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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사이드]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부터 ‘루드윅’ 그리고 차기작까지 함께! 정의욱·김현진

허미선 2018-11-30 22:35

“열쇠를 던지는 신에서 많은 사건들이 있었어요.”뮤지컬 ‘루드윅: 더 베토벤’(2018년 1월 27일까지 JTN아트홀 1관, 이하 루드윅)에서 루드윅과 청년으로 함께 무대에 오르고 있는 정의욱과 김현진은 전작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부터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1년의 3분의 2로도 모자라 차기작까지 한 무대에 선다는 두 사람은 가족에서 자신으로 그리고 원수로 2년을 넘게 함께 할 계획이다.◇‘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기억 “술도 안마시고 담배도 안태우고 (김)현진이는 착하고 바른 청년이에요. 그래서 껄렁대고 반항하고 대마초도 피우고 아무렇게나 운전하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마이클을 연기하면서 힘들어 했죠. 특히 차키를 집어던지는 신에서 열쇠가 어디로 튈지 몰라 다양한 일들이 있었어요.”정의욱이 운전을 못하게 말리는 아빠 버드에게 “치사하게”를 외치며 차키를 집어던지는 신에 대한 에피소드를 전하자 김현진은 “딱지치기 할 때를 빼고는 태어나 물건을 던져본 적이 없었다”며 “그냥 던지질 못하고 생각이 많아졌다”고 털어놓았다. “던졌는데 형 발에 맞으면 어떡하지 등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아지다 보니 자꾸 엉뚱한 데로 튀고 멀리 떨어지고…한번은 무대가 돌아가는 홈에 들어가기도 했어요. 그래서 열쇠를 던지는 신이면 저도, 다른 배우들도, 스태프들도 엄청 긴장했죠.”이어 “제가 키를 던질 때마다 모두가 지켜보고 있었다고 하더라”고 덧붙이는 김현진의 말에 정의욱은 결국 차키를 찾지 못한 채 퇴장했던 때를 떠올렸다. “차키를 던졌는데 차 밑으로 들어가 버려서 결국 못가지고 퇴장을 했어요. 차가 들어가고 바로 (로버트 킨케이드 역의) 강타가 나오는데 차키가 무대 위에 덩그러니 있으면 다들 웃을텐데 어쩌나 걱정했죠.”다행히 무대전환을 맡았던 앙상블 배우가 수습하면서 한시름 놓기는 했지만 모두가 긴장 속에 지켜보던 사건이었단다. “이번 작품에서도 비슷한 느낌의 신이 있어요. 청년 루드윅이 귀가 안들리기 시작하면서 적는 칠판이 있어요. 카를에게 쓰라고 준 칠판을 밀치는 장면인데 이번엔 잘 하더라고요.”정의욱의 전언에 김현진은 “이제는 아들이 아니니까요”란다. 뮤지컬 ‘루드윅’은 ‘악성’이자 천재 음악가로서의 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이 아니라 고뇌하는 인간 루드윅에 집중하는 작품이다. ‘인터뷰’ ‘스모크’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의 추정화 작·연출과 허수현 작곡가·김병진 안무가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루드윅 역에는 정의욱을 비롯해 김주호·이주광, 청년 역에는 김현진과 박준휘, 강찬, 마리 역에는 김소향·김려원·김지유가, 피아니스트 역에는 강수영이 출연한다. ◇아빠 정의욱, 예술가 김주호, 친구같은 이주광의 루드윅 그리고 정반대 청년들 김현진·박준휘 “루드윅이 퇴장이 없어서 무대가 어질러지면 제가 치워야해요. 그런데 (김)현진이도, (박)준휘도 치울 게 없어요.”뮤지컬 ‘루드윅’의 루드윅 정의욱은 격돌 후를 예로 들며 젊은 루드윅과 카를을 연기하는 김현진과 박준휘에 대한 차별점을 설명했다.“준휘는 계산 없이 다 내려놓고 반향을 해요. 물불 안가리죠. 센 만큼 실수도 잦아요. 저하고 준휘가 만나면 무대가 엉망진창이 돼요. 부딪히고 와인병은 떨어져서 굴러 다니고…무대가 폐허가 되죠. 현진이는 훨씬 더 이성적이에요. 준휘랑 같이 하면 청소를 할 수가 없어요. 정리하면서 연기할 단계가 아니어서 포기하게 되죠. 그런데 현진이랑 하면 청소할 게 없어요. 연기하면서 스스로 다 치워서.” ‘그래서 두 사람 다 정리할 게 없다“는 정의욱의 루드윅에 대해 김현진은 “인간적”이라고 표현했다. “(정)의욱이 형은 모든 걸 다 약속하지 않았는데도 마치 약속한 것처럼 맞아 떨어져갈 때가 있어요. 진짜 제가 형의 루드윅이 돼 가는 느낌이죠. 그리고 형이 그리는 베토벤은 굉장히 따듯한 것 같아요.”정의욱의 루드윅에 대해 이렇게 전한 김현진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 아버지로 먼저 만나서 그럴 수도 있다”며 “분명 미래의 저인데 편안하고 포근하다”고 덧붙였다.“그래서 형이랑 할 때 더 아파요. 그렇게 따듯하고 포용력 있고 사랑하는 사람인데 정작 카를이 원하는 걸 못들어주니까요. 진짜 저 고등학교 때 엄마 아빠한테 ‘연기하고 싶어요’ 했을 때 같아요.”공부 좀 한다는 아이들이 모여 들었던 자율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를 다녔던 김현진은 정의욱의 루드윅에서 연기를 하겠다고 선언했던 고3 아들에 망연자실하던 부모님을 떠올렸다고 했다.“(김)주호 형은 예술가로서의 모습이 굉장히 강해요. 예민하고 강한 베토벤의 느낌이죠. 그래서 청년 루드윅 때 더 집중하게 돼요. 