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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구운 책] 불황, 4차산업혁명의 습격…제2의 성장엔진은 사람이다! ‘사장의 원칙’

2019-01-22 14:00

경제 성장세 정체, 제조업의 주춤거림, 청년실업의 심화, 인공지능(AI)·로봇 등으로 무장한 4차산업혁명의 습격…. 총체적 난국을 맞은 한국경제 탈출을 위해 새 엔진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 ‘사장의 원칙’이 출간됐다. 기술만이 성장엔진이 될 수 있을까? 현재 설정한 신사업은 과연 블루오션일까? 제2의 성장엔진이란 무엇일까?다양한 질문에서 시작한 책은 제2의 성장엔진이 인공지능, 블록체인, AR·VR 등 기술이 아닌 사람이라고 설파한다.한국이 외세의 침략, 전쟁의 잿더미에서 나라를 일으켜 세웠고 뜨거운 교육열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된 이유 역시 사람들이라고 주장한다.‘100조 기업을 일군 사장들의 인재경영 기법’ ‘되는 기업, 되는 사장의 인재관리는 어떻게 다른가’ ‘기업가치 100배 키우는 조직문화’ ‘인재경영에서 반드시 피해야할 오류’ 4개장에 넷플릭스, 구글, 지멘스, 피앤지, 애플, 아마존, 텐센트, 하이얼, 샤오미, 알리바바 등의 성공사례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모토롤라, 제니스 등의 몰락을 통해 인재경영전략을 전한다. hurlkie@viva100.com사장의 원칙 최고의 기업에서 배우는 인재경영 전략 | 신현만 지음 | 21세기북스 출간(사진제공=21세기북스)

[갓 구운 책] 돈·장소·시간·신분에서 자유로운 삶을 꿈꾸며 ‘노마드비즈니스맨’

2019-01-22 14:00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 창업을 넘어 1인 기업이 주목받는 시대다. 티끌 모아 티끌(?)인 시대, 워라벨, 소확행 등이 트렌드처럼 여겨지지만 지금까지는 불가능한 현실에서 불거진 바람에 가깝다그런 시대의 1인 기업가를 위한 성공비법을 담은 책 ‘노마드비즈니스맨’이 출간됐다. 저자는 3만 4000명의 회원을 보유한 ‘일인 기업가들의 공부방’(일기공)을 운영 중인 이승준 온라인·모바일 마케팅 전략·기획 전문가다.노마드 비즈니스맨이자 1인 기업가 7년차를 맞은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모아 돈·장소·시간·신분에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노하우를 전한다.책은 ‘경쟁하지 않고는 이기는 최고의 전략, 노마드 비즈니스’ ‘지금이야말로 부의 추월차선에 올라탈 마지막 기회이다’ ‘ 저절로 돈이 벌리는 시스템이 답이다’ ‘초보 노마드 비즈니스맨이 시장을 장악하는 법’ ‘10만 회원을 보유한 초대형 플랫폼 구축하기’ 5개 파트에 노마드 비즈니스의 개념부터 사례, 실천전략 등을 담았다. 부록으로 맨 마지막에 배치된 ‘플랫폼 구축을 위한 4주 실천 트레이닝’에는 주마다의 미션과 필독서 그리고 실천과제 등을 적도록 했다. hurlkie@viva100.com노마드 비즈니스맨 1인 기업가 부자의 성공 시크릿 | 이승준 지음 | 라온북 출간(사진제공=라온북)

[갓 구운 책] 불황과 변동성의 난무, 사업핵심과 그 너머의 경계에 주목하라 ‘에지전략’

