 센스있는 패션이 샤론 역에 적격이라는 평가다. 이견이 없는 연기력의 소유자 장미희는 자신이 지은 업보로 최서린을 보살피면서도 위엄을 잃지 않는가 하면 애교와 귀여움까지 장착한 장백희로 극의 중심을 잡는다. 여기에 스타무용가 김설진은 샤론양장점의 유일한 남성직원 양승구 역으로 가세하며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Mnet ‘댄싱9’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카리스마 넘치는 무용수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더벅머리 헤어스타일로 어리숙한 승구의 캐릭터를 표현하는 김설진의 변신은 매회 시선을 강탈하기에 충분하다. 때로 샤론의 기분에 맞춰 함께 춤을 추거나 독무를 선보여 드라마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더한다. 김설진은 대본을 집필한 김인영 작가와의 친분으로 ‘흑기사’를 통해 드라마 신고식을 치렀다. 김설진 측 관계자는 “김인영 작가가 처음부터 김설진을 염두에 두고 양승구 역을 썼다”고 설명했다. ◇김원해·라미란 등 조연배우 활용 높아져 비단 두 드라마뿐 아니다. 최근에는 드라마 속 조연배우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능력있고 신선한 얼굴을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해 SBS연기대상에서 조연배우상을 수상한 배우 김원해나 tvN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배우 라미란 등은 이미 주연급 이상의 대우를 받는다. 이밖에도 KBS2 ‘마녀의 법정’을 통해 얼굴을 알린 배우 허성태나 OCN 드라마 ‘구해줘’, ‘블랙’에서 색깔 있는 연기를 보여준 배우 조재윤, tvN 드라마 ‘도깨비’, ‘시카고 타자기’에 출연한 조우진, ‘풍문으로 들었소’, ‘품위있는 그녀’의 서정연 등도 비교적 몸값이 높고 귀한 조연배우로 분류된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올해 지상파 방송사 및 케이블 채널, 종합편성채널까지 드라마 편수를 늘리면서 주연배우는 물론 이들을 뒷받침할 능력있는 조연배우들을 찾는 게 드라마 업계의 또 다른 숙제가 됐다”며 “충무로와 공연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명배우들에게는 올해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ulgae@viva100.comKBS2 수목드라마 ‘흑기사’. 위부터 서지혜, 장미희, 김설진(사진제공=KBS)tvN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이규형(사진제공=CJ E&M)tvN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박호산(사진제공=CJ E&M)KBS2 수목드라마 ‘흑기사’의 서지혜, 장미희, 김설진(사진제공=KBS)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신스틸러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조우진, 라미란, 조재윤, 지난해 SBS 연기대상에서 조연배우상을 수상한 배우 김원해(사진제공=CJ E&M, JTBC, SBS)

[비바100] 루머에 명예훼손까지...뿔난 스타들

2018-01-12 07:00

스타들이 뿔났다. 동료와 결혼 루머에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볍게 얘기한 에피소드가 명예훼손 문제로 번졌다. 전 소속사와 계약이 끝나면서 받지도 않은 거액의 투자금과 슈퍼카가 등장했다. 배우 공유와 정유미는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결혼 루머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를 중심으로 공유와 정유미가 서울의 한 특급호텔에서 결혼한다는 소문이 번졌다. 같은 소속사(매니지먼트 숲) 동료인 두 사람은 2011년 영화 ‘도가니’와 2017년 영화 ‘부산행’에 함께 출연한 바 있다. 더욱이 공유와 정유미가 각각 tvN ‘도깨비’와 ‘윤식당’으로 톱스타로 부상하면서 루머는 더욱 확산됐다. 이에 매니지먼트 숲 측은 “공유, 정유미 배우 관련 루머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이 시간 이후 추가로 유포하거나 재생산하는 행위에 대해 합의나 선처없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배우들을 향한 악성댓글에 대한 수사도 함께 의뢰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두 사람의 결혼설을 둘러싼 연예계의 반응도 흥미롭다. 소속사 동료이자 공유와 한 CF에 출연한 배우 공효진은 소속사 대표의 SNS에 “참 미칠 노릇이다”, “왜 나랑은 절대 (스캔들이) 안 나는 걸까? 그게 더 싫어”, “우린 맨날 꽁남매야?”라고 적어 웃음을 안겼다. 배우 이보영은 예기치 않은 ‘전어 태클’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동료배우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공개한 에피소드를 구체적으로 적시하면서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나쁜 예를 보였다. 사건은 지난해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배우 장희진은 “이보영이 횟집에서 ‘전어 서비스’를 요구했지만 톱스타 이보영을 알아보지 못한 횟집주인이 거절했다”는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이후 6개월이 지난 최근 일부 누리꾼들이 이보영이 유명연예인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서비스를 요구했다며 그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이보영 소속사 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는 “얼마 전 모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보영과 친분이 있는 후배 배우가 출연해 프로그램에 재미를 더하려고 본의 아니게 사실과 다른 에피소드를 얘기했고 그 내용이 사실인 양 퍼져나갔다”며 “이는 사실이 아니며 후배 배우도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이보영에게 직접 사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료 수집과 제보를 통해 악성 댓글들을 자료화해왔다”며 “허위사실 유포, 악성 댓글 작성자들에게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장희진 소속사 럭키컴퍼니는 “본의 아니게 방송 중 한 일화로 전한 부분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됐다. 더욱더 반성하고, 앞으로는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하는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연예계에서는 예능을 다큐로 받은 일부 누리꾼들의 악성댓글이 1차적인 문제지만 이를 시시콜콜 밝힌 이보영 측의 도를 넘은 반응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분위기다. 최근 소속사 MBK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만료된 걸그룹 티아라도 자신들을 둘러싼 루머를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티아라는 한 지상파 연예정보 프로그램이 중국 완다(萬達)그룹 왕젠린(王健林) 회장의 아들인 왕쓰총(王思聰)이 전 소속사에 거액을 후원하고 슈퍼카를 선물했다는 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티아라 멤버들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왕쓰총에게 사실여부를 물어 “사실무근”이라는 답변을 받아냈다. mulgae@viva100.com걸그룹 티아라 (사진=연합)

