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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어 중인 나윤선,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 수훈

2019-11-17 14:00

한국 대표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이 프랑스 문화예술 공로훈장 오피시에(Officier de l’Ordre des Arts et des Lettres) 수훈자로 선정됐다. 2009년 슈발리에(Chevalier)에 이은 10년만의 성과다. 프랑스의 문화예술공로훈장은 1957년 5월 문화부장이 제정한 훈장으로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탁월한 창작성을 발휘하거나 전세계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사람들의 성과와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 수여한다. 문화예술 공로훈장은 슈발리에, 오피시에 그리고 꼬망되르(Commandeur)까지 3개 등급으로 구성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을 비롯해 스티비 원더, 숀 코너리, 오드리 헵번, 밥 딜런, 더스틴 호프만, 데이빗 보위, 메릴 스트립,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폴 오스터, 로저 무어, 링고스타, 브루스 윌리스, 이자벨 아자니, 퀸시 존스, 이기 팝 등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이 꼬망되르를 수훈했다. 이번에 나윤선이 수훈할 오피시에는 최근 10년째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라고 알린 배우 윤정희가 2011년 한국인으로는 처음 수훈했고 2015년 홍상수 감독, 2016년 봉준호 감독, 2017년 물방울 화가 김창열, 2018년 김지운 감독이 뒤를 이었다. 슈발리에를 수훈한 한국인 예술가로는 윤정희의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영화배우 전도연, 2017년 첼리스트이자 실내악 트리오 오원(TOWON, 첼리스트 양성원·피아니스트 엠마뉴엘 슈트로세·바이올리니스트 올리비에 샤를리에) 멤버인 양성원 등이 있다. 11월 28일 올리비에를 수훈할 예정인 나윤선은 지난 4월 10집 앨범 ‘이머전’(Immersion)을 발표하고 미국과 유럽 주요도시를 돌며 월드투어 중이다. 한국에서는 12월 12일부터 서울, 천안, 부산, 광주 등 11개 도시에서 팬들을 만난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 나윤선은 뉴욕 브루클린에서 활동 중인 연주자이자 프로듀서 토맥 미에르나우스키(Tomek Miernowski), 프랑스 출신의 드러머이자 베이시시트인 레미 비뇰로(Remi Vignolo)와 함께 ‘이머전’ 수록곡인 ‘인 마이 하트’(In My Heart), ‘히어 투데이’(Here Today), ‘미스틱 리버’(Mystic River)를 비롯해 조지 해리슨의 ‘이즌트 잇 어 피티’(Isn‘t It a Pity), 레오나드 코헨 ‘할레루야’(Hallelujah), 마빈 게이의 ‘메르시 메르시 미’(Mercy Mercy Me) 등을 재해석해 선사할 예정이다. hurlkie@viva100.com프랑스 문화예술 공로훈장 오피시에를 수훈할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사진제공=엔플러그드)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사진제공=엔플러그드)

[人더컬처] 이제야 거울 앞에 선 조정은…첫 단독콘서트로 스스로를, 관객을 ‘마주하다’