저는 그다지 감정적으로 강한 사람이 아닌데 주호 형처럼 강한 루드윅이 돼야하니까요. 내가 어떻게 해야 저렇게 변하는 게 어색하지 않게 보일까 고민했죠. 그리고 카를로 주호 형이랑 서면 정말 아빠 같아요. 감옥에 갇힌 기분이죠.”이어 이주광에 대해서는 “친구같은 루드윅”이라며 “그 친근함이 의욱 형처럼 큰 사람으로서의 느낌이라기보다 저와 같은 크기, 생생하다고 해야할지…에너지가 좀 다르다”고 전했다.“트리플 캐스팅이 처음도 아닌데 이번만큼 재밌기는 처음이에요. 단순한 상대역이 아니라 저이고 저의 미래잖아요. 그러다 보니 너무 재밌어요.”◇퇴장 없는 루드윅의 고뇌(?)와 ‘월광소나타’에 대한 허수현 작곡가의 아쉬움“러닝타임 내내 무대 위에 있는데 술 마시는 신이 너무 많아요. 공연 전 모든 걸 다 비우고 올라야지 안그러면 큰일이죠.”실제로 베토벤은 알콜중독자로 매끼니 와인 한병씩을 마신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정의욱은 “루드윅의 음주장면이 잦게 등장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청년 루드윅이 등장하면 같이 술을 마셔요. 후반부에 마리가 다시 찾아올 때도 ‘술 한잔 해야지’ 권하며 한병을 다 마시고는 또 한병을 가지러 가는 신까지 있죠.”이렇게 전한 정의욱은 ‘월광소나타’에 대한 허수현 작곡가의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저희 작품에 러브라인이 없다보니 연인 줄리에타 이야기가 빠져버렸어요. 귀가 안들려 연주회는 망쳤고 귀가 안들린다는 사실을 세상 사람들 모두가 알게 돼버렸죠. 그런데다 줄리에타까지 떠나버렸어요. 그 좌절 속에서 만들어진 작품이 ‘월광소타나’죠.”하지만 추정화 연출, 배우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 “귀가 들리지 않는 절망만으로도 차고 넘친다. 여자에게 배신당하는 좌절까지 들어갈 공간이 없다”며 사랑이야기를 과감하게 들어냈다.“허수현 작곡가님은 ‘월광소나타’ 자체가 줄리에타 때문에 나온건데 사랑이야기가 빠지면 안된다고 마지막까지 많이 아쉬워 하셨어요.”정의욱의 말에 김현진은 “존재에 대한 존경, 호기심이 강하게 부각되는 작품”이라며 “사랑이야기가 빠지면서 누구나 공감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을 보탰다.◇정의욱의 나에게 주문걸기 “마흔이 되면 괜찮아질거야” “연극 ‘엘리펀트송’의 마이클은 꼭 한번 해보고 싶어요. 사실 뮤지컬은 다 해보고 싶은데 ‘너 이제 뮤지컬 못해. 마지막으로 하나만 골라’라고 한다면 ‘킹키부츠’의 찰리요. 얼마나 좋을까 싶어요.“하고 싶은 작품이나 캐릭터가 있냐는 질문에 김현진은 이렇게 답하며 “못해본 게 너무 많아서 하고 싶은 작품이 너무너무 많다”고 웃었다. 같은 질문에 정의욱은 꿈을 이야기했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해보고 싶은 건 딱 두 개예요. ‘맨 오브 라만차’의 돈키호테, ‘레미제라블’의 장발장이요. 할 수 없더라도 꿈으로 가지고 있죠.”이어 “배우를 한다고 했을 때 가장 많이 들은 말이 ‘그렇게 생겨서 무슨 배우냐?’였다. 그렇게 모두의 반대 속에 시작했는데 스스로 배우로서의 자질에 의심이 들 때마다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럴 때마다 그는 스스로 “마흔이 되면 진짜 배우가 될 것”이라고 주문을 걸었단다. “마흔이 되면 내 색깔을 낼 수 있을 테니 그때까지는 일단 열심히 하자. 뭐가 됐든, 잘하든 욕을 먹든 일단 하자”고 되뇌던 그는 마흔다섯이 됐다. “저는 스스로가 화려하게 반짝반짝 빛나는 배우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살면서 겪은 이런저런 느낌, 경험들을 담아서 서서히 배어나올 수 있는 배우가 되자 다짐했죠. 제가 원한 것들이 마흔이 됐다고 순식간에 드러나지는 않았어요. 다만 조금씩, 서서히 스며 나오는 것 같아요.”그리곤 “꿈은 좋은 배우다. 꾸준히 무대 오르고 연기할 수 있는 배우이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배우 이정재가 했던 말을 인용하며 롤모델이라는 신구를 언급했다.“배우는 자기가 은퇴한 걸 1년 후에 알게 된대요. 안찾으면 내가 작년에 은퇴한 거구나 하게 된다는 의미죠. 저 역시 계속 쓰임받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신구 선생님처럼요.”허미선 hurlkie@viva100.com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청년 역의 김현진(왼쪽)과 루드윅 정의욱(사진= yullire@viva100.com)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루드윅 정의욱(사진= yullire@viva100.com)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청년 역의 김현진(사진= yullire@viva100.com)뮤지컬 ‘루드뒥: 베토벤 더 피아노’(사진제공=과수원뮤지컬컴퍼니)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청년 역의 김현진(사진= yullire@viva100.com)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루드윅 정의욱(사진= yullire@viva100.com)

[브릿지영상] '첫 내한' 하시모토 칸나, "'천년돌' 별명? 송구스럽다"…이유는?