[비바100] ‘블랙리스트’ 벗은 김제동, 토크콘서트서 희망 얘기한다

2018-01-11 07:00

지난 9년간 전 정권이 ‘블랙리스트’ 인사로 낙인찍었던 방송인 김제동이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김제동은 지난 4일부터 내달 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에서 ‘김제동 토크콘서트 노브레이크 시즌8’ 무대에 선다. 김제동의 토크콘서트는 지난 2009년부터 9년째 이어졌지만 올해는 의미가 남다르다. 그는 지난 2009년 ‘MB정부 문화·연예계 정부 비판세력 퇴출’ 작업에 따라 당시 출연 중이던 KBS2 ‘스타골든벨’에서 석연치 않은 이유로 하차했다. 이후 김제동이 재기를 모색한 무대가 바로 토크콘서트다. 김제동의 토크콘서트는 총 일곱 번의 시즌을 거듭하며 정치, 사회, 교육, 경제, 생활, 철학, 문화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토크콘서트계의 확고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입소문을 타고 토크콘서트를 다녀간 관객만 29만 2000명, 공연 횟수만 총 273회에 달한다. 150석 규모의 소극장부터 수천석에 이르는 대극장까지 아우르며 전국 방방곡곡에서 관객과 만났다. 지난 2016~2017년 광장을 밝힌 촛불의 힘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고 문재인 정부가 집권한 2년 동안 휴지기를 가졌던 토크콘서트가 올해 재개되면서 무대 위의 김제동이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관심사다. 공연기획사 쇼노트 측은 “김제동의 강력한 무기인 말(言)을 화두로 한 사회의 주요 현안과 소소한 일상을 다루는 공연이 될 것”이라며 “속 시원하면서도 가슴 한편이 뜨거워지는 이야기, 시린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감동과 위로의 이야기를 전한다”고 설명했다. ‘김제동 토크콘서트 노브레이크 시즌8’은 목요일, 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6시, 일요일 오후 5시 등 총 16회에 걸쳐 열리며 서울 공연을 마친 뒤 전주, 부산, 대전 등에서 전국 투어를 이어간다. mulgae@viva100.com‘김제동 토크콘서트 노브레이크 시즌 8’ (사진제공=쇼노트)김제동 토크콘서트 노브레이크 시즌 8‘ (사진제공=쇼노트)