2019-11-16 16:00

“여배우로서 한 시점을 마무리하고 정리하는 동시에 새로운 출발선에서 발을 내딛는다는 생각이 들어요.”뮤지컬 배우 조정은은 생애 첫 단독콘서트 ‘마주하다’(11월 19~20일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의 의미를 “한 시즌을 마감하고 출발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그리곤 “제가 콘서트를 한다니 다들 의아해 한다. 실제로 30대였다면 기회가 주어져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리하는 타이밍이라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이어 “작품을 하면서 성장하기도 했고 어떤 배우에게는 질투를 느끼기도 하고…저 혼자만의 얘기가 아니라 관객들과 공감할 수 있는 얘기를 잘 풀어내고 싶은데 처음이라 쉽지가 않다”고 토로하기도 했다.“처음엔 콘서트 제목을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인 ‘공감’이라고 정했다가 ‘마주하다’로 바꿨어요. 작품을 하면서 제 자신을 보게 되는 것 같았거든요. 열을 내거나 좀 잘 한다고 우쭐대는 모습이 있어요. 잘 안되면 제가 너무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고 어떤 작품들은 지금 꺼내봐도 창피하다 싶기도 해요.” 조정은은 “당시에는 너무 속상해서 그 영상을 다시 보고 싶지 않을 정도였는데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정면으로 마주보니 또 그렇게 못하진 않았네 싶기도 하다”며 웃었다.“마흔이 돼 보니 그때 나이만큼 한 것 같아요. 그때는 가진 게 그만큼이었던 거죠. 지금의 제가 그때 나이의 저를 마주하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마주하다’죠.”◇마주하기 어려웠던 ‘맨 오브 라만차’, 다시 마주하게 될 ‘드라큘라’“아픈 손가락처럼 정말 마주하기 어려웠던 작품은 ‘맨 오브 라만차’예요. 지금 생각해보면 베스트로 너무 잘했다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 했다고 봐진다고 할까요. 그 작품을 통해서 정말 많이 배웠고 성장했거든요.”그리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알돈자 뿐 아니라 ‘엘리자벳’도 어려웠고…하고 싶은 것과 가진 것의 간극에서 나오는 생각들이 너무 힘들었다”고 말을 보탰다.“지금 하나하나 꺼내보면 중요한 건 크든 작든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이었더라고요. 잘해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그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놓치고 있었죠.”‘맨 오브 라만차’가 아픈 손가락이라면 2018년 봄 뮤지컬 ‘닥터 지바고’ 출연 이후 오랜만의 복귀작인 ‘드라큘라’(2020년 2월 11~6월 7일 샤롯데씨어터)는 연기하는 재미를 깨닫게 해 준 작품이다. “작품평과는 상관없이 내 생각을 가지고 내 말로 연기를 한다는 게 얼마나 재밌는지를 처음 알게 된 작품이 ‘드라큘라’예요. ‘드라큘라’ 전에는 알돈자(맨 오브 라만차), 판틴(레미제라블) 등 역할에 저를 맞추려고 부딪히고 끊임없이 애를 썼어요. 꿈이라는 에너지가 저를 끌고 가기는 했지만 무대에서 자유롭지 못했죠.”그리곤 “자유롭게 쓸 줄을 모르니 팔다리가 너무 길다는 생각이 들고 괴로웠다”며 “꿈이라는 에너지는 이미 소진돼 버렸고 배우를 계속 해야하나 라는 고민까지 맞물리던 시기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말 한 마디를 하더라도 알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라큘라’부터 들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치열하게 연기하게 됐죠. ‘엘리자벳’ ‘모래시계’ 등 그 후 작품부터는 그려놓은 데 맞추기 보다는 ‘이 사람은 왜 이럴까’ 저 나름대로 그려나가는 작업을 시작한 것 같아요.”‘모래시계’ 연습은 전쟁터처럼 치열했지만 막상 공연을 시작하고는 “참 재밌었다.” ‘엘리자벳’도 힘들었지만 지방공연까지 통틀어 마지막 공연이었던 수원에서 퍼즐이 다 맞춰지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공연이 매번 같을 수는 없고 어제 좋았던 걸 오늘 하려면 또 안되고…그럼에도 알아지는 것들이 있었어요. 그들이 쌓여서 작품마다 여러 번은 아니지만 소소하게나마 (퍼즐이 맞춰지는) 그런 순간들이 있는 것 같아요. 여전히 연기는 어렵고 힘들지만 재밌구나를 알게 됐죠. ‘나는 배우가 맞구나’ 깨달으면서 그 힘으로 가게 되는 것 같아요.”이를 “여정”이라고 표현한 조정은은 “어려서는 배우가 꿈이었고 꿈을 이뤄 배우로 활동하면서 현실이 됐을 때는 나에게 오는 한계와 좌절 등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를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가는 여정 같아요. 배우가 가장 잘 맞는다고 받아들이기 시작한 지가 얼마 안됐어요. 그래선지 여정이 다시 시작되는 것 같아요.”◇게스트 이혜경·김준수·최현주, 강필석·박은태“처음 콘서트를 할 때 범하기 가장 쉬운 오류가 게스트 섭외라고 하더라고요. 친하거나 다시 한번 같이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공연을 하면서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게 참 좋아요. 작품에서 동료로 만났지만 계속 같이 가게 되는 것도 빼놓을 수 없이 중요하고 소중한, 작품 이상으로 좋은 점이죠.” 류정한, 김선영, 홍광호, 옥주현, 김준수, 강필석, 홍광호, 김문정 음악감독 등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무대에 올랐던 조정은은 생애 첫 콘서트를 통해 뜻 깊은 지인들을 게스트로 마주한다. 19일에는 ‘드라큘라’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준수와 ‘미녀와 야수’의 벨, ‘지킬앤하이드’ 엠마, ‘몬테크리스토’ 메르세데스 등 주로 같은 역할로 무대에 올라 기회가 없었지만 한 무대에서 듀엣을 해보고 싶었던 최현주 그리고 그가 “가장 먼저 모시고 싶었던 선배” 이혜경이 함께 한다. ‘닥터 지바고’ ‘모래시계’로 함께 한 강필석과 ‘닥터 지바고’ ‘피맛골연가’에서 호흡을 맞춘 박은태는 20일 무대에 오른다. “많지는 않지만 가요도 (세트리스트에) 있어요. 어려서도 성격이 조용한 편이라서 그런 류의 가요를 좋아했어요. 사랑노래인데 들으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어서 선택한 곡이죠.”그리곤 자신과 닮은 작품 속 캐릭터로 ‘모래시계’의 혜린과 엘리자벳을 꼽았다. 조정은은 “예민할 때는 예민하고 여성스럽지만은 않은 혜린이는 대사 톤이며 다 낯설었지만 자신의 뜻이나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는 건 저랑 비슷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엘리자벳은 아빠처럼 자유롭게 다니고 싶어하거나 외로움을 많이 타는 등 부분적인 모습들이 저와 맞닿아 있어요.”◇꿈이 없어져도 여전히 존재하는 나 “제 콘서트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많지만 가장 중요한 건 ‘꿈이 나’는 아니라는 거예요. 꿈은 꿈이지 이퀄(=) 나는 아니거든요. 꿈이 없어지면 내가 없어지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꿈이 없어져도 나는 여전히 존재하더라고요.”이는 데뷔 17년차를 맞은 뮤지컬 배우이자 마흔을 갓 넘긴 인간으로서 조정은이 자신의 콘서트를 찾는 관객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하다.“꿈으로 인해 제가 성장하기는 하지만 꿈과 제가 동일시되지는 않아요. 우리 존재 자체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꿈이 곧 나’라고 늘 생각하다 보면 꿈이 망가지면 내가 망가지는 것 같기도 하죠. 하지만 꿈이 없어지면 속상할 수는 있더라도 내 존재 자체가 없어지진 않아요. 꿈은 소중하지만 나보다 중요하진 않거든요.”그렇게 조정은은 첫 콘서트 준비를 위해 스스로 “꺼내보고 싶지 않은 작품”을 마주하면서 “내가 생각한 만큼 잘한 건 아니지만 애썼고 그 기회가 참 감사했음”을 깨달을 만큼 성장했다. 그리곤 지금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넘버로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중 막바지에 부르는 ‘둘시네아’를 꼽았다. 둘시네아는 원래 이름이 알론조인 돈키호테가 알돈자를 부르는 귀족여인의 이름이다. 동시에 알돈자가 돈키호테에게 ‘깨어나 나를 기억해내라’고 부르는 곡이기도 하다. “그 넘버 중 ‘당신이 찾아낸 여인 둘시네아’라는 가사가 있어요. ‘맨 오브 라만차’의 알돈자는 그 말을 하려고 그 앞의 여정을 보낸다는 생각이 들어요. 산초가 ‘알돈자, 주인님이 죽었어요’라고 하면 알돈자가 ‘내 이름은 둘시네아예요’라고 하죠. 이 말을 할 때면 이 역할이 이거 때문에 있지 싶어요.” ◇지나고서야 보이는 것들 “가장 매력적인 나다움”“가장 자기다울 때 가장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20대에는 선망의 대상이 있고 꿈꾸는 미래의 모습이 있죠. 하지만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게 다르잖아요. 어려서는 내가 가진 것 보다 다른 모습이 되려고 애를 많이 썼던 것 같아요. 내가 가진 좋은 걸 가져다 버리면서요.”그리곤 “돌이켜 보면 제가 가지고 있었던 것들 때문에 주어진 기회가 많았다”며 “제가 가진 목소리와 풋풋함이 역할과 잘 맞아서 ‘미녀와 야수’의 벨을 할 기회가 주어졌고 (제작사의) 모험으로 ‘스핏파이어그릴’ ‘맨오브라만차’도 하게 됐다. 제가 가진 것 이상으로 많은 기회들이 주어진 걸 이제야 깨달았다”고 말을 보탰다. 그렇게 지나고서야 보이는 “가장 매력적인 건 그 사람일 때”에 대해 조정은은 “자신이 가진 것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부터 해보라고 하고 싶다”고 조언했다.“물론 잘 안돼요. 저 역시 지나고서 이제야 보이니까요. 사람은 다 다를 뿐 나쁘거나 틀린 건 아니죠. 제가 작품을 끝내고 나서 제일 후회하는 건 ‘노래를 좀 잘할 걸’ ‘연기 분석 좀 제대로 할 걸’이 아니에요. ‘그때 좀 좋다고 누릴 걸…’이죠.”기회가 주어져 무대에 설 수 있는 순간을 누리기보다는 잘해내는 게 전부인 것 마냥 스스로와 드잡이를 하며 힘들어만 했던 조정은의 지난날은 2007년 영국으로 떠났던 2년간의 유학 생활로도 이어졌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서도 상황에 빠져 허우적거리기만 하느라 좀 더 즐기고 누리지 못한 게 아쉬웠어요. 누리면서 하고 싶은데 여전히 작품을 할 때면 긴장되고 잘 풀어낼 수 있을까 고민을 더 많이 하게 돼요. 여러 작품을 동시에 못하는 이유기도 한데 마음을 여러 개로 쪼개질 못하는 것 같아요. 집중해서 습득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데 오래 걸리는 성향이 있죠. 잠깐이라도 ‘참 좋다’고 누리는 순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한번에 되진 않겠지만요.”그렇게 이제라도 스스로를 마주하게 된 조정은은 “결혼을 안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모든 에너지를 작품에 쓰게 되는 것 아닌가 싶다”며 “가정을 이루고 싶다”고 결혼에 대한 바람을 풀어놓기도 했다. “나이 들어서 좋은 건 놓을 건 놓게 되고 지나가게 되는 것들이 생겼다는 거예요. 옛날에는 일이 너무너무 중요했어요. 지금도 물론 일은 중요하지만 다른 것에 대한 소원들이 생겼죠. 결혼도 좋고 아이도 좋고…좋은 가정을 이루고 싶어요. 그렇게 일 외의 다른 것들에 마음이 움직이고 소원이 생기는 지금이 좋아요.”◇놀아주고 싶은 유년시절의 나, 미련하고 느렸지만 “그래도 잘 왔다!” “진짜로 무언가와 마주할 수 있다면 제 유년시절로 돌아가 같이 놀아주고 싶어요. 혼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었고 외로움을 많이 탔던 것 같거든요. 그래서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을 많이 봤고 친구들이랑 스토리를 만들어 중전마마 놀이를 하고 부장·과장 역할을 나눠 결재서류 놀이를 하던 기억이 나요.”조정은의 표현을 빌자면 “너무 진지하게” 빨간 벽돌을 빻아 고춧가루를 만들어 소꿉놀이를 하고 사극에서 본 주막놀이를 했던 어린시절엔 “밥 짓는 냄새가 너무 싫었다”고 털어놓았다.“친구들이 다 집으로 돌아가 버렸거든요. 그 심심하고 외로웠던 때의 저를 마주하고 싶어요. 요즘은 아주 작은 것에 성취감을 느끼고 뿌듯하고 그래요. 애니메이션 ‘라이언킹’을 보고 펑펑 울기도 하고 버스를 타고 철물점에 가는 것도, 필요한 무언가를 사는 것도 너무 뿌듯해요.”이어 “향수를 다 쓰고 나면 꼭지를 따야 해서 철물점에 갔더니 그냥 잘라주시더라”며 경쾌하게도 웃는 조정은은 아주 작은 것에 성취감을 느끼고 행복해지는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아가고 있는 중이다.“제가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인정하는 건 조급해 않았던 거예요. 안하면 도태될까봐 한 건 없거든요. 참 미련스럽고 느렸지만 그래도 참 잘 왔다 싶어요.”그렇게 미련스럽고 느리게 17년을 뮤지컬 배우로 살아온 조정은에게 관객은 “떠올리면 긴장시키는 존재”지만 “관객들이 저를 끄집어내주는 부분이 있다. 관객들은 저를 긴장시키지만 그걸 어떻게든 뚫고 나오게 하는 분들”이기도 하다. 그 긴장시키면서도 내재된 것들을 끄집어내는 존재들과 조정은은 19, 20일 콘서트를 통해 ‘마주한다.’“관객들을 마주한다는 건 굉장히 용기를 낸 일이에요. 이번 콘서트는 관객들이 나를 긴장시키는 존재가 아니라 마주보며 얘기와 시간을 나눌 수 있는 존재로 바뀌는 순간이 될 것 같아요. 여전히 긴장되지만 제일 친한 사람들을 만나러 간다고 생각하려고 노력 중이죠. 제가 좋아서 세트리스트에 넣었는데 관객분들이 좋다고 해주시면 눈물이 날 것 같아요. 그러지 않을까요?” hurlkie@viva100.com뮤지컬 배우 조정은(사진제공=PL엔터테인먼트)뮤지컬 배우 조정은 콘서트 '마주하다' 포스터(사진제공=컴퍼니 휴락)뮤지컬 배우 조정은(사진제공=PL엔터테인먼트)뮤지컬 배우 조정은(사진제공=PL엔터테인먼트)뮤지컬 배우 조정은(사진제공=PL엔터테인먼트)뮤지컬 배우 조정은(사진제공=PL엔터테인먼트)뮤지컬 배우 조정은(사진제공=PL엔터테인먼트)뮤지컬 배우 조정은(사진제공=PL엔터테인먼트)