2019-01-21 18:00

선택과 집중. 모두가 핵심을 파헤치라 아우성인데 주변부에 주목하라는 책 ‘에지전략’이 출간됐다. 앨런 루이스·댄 매콘 L.E.K. 컨설팅 에지전략 공동 책임자는 책에서 기존 사업모델의 보완점, 주력 상품과 연계해 새로 개발할 아이템 모색, 고객들의 불만족 조사 및 평가·전략 법을 조언한다.두 공동 책임자는 수백개의 기업 분석, 자문을 통해 터득한 ‘에지전략’을 ‘에지 전략의 틀과 사고방식’ ‘어디에서 가치를 끄집어낼 것인가’ 두 개 파트, 에지 효과, 제품 에지, 여정 에지, 사업 에지와 효율적인 업셀링, 수익률 압박의 해결, 범용화 주기 파괴, 빅데이터의 에지, 신개념 인수합병, 기업의 에지 찾기 10개 챕터에 나눠담았다.애플, 유나이티드 항공사, 홀푸드마켓, 메이저리그베이스볼어드밴스드미디어 등의 사례를 통해 불황과 변동성이 난무하는 시기, 잘하는 것에만 집중하기보다 그간 자각하지 못했던 데서 수익 창출 패턴을 발견할 수 있도록 조언한다.난데없이 전혀 상관없는 영역에 막무가내로 도전하라는 것이 아니다. 주력 혹은 핵심사업과 그 너머 시장 경계에서 연결고리를 발견하면 된다. hurlkie@viva100.com에지전략 핵심에서 벗어나 주변부를 주목하라 | 앨런 루이스·댄 매콘 지음 | 세종서적 출간(사진제공=세종서적)

[갓 구운 책] 4차산업혁명 시대여서 더 중요한 ‘사람생각’

2019-01-21 18:00

인공지능(AI), 초연결시대, 공유경제 등으로 정리되는 4차산업혁명 시대여서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책 ‘사람생각’이 출간됐다.37년간 글로벌 기업 CEO를 지냈던 이강호 PMG, 프런티어 코리아 등의 회장의 신간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보잉, 스타벅스, 아마존, IBM, 애플, 넷플릭스 등 주목받는 기업들의 특징은 ‘사람’을 중심에 둔 경영철학이다.100년 이상 장수기업수 일본 3113개, 독일 1563개, 프랑스 331개에 비해 현저히 적은 7개뿐인 한국의 현실을 전한 저자는 기업경영 뿐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삶에도 적용할 수 있는 핵심키워드 6가지를 조언한다. 생각, 만남, 사람, 도전, 지속가능성, 장수 CEO로 정리되는 6개 키워드를 챕터로 꾸린 책은 먼저 생각의 프레임을 바꾸어라, 성공은 만나멩서 시작된다, 시작도 끝도 결국 사람이다, 창조적 모험가만이 미지의 세계를 발견한다, 장수하는 기업만이 아는 비밀, 장수 CEO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해 꼼꼼히 적었다. 공간, 시간, 지식의 경계를 넘어 하나로 연결된 거대한 무대로 나아가라 조언하는 책은 인공지능과 로봇이 사람의 할 일을 대체하는 시대가 위기이자 기회임을 강조한다. hurlkie@viva100.com사람 생각 이강호 글로벌 CEO가 들려주는 인생ㆍ경영의 지혜와 통찰 | 이강호 지음 | 블루페가수스 출간(사진제공=블루페가수스)