2018-11-30 16:52

일본 배우 하시모토 칸나가 자신의 별명인 '천년돌'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영화 '은혼2: 규칙은 깨라고 있는 것'(감독 후쿠다 유이치)의 언론시사회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단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렸다. 이날 홍보차 첫 한국을 방문한 하시모토 칸나가 자신에게 붙은 별명 '천년돌'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하시모토 칸나는 "이번 캠페인으로 처음 한국을 방문했는데, 이렇게 많은 한국분들이 저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것을 몰라서 정말 놀랐고, 순수하게 엄청 기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한 후 한국어 발음으로 '천년돌'을 수줍게 따라 하며 "송구스럽다. 면목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후쿠다 유이치 감독은 "'후쿠오카의 기적'이라는 말도 있다. 천년 제일 미소녀와 후쿠오카의 기적 중 어느 쪽이 좋냐"고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누적판매 부수 550만 부를 돌파한 동명의 일본 만화를 실사화한 영화 '은혼'의 두 번째 작품 '은혼2: 규칙은 깨라고 있는 것'은 밀린 집세를 모으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해결사 3인방이 '소심 오타쿠 칩'을 강제 이식받고 공격력을 잃게 된 신센구미 부장 히지카타 토시로를 돕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으로 오는 12월 13일 개봉한다. yullire@viva100.com

[브릿지영상] '두발라이프' 오랜만에 방송 복귀한 유진과 김기범, 컴백 소감은?

2018-11-29 18:42

배우 유진과 가수 슈퍼주니어 출신 김기범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SBS Plus 예능 '두발라이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옥근태 PD를 비롯해 이수근, 유진, 김기범, 황보라, 엄현경이 참석했다. 출산 3개월 만에 복귀한 유진은 "오랫동안 집에서만 틀어박혀 있었다. 정말 바깥공기가 그리웠다. 사실 이렇게 일찍 복귀할 생각은 없었는데, 걷는다는 것에 대한 환상이 조금 있고, 워낙 좋아했다. 걷는 것에 의미를 둔 프로그램이라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와닿아 출연 제의를 수락했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6년 만에 팬들에게 예능으로 복귀 신고를 한 김기범은 "예능은 너무 오랜만이라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다. 근데 프로그램 취지가 걷는 것에 대한 희망이나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너무 좋았고, 세상 밖에서 좀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에 선택하게 되었다"고 다소 어색한 듯 복귀 소감을 이어나갔다. 이어 "그전에 있던 회사와 일을 끝내고 혼자 경험을 좀 더 하고 싶다는 생각에 혼자 일을 진행했던 부분도 있고, 새로운 울타리를 찾는 데 시간을 많이 보냈다. 그전에는 가끔씩 중국에 가서 드라마하고 영화를 찍으면서 시간을 보냈고, 남는 시간에는 어머니와 함게 여행도 다니며 시간을 많이 보냈다"고 6년간의 공백기를 설명했다. 한편, '두발 라이프'는 '걷는 재미에 빠지다'라는 콘셉트의 로드 감성 예능 프로그램으로 오는 12월 6일 밤 8시 30분 SBS Plus를 통해 방송된다. yullire@viva100.com

[Pair Play 인터뷰] 뮤지컬 ‘루드윅’의 정의욱·김현진…드잡이하던 아빠와 아들, 서로가 되다

허미선 2018-11-28 18:30

“전작인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랑 ‘루드윅’은 발성이나 창법이 달라서 좀 힘들었어요.”뮤지컬 ‘루드윅: 더 베토벤’(2018년 1월 27일까지 JTN아트홀 1관, 이하 루드윅)의 루드윅 정의욱 그리고 젊은 루드윅와 조카 카를을 연기하는 청년 역의 김현진은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전작인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 사사건건 부딪히는 아빠 버드와 아들 마이클로 호흡을 맞췄던 정의욱과 김현진은 ‘루드윅’에서 서로를 연기하기에 이르렀다.◇부자에서 서로가 되다! 2년 이상을 함께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팝, 컨트리에 가까운 음악이었다면 ‘루드윅’은 베토벤을 다루다 보니 굉장히 무거워요. 베토벤 음악에 허수현 작곡가가 만든 선율이 얹힌 곡들인데 샤우팅이 많죠. 내용 자체도 베토벤의 삶이 열정으로 넘치다 보니 지르는 곡들이 많아요.”