[人더컬처] 벌써 다섯 번째 댄버스를 만나다…뮤지컬 ‘레베카’ 신영숙 “차근차근…시간을 거스르는 배우”

2019-11-15 19:00

“예전에는 반전, 슬픔 같은 감정이 더 있었더라면 이번엔 분노가 더 많아져서 더 무서워질지도 모르겠어요. 다섯 번째 댄버스를 분석하고 연기하다 보니 슬픔보다는 분노가 더 커졌죠.”벌써 다섯 번째 뮤지컬 ‘레베카’(11월 16~2020년 3월 15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 오를 채비 중인 신영숙은 다섯 번째 댄버스 부인의 특징을 ‘슬픔이 깊어진 분노’라고 밝혔다. 그는 “런스루(처음부터 끝까지 실제처럼 해보는 연습)에서 부들부들 사지를 떨면서 연기를 했다”며 “슬픔이 깊어지니 분노가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레베카’는 영국의 대표작가 대프니 듀 모리에의 동명소설과 그를 바탕으로 한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엘리자벳’ ‘모차르트!’ ‘마리 앙투아네트’ 등의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 콤비가 꾸린 작품이다. 영국 멘덜리 저택의 주인인 막심 드 윈터(류정한·엄기준·신성록·카이, 이하 시즌합류·가나다 순), 실종된 그의 아내 레베카에 대한 집착과 광기를 보이는 강력한 카리스마의 댄버스 부인(신영숙·옥주현·장은아·알리), 막심과 사랑에 빠진 멘덜리 저택의 새 안주인 나(이지혜·민경아·박지연)가 풀어가는 서스펜스 로맨스다. 한국에서는 2013년 초연돼 올해로 5번째 시즌을 맞았고 신영숙은 모든 시즌에서 댄버스 부인으로 분했다.◇‘모차르트!’ 발트슈테텐 남작부인의 ‘황금별’에서 시작된 꿈, 현실이 되다“제 안에 쌓인 삶의 경험들이 캐릭터에 녹아나는 것 같아요. 처음에 할 때는 노래를 파워풀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사이코 역할에 초점을 맞춰 외면적인 면을 중점으로 했다면 다섯 번의 시즌을 거치면서 왜 그렇게 표현했는지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이어 신영숙은 “매번 미리 연습된 눈빛, 손동작 등을 하다 보니 댄버스의 마음과 감정들을 좀 더 깊숙이, 디테일하게 파고들게 됐다”며 “내외적인 부분이 맞닿아 시너지를 내면서 깊이 있는 캐릭터로 만들게 됐다”고 덧붙였다.관객은 물론 스스로도 대표 캐릭터로 손꼽는 뮤지컬 ‘레베카’의 댄버스 부인과의 인연은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의 또 다른 콤비작 ‘모차르트!’에서 시작됐다.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발트슈테텐 남작부인으로 분하며 대표 넘버의 이름을 딴 ‘황금별 여사’로 사랑받던 시절이었다. “맨 처음 오디션을 준비하면서 오리지널 영상을 찾아봤어요. 댄버스 부인이 ‘레베카~’라고 시작하는 파워풀한 넘버의 멜로디에서 중독성이 느껴졌죠. 제 음색으로 이 노래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어요. 게다가 ‘모차르트!’ 당시 르베이 작곡가가 ‘서늘하면서도 센 음색이 댄버스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힌트를 주셔서 (댄버스 역할에 대해) 더 꿈을 꿀 수 있었죠.”이렇게 전한 신영숙은 “제 상징이 ‘모차르트!’의 ‘황금별’이라면 ‘레베카’는 꿈을 심어준 작품”이라며 “댄버스는 처음엔 도전이었지만 너무 재밌고 2막에선 숨소리도 안들릴 정도로 몰입하게 만드는 멋진 역할”이라고 말을 보탰다.◇무대 뒤 20여분의 고군분투, 등장부터 긴장하게 만드는 댄버스 “등장부터 몸이 너무 긴장돼요. 역할 자체도 긴장상태여서 제 몸 스스로 그렇게 만들어야 하죠. 날선 상태로 노래를 하다보면 목에 핏줄이 설 정도예요.”뮤지컬 ‘레베카’에서 댄버스 부인은 20분을 훌쩍 넘기고서야 처음 등장한다. 그 등장 자체로 무대와 관객을 압도하는 존재감을 발휘해야하는 데 대한 책임감과 중압감은 신영숙 스스로를 극도의 긴장상태로 몰아가게 된다. “특히 2막 1장(댄버스의 속내를 깨달은 나와 레베카에 대한 집착을 드러내는 댄버스가 팽팽히 맞서는 ‘레베카’ 넘버)은 너무 상징적인 장면이에요. 노래와 함께 몸이, 무대가 움직이면서 아름다운 미장센을 만들어내는데 마법인가 싶어요.”2막의 ‘레베카’에 대해 다시 한번 “정말 멋진 장면”이라고 강조한 신영숙은 그 장면에서 극이 끝나고서야 나올 듯한 박수가 나온다. 1막에서 ‘레베카’ 넘버를 부를 때랑은 다르게 승리에 만끽된 상태라 즐기면서도 막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댄버스는 뭘 해서가 아니라 등장만으로도 분위기를 경직시키는, 불편한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에요. 확고하지만 잘못된 신념이 만들어낸 병적인 집착, 모남, 불편함, 왠지 모를 스산함 등이 대사나 동작, 연기 등이 아니라 등장만으로 절로 드러나야 하죠. 20분이 넘어서야 등장하지만 그 전까지 군인처럼 몸도, 걸음걸이도 댄버스의 상황과 감정, 분위기를 유지하려 노력하게 돼요.”그렇게 5번째 시즌을 준비 중인 신영숙은 “매 시즌, 매 공연마다 조금씩 더 쌓이는 게 저 스스로에게도 느껴진다”며 “절정에 이른 댄버스는 여전히 만들어가는 중”이라고 말을 보탰다. 관객들이 우스갯소리로 “에어컨 온도를 더 낮췄나” 싶게, 등장만으로도 서늘한 댄버스는 신영숙이 무대 뒤에서 벌이는 20여분 간의 부단한 고군분투로 여전히 만들어 가는 중이다. ◇4인 4색 전혀 다른 댄버스, 옥주현·장은아·알리 그리고 신영숙 “옥주현 배우와는 3번이나 댄버스를 같이 했고 ‘엘리자벳’도 같이 하다 보니 친밀해요. 서로의 장점들을 인정하고 응원해주는 사이죠.”신영숙은 2013년 초연부터 2014년, 2017년 그리고 올해까지 4번째 댄버스, 올해 공연됐던 ‘엘리자벳’의 타이틀롤을 함께 한 옥주현에 대해 “명실상부한 뮤지컬 배우”라며 “댄버스를 엄청 빛나게 하는 배우”라고 표현했다.“장은아 배우는 여러 작품에서 강력하고 파워풀한 목소리와 카리스마를 발휘하면서 요즘 급부상 중인 댄버스예요. 알리 배우는 위대한 것 같아요. 출산 후 한달 만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엄마여서 뿜어 나오는 엄청난 에너지가 있죠.”그리곤 알리에 대해 “대단한 에너지, 정신력의 소유자로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가 잘 나오는 것 같다”며 “네명의 댄버스가 전혀 다른 색”이라고 말을 보탰다. “저는 존재감이 무거운 댄버스인 것 같아요. 런스루를 하면서 앙상블들이 ‘소름이 끼친다’고 했는데 벌써 다섯 번째 시즌을 같이 하는데다 경력과 연륜에서 나오는 무거움이 있지 않나 싶어요.”◇흉내 아닌 진짜 사랑과 감정들을 위해“사실 극에 나오거나 대사로 설명되진 않지만 댄버스와 레베카에 대한 저만의 전사들이 섬세하게 있기는 해요. 레베카의 어머니는 여배우였고 댄버스의 엄마가 서포트를 하면서 레베카와 댄버스는 어려서부터 함께 성장했다 식이죠. 레베카를 어려서부터 보필했다고 대사로만 나오는 게 아니라 진짜 그렇게 산 것처럼 하려고요.”댄버스가 되기 위한 신영숙의 노력은 극 어디에도 없는 ‘레베카와 댄버스의 전사’를 만드는 것 뿐 아니다. 신영숙의 전언처럼 “댄버스가 너무 사랑하는 레케카를 잃었을 때 느끼는 상실감에 이입하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고로 잃거나 한 마음 아픈 뉴스들을 굉장히 자세히 보는 편”인가 하면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흉내가 아닌, 진짜 고통이 연기로 승화될 수 있도록 아픈 마음을 굉장히 많이 담는 편”이기도 하다. “방명록, 편지지, 명함 등을 소개할 때 대사가 아니라 그 물건 하나하나에 대한 애정, 너무 사랑하는 사람의 흔적들에 대한 감정 등을 담아요. 내(댄버스)가 너무 사랑하는 레베카가 있던 방을 소개하는 호흡과 감정들을 통해 레베카에 대한 사랑과 상실감을 사실적이고 진실되게 표현하려고 노력하죠.”◇차근차근, 시간을 거스르는 배우 신영숙 “댄버스는 누군가와 호흡을 맞추기보다는 독자적인 노선을 가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막심이나 나와의 호흡 보다는 배우들마다의 차별된 매력들이 기대되는 것 같아요. 특히 돌아온 막심 류정한 선배가 반가워요.”2019년 ‘레베카’에 새로 합류하거나 다시 돌아오는 출연진들에 대한 기대감을 표한 신영숙은 특히 초연 이후 다시 돌아온 배우 류정한에 대한 반가움을 전했다.“막심은 멘덜리 저택의 주인이자 귀족으로서 그만의 고급스러움이 있어요. 연기만으로는 쉽지 않은, 걷기만해도 귀족스러움이 묻어나야하죠. (루)정한 선배 자체가 그런 느낌을 가지고 있거든요. 초연 이후 복귀여서 더 기대되고 반갑게 느껴져요.”‘웃는 남자’ ‘엘리자벳’ ‘엑스칼리버’ ‘맘마미아’ ‘레베카’까지 신영숙은 배우로서 때 늦은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그런 지금에 대해 “정점에 올랐다는 생각은 안하고 살고 있다”는 신영숙은 스스로를 “시간을 거스르는 배우”라고 표현했다.“앙상블부터 단계별로 차근차근 밟아 40대에 와서 주연을 더 많이 맡고 있잖아요. 의도해서 그런 건 아니지만 보통의 여배우들과는 다른 행보를 걷는 것 같기는 해요. 20대부터 크든 작든 주어진 거에 최선을 다해 연기하고 임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무대에 올라가기 전까지 창피한 게 없어야 한다’ 였어요. 부족하면 노래, 연기 선생님을 찾아갔죠. 아무리 작은 역할일지라도 확신을 가지고 무대에 올라가고 싶었거든요.” hurlkie@viva100.com뮤지컬 ‘레베카’ 댄버수 부인 역의 신영숙(사진제공=EMK)뮤지컬 ‘레베카’ 댄버수 부인 역의 신영숙(사진제공=EMK)뮤지컬 ‘레베카’ 댄버수 부인 역의 신영숙(사진제공=EMK)뮤지컬 ‘레베카’ 댄버수 부인 역의 신영숙(사진제공=EMK)뮤지컬 ‘레베카’ 댄버수 부인 역의 신영숙(사진제공=EMK)뮤지컬 ‘레베카’ 댄버수 부인 역의 신영숙(사진제공=EMK)뮤지컬 ‘레베카’ 댄버수 부인 역의 신영숙(사진제공=EMK)