[비바100] '2019 공연계 신작' 키워드 #인물 #원탁의기사 #내한 #고전의재해석 #소설·웹툰·영화·드라마 무대로 #새로운 형식

2019-01-21 07:00

1년이면 1만편 이상의 뮤지컬, 연극, 발레·무용, 클래식,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와 형식, 주제의 공연들이 무대에 오른다. 2019년에도 ‘원탁의 기사’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엑스칼리버’ ‘킹 아더’와 ‘난설’ ‘빅 피쉬’ ‘시티 오브 엔젤’ ‘신과함께-이승편’ 베니스의 상인‘ ’로마 비극‘ ’한여름밤의 꿈‘ 등 초연되는 작품들이 즐비하다. 2019년 새로 만들어지는 작품들의 키워드는 #인물 #원탁의기사 #셰익스피어 #소설·웹툰·영화·드라마의 재해석 #새로운형식이다. #인물…예술가들, 무대 위에 피어나다! ‘파가니니’ ‘난설’ ‘나진스키’ ‘시데레우스’ ‘랭보’,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윤동주, 달을 쏘다’, 백석의 시로 꾸린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등 실존인물들의 이야기는 무대예술의 중요한 소재 중 하나다. 2019년 역시 예술가를 중심으로 한 실존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극들이 대거 선보인다.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렸던 니콜로 파가니니(Niccolo Paganini)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파가니니’(2월 15~3월 31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는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빈센트 반 고흐’ ‘1446’ 등의 제작사 HJ컬쳐와 대전예술의전당이 공동제작한 작품이다. 파가니니가 사망한 1840년, 그의 아들 아킬레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이유로 파가니니에게 공동묘지를 내어주지 않는 교회를 상대로 벌이는 법적공방을 담고 있다. 파가니니가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게 된 사건과 그에 대한 편견, 음악적 재능과 예술적 업적까지 아우른다. 세종 이야기 ‘1446’의 김은영 작곡·연출, 김선미 작가의 두 번째 의기투합작으로 7인조 밴드와 파가니니를 연기하는 액터 뮤지션 콘의 라이브 연주가 귀를 사로잡는다. 파가니니의 고단한 여정에는 악마에게 현혹된 자를 처단하는 기사단 루치오 아모스(김경수), 파가니니의 아들 아킬레(박규원·유승현), 파가니니의 재산과 재능을 노리는 콜랭 보네르(서승원·이준혁), 콜랭 보네르의 약혼자이자 오페라가수 지망생 샬롯 드 베르니에(유주혜·하현지) 등이 동행한다. 2017년 충무아트센터의 스토리작가 데뷔 프로그램 블랙앤블루 시즌4 선정작 ‘시데레우스’(4월~6월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도 관객들을 만난다. 지동설을 주장하며 이단아로 배척받았던 갈릴레오와 케플러가 진실을 향한 두 천문학자 여정을 담고 있다.조선시대의 여류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예술가였던 허난설헌의 생애를 담은 3인극 ‘난설’(7월 13일~8월 25일 대학로 콘텐츠그라운드), 폴란드 계의 소련무용수이자 걸작 ‘목신의 오후’ ‘봄의 제전’ ‘세헤라자드’ 등의 안무가 바츨라프 니진스키의 삶을 따르는 ‘니진스키’(5월 28일~8월 18일 대학로 아트원시어터 1관)도 창작 초연된다. #원탁의기사…그 옛날 영웅이 현재에 던지는 메시지, 뮤지컬 ‘엑스칼리버’ ‘킹 아더’ 6세기 무렵을 배경으로 아더왕과 그를 둘러싼 ‘원탁의 기사’들, 여인들, 마법사 멀린의 인도로 손에 넣은 명검 엑스칼리버 등의 전설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두편 ‘엑스칼리버’와 ‘킹 아더’가 무대에 오른다. ‘엑스칼리버’(6월 14~8월 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는 ‘마타하리’의 극작가 아이반 멘첼, 스티븐 레인 연출,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2014년 3월 스위스 세인트 갈렌 극장에서 공연된 ‘아더-엑스칼리버’의 라이선스 뮤지컬이다. 색슨족의 침략으로 혼란스러운 고대 영국을 지켜낸 켈트 족의 영웅담은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대규모 전투장면, 잔잔하고 단조로운 음들과 경쾌한 선율이 특징인 켈틱(Celtic) 음악 등으로 무대화한다.‘킹아더’(3월 13~6월 2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는 2015년 프랑스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프랑스 3대 뮤지컬로 꼽히는 ‘십계’ 프로듀서 도브 아띠아와 ‘로미오와 줄리엣’ ‘태양의 서커스’ 등의 줄리아노 페리니 연출·안무가가 ‘1789 바스티유의 연인들’ 이후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아크로바틱을 바탕으로 한 파워풀한 군무와 판타지적 색채로 무장한 ‘킹아더’는 아더가 엑스칼리버를 뽑아 왕이 된 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국 프로덕션 연출은 ‘마마돈크라이’ ‘록키호러쇼’ 등의 오루피나가 맡았다. 