[단독] ‘자숙’ 길, 사랑에 빠졌다… 서울예대 연극과 학생과 열애

2018-01-09 14:04

자숙 중인 리쌍 길(41, 본명 길성준)이 사랑에 빠졌다. 길의 연인은 서울예대 연극과 재학생으로 현재 칩거 중인 길의 재기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길은 지난달 초 자택 인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래마을의 한 주점에서 연인과 공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길은 이날 지인들에게 연인을 정식으로 소개했다. 평소 길과 절친한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보컬 장기하 등 친구들이 동석했다. 길의 연인공개에 장기하 등 지인들이 “자숙기간에 소문나면 어쩌려고 하냐”고 말렸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현장을 목격한 제보자는 “길은 주변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연인과 당당하게 데이트를 즐겼다”며 “오히려 지인들이 길의 대범함에 혀를 내두르며 말리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길 측 관계자는 “아티스트의 사생활은 잘 알지 못한다”고 말을 아꼈다. 힙합듀오 리쌍으로 활동한 길은 지난해 10월, 음주운전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8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선고받았다. 앞서 길은 2004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특히 2014년 음주운전으로 당시 출연 중이던 MBC ‘무한도전’에서 하차했다. 한편 길과 함께 리쌍으로 활동했던 멤버 개리는 지난해 극비리에 결혼해 11월 득남소식을 전했다. 두 사람은 리쌍으로 활동하며 ‘광대’, ‘눈물’,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 등 숱한 히트곡을 배출했지만 성격 차이로 갈등을 겪다 사실상 팀을 해체했다. mulgae@viva100.com리쌍 길 (사진제공=MBC)

[‘다’리뷰] 오직 목소리만으로…이적 콘서트에 화려한 무대가 필요없는 이유는?

2018-01-09 07:24

가수 이적의 공연은 대형가수들의 콘서트로 붐비는 연말 공연가에서도 ‘광속매진’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적의 콘서트에서는 싸이나 DJ DOC의 공연같은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나 아이돌 가수의 공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려한 무대는 보기 힘들다. 이적의 오랜 음악동료 김동률조차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밴드를 동원한 대형 공연을 추구하지만 이적의 콘서트는 오롯이 목소리 그리고 그 음악을 듣는 청중이 주인공이다. 지난달 30~3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D홀에서 열린 이적의 연말 콘서트 ‘멋진 겨울날’은 수년간 이어진 이적표 콘서트의 ‘정석’이었다. 총 1만 2000명 관객의 마음을 훔친 건 드넓은 코엑스 홀을 가득 채운 이적의 웅장한 목소리 그리고 관객과 소통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였다. 기타리스트 임헌일, 김호윤, 건반 양시온, 남메아리를 비롯해 드럼 임주찬, 색소폰 고단열과 코러스 김미영, 함지민, 정현모 등 국내 정상급 세션으로 구성된 밴드의 연주는 이적 특유의 소리를 돋보이기 위해 거들 뿐이다. 이적의 공연이 지루하지 않은 건 그 독특한 음악활동과 맞물린다. 듀오 패닉으로, 프로젝트 그룹 카니발로, 솔로가수 이적으로 그리고 디스코 펑크풍의 실험적 음악을 선보였던 긱스까지, 1995년 데뷔 이후 22년간 끊임없이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온 이적표 음악열전은 기승전결 없이 현재진행형이다. 실제로 그의 공연은 솔로 앨범 수록곡 ‘누가 있나요’로 시작해 패닉 시절의 ‘달팽이’, 긱스 시절의 ‘랄랄라’와 카니발로 발표한 ‘그녀를 잡아요’까지 각 시대를 수놓은 이적의 변천사로 출발했다. 이제는 40대의 중년이지만 한때 대한민국 청춘들을 사로잡았던 철학적인 가사와 목소리만은 그대로였다. 조명은 그의 소리를 돋보이게 하는 일등 공신이다. 오프닝부터 빛 속에서 등장한 이적은 공연 내내 대형 스크린을 통해 블루톤의 화면을 적극 활용했다. ‘달팽이’를 부를 때는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홀로 기타를 든 채 ‘기다리다’를 부를 때는 어두운 배경 속 한줄기 빛이 이적을 비추는 식이다. 소박하지만 오직 가수의 목소리만으로 노래의 맨살이 서로에게 닿게 하려는 아티스트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이적 공연의 또다른 묘미는 관객과의 진솔한 대화다. 흔히 중견가수들이 ‘셀프디스’로 웃음을 주거나 지나친 자부심을 드러내는 것과 달리 그는 입담으로 6000명의 관객들을 쥐락펴락한다. 유희열이 작곡한 토이의 ‘리셋’을 부를 때는 “노래를 안 부르는 사람이 만든 곡이라 인간이 부를 수 없는 경지로 곡을 만들었다”며 “김연아 선수가 공중 3회전 점프 도는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곤 하다”고 말해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레인’을 부를 때는 “1999년 여름 집중호우 당시 발표해 당시에는 (흥행이) 죽 쒔지만 이후 비만 오면 라디오에서 틀어준 효자곡”이라며 “원래 노래 제목을 ‘장마’라고 하려고 했는데 그러질 않길 잘했다”고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이적은 “말이 사족 같을 때가 있지만 너무 안하면 내한공연 같다”고 했다. 20년 넘게 쇼비즈니스 업계에 몸담으며 타인을 배려하는 가수의 인품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2016년 광화문을 밝혔던 촛불시위와 함께 당시 연말 공연을 마무리했던 그는 2017년의 마무리를 신보 ‘멋진 겨울날’과 ‘나침반’, ‘불꽃놀이’와 함께 했다. 2018년 무술년에도 이적은 여전히 새로운 변화를 꿈꾼다. 이미 녹음한 ‘멋진 겨울날’ 파트2 발표가 예정돼 있고 여력이 되면 파트3, 4까지 선보이고 싶다는 바람도 살포시 공개했다. 여전히 철학적이고 아직도 청춘인 그의 음악이 동세대에 어떤 자극을 줄까. 이적표 신보가 자못 기대된다. mulgae@viva100.com가수 이적 콘서트 (사진제공=뮤직팜)가수 이적 콘서트 (사진제공=뮤직팜)가수 이적 콘서트 (사진제공=뮤직팜)가수 이적 콘서트 (사진제공=뮤직팜)