전작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공연과 ‘루드윅’ 연습을 동시에 진행하느라 “한동안은 목소리가 갈라져 난리도 아니었다”는 정의욱처럼 김현진 역시 소리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마이클은 어린 역할인데다 팝적인 넘버여서 제가 가진 소리를 쓰면 됐는데 ‘루드윅’은 낮은 소리, 무게감 있는 소리를 내려고 노력했어요. 안쓰던 근육을 자꾸 쓰다 보니 부담이 좀 되더라고요.”게다가 김현진이 연기하는 ‘청년’은 루드윅의 젊은 시절과 베토벤의 조카 카를, 두 사람을 연기해야 한다. 자주 쓰지 않는 창법구사를 비롯해 두 사람을 구분할 소리 표현까지 김현진에게 ‘루드윅’은 소리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던 작품이다.“두 캐릭터가 정말 달라요. 외모, 의상 등 외적인 것들도 다르지만 소리적으로도 다르게 써야하다보니 고민이 많아졌어요. 정반대 캐릭터지만 둘 다 강해요. 청년 루드윅과 카를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만 나오기 때문에 절규가 많죠.”뮤지컬 ‘루드윅’은 ‘악성’이자 천재 음악가로서의 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이 아니라 고뇌하는 인간 루드윅에 집중하는 작품이다. ‘인터뷰’ ‘스모크’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으로 호흡을 맞춘 추정화 작·연출과 허수현 작곡가·김병진 안무가의 의기투합작이다. 루드윅 역에는 정의욱을 비롯해 김주호·이주광, 청년 역에는 김현진과 박준휘·강찬, 마리 역에는 김소향·김려원·김지유, 피아니스트 역에는 강수영이 출연한다. “말하는 목소리는 전혀 달리 하지만 노래하는 목소리까지 다르게 내기에는 어려움이 좀 있었어요. 뉘앙스를 바꾸거나 호흡을 길게 빼는 등 소리적 습관, 스타일에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죠. 예를 들면 청년 루드윅은 끝음을 길게 끌고 어린 카를은 짧게 처리하는 식이에요.”그렇게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아빠와 아들이었던 정의욱과 김현진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연습부터 ‘루드윅’의 공연이 끝날 때까지 1년 중 3분의 2를 함께 한 것도 모자랐는지 “다음 작품도 함께 합니다. 이번엔 원수”라며 웃는다.◇고독한 베토벤, 그래서 슬픈 예술가 “겉보기엔 굉장히 고약하고 독선적이고 불친절한 사람이에요. 베토벤은. 그렇게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이해할 수 없는 사람으로 반감을 사죠. 그가 음악들을 내놓을 때야 사람들이 그를 이해하기 시작해요.”자신이 연기하는 루드윅에 대해 “고독하고 외롭고 쓸쓸했던 사람”이라고 표현한 정의욱은 “오죽하면 당시 독일에서는 어려운 일이 생기면 ‘괜찮아 베토벤도 있잖아’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였다. 불행의 아이콘과도 같았던 그의 고통, 음악에 대한 열정 등으로 늘 외롭고 고독했던 인간적인 면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우리 작품에서는 베토벤이 조카 카를를 후계자로 키우려다 실패해요. 어려서 아버지한테 학대당했던 베토벤이 카를를 키우면서 열정이 지나쳐 아버지와 같은 일을 반복하게 되는 이야기죠.”베토벤이라는 인물을 이해하기 위해 역사적인 자료를 비롯해 영화 ‘불멸의 연인’(Immortal Beloved, 1994), ‘카핑 베토벤’(Copying Beethoven, 2006) 등을 참고했다는 정의욱은 “많은 설들이 있지만 베토벤의 임종을 지키본 사람이 딱 두 사람이다. 그 중 하나가 동생의 아내이자 카를의 엄마였다”고 전했다.“카를의 법적 양육권을 두고 엄청 싸웠음에도 그 여자가 임종을 지킨 게 아이러니했어요. 물론 저희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은 아니지만 많은 생각이 들었죠. 간성혼수로 날마다 복수를 주사기로 빼내야 했는데도 식사 때마다 와인 한병을 마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자료들을 토대로 상상력을 불어넣었죠.” 정의욱의 말에 김현진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두 인물에게서 느껴진 건 슬픔이었다”며 “알면 알수록 정말 괴로운 인생”이라고 말을 보탰다.“모든 풍파를 거쳐 형님들(정의욱·김주호·이주광)이 되다 보니 청년 루드윅은 태풍 한가운데 서 있어요. 불행한 상황 속에서 이 인물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절망 속에서 어떻게 그런 아름다운 노래를 써낼 수 있었던 동기는 뭘까에 집중했죠. 청년은 루드윅을 완성시키기 위한 전 단계라고 생각해서 형님들이 연기하는 루드윅을 많이 봤어요. 보면서 어떻게 해야 청년에서 루드윅으로 자연스레, 이질적이지 않게 넘어갈 수 있을까 고민했죠.”이렇게 전한 김현진은 카를에 대해 “루드윅의 잘못된 사랑을 보여줄 수 있는 대상이자 정말 질풍노도의 시기에 있는 16세 청소년”이라며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누군가 강요하는 것 사이의 감정 차이를 표현하려 애썼다”고 설명했다. ◇뮤즈 아닌 동지이자 깨달음 마리 “마리와 발터는 가상인물인데 그들로 인해 루드윅이 카를을 가르치려는 의지가 생기죠. 