[B그라운드] 따뜻해서 흘릴 수 있는 눈물, 뮤지컬 ‘빅피쉬’…스캇 슈왈츠 연출과 김성수 음악감독, 배우들이 꼽은 애정 넘버는?

2019-11-15 14:35

“놀라우면서도 좋은 건 저희 작품이 감성이 충만하면서 굉장히 유머러스하다는 사실이에요. 많이 웃으면서 즐겁게 준비 중이죠.”뮤지컬 ‘빅 피쉬’(12월 4~2020년 2월 9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의 스캇 슈왈츠(Scott Schwartz) 연출은 작품에 대해 이렇게 소개하며 넘버의 중독성을 언급했다. 뮤지컬 ‘빅 피쉬’로 한국에 첫 선을 보이는 그는 “퇴근하고 집에 돌아가도 맴돌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고 귀띔했다. “작곡가인 앤드류 리파(Andrew Lippa)에게 ‘지금 네 노래가 머릿속을 맴돌며 떠나지를 않아서 짜증이 날 정도’라고 이메일을 보냈죠. 앤드류는 굉장히 좋아했지만 저는 지하철을 타고 퇴근을 하면서 계속 흥얼거리게 돼 옆자리 분들께 죄송합니다.” 다니엘 월러스가 1998년 발표한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빅 피쉬’는 이야기꾼 에드워드(남경주·박호산·손준호, 이하 가나다 순)와 ‘팩트’를 쫓는 인 아들 윌(김성철·이창용)의 갈등, 두 사람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아내이자 엄마 조산드라(구원영·김지우)의 서글프지만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다. 2003년 팀 버튼 감독이 영화로 선보여 사랑받기도 했던 작품이다. 뮤지컬 ‘빅 피쉬’는 스캇 슈왈츠 연출을 비롯해 존 어거스트(John August)가 대본을, 앤드류 리파가 작사·작곡을 책임진 작품으로 한국 프로덕션의 음악과 편곡은 ‘록키호러쇼’ ‘베르나르다 알바’ ‘마마 돈 크라이’ 등의 김성수 음악감독이 총지휘한다. ◇손준호의 ‘이야기의 주인공’부터 김성수 음악감독의 ‘다음은 뭘까?’까지 “1초도 생각할 수 없이 ‘다음을 뭘까’(What’s Next)가 가장 좋습니다. 첫 리딩부터 울었어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이야기의 힘이 얼마나 굉장한지를 깨닫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의 힘이 우리를 하나로 만들었죠.”김성수 음악감독은 윌의 넘버 ‘다음은 뭘까?’를 가장 좋아하는 넘버로 꼽으며 “이렇게 작품을 하면서 행복하기는 오랜만”이라며 “이 곡은 음악적으로 홀륭하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지뢰들이 많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구성의 이야기로 강요하기 보다는 각자의 입장에서 작품을 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요. 음악을 듣다가 많은 질문과 생각을 하게 돼요. ‘아버지가 나를 사랑했을까’는 잘 모르겠어요. ‘내가 아이를 사랑할까’는 당연히 그래요. 하지만 ‘내가 사랑한다고 아이가 생각할까’는 또 모르겠거든요.”이렇게 전한 김성수 감독은 “강요가 아닌 각자의 감동 포인트가 따로 있는 곡”이라며 “제가 눈물을 흘리는 포인트는 윌이 너무나 원했던 엔딩이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원했던 엔딩을 위해 아버지를 그렇게 다그치지 않았나 생각해요. 그래서 에드워드도, 윌도 감동 받는 엔딩같아요. 구원영, 김지우 산드라는 노래를 끝까지 부르질 못할 정도죠. 지난 주에는 앙상블 전체가 통곡을 하기도 했어요. 그건 얘기를 강요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성수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넘버로 꼽은 ‘다음은 뭘까?’는 10~70대까지를 연기해야하는 에드워드 역의 박호산과 그의 아들 윌로 분할 이창용·김성철이 한목소리로 동의를 표한 곡이기도 하다. 박호산은 “윌이 아버지를 이해하는 순간”이라며 “에드워드가 어떻게 죽는지 마녀가 끝을 보여줬다고 하면서도 스스로의 입으로는 말하지 않는데 그 장면을 윌이 완성시킨다”고 설명했다.“윌이 마지막 순간을 그리고 있을 때의 음악도 좋지만 상상만으로도 넘쳐요. 등장인물들이 웃으면서 (에드워드를) 보내주려고 와주죠. 팀 버튼의 ‘빅 피쉬’는 짓궂어요. 장난기도 많고 고어틱하죠. 하지만 스캇 연출의 ‘빅 피쉬’는 사랑스럽고 귀엽고 재치 있으면서도 따뜻하죠.”김성철은 ‘다음은 뭘까?’에 대해 “드라마틱하고 윌의 성장을 보여주는 노래”라며 “음악 자체도 좋지만 노래가 담은 얘기가 너무 좋다”고 전했다. 이창용은 ‘다음은 뭘까?’와 더불어 ‘이것이 끝’(How It Ends)을 좋아하는 넘버라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 마무리를 할 대 아버지와 함께 하는 노래여서 좋다”며 “(에드워드 역의 박)호산 선배랑 그 신을 몇 번 반복했는데 눈물을 안흘린 적이 단 한번도 없는 넘버”라고 소개했다. 손준호는 극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이야기의 주인공’(Be The Hero)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는 “에드워드가 어린 아들에게 해주는 노래”라며 “전반적으로 판타지적인 극의 내용들을 아들한테 얘기해주는, 우리 작품의 색이 잘 표현된 곡”이라고 소개했다.에드워드 역의 남경주는 ‘멈춘 순간’(Time Stops)에 대해 “이 작품 대본과 음악을 받아서 보고 제 아내에게 ‘내가 처음 당신을 만났을 때 세상이 이랬다’고 했다”며 “2003년 ‘키스 미 케이트’ 공연 당시 아내가 사인을 받으러 왔던 순간과 똑같은 광경이 연출된 걸 데자뷰처럼 봤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에서는 에드워드가 거인과 세상 여행을 떠나자마자 만나는 서커스 장에서 오디션을 보러 온 산드라를 보게 돼요. 그 순간 서커스장 안의 모든 것이 멈추고 산드라와 에드워드만 보이죠.” 산드라 역의 구원영과 김지우는 ‘길을 따라 사는 인생’(Out There On The Road)를 가장 좋아하는 넘버로 꼽았다. 구원영은 “에드워드가 자라온 애쉬턴 마을들, 그들만 나오면 너무 행복해지는데 그들의 합창곡”이라고, 김지우는 “처음 에드워드와 거인으로 시작하는 극이 정신을 차리고 보면 모든 배우들이 ‘길을 따라 사는 인생’을 부르고 있다”고 소개했다.“따뜻함이 전달되는 그 표정들을 보면서 행복해지는 곡이에요. 슬퍼서가 아니라 세상이 아름답고 따뜻해서 흘릴 수 있는 눈물이구나를 깨닫게 되죠.” hurlkie@viva100.com뮤지컬 ‘빅 피쉬’ 창작진과 출연진들.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스캇 슈왈츠 연출(왼쪽)과 김성수 음악감독, 에드워드 역의 박호산, 산드라 역의 김지우(왼쪽)와 구원영, 에드워드 손준호, 윌 역의 이창용(위)과 김성철, 에드워드 남경주 (사진제공=CJ ENM)뮤지컬 ‘빅 피쉬’ 스캇 슈왈츠 연출(사진제공=CJ ENM)뮤지컬 ‘빅 피쉬’ 김성수 음악감독(사진제공=CJ ENM)뮤지컬 ‘빅 피쉬’ 에드워드들. 왼쪽부터 박호산, 남경주, 손준호(사진제공=CJ ENM)뮤지컬 ‘빅 피쉬’ 윌 역의 이창용(왼쪽)과 김성철(사진제공=CJ ENM)뮤지컬 ‘빅 피쉬’ 산드라 역의 구원영(왼쪽)과 김지우(사진제공=CJ ENM)