아더를 왕으로 이끈 마법사 멀린은 지혜근이 원캐스트로 분하며 원작에서 아더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요정 모르간은 ‘프랑켄슈타인’ ‘위키드’ 등의 박혜나, ‘더 라스트 키스’ ‘바넘’ 등의 리사, ‘어쩌면 해피엔딩’ ‘맨 오브 라만차’ 등의 최수진에 의해 복수를 꿈꾸며 비밀을 간직한 채 떠도는 이야기꾼으로 변주된다.블록버스터 판타지로 혹은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옛날 영웅들의 이야기가 창작진의 의도대로 현대인에게 이상적인 리더상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내한…해외명작을 한국무대에서! ‘스쿨 오브 락’ ‘로마 비극’ ‘렛 뎀 이잇 머니’ ‘네이처 오브 포겟팅’ 미국 브로드웨이, 영국 웨스트엔드, 독일 등 공연 성지에 가지 않더라도 그 무대를 즐길 수 있는 내한 공연들도 줄을 잇는다. 현재 공연 중인 ‘라이온킹’(3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플래시댄스’(2월 1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를 비롯해 뮤지컬 ‘스쿨 오브 락’ 월드투어(6~8월 샤롯데씨어터, 9월 부산 드림씨어터), 연극 ‘로마 비극’(11월 8~10일 LG아트센터), ‘렛 뎀 이잇 머니’(Let Them Eat Money, 9월 20~21일 LG아트센터), ‘네이처 오브 포겟팅’(Nature of Forgetting, 2월 13~18일 우란2경) 등의 오리지널 팀이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스쿨 오브 락’은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의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신작이다. 잭 블랙의 동명영화를 무대로 옮긴 작품으로 2015년 초연돼 브로드웨이는 물론 웨스트엔드까지 입성한 작품이다. 괴짜 선생 듀이 핀이 학생들에게 록을 가르치면서 벌어지는 쾌활하고 감동적인 학원물이다. 인터미션도 없는 5시간 30분의 러닝타임을 자랑하는(?) 이보 반 호브의 대작 ‘로마 비극’도 한국 관객들은 만난다. 셰익스피어의 ‘코리올레이너스’ ‘줄리어스 시저’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등이 연달아 공연되는 연극으로 미동도 허락하지 않는 일명 ‘시체관극’을 지양하는 작품이다. 무대는 물론 객석, 로비 등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관람을 즐기는 새로운 형식의 작품이다. ‘렛 뎀 이잇 머니’는 독일 극단 도이체스 시어터 작품으로 10년 후 유럽의 변화를 담은 예측보고서에 가깝다. ‘네이처 오브 포겟팅’은 연극열전이 피지컬 씨어터와 함께 선보이는 신작이다. 연출이자 안무가 배우 기욤 피지, 작곡가 알렉스 저드가 내한해 아시아 초연되는 무대로 치매로 기억이 얽히고 사라져가는 남자의 삶이 댄스, 마임 등을 아우르는 신체적 움직임과 2인조 라이브 밴드의 연주에 실린다. 에너지 넘치면서도 섬세한 안무와 연기, 말 없이도 교감하는 감정 등이 백미다.#소설·웹툰·영화·드라마의 재해석…원작의 매력을 기대하며 ‘시티 오브 엔젤’ ‘빅 피쉬’ ‘여명의 눈동자’ ‘아메리칸 사이코’ ‘신과함께-이승편’ ‘나빌레라’ ‘프랑켄슈타인’ ‘벤허’ ‘모래시계’ ‘번지점프를 하다’ ‘안나 카레니나’ ‘신과함께-저승편’ ‘더 데빌’ 등에 이은 소설, 영화, 드라마, 웹툰 등을 무대로 옮기는 작업은 2019년에도 계속된다. 토니어워즈 6개, 드라마데스크 어워즈 8개 부문을 휩쓴 뮤지컬 ‘시티 오브 엔젤’(8~10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이 한국 초연된다. 1940년대 후반 영화 황금기의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탐정소설을 시나리오로 각색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작가 스타인과 그 시나리오 속 주인공 스톤이 교차되는 블랙코미디다. 1989년 초연돼 오래도록 사랑받은 작품으로 당시 유행했던 필름 느와르, 팜므파탈 요소, 컬러와 흑백으로 현실과 영화 세계를 오가는 구성 등으로 무장했다. 1인 2역은 물론 아카펠라, 스윙재즈 등을 소화할 출연진은 모두 2월 1일 공개오디션으로 선발해 꾸릴 예정이다.다니엘 윌러스의 원작소설과 팀 버튼 감독의 영화 ‘빅 피쉬’(12월~2020년 2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도 뮤지컬로 변주된다. 윌이 허풍쟁이 아버지 에드워드가 전하고자 했던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을 따르는 뮤지컬 ‘빅 피쉬’가 팀 버튼 감독 특유의 기괴한 판타지와 서커스, 1만 송이 수선화 등을 어떻게 무대에 구현할지가 관전포인트다. 드라마 왕국 시절의 MBC에서 김종학 PD·송지나 작가, 최재성·채시라·박상원 주연으로 방송됐던 ‘여명의 눈동자’(2월 21~3월 14일 디큐브아트센터)가 뮤지컬로 관객들을 만난다. 1943년부터 한국전쟁 직후까지 한민국의 격동사 10년을 관통했던 세 남녀의 삶을 따른다. 3.1운동 100주년 기념작으로 위안부, 제주 4.3 항쟁, 한국전쟁 등 아픈 한국 근현대사를 여옥·대치·하림·최두일 등을 비롯해 뮤지컬을 위해 새로 창조된 인물들의 삶에 빗대 풀어낸다. ‘윤동주, 달을 쏘다’ ‘잃어버린 얼굴 1865’ ‘다윈영의 악의 기원’ 등 창작가무극을 선보인 서울예술단은 ‘신과함께-저승편’에 이은 ‘이승편’(6월 21~29일 LG아트센터)과 ‘나빌레라’(미정)를 새로 무대에 올린다. ‘신과함께-이승편’은 원작자 주호민 작가가 “제 작품과 가장 똑같다”고 평한 ‘저승편’의 후속작이다. ‘팬레터’ ‘모범생들’ ‘매디슨카운티의 다리’ ‘더 헬멧’ ‘트릴로지’ 시리즈 등의 김태형 연출, ‘영웅’ ‘윤동주, 달을 쏘다’ ‘오이디푸스’ 등의 한아름 작가, ‘빨래’ ‘랭보’ ‘칠서’ 등의 민찬홍 작곡가가 의기투합했다. ‘나빌레라’라는 2017년 완결한 HUN의 동명 웹툰을 무대에 올린 작품으로 일흔이 돼서야 발레리노에 도전하는 노인과 스물셋 청년의 우정과 희망 그리고 꿈에 대한 이야기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전설의 리틀농구단’ ‘모래시계’ ‘생쥐와 인간’ ‘땡큐베리스트로베리’ 등의 박해림 작가가 대본집필 중이다.