발터에게서 자신의 어린시절과 비슷한 재능과 열정을 보지만 돌려보내요. 그러다 카를에 발터를 이입시켜 집착하게 되죠.”정의욱의 설명처럼 마리는 뮤즈도, 로맨스 상대도 아니다. 김현진의 귀띔처럼 “부정인 에너지에 싸여 있는 베토벤의 내면에 눌린 것들을 긍정적 에너지로 끌어내는” 모티베이터이자 관객들을 이야기로 끌어들이는 인물이다. “저는 마리를 딱 세번 만나요. 만나면 무언가를 던져주고 가는, 베토벤만큼이나 어마어마한 열정과 꿈을 가지고 있어서 동질감을 느끼는 존재죠. 베토벤이 귀가 안들리는 장애를 만난 것처럼 당시대의 여자라는 장애물을 넘으려 애쓰는 과정에서 상처받고 고통받아요. 그 모습을 통해 베토벤에게 깨달음을 주고 비난을 하기도 해요. 서로 상처를 주고 못잡아 먹어 안달인 사이죠.”정의욱의 말에 김현진은 “청년 루드윅과 카를 입장에서 마리는 내면의 깨달음”이라며 “당시에는 여성들에게 사회적 제약이 많았다. 그 한계 속에서 고민하는 마리와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로서 한계에 다다른 베토벤은 서로의 한계를 지적하고 열변을 토한다”고 말을 보탰다.“마리가 굉장히 중요해요. 마리를 어떻게 받아들여지느냐에 따라 공연 전체가 다르게 받여들여지기도 하니까요. 키를 쥔 인물이죠.”◇여전히 싸우지만, 우리 제법 잘 어울려요“여전히 싸워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처럼 멱살잡이까지는 아니지만 젊은 루드윅이랑도, 카를과도 소리로, 노래로 싸우죠.”김현진의 말에 정의욱은 김현진과의 호흡에 대해 “전작에서도, ‘루드윅’에서도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어 좋았다”며 “보통 후배들은 이런 저런 얘기를 잘 못하고 선배들만 얘기를 하다 보니 시키거나 하달처럼 느껴지는데 현진이는 ‘형 이렇게 하는 건 어때요?’라고 의견을 얘기하곤 한다”고 전했다.“상대방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액팅이 나와야 저도 최고의 액팅으로 받을 수 있는데 마냥 제가 원하는 것만 받아주기를 원하면 생기가 사라져버리거든요. 서로 스스럼없이 얘기하고 의견을 나누면서 장면들이나 감정들이 쉽게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의욱의 전언에 김현진은 “제가 형한테 하고 싶은 말은 딱 하나. 감사하다”라며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로 처음 뵀을 때는 굉장히 무서울 줄 알았는데 편한 형”이라고 털어놓았다.“특히 ‘루드윅’을 하면서 더 많이 느껴요. 한참 어린 동생들에게 ‘그럼 이렇게 해줄까?’라고 해주시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아요. 경력이 많지 않은 저도 동생들이 뭐라고 하면 ‘내가 잘못한 건가’ 싶을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형은 매번 ‘현진이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어’ ‘그럼 이렇게도 해볼까?’라고 해주시죠.”그리곤 “연기하면서 제가 어지른 소품은 스스로 챙기고 치워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도무지 해결이 안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곤혹스러울 때가 있다”며 ‘루드윅’의 한 장면을 예로 들었다. “자살을 하려고 총을 들고 있다가 다음 장면으로 바로 넘어가야하는데 그 총을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한 거예요. 그런데 형이 ‘내가 받아줄까?’ 하시는 거예요. 그렇게 얘기해주시는 형이 너무 신기하고 감사해요.” 김현진의 증언(?)에 정의욱은 “무대 위에 선후배는 없다. 동료만 있을 뿐”이라며 “배우로 나이가 먹으면서 점점 힘들어지는 건 어린 동료들이 어떤 얘기도 해주기 힘든 존재가 돼간다는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무대라는 매체는 제가 못보잖아요. 영화나 드라마는 모니터링을 할 수 있지만 무대는 오롯이 나를 보는 사람을 통한 간접 모니터만 가능하거든요. 그런데 나이가 먹을수록 저한테 얘기를 해주는 사람이 없어요. 그런데 제가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면 아예 얘기를 안해줄텐데…그러면 저는 안주하게 되고 성장할 수 있잖아요. 게다가 전 뭔가를 계속 하는 걸 좋아해요. 현진이의 총을 받으면서 저도 또 뭔가 고민하게 되고 다른 연기를 구상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같이 얘기하는 게 너무 좋아요.”◇모두가 크리에이터였던 연습실“사실 이번 작업은 전체가 크리에이터였던 거 같아요. 작가이자 연출, 작곡가, 안무가 등이 준대로만 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죠.”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주고받고 새로운 것을 발견해가는 대선배 정의욱과 한참 후배 김현진의 기류는 ‘루드윅’을 준비하는 전과정에 흐르는 분위기이기도 했다. 