[비바100]초연·절정·피날레! 겨울문턱 ‘진수성찬’ …뮤지컬 ‘아이다’ ‘레베카’ 그리고 ‘그림자를 판 사나이’

2019-11-14 07:00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를 뮤지컬 ‘아이다’(2020년 2월 23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어쩌면 완벽에 가까운 만듦새로 무장한 뮤지컬 ‘레베카’(11월 16~2020년 3월 15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그리고 어쩌면 신선한 바람이 될지도 모를 창작초연 ‘그림자를 판 사나이’(11월 16~2020년 2월 2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가 개막한다. 이들은 각각 디즈니와 엘튼 존·팀 라이스, 알프레드 히치콕과 미하엘 쿤체·시베스터 르베이 콤비, 독일 작가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와 정영·우디 팍·오루피나의 이름을 걸고 관객들을 만난다. 뮤지컬 ‘아이다’는 제작사인 디즈니 시어트리컬 프로덕션이 올해를 끝으로 브로드웨이 레플리카 공연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버전을 마지막으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다. 한국에서는 2005년 초연된 후 2010년, 2012~2013년, 2016~2017년에 걸쳐 공연되며 사랑받았다. 뮤지컬 ‘아이다’는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윤공주·전나영, 이하 시즌합류·가나다 순), 그 누비아를 집어삼킨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 공주(정선아·아이비) 그리고 두 여자에게 사랑받는 장군 라다메스(김우형·최재림)의 로맨스이자 성장담이다. 엘튼 존, 팀 라이스가 꾸린 넘버와 태양신 호루스의 눈, 붉은 빛 누비아, 푸른 물결이 넘실거리는 나일강, 그에 반사된 야자수, 주홍빛 노예선과 초호화 왕궁 등 광활하게 펼쳐진 고대 이집트의 풍광이 판타지를 완성한다. 2016년의 아이다 윤공주, 각각 2010년과 2016년에 암네리스로 합류한 정선아와 아이비, 2010년부터 최다 시즌 참여 라다메스로 등극한 김우형을 비롯해 15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아이다에 캐스팅된 전나영, 100 대 1의 경쟁률에서 라다메스 역을 거머쥔 최재림이 새로 합류했다. 영국의 대표작가 대프니 듀 모리에의 동명소설과 그를 바탕으로 한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동명 영화를 모티프로 꾸린 뮤지컬 ‘레베카’는 ‘엘리자벳’ ‘모차르트!’ ‘마리 앙투아네트’ 등의 미하엘 쿤체와 시베스터 르베이 콤비가 꾸린 작품이다. 영국 멘덜리 저택을 배경으로 그 저택의 주인인 막심 드 윈터(류정한·엄기준·신성록·카이)와 실종된 그의 아내 레베카를 둘러싼 서스펜스를 책임지는 강력한 카리스마의 댄버스 부인(신영숙·옥주현·장은아·알리), 막심과 사랑에 빠진 나(이지혜·민경아·박지연)가 풀어가는 미스터리 로맨스다. 2006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레이문드 극장에서 첫선을 보인 후 전세계 12개국에서 10개 언어로 번역돼 공연된 ‘레베카’는 한국에서 2013년 초연돼 올해로 5번째 시즌을 맞는다. 반전을 거듭하는 서스펜스와 로맨스, 킬링 넘버로 무장해 거의 완벽에 가까운 완성도로 무장한 다섯 번째 시즌 ‘레베카’에는 초연의 막심 류정한이 다시 돌아왔고 2014년부터 함께 한 엄기준을 비롯해 신성록·카이가 새로운 막심으로 함께 한다.다섯 시즌 모두에서 댄버스 부인으로 분한 신영숙, 네 번째 댄버스 부인으로 돌아온 옥주현, 2016년부터 함께 하는 장은아를 비롯해 새로 합류한 가수 출신의 알리가 힘을 보탠다. 댄버스 부인과 격돌하는 극의 화자인 나에는 2016년의 나 이지혜를 비롯해 ‘엑스칼리버’ ‘웃는 남자’ ‘베어 더 뮤지컬’ 등의 민경아와 ‘맘마미아’ ‘어쩌면 해피엔딩’ ‘시라노’ 등의 박지연이 새로 합류했다. 뮤지컬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독일의 작가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의 1814년작 ‘페터 슐레밀의 기이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연극 ‘알앤제이’, 뮤지컬 ‘신과함께-저승편’ ‘용의자 X의 헌신’ ‘국영의 남쪽’ 등의 정영 작가, 뮤지컬 ‘더데빌’의 우디 박 작곡가, ‘호프’ ‘킹 아더’ ‘록키호러쇼’ 등의 오루피나 연출이 의기투합했다.회색 양복을 입은 정체 불명의 남자에게 그림자를 팔고 엄청난 부와 명예를 얻은 페터 슐레밀의 여정을 따른다. 그림자가 없다는 이유로 혐오의 대상이 돼 도시에서 추방된 페터가 정상적인 사회로 편입하기 위해 그림자를 되찾는 고군분투를 담고 있다. 인간의 이기와 비인간성을 비판하는 스토리에 그림자를 떼어내는 장면의 무대 구현, 오케스트레이션과 언더 스코어의 웅장함, 강렬한 멜로디로 무장한 넘버 및 음악, 명암으로 표현되며 극명한 대비와 캐릭터의 심리변화 및 성장 과정이 돋보이는 연출 등이 어우러진다. 김찬호·박규원·조형균이 신비한 능력의 그레이맨과 페터 슈레밀의 하인 벤델을 동시에 연기하며 그림자를 팔고 부와 명예를 얻었지만 다시 그림자를 찾기 위해 애쓰는 페터 슈레밀 역에는 양지원·장지후·최민우가 트리플캐스팅됐다. 페터가 그림자를 다시 되찾고 싶게 하는 계기가 되는 옛 연인 리나 마이어에는 여은과 전예지가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hurlkie@viva100.com뮤지컬 ‘아이다’ 2016년 공연사진. 라다메스 김우형(왼쪽)과 아이다 윤공주(사진제공=신시컴퍼니)초연부터 5시즌째 댄버스 부인으로 분하고 있는 신영숙. 사진은 뮤지컬 ‘레베카’ 2017년 시즌 공연사진(사진제공=EMK뮤지컬)뮤지컬 ‘그림자를 판 사나이’(사진제공=알앤디웍스)