진짜가 나타났다… 김동률이 온다

2018-01-08 21:54

진짜가 나타났다. 가수 김동률이 3년 3개월만에 새 앨범을 선보인다. 오는 11일 발표하는 김동률의 새 미니앨범 ‘답장’은 2014년 6집 ‘동행’이후 처음 내놓는 신보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답장’을 비롯, 이소라가 피처링을 맡은 ‘사랑한다 말해도’, ‘문라이트’, ‘연극’, ‘콘택트’ 등 총 5곡이 수록됐다. 미니앨범이지만 긴 공백만큼 김동률은 수록곡을 ‘한 땀 한 땀’ 꼼꼼하고 섬세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특히 2004년 앨범 ‘토로’ 이후 14년만에 협업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작업은 김동률표 음악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내게 만든다. 목금관을 제외한 현악 44인조와 녹음한 타이틀곡 ‘답장’은 세계적인 음악감독 박인영씨가 LA에서 런던으로 건너와 직접 지휘했다. 편곡은 유명 작편곡가인 황성제 씨와 정수민 씨가 장시간 고민 끝에 구상했다. 타이틀곡 ‘답장’의 뮤직비디오에는 유명 배우 현빈과 모델 이설이 출연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티저를 통해 공개된 현빈의 우수에 찬 연기가 김동률 표 음악과 어우러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앨범 ‘답장’은 3년 3개월 여 만의 새 앨범으로 김동률은 5곡을 선보인다. 미니앨범으로는 1997년 발표한 전람회 ‘졸업’ 이후 처음이다. 타이틀곡 ‘답장’을 비롯해 ‘Moonlight’, ‘사랑한다 말해도(Feat.이소라)’, ‘연극’, ‘Contact’가 수록된다. mulgae@viva100.com김동률과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 협업 장면 (사진제공=뮤직팜)가수 김동률 (사진제공=뮤직팜)

인피니트 “호야 빈자리, 사춘기 성장통 겪었죠”