추정화 작·연출과 허수현 작곡가·김병진 안무가를 중심으로 배우들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자기 의견을 내고 그 자리에서 시도하고 수정하고를 반복하는 현장이었다. “여기 대사는 이렇게 하는 게 좋을 거 같지 않아, 그럼 동선도 이렇게 해야 더 셀 것 같은데, 그럼 음악은 여기서 그렇게 끝나면 안되지 않을까…그렇게 모두의 의견이 반영됐어요. 반드시 해야하는 건 (추정화) 연출님이 다 챙겨주시고 그걸 안하는 배우들은 없기 때문에 지킬 건 지키면서도 자신만의 표현을 할 수 있었죠.”정의욱의 말에 김현진은 “배우들마다 뉘앙스나 순서들의 차이가 있다”며 “뭔가 ‘반드시 해줘야 해’가 아니라 각자 자기가 하고 싶었던 것, 연습에서 했던 걸 그대로 하기만 하면 정확하게 그 장면들에서 보여줘야 하는 지점과 만나진다”고 말을 보탰다. “그런 걸 보면서 너무도 신기하고 우리가 정말 연습을 잘해왔다는 자부심이 들어요. 예를 들어 제가 카를일 때 루드윅을 돌리면서 나가는 장면에서 살짝 동선이 어긋났어요. 그런데 그게 좋다고 연출님이 바꿔주기도 하셨어요. 분명 우리가 약속한 동선에서는 벗어난 건데 정확하게 장면에서 이뤄야하는 것들이 이뤄지더라고요.”흔치 않은 신기한 경험에 “너무 행복하다”는 김현진은 “루드윅, 청년, 마리가 트리플 캐스팅이고 발터 등의 아역이 더블이니 54가지의 경우의 수가 있다. 그 모든 게 정답이 되는 게 이 작품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정답이 많은 게 아니라 정답이 없는 거 아니냐고 하실 수도 있는데 감히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모든 게 정답이 될 수 있게 같이 고민했고 맞춰야할 부분은 배우들이 맞췄고 바꿔주실 부분은 창작진들이 맞춰주셨어요. 그것만 밟아간다면 무대 위에서 순간순간 살아있을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우리 모두는 예술가, 일맥상통하는 고민들 “저는 천재도 아니고, 피아노도 못치지만 어떤 종류의 예술가든 고민은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요. 결은 분명 다르지만 베토벤이 갖고 있는 고민이나 고통이 이해가 가요.”정의욱은 ‘루드윅’을 준비하며 배우로서의 자질에 대해 고민하고 그만 둬야하는 게 아닐까 두려워하던 초보 배우시절을 떠올렸다고 했다. 그는 “무대에서 자유롭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다고 느끼면서 겪었던 고통과 고민들이 떠올랐다”고 전했다.“모든 사람들이 그럴 거예요. 예술하는 사람 뿐 아니라 누구나 원하고 바라고 추구하는 게 있지만 그에 도달하지 못할 것 같을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느끼는 감정들은 크게 다르지 않거든요. 다만 천재가 느끼는 영감을 어떻게 내가 느끼고 표현해야할까는 고민했죠. 천재임에도 모차르트와 늘 비교되며 시달렸던 열등감, 그 사람이 느꼈을 고독과 고통 등을 어떻게 실감나게 상상해볼 수 있을까가 관건이었던 것 같아요.”정의욱의 말에 공부 좀 한다는 수재들이 모여있었던 자사고(자율형사립고등학교) 출신의 김현진은 학창시절의 한 친구를 떠올렸다고 했다. “수업시간에 열심히도 안듣고 졸기도 잘하는 친구였는데 시험만 보면 100점인 거예요. 저는 걔가 천재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날인가 그 친구 집에 놀러가 게임을 하다 새벽에 잠들었어요. 새벽 4시엔가 깼는데 그 친구가 공부를 하고 있는 거예요. 저희랑 노느라 그날 해야했는데 못한 공부를 한거죠.”‘루드윅’을 준비하면서 “천재는 타고나기도 하지만 만들어진다는 걸 느끼게 했던 그 친구를 떠올렸다”는 김현진은 “천재 혹은 재능있는 예술가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된 작품”이라고 밝혔다.“베토벤은 천재고 재능있는 사람이었지만 열등감 때문에 더 노력하는 천재였어요. 저희 작품이 베토벤의 그런 부분을 많이 보여주는 것 같아요. 모차르트에 대한 열등감, 귀가 안들리는 가운데서도 할 수 있다는 의지 등을 보면 인간적인 천재 같아요.”김현진의 말에 정의욱은 “모차르트는 머리 속에 있는 악보를 한번에 써내고 단 한번도 고쳐 쓰지 않을 정도로 천재였지만 베토벤은 악보가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고치고 덧붙이는 노력형 예술가”라고 부연했다. “자료나 영화로 본 베토벤은 굉장히 강한 사람 같지만 그만큼 연약했던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연기를 하면 할수록 저랑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아요. 예민하고 거칠고 막무가내고 날카롭고 무례하지만 그 안에 누구보다 여린 마음이 있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어린 루드윅에서 청년 루드윅으로 변하는 장면이 너무너무 아파요. 어른스러운 척 하고 있지만 자라지 못한 채 울고 있는 아이가 그 안에 그대로 있는 것 같거든요.”이 역시 스스로를 닮았다는 김현진은 “저는 배우로서 재능이 별로 없고 소심하다. 어려서는 너무 소심해서 버스 하차벨도 못눌렀고 패스트푸드 점에서 주문도 제대로 못할 정도였다”고 털어놓았다.“하지만 저는 지금 무대에 서는 일을 하고 있잖아요. 