[비바100] 냉정과 열정 사이…뮤지컬 ‘보디가드’로 무대 ‘처음’ 함께 하는 이동건·강경준

2019-11-13 07:00

“둘 다 어리바리해요. 아마 형도 걱정이 많을 거예요. ‘나도 처음 너도 처음이니 좀더 연습하자’ 토닥이고 예기하면서 준비 중이죠. 혼자였으면 너무 힘들었을 텐데 함께해서 좋아요. 유대감 같은 게 생겼죠.”뮤지컬 ‘보디가드’(11월 28~2020년 2월 23일 LG아트센터)의 프랭크 파머로 이동건과 나란히 뮤지컬 신고식을 치르는 강경준은 “함께 여서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동건 역시 “서로의 강점을 보면서 배운다”며 “경준이가 하는 것들이 다 조언이고 보고 배울 수 있고 참고할 수 있어서 많이 의지하게 된다”고 말을 보탰다.뮤지컬 ‘보디가드’는 스토커(이율)에 시달리는 톱스타 레이첼 마론(손승연·김선영·박기영·해나, 이하 시즌합류·가나다 순)과 그의 경호원 프랭크 파머(강경준·이동건)의 로맨스다. 1992년 고(故) 휘트니 휴스턴과 캐빈 코스트너 주연의 영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은 2012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2016년 한국에서 초연됐다. 과거 앨범을 발매하고 가수활동도 했던 이동건은 “기회가 온다면 뮤지컬을 한번은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다”며 “다른 작품들도 제안 받았지만 제 깜냥으로는 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선뜻 나서질 못했다”고 뮤지컬 ‘보디가드’ 출연 결정 이유를 전하기도 했다. “첫 무대 연기인데 노래와 춤은 너무 큰 부담이었어요. 그런 저에게 ‘보디가드’는 최적화된 뮤지컬이 아닐까 싶어요. 무대 위 연기만 온전히 고민하면 되거든요. 제가 뮤지컬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냈죠.”◇전혀 다른 프랭크 파머, ‘찬피’ 이동건과 ‘온피’ 강경준“프랭크는 강인한 이미지지만 아픔을 숨기고 있어요. 내면적으로는 따뜻하고 정이 많은 사람이죠. 굉장히 수줍어하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잘 못하지만 보디가드로서 많은 이들 앞에 나서는 프로페셔널이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고 열정을 다하는 친구예요.”프랭크 파머에 대해 이렇게 소개한 강경준은 “저 역시 부끄러움이 많은 성격”이라며 “데뷔 초 그 많은 사람 앞에서 어떻게 연기를 하나 싶었는데 극복했다. 프랭크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본의 아니게 TV조선 일요드라마 ‘레버리지 : 사기조작단’ 촬영과 ‘보디가드’ 연습기간이 겹쳐 “연습량이 부족하다”는 이동건은 “처음 무대 서는 날짜를 최대한 늦췄다. 매일 연습에 매진하고 잇는 경준씨에게 고민하고 상의하면서 준비 중”이라고 고마음을 전했다. “경준이는 사람 자체가 따뜻해요. 크랭크도 따뜻함이 필요한 장면이 있거든요. 예를 들어 2막에서 (레이첼의 아들 플레쳐) 아이와 하는 장면이 있는데 프랭크가 레이첼에게 사랑을 느끼면서 점점 따뜻해져가는 모습이죠.” 스스로를 ‘찬피동물’이라고 표현한 이동건은 “사람 자체가 차가운 편”이라며 “초반 프랭크의 냉철하고 이성적인 면을 연기하는 게 너무 편하다. 대신 플레쳐와 얘기하고 따뜻해져 가는 과정이 굉장히 어렵다”고 설명했다.“초반 프랭크는 타깃을 지키는 것밖에 없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정한 남자예요. 누구를 대하든 마찬가지로 흔들림 없이 자신의 목표로 지킬 사람에 집중하죠. 그런 표현이 저는 편한 것 반면 경준씨는 힘들어해요. 그러던 프랭크가 레이철과 가족의 삶 속으로 들어가면서 따뜻해져가는 과정이 저는 너무 어려운데 경준씨는 너무 편하죠. (강경준은) 아이를 처음 만나서 하는 대화가 자연스럽고 연기가 필요 없다면 저는 너무 연기해야 하거든요.” 이어 이동건은 “그래선지 냉정함과 따뜻함의 폭도 다르다”고 덧붙였다. 강경준 역시 “1막과 2막이 다르다. 1막은 일적인 부분, 2막은 따뜻한 모습이 보인다”며 “1막을 좀더 잘 해야 2막에서 저의 따뜻함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 1막을 중점적으로 연습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동건은 “초연 프랭크 선배들(박성웅·이준혁)과는 다른, 경준씨와도 다른, 전문 뮤지컬 배우와 했을 때와는 다른 저만의 프랭크였으면 좋겠다”며 “제가 그 자리에 있어야할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전했다.“양복에 넥타이 차림에 액션 신이 많지만 사랑, 레이첼과의 멜로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제 기억 속에는 이미 캐빈 코스트너의 프랭크가 있어요. 그 중 표현하고 싶은 건 강하고 냉정하며 이성적인 모습 위의 쓸쓸함과 책임감 그리고 거부할 수 없는 레이첼과의 사랑이죠. 사랑 앞에서 변해가는 남자는 다 똑같아요. 사랑하고 이별하고 아프고 행복하고는 연구하고 연기해서 만들어내는 감정이 아닌 것 같아요. 이동건이라는 배우가 어떤 사람인지 투영된다고 생각했죠.”이에 “프랭크와 비슷한 면, 감정, 상처 등에 저를 투영해도 괜찮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프랭크가 사랑에 빠지고 목숨 걸고 지키고 싶은 것들에 저를 투영하면 이동건만의 진짜 프랭크가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이구동성 “잘 하고 싶어요” “잘하고 싶어요. 모든 사람들이 잘한다고 해주면 고맙지만 저 자신을 이겨야만 가능한 평가 같아요. 최대한 프랭크스럽다는 얘기를 듣고 싶어요.”이렇게 바람을 전한 강경준은 “ 제일 걱정되는 부분은 매체 연기는 카메라나 마이크 등으로 사람 감정을 채워줄 수 있는데 무대는 그게 안된다는 것”이라며 “제가 하는 말 한마디, 포즈로 관객들의 제 감정 등을 느낀다”라고 토로했다.“연습실에 트레이닝복을 입고 갔었는데 ‘프랭크답지 않아’라는 말을 들었어요.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죠. 평소 옷차림부터 행동까지 프랭크스러워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 이후로 연습실에서도 갑자기 말이 없어졌죠.” 이동건은 “무대 연기가 낯선 사람이라 뮤지컬 배우들과 함께 하며 많이 보고 배우고 있다”며 “훌륭한 뮤지컬 배우들이 한 것과는 다른 면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다. 그분들처럼 흉내를 내는 것이 아니라 ‘이동건이 하니 다르다’ 그것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 제 도전의 보람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뮤지컬 ‘보디가드’가 필모그래피로만 남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뮤지컬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면 좋겠어요. 제 스스로 제 스스로 드라마와 뮤지컬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요. 어디서든 연기하고 있는 게 행복하거든요. 그 범주가 뮤지컬로 좀 넓어졌으면 좋겠어요.” hurlkie@viva100.com‘보디가드’ 프랭크 파마로 뮤지컬 데뷔하는 강경준(왼쪽)과 이동건(사진제공=CJ ENM, FNC엔터테인먼트)‘보디가드’ 프랭크 파마로 뮤지컬 데뷔하는 이동건(위)과 강경준(사진제공=CJ ENM)이동건(사진제공=FNC)강경준(사진제공=CJ ENM)이동건(사진제공=FNC)강경준(사진제공=CJ ENM)

소프라노 김성혜, 한국데뷔 10주년 독창회에서 콜로라투라 진수 선보인다!

2019-11-10 14:00

소프라노 김성혜가 한국 데뷔 10주년을 맞아 독창회를 연다. 자신의 이름과 정체성을 내건 ‘아임 콜로라투라, 아임 김성혜’(I’m Coloratura, I’m Kim Sunghye, 11월 21일 롯데콘서트홀)라는 제목의 리사이틀에서 김성혜는 화려한 기교와 빠른 메시지를 전달하는 고음의 향연의 펼친다.콜로라투라는 여성 소프라노 분야에서 가장 화려한 기교와 고음을 구사하는 창법을 이른다. 이번 리사이틀에서 김성혜는 잘게 음을 분절해 빠른 템포와 연속음으로 표현되는 고음들, 성악가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화려한 꾸밈음, 정확한 메시지 전달 등으로 무장한 오페라 아리아들을 선사한다. 들리브(L. Delibes)의 오페라 ‘라크메’(Lakme) 중 ‘종의 노래’(Air des clochettes, The Bell Song)로 시작한 리사이틀은 도니제티(G. Donizetti) ‘람메르무어의 루치아’(Lucia di Lammermoor) 중 오빠의 계략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 정략결혼을 한 루치아가 첫날밤 신랑 아르투로를 죽이고 토해내는 핏빛 절규 ‘저 부드러운 음성이’(‘Il dolce suono)로 막을 내린다.오펜바흐(J. Offenbach) ‘호프만의 이야기’(Les Contes d’Hoffmann) 중 동양적 신비감과 보칼리제로 사랑스러운, 일명 ‘인형의 노래’로 불리는 ‘새들은 나뭇가지 사이에’(Les Oiseaux dans la charmille), 오보에와의 멋진 화음이 돋보이는 모차르트(W. Mozart)의 콘서트 아리아 ‘오 신이여, 제 얘기를 들어보소서(‘Vorrei spiegarvi, oh Dio! K.418), 토마(A. Thomas)의 ’햄릿‘(Hamlet) 중 오필리어의 ‘당신들의 놀이에, 친구들이여’(A vos jeux, mes amis) 등이 불린다. 더불어 김성혜는 베르디(G. Verdi) 오페라 ‘리골레토’(Rigoletto) 중 질다의 솔로 아리아 ‘과티에르 말데…그리운 그 이름’(Gualtier Malde...Caro nome)과 게스트인 바리톤 한명원과의 듀오곡 ‘주일 교회에 다녀와서…그래, 복수다’(Tutte le feste al tempio...Si, vendetta)를 선사하다. ‘과티에르 말데…그리운 그 이름’에서는 가난한 학생이라고 신분을 속이고 접근한 만토바 공작에 빠져든 순수한 소녀 질다의 매력을 선사한다면 ‘주일 교회에 다녀와서…그래, 복수다’는 공작에게 유괴돼 농락당한 딸 질다와 그 사실을 알고 복수를 결심하는 광대 리골레토의 처절한 이중창이다. 벨리니(Bellini)의 ‘몽유병의 여인’(La sonnambula) 중 ‘아, 믿을 수 없어라…아, 내 마음 속의 충만한 기쁨’(Ah! non credea mirarti...Ah! non giunge uman pensiero), 푸치니(G. Puccini)의 ‘마농 레스코’(Manon Lescaut) 3막 간주곡(Intermezzo Act3) 등 콜로라투라의 진수를 선보일 김성혜의 리사이틀 수익금 일부는 장애인 아티스트 육성 지원금으로 기부될 예정이다. hurlkie@viva100.com소프라노 김성혜소프라노 김성혜