‘달과 6펜스’(3월 1~4월 21일 대학로 TOM2관)는 ‘광염소나타’에 이은 다미로 작곡가의 예술지상주의 2탄이다. 지난해 새로운 형식으로 진행된 낭독뮤지컬 ‘어린왕자’의 다미로 작곡·음악감독, 성재현 작가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며 ‘리틀잭’ ‘김종욱찾기’ 등의 황두수 연출이 합류했다. 크리스찬 베일 주연의 동명 영화를 뮤지컬화한 ‘아메리칸 사이코’(5~7월 홍익대 아트센터 대극장)는 1980년대 뉴욕 맨하탄 금융사 부사장 패트릭의 엽기 살인행각을 다룬 스릴러다. 전자기기와 일렉 기타 등으로 무장한 하우스 음악, 미국식 개그, 살인과 마약, 여자, 파티 등에 중독된 주인공을 표현하는 퍼포먼스 등이 볼거리.#고전의 재해석…‘오이디푸스’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밤의 꿈’ ‘갈릴레이의 생애’ 매년 단골처럼 등장하는 셰익스피어와 고대 신화를 재해석한 작품들도 대거 무대에 오른다. ‘리차드 3세’에 이은 황정민의 연극 복귀작 ‘오이디푸스’(1월 29~2월 24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가 가장 먼저 관객들을 만난다. ‘리차드 3세’의 서재형 연출, 한아름 작가, 황정민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고대 그리스의 3대 비극작가 소포클레스가 집필한 희곡을 바탕으로 한다.테베의 3대왕 라이오스와 이오카스테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버려지고 저주 받아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는 오이디푸스 이야기를 통해 비극의 원류, 고대 희랍극의 원형 등을 탐구한다. 오이디푸스 황정민을 비롯해 어머니이자 아내 이오카스테 역에 배해선, 진실을 알고 있는 코린토스 사자에 남명렬, 극을 이끄는 코러스 장 박은석, 오이디푸스의 신탁과 운명을 확인하는 예언자 테레시아스 정은혜, 오이디푸스의 삼촌이자 처남 크레온 최수형 등이 원캐스트로 무대에 오른다. 황정민은 “영화 ‘올드보이’, 남매의 사랑, 막장 드라마들도 이야기의 뼈대, 근본을 이루는 요소를 ‘오이디푸스’에서 따왔다. 이를 연결해서 보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셰익스피어 ‘베니스의 상인’과 ‘한여름밤의 꿈’은 뮤지컬과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서울뮤지컬단의 ‘베니스의 상인’ (5월 28~6월 16일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은 박근형 각색·연출작이다. 살 1파운드를 담보로 채무 계약을 한 베니스의 상인 안토니오와 인종 차별, 부당 대우를 받고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의 지혜에 대한 이야기다. 국립극단의 ‘갈릴레이의 생애’(4월 5~28일 명동예술극장), ‘한여름밤의 꿈’(12월 4~29일 명동예술극장)은 베르톨트 브레히트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다. ‘갈릴레이의 생애’는 이성열 극립극단 예술감독의 작품으로 모두가 천동설을 믿을 때 지동설을 주장하며 시련을 겪었던 갈릴레이의 이야기다.#새로운 형식…조선시대 시조의 색다른 재해석 ‘Swag Age: 외쳐, 조선’ ‘새닙곳나거든’ 지난해 최고 화제작은 단연 10명의 여자배우를 무대에 올린 ‘베르나르다 알바’다. 파격과 실험을 모토로 하는 우란문화재단이 선보이는 ‘새닙곳나거든’(1월 21~27일 우란2경)은 조선 8대 문장가 최경창과 그의 연인이자 풍류반려였던 홍랑이 주고 받은 시조를 움직임과 소리로 풀어내는 작품이다. ‘레드북’ ‘아마데우스’ ‘지구를 지켜라’ 등의 지현준이 신분제가 존재하던 시대 잠깐 만나 오래 사랑했던 사대부와 기생이 겪었을 찰나의 감정을 은유적으로 풀어낸다. ‘Swag Age: 외쳐, 조선’(6월 18~8월 25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은 홍광호, 김선영, 조정은, 이창용 등이 속한 매니지먼트사 PL엔터테인먼트의 첫 제작 뮤지컬이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시조에 랩, 비보잉 등의 요소를 가미한 독특한 스타일의 작품이다. 현대의 랩배틀과도 같았던 이방원의 ‘하여가’와 정몽주의 ‘단심가’에서 모티프를 딴 작품으로 시조가 금지된 시대 비밀시조 조직 골빈당을 찾은 역적의 아들 단의 모험기다. ‘헬조선’이라 불리는 현재와 사회 부조리를 조선의 시조에 빗대 독설을 날린다. hurlkie@viva100.com뮤지컬 '파가니니'(사진제공=HJ컬쳐)아더왕과 원탁의 기사를 둘러싼 이야기를 변주한 '엑스칼리버'(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EMK뮤지컬)아더왕과 원탁의 기사를 둘러싼 이야기를 변주한 '킹 아더'(사진제공=알앤디웍스)‘스쿨 오브 락’(사진제공=S&CO)‘로마 비극’(사진제공=LG아트센터)뮤지컬 '빅 피쉬'(사진제공=CJ ENM)‘여명의 눈동자’(사진제공=수키컴퍼니)‘오이디푸스’(사진제공=샘컴퍼니)‘새닙곳나거든’(사진제공=크리에이티브 테이블 석영)