베토벤과 같은 의지와 열정이 있고 아주 재능이 없는 건 아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롤모델이신 이석준 선배가 ‘열등감만큼 너를 좋은 배우가 되게 하는 건 없다’고 해주신 말씀이 이 공연이랑 맞닿은 것도 같아요. 천재를 부러워만 할 게 아니라 노력이라도 해보면 어떨까 싶었죠. 그렇게 저 스스로를 많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관객분들도 베토벤 이면의 의지, 열정, 좌절, 다시 일어서는 희망에 집중하시면 좀 더 재밌을 거예요.”◇‘환희’ ‘월광소나타’ ‘비창’ 등 베토벤 명곡에 이어지는 넘버들 ‘외로운 피아노’ ‘운명’ “클라이막스에 ‘환희’가 들어가고 ‘월광소나타’는 청년 루드윅과의 갈등 테마예요. 베토벤 임종에서는 ‘비창’이 깔리죠. 굉장히 연극적이고 점프도 많아서 난해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음악의 힘은 위대하더라고요.”정의욱의 전언처럼 ‘루드윅’ 넘버들은 베토벤의 음악 코드에 허수현 작곡가가 만든 멜로디를 얹는 방식으로 꾸렸다. 그는 가장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넘버로 ‘외로운 피아노’를 꼽았다.“마지막에 자신의 선택들에 대한 후회들을 해요. 발터를 가르치지 않고 보내버린 것, 자신의 집착들로 카를을 괴롭힌 것 등을 후회하고 용서를 구하면서 떠나는 장면에서 부르는 노래예요. 그가 그렇게 집착하고 원하고 꿈꿨던 것들이 마지막에 후회로, 용서로 이어지면서 떠나가는 그 장면이 가슴에 깊이 남아요.”“정말 베토벤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곡”이라는 정의욱의 말에 김현진은 “베토벤이 솔로로 부르는 파트가 어마어마하다. 인생을 담은 곡”이라고 동의를 표했다. 그리곤 ‘운명’을 추천 넘버로 꼽았다.“청년 베토벤이 절규하다가 정적이 찾아오는 순간이 있어요. 조금씩이라도 들리던 귀가 아예 안들리게 되는 순간이죠. 그 정적 속에서 자신 안의 새로운 음악을 발견하게 되는, 오히려 안들려서 내 안의 것들을 쏟아내게 되는 장면이에요. 청년 루드윅은 ‘당신 모차르트 같은데’라고 하면 ‘나는 모차르트처럼 신이 불러주는 음악이 아니라 내가 노력해서 쓰는 음악’이라고 화를 내곤 했어요. 하지만 그 정적 장면에서는 ‘드디어 신이 나에게 음악을 들려주는구나’ 해요. 말하는 것만으로도 울컥해요.” ‘월광소나타’에서 ‘에그몬트 서곡’으로 이어지는 이 넘버에 대해 “놀라운 장면”이라던 김현진은 “베토벤의 전환점”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곤 “그 장면을 기점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구분이 되기 시작하면서 그 동안 나에게 콤플렉스였고 고난이라고 느꼈던 것들에 감사하기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그 자유로워지는 순간이 너무 아름답고 그 과정에 설득됐어요. 게다가 그 순간에 형님들이 노래를 정말 기가 막히게 하시거든요.”그리곤 “저는 네 마디 정도 부르면서 숟가락만 얹는다”며 “‘에그몬트 서곡’ 부분에서는 지휘 콜라보레이션을 펼친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지휘를 안무화시켜 작곡하는 모습과 하나가 되는 무브먼트를 둘이 같이 해요. 그렇게 하나가 돼서 청년을 보내죠. ‘안녕, 내 젊은 날’이라고 인사하면서.”정의욱의 말에 김현진은 “그 장면은 얘기만 하고 떠올리기만 해도 눈물이 난다”며 “제가 어린 루드윅을, 루드윅이 저를 보내는 거라 더 감정적으로 오는 것 같다”고 말을 보탰다.◇마지막으로 쓰는 편지, 아내에게 그리고 나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을 가져오면서 무대에서 퇴장을 못해요. 문어체로 계속 읽어주니 좀 늘어지고 지루해지는 느낌이어서 처음과 끝을 문어체로 가되 최대한 빨리 편지에서 벗어나자고 절충을 했어요. 애초 대본에서는 시종일관 루드윅이었는데 베토벤의 아버지를 비롯해 다양한 역할로 빠져나오죠.”정의욱의 말에 김현진은 “연출님이 공연 전체가 하나의 편지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부연했다. 이에 루드윅처럼 마지막 편지를 써야 한다면 누구에게 뭐라고 쓰고 싶냐는 질문에 정의욱은 아내라고, 김현진은 나 자신이라고 답했다.“마지막 내용은 별로 안변할 것 같아요. 고마웠어, 미안해 등 후회죠. 그 내용을 안쓰기 위해 열심히 잘해야지 생각했어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저하고 싱크로가 높은 작품이었어요. 제 나이도 마흔넷, 아들·딸 나잇대도 버드, 마이클·캐롤린이랑 비슷해요. 그래서 더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내에게,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말이나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지 생각했어요.”김현진은 “요즘 이상하게 자꾸 저를 돌아보게 된다”며 “다른 사람들한테 못한 이야기도 많지만 스스로한테 하지 못하는 얘기도 너무 많다. 그래서 마지막 편지에는 내게 해주지 못한 말들 ‘괜찮아’ ‘잘했어’ 같은 얘기를 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마지막 편지에서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뮤지컬 ‘루드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이 작품의 마지막에는 모든 인물들의 진심이 통해요. 