[비바100] 익숙하면서도 낯선 무대 위 풍경들! 90년대 감성 저격하거나 익숙한 콘텐츠거나

2019-11-08 07:01

S# “나는 요즘 ‘검은 고양이 네로’ ‘회상’ ‘잘못된 만남’ ‘디오니소스’가 좋더라.”“고모도 ‘회상’ 좋아했었는데… ‘디오니소스’는 무대가 멋있지. 고모는 ‘소우주’가 좋던데.” “맞아! ‘소우주’도 좋아.”한동안 H.O.T. ‘전사의 후예’를 흥얼거리던 12살 조카와 한때 ‘클럽 H.O.T.’였던 47세 고모가 나누는 대화는 요즘 흔하게 연출되는 기묘한 풍경이다. 김건모, 동물원, 김광석, 조용필, 터보, 방탄소년단 등 두 사람의 음악 폴더에는 같은 가수들의 같은 노래들이 담겼다.1990년대 유행곡들을 접할 수 있는, 일명 ‘온라인 탑골공원’으로 불리는 유튜브의 ‘SBS 케이팝클래식 채널’, 판매량 446%가 증가했다는 김희선의 곱창밴드, 원조 두꺼비 진로 소주병 등 촌스럽지만 어딘가 끌리고 뻔하고 낡았지만 새롭게 느껴지는 뉴트로(New-tro, New+Retro) 열풍이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다. 1990년대에 청춘을 관통했던 이들에겐 익숙한 그리움으로, 그 시절을 경험하지 못한 10~30대에게는 새로움으로 다가오는 아날로그 문화들. 이른바 뉴트로 바람이 뮤지컬계에도 불 조짐을 보이고 있다.◇‘위윌락유’부터 ‘또! 오해영’까지…익숙한 콘텐츠들의 무대 습격지난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로 전세계를 들끓게 만들었던 퀸의 노래 24곡으로 꾸린 ‘위윌락유’(We Will Rock You), 휘트니 휴스턴과 캐빈 코스트너의 ‘보디가드’, 故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 최민수·채시라·박상원·고현정 등이 출연해 1991~1992년 방송됐던 동명 드라마를 무대에 올린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홍콩 느와르의 포문을 열고 르네상스를 관통한 주윤발·적룡·장국영의 ‘영웅본색’과 유덕화·양조위의 ‘무간도’, 팀 버튼 감독의 ‘빅 피쉬’ 등이 올 연말부터 2020년까지 라인업돼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공연 관계자는 “국적을 불문하고 창작자·제작자라면 누구나 좋은 콘텐츠를 발굴하고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공연뿐 아니라 영화 재개봉이나 리메이크도 같은 맥락으로 ‘다시 보기’는 그 시간 동안 훌륭한 작품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다는 문화적 산물이기도 하다. 좋은 작품은 시대를 관통해 다시 봐도 좋을 뿐 아니라 그 시대에 맞게 새롭게 재해석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뮤지컬 애호가들이 출발선상에 있기는 하지만 훌륭한 작품은 시대와 세대, 분야를 넘어 공감대를 형성하기 때문에 제작자 입장에서는 그런 작품을 찾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위윌락유’의 김장섭 연출은 익숙한 콘텐츠들의 무대화에 대해 “때마침 트렌드가 된 뉴트로 열풍”과 “새롭고 신선한 텍스트의 부재”를 원인으로 꼽았다. 좀처럼 새로운 창작물이 등장하지 않는 상황에서 인지도와 완성도를 겸비한 예전 것들, 익숙한 콘텐츠들을 끄집어내 현대화하고 재해석하고 변주하는 작품들이 잦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 힘입어 퀸과 프레디 머큐리의 음악이 다시 주목받는가 하면 퀸의 음악을 모르던 세대까지도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며 “레트로, 아날로그 열풍에 힘입어 중장년층 세대가 소비하던 인생 작품들이 주목받는 현상이 뮤지컬 시장으로도 이어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각본가 벤 엘튼이 대본을 집필해 퀸의 명곡 24곡을 곁들인 ‘위윌락유’는 2002년 런던 초연 후 전세계 17개국 투어를 돌며 사랑받은 작품이다. 보헤미안들이 기다려온 혁명가인 드러머 갈릴레오, 그를 긴장하게 하는 스카라무슈, 세상을 통제하는 킬러퀸의 대립을 그린다. 부활 출신의 정동하, 샤년, 임소라, 김태우, 서문탁, 김종서, 홍록기 등과 서범석, 정상윤, 최수형 등이 출연한다. 김장섭 연출은 “중장년층은 어린시절 혹은 청춘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들을 음악과 춤을 곁들여 새로운 방식으로 즐길 수 있고 젊은 관객들은 낯설지만 매력적인 콘텐츠로 소비하는 새로운 흐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뉴트로 열풍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익숙한 콘텐츠의 변주 및 재해석이라는 측면에서 서현진·에릭 주연의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의 뮤지컬화도 일맥상통한다. ‘여명의 눈동자’와 ‘또! 오해영’의 제작사 수키컴퍼니 기획팀의 송가란 대리는 “같은 콘텐츠라도 장르에 따라 느끼는 온도가 다르다”며 “뮤지컬에 맞는 작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뮤지컬 ‘또! 오해영’은 스토리도, ‘너였다면’ ‘꿈처럼’ ‘사랑이 뭔데’ 등 사랑받았던 OST도 그대로 활용하지만 원작 특유의 매력은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무대만이 줄 수 있는 재미를 찾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명의 오해영과 박도경, 한태진, 박수경과 이진상 그리고 오해영의 엄마까지 7명의 캐릭터로 꾸릴 예정”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80~90년대 사랑받았던 할리우드 영화의 무대화 러시 이 현상은 한국 뿐 아니다. 브로드웨이에서는 팝스타 쉐어(Cher)의 일대기를 다룬 ‘더 셰어 쇼’, CJ ENM이 글로벌 프로젝트로 투자해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인 ‘물랑루즈’, 내년 2월 맨체스터에서의 트라이아웃을 앞두고 있는 ‘백 투 더 퓨처’, 내년에 관객을 만날 ‘미세스 다웃파이어’ 등까지 익숙한 콘텐츠를 재료로 재해석하고 변주된 작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CJ ENM 공연사업본부 관계자는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인 ‘물랑루즈’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2015년 초연 예정이던 뮤지컬 ‘백 투 더 퓨처’는 6년의 개발단계를 거쳐 내년 2월 20일 맨체스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시작한다. 1987년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고등학생 맥플라이가 괴짜 발명가 브라운 박사가 발명한 스포츠카를 타고 시간을 넘나드는 SF 코미디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사랑과 영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의 뮤지컬 프로듀서 콜린 잉그람, 한국의 CJ ENM 등 20여개 제작사들이 투자했다. ‘타임’지에 따르면 맨부커상 수상작인 얀 마텔의 ‘라이프 오브 파이’도 내년 6월 22일 웨스트엔드에서 연극으로 초연된다. 태평양 한가운데서 화물선이 침몰하며 살아남은 16세 소년 파이와 굶주린 하이에나, 다친 얼룩말, 오랑우탄 그리고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와 한 구명보트에 올라 표류하게 되는 모험담이다. 2012년 이안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져 아카데미 감독상, 촬영상, 시각효과상, 음악상을 휩쓸었다. CJ ENM 미국 공연사업팀의 최윤하씨는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할리우드 영화는 수십년 동안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해왔다”며 “최근 들어 영화를 뮤지컬화하는 현상이 유독 더 눈에 띄는 이유는 뮤지컬 최신작들의 원작 영화들이 바로 현재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소비하는 대중들에게 익숙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브로드웨이 관객의 평균 나이는 약 41세(아동관객 포함)”라며 “그들이 어려서 즐겨 봤고 할리우드를 필두로 한 미국문화가 전세계 대중문화를 주도하던 1980-90년대에 사랑받았던 영화들이 뮤지컬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현상을 전했다.더불어 “기술의 발달로 시청각적 쾌감과 광범위한 세계관을 제시하는 초대형 블록버스터 프렌차이드 물과 인물 간 특수 관계나 독특한 내면을 세밀하게 파고드는 아트하우스 영화로 양분되면서 매력적인 캐릭터, 명료한 기승전결을 가지고 있고 보편적 정서에 호소하는 드라마나 로맨틱 코미디가 줄어든 현상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며 “스토리와 노래가 공존해야 하는 뮤지컬이라는 장르 특성에는 1980~90년대 미국영화들이 적합하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덧붙였다. 1990년대 디즈니가 뮤지컬로 무대에 올린 ‘미녀와 야수’ ‘라이언킹’, 유니버설이 제작한 ‘위키드’의 잇단 성공 후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의 자본이 브로드웨이로 유입되는 시장상황도 영화 원작 뮤지컬 증가추세에 한몫했다. 최윤하씨는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보유한 영화 콘텐츠들을 가지고 공격적으로 뮤지컬 시장으로 진입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익숙한 콘텐츠의 뮤지컬화, 풀어야할 숙제들 “중장년층은 물론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사랑받으면서 퀸의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퀸의 음악을 뮤지컬에 녹이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습니다.”김장엽 연출의 토로처럼 잘 알려진 콘텐츠를 재료로 뮤지컬을 만드는 데 넘어야할 할 장벽은 역시 원작이다. 자칫 원작 팬들을 비롯해 뮤지컬 관객들에게까지 외면당할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수키컴퍼니의 송가란 대리 역시 “원작의 무게가 커서 생각보다 넘어야 할 허들이 너무 많다”고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 중장년층만을 공략한 콘텐츠로 전락할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한 1990년대생 뮤지컬 관객은 “사실 ‘영웅본색’ ‘무간도’나 주윤발, 장국영, 유덕화, 양조위, ‘여명의 눈동자’ 등에 대해 들어는 봤지만 구체적으로는 잘 모른다”며 “그런데 뮤지컬로 만들어진다고 하니 궁금해지고 원작을 찾아보거나 정보를 검색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그들의 호기심이나 기대에 못미치는 만듦새나 “도무지 이해할 없는 정서와 상황들”로 공감받지 못하는 작품들이 실제로 적잖이 존재한다. 이에 한 뮤지컬 관계자는 “익숙하다거나 뉴트로가 트렌드라고 해서 옛 것을 무작정 무대화하지는 않는다”며 “이 시대에 해야 하는 혹은 할 수 있는 이야기인가의 판단이 더 중요한 듯하다”고 조언했다. hurlkie@viva100.com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올초 초연 공연사진(사진제공=수키컴퍼니)뮤지컬 ‘위윌락유’(사진제공=MS컨텐츠그룹)뮤지컬로 만들어질 ‘또! 오해영’(사진제공=CJ ENM)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인 ‘물랑루즈’(c) Matthew Murphy(사진제공=CJ ENM)책으로 익숙한 ‘라이프 오브 파이’는 영화에 이어 내년 웨스트엔드에서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사진은 영화 스틸컷(사진제공=20세기폭스코리아) ‘뮤지컬 ‘보디가드’(사진제공=CJ ENM)뮤지컬 ‘영웅본색’(사진제공=빅픽처프러덕션)