2018-01-08 21:52

“아픔이 없지는 않았지만 지난 1년 4개월간 성장통을 겪었다고 생각하려고요.” 3집 정규앨범 ‘톱시드’로 돌아온 그룹 인피니트는 탈퇴한 멤버 호야의 빈자리를 8년차의 관록으로 채웠다. 다양한 색깔을 담은 새 앨범은 열정적인 군무와 빼어난 가창력으로 소화해냈다. 난처한 질문은 자연스러운 너스레와 유머로 넘기는 여유를 보였다. 인피니트는 8일 오후 6시 정규 3집 앨범 ‘톱시드’를 발표했다. 지난 2016년 미니앨범 ‘인피니트 온리’(Infinite Only) 이후 1년 4개월 만에 내는 신보다. 타이틀곡 ‘텔미’는 인피니트의 히트곡 ‘데스티니’, ‘백’을 만든 작곡팀 알파벳 출신 BLSSD의 곡이다. 미니멀한 사운드와 멤버들의 절제된 보컬이 기존 인피니트 히트곡과 다른 느낌을 준다. 멤버들은 앨범을 준비하며 타이틀곡을 두번이나 교체한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성규는 “기다림이 길다 보니 보다 좋은 앨범을 선물해드리기 위해 욕심을 냈다”며 “멤버들이 그만큼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수록곡 ‘기도(메텔의 슬픔)’는 2011년 ‘내꺼하자’ 활동 당시 녹음한 곡이다. 당시 19세, 23세였던 성종과 성규의 목소리를 그대로 쓰고 다른 멤버들은 재녹음했다. 이외에도 장동우, 엘, 성종의 솔로곡을 포함해 총 12곡의 노래로 앨범을 꽉꽉 채웠다. 우현은 “앨범 작업을 하며 팀을 부각시키고 싶었고 6명이 조화가 잘되는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이러한 바람은 앨범명인 ‘톱시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톱시드’는 스포츠경기에서 최고의 팀을 지칭하는 단어다. 멤버 호야가 꿈을 찾아 떠났고 1년이 넘는 공백기가 있었지만 이번 앨범이 최고의 앨범이 되기를 바라는 멤버들의 포부가 녹여졌다. 호야의 탈퇴는 멤버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동우는 “처음 성규 형네 집에서 호야의 탈퇴 소식을 들었을 때 한시간 동안 울었다”며 “하지만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일곱 명이 모두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길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덤덤히 말했다. 엘은 “재계약 이후 6인 체제가 됐는데 성장의 아픔을 겪고 성장했다”며 “좀 더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해 다양한 음악장르로 앨범을 채웠고 매일 새벽 4시까지 연습하며 보냈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성규는 “7명일 때와 6명일 때는 분명히 다르지만 다르겠지만 여섯 명이 하게 되면서 대화도 더 많이 하게 되고 욕심도 더 내게 됐다”며 “호야와도 연말에 통화했다. 남자들끼리 그렇게 할 말이 많지 않아 연말 잘 보내라고 인사를 했다”고 전했다. 이에 엘과 우현은 “호야가 연락처를 바꿨다. 우리의 연락처는 그대로니 전화를 달라”고 장난스럽게 서운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10대 후반부터 출발해 20대를 인피니트로 보낸 멤버들은 그룹활동이 자신들의 청춘, 꿈, 인생, 공기, 터닝포인트라고 소회를 밝혔다. 인피니트는 “팀 이름처럼 주저앉지 않고 무한하게 도전할 것”이라며 “2018년을 인피니트의 해로 만들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 mulgae@viva100.com그룹 인피니트가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세 번째 정규앨범 ‘톱시드(TOP SEED)’ 발매 쇼케이스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최민석 yullire@viva100.com)

영 BBC "방탄소년단은 싸이와 달라...인기 지속될 것"

2018-01-08 16:48

영국의 공영방송 BBC가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반짝 인기에 그친 싸이와는 달리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BBC는 8일(현지시간) ‘BTS: K팝 왕자들의 지속적인 힘’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방탄소년단은 어느 K팝 뮤지션도 정복하지 못했던 악명 높은 미국 시장을 점령했다”며 “싸이는 ‘강남스타일’로 엄청난 성공을 거뒀지만 그 인기는 곧 사그라들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BTS)은 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사에서 BBC는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5월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팝스타 저스틴 비버를 제치고 K팝 그룹 최초로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받은 점, 각종 빌보드 차트에서 상위권을 휩쓴 이력을 자세히 전한 후, 방탄소년단의 인기 비결이 SNS를 통한 팬들과의 소통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BBC는 “학교 가는 길에 내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을 보다 보면 내가 응원하는 BTS 멤버가 보낸 메시지를 볼 수 있다”는 한 필리핀 팬의 말을 인용했다. 또 다른 팬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BTS와의 개인적인 유대감”이라며 “다른 아이돌 그룹은 뭔가 거리감이 있고 만질 수 없는 존재 같지만 BTS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그리고 이 같은 소통의 결과 미국의 전 세계 재외공관이 지난해 게재한 트윗 중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진입을 축하하는 주한 미국대사관의 글이 최대 ‘참여’(engagementㆍ호응, 댓글, 공유 등을 수치화한 정도)를 기록하는 등 “방탄소년단이 소셜미디어의 역사도 다시 썼다”고 BBC는 보도했다. 이와 관련 BBC는 “대형 연예기획사가 길러낸 K팝 그룹은 체계적인 마케팅 프로모션 속에서 관리되다 보니 팬들과의 소통이 제한된다”며 “그러나 방탄소년단은 상대적으로 소규모 기획사 소속이었고, 팬들과 자유롭게 소통했다. 거대 시스템의 일부가 아닌 진짜 ’사람‘으로 대해진 것”이라는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의 분석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BBC는 싱가포르의 브랜드 전략가의 마틴 롤의 말을 빌려 “지난 수십 년간 K-POP은 일시적인 유행이었지만, 방탄소년단은 그들만의 새로운 소통법으로 팬들을 모으고 있다”며 방탄소년단의 미국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ulgae@viva100.com방탄소년단의 인기요인을 분석한 BBC의 기사. (사진=BBC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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