그렇게 진심은 언젠가 통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천재도 혹은 천재가 아닌 사람도 완벽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이 있잖아요. 어떤 부분이 뛰어나면 또 어떤 부분은 어리숙하고 어떤 사람은 대부분이 어리숙할 수도 있죠. 그럼에도 이 작품은 틀린 것이 아니니 ‘그래도 괜찮다’고 얘기하는 것 같아요.”허미선 hurlkie@viva100.com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의 청년 김현진(왼쪽)과 루드윅 정의욱(사진= yullire@viva100.com)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의 루드윅 정의욱(사진= yullire@viva100.com)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의 청년 김현진(사진= yullire@viva100.com)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사진제공=과수원뮤지컬컴퍼니)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의 루드윅 정의욱(사진= yullire@viva100.com)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의 마리들.(사진제공=과수원뮤지컬컴퍼니)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의 청년 김현진(사진= yullire@viva100.com)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의 청년 김현진(왼쪽)과 루드윅 정의욱(사진= yullire@viva100.com)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청년 김현진.(사진제공=과수원뮤지컬컴퍼니)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의 루드윅 정의욱(사진= yullire@viva100.com)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루드윅 정의욱.(사진제공=과수원뮤지컬컴퍼니)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의 청년 김현진(사진= yullire@viva100.com)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의 루드윅 정의욱(사진= yullire@viva100.com)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의 청년 김현진(사진= yullire@viva100.com)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의 청년 김현진(왼쪽)과 루드윅 정의욱(사진= yullire@viva100.com)

[브릿지영상] '알함브라' 박신혜X현빈, '증강현실 케미' 훈훈한 조합으로 팬심 저격

2018-11-28 13:50

배우 현빈과 박신혜가 훈훈한 케미를 선보였다. tvN 새 주말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제작발표회가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안길호 PD, 배우 현빈, 박신혜, 김의성, 박훈이 참석했다. 이날 두 사람의 연기 호흡에 대한 질문에 박신혜는 "워낙 현빈 선배님께서 현장에서 잘 이끌어주셔서 편하게 잘 촬영하고 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에 현빈은 박신혜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연기 생활을 해서 그런지 그만큼의 내공도 있는 것 같고, 그만큼의 센스도 있는 것 같고, 연기에 대한 열정은 그것보다 더 있는 것 같다. 옆에서 같이 연기하면서 많은 자극도 됐고, 원체 밝고 착한 사람인 것 같다. 그런 에너지들이 현장에도 잘 묻어나왔다"고 칭찬했다. 이어 짧은 답변이 다소 민망했는지 박신혜는 "작품 내에서 막내다 보니까 굉장히 대하기가 어려운 면도 처음에는 있었는데, 그런 부분을 느끼지 않게끔 저한테 먼저 잘 챙겨주시고, 배우들끼리 서로 작품에 대한 얘기도 자유롭게 나눌 수 있게 해주셨던 것 같다. 그런 리더십을 느끼면서 굉장히 행복했다. 많은 분들께서 부러워하셨다"고 덧붙였다. 한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투자회사 대표인 유진우(현빈)가 비즈니스로 스페인 그라나다에 방문하고, 여주인공 정희주(박신혜)가 운영하는 오래된 호스텔에 묵게 되면서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로맨스 드라마로 국내 드라마 최초로 AR게임을 소재를 활용한 작품이다. 오는 12월 1일 토요일 밤 9시 첫 방송된다. yullir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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