[비바100] 연예계·방송계 일파만파 ‘폭로’ 열전

2019-11-08 07:00

연예계·방송계가 ‘폭로’ 열전을 이어가고 있다. 몬스타엑스(셔누, 민혁, 기현, 형원, 주헌, 아이엠)의 셔누는 아이돌연습생 출신의 한서희의 폭로로 이미 결혼한 여성 A씨와의 부적절한 관계 논란에 휩싸였다. 폭로에 이어 지난 3일엔 셔누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옷을 입지 않고 침대에 누워있는 사진이 유포됐다. 이에 소속사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이하 스타쉽)는 “최근 온라인과 SNS에 셔누와 관련 불법적으로 조작된 사진이 유포되고 있다”며 즉각 대응을 예고했다. 스타쉽은 최초 유포자는 물론 사진을 유포한 이들을 경찰에 신고하고 성폭력 범죄처벌법 위반 및 인격권 침해 등에 대한 민사상 손해배상도 청구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앞서 원호는 케이블채널 코미디TV ‘얼짱시대’ 출신 정다은이 채무 불이행, 무면허 운전, 대마초 흡연 등을 폭로해 몬스타엑스를 탈퇴했다. 방송인 권혁수는 ‘스트레스성 폭식’ 먹방 유튜버 구도 쉘리와 ‘상의 탈의’를 두고 공방전을 벌였다. 9월 30일 구도 쉘리는 권혁수의 유튜브 채널 ‘권혁수’ 감성에 업로드된 영상에서 먹방 중 갑작스레 상의를 탈의해 논란에 휩싸였다. 브라톱 차림의 방송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구도 쉘리는 권혁수 측에서 탈의를 제안했다고 해명했고 권혁수는 촬영 당시 구도 쉘리가 먼저 브라톱 아이디어를 내놓았다고 반박했다. 급기야 4일 권혁수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유튜버 구도 쉘리 합방 논란’ 관련 긴급 회견을 열어 구도 쉘리의 상의 탈의를 제안했다는 데 대해 전면 부인하고 공식 사과를 요청했다. 공영방송 KBS는 독도경비대 박모 팀장의 폭로로 독도 소방헬기 사고 관련 영상을 보유한 사실을 숨기고 경찰의 영상 공유 요청을 거절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공분을 샀다. 1일 KBS의 해당 는 소방헬기의 사고 직전 이륙 영상은 없다고 했지만 다음날 ‘9시 뉴스’의 ‘독도 추락 헬기 이륙 영상 확보… 추락 직전 짧은 비행’이라는 기사를 단독보도했다. 이는 사건 경위와 수색 작업 등을 위해 경찰과 독도경비대에서 공유를 요청했던 영상이라고 알려진다. 6일 양승동 KBS 사장은 사과하기 위해 대구 강서소방서를 찾았지만 유족, 실종자 가족 등의 반발로 소득 없이 발길을 돌렸다. hurlkie@viva100.com몬스타엑스 (사진제공=스타쉽 엔터테인먼트)독도 인근에 추락한 소방헬기 탑승원의 가족들이 KBS가 촬영한 사고 전 헬기의 모습을 담은 원본 영상을 보고 있다.(연합)

[비바100] 한국판 ‘뮬란’ 창작발레로! ‘호이 랑’

2019-11-06 19:00

‘발레’하면 연상되는 순백색의 튀튀(나일론이나 얇은 모슬린 등을 여러 장 겹쳐서 만든 발레리나의 스커트)도, 남자의 배신에 흐느끼고 남자의 사랑과 구원만을 기다리는 애절하고 유약한 여주인공도 없다. 국립발레단이 창작해 초연되는 ‘호이 랑’(11월 7~1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은 조선시대 효녀 부랑 이야기를 극화한 작품이다. 국립발레단이 ‘왕자 호동’(2009), ‘허난설헌-수경설화’(2017)에 이어 한국적 소재로 꾸린 세 번째 작품이다. 3년 동안 공을 들인 ‘호이 랑’은 지난 5월 여수와 울산에서 공연된 월드프리미어(전세계 최초) 버전을 업그레이드해 서울 관객들을 만난다. 구한말의 언론인이자 지사 장지연이 열전으로 엮은 6권짜리 ‘일사유사’에 수록된 이야기로 병든 아버지를 대신해 군역을 치르던 중 평안 병마절도사 이괄이 난을 일으키려는 음모를 알아채고 평안도 안주목사 정충신과 반란을 진압하는 공을 세운다.부랑을 랑, 정충신을 정, 이괄을 반으로 극화해 꾸린 ‘호이 랑’은 국립발레단의 솔리스트 강효형이 안무를, 황정민과 ‘오이디푸스’ ‘리차드3세’를 함께 한 서재형 연출과 한아름 작가 콤비가 극을 꾸렸다.동양적 음계와 리듬에 주목했던 영국의 작곡가 구스타프 홀스트(Gustav Holst), 핀란드 출신의 장 시벨리우스(Jean Sibelius),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독일의 작곡가이자 지휘자 막스 브루흐(Max Bruch), 표도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 프랑스의 인상주의 작곡가 모리스 라벨 (Maurice Ravel), 영국 작곡가 피터 워락(Peter Warlock) 등의 음악이 함께 한다. 한국적 이야기, 서양의 클래식 음악, 시대와 국가를 가늠할 수 없는 의상, 최첨단 영상효과 등으로 무장한 ‘호이 랑’에 대해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은 “동화 같은 작품”이라며 “글로벌 세상에서 어느 나라 사람들도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강효형 안무가가 꼽은 ‘호이 랑’의 특징은 ‘스피드’다. 칼과 활을 쓰는 동작을 안무로 승화한 랑의 춤사위를 비롯해 속도감과 박진감, 강력한 에너지의 군무로 꾸린 디베르티스망(줄거리와는 상관없는 무용의 모음곡 또는 소품집), 우아함과 유려함이 돋보이는 마지막 결혼식 장면 등이 볼거리다. 한국판 ‘뮬란’으로 불리는 부랑의 이야기를 변주한 한국적 서사와 서양 음악의 조화, 동물과의 교감과 보은, 낯선 여성 캐릭터, 속도감과 에너지가 넘치는 남성들 무리에서 다소 힘겨워 보이는 랑의 안무 등 ‘호이 랑’은 강수진 감독의 전언처럼 국립발레단에게도, 무용수들에게도 ‘도전’이다. 제목에 차용한 독일어 ‘호이’(Hoi)처럼 관객들에게 놀라움의 감탄사를 끌어내기 위해 박슬기·이재우·변성완, 신승원·정영재·허서명, 박예은·김기완·하지석이 짝을 이뤄 랑과 정 그리고 반으로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hurlkie@viva100.com창작발레 ‘호이 랑’(사진제공=국립발레단)창작발레 ‘호이 랑’(사진제공=국립발레단)창작발레 ‘호이 랑’(사진제공=국립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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