수장 공석에도 4관 체제, 미술사 100년 조망은 계속 된다…개관 50주년 국립현대미술관

2019-01-19 18:00

“개관 50주년,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리며 역사, 사회 속에서 미술의 역할을 진지하게 고민한 전시를 선보입니다.”개관 50주년, 임시정부 100주년을 핵심키워드로 국립현대미술관이 16일 2019년 전시 라인업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미술품 보존수복 및 수장, 전시 기능을 갖춘 청주를 개관하면서 4관(과천·서울·덕수궁·청주) 체제 원년을 맞은 국립현대미술관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각관의 전시 차별화와 유기적 결합에 초점을 맞춘다”고 전했다.국립현대미술관 발표에 따르면 과천관은 근현대 미술의 내러티브 전개와 확장, 서울관은 과거·현재·미래 그리고 상상, 덕수궁관은 근대미술 발굴과 심화, 청주관은 미술품 생애 주기에 대한 공유로 특화된다. 각 지역관의 차별화를 비롯해 과천·서울·덕수궁 3관 공동으로 진행하는 기획전 ‘광장’ 등 10개 카테고리에서 25건의 전시가 진행된다. 이 중 가장 대규모로 진행되는 전시가 ‘광장’전이다. 덕수궁관에서는 ‘광장, 해방’(10월 17~2020년 2월 2일), 과천관에서는 ‘광장, 자유’(10월 17~2020년 3월 31일), 서울관에서는 ‘광장, 열망’(9월 7~2020년 2월 9일)이 진행되며 작가 300여명의 작품 500여점이 전시된다.강승완 학예실장은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50주년, 임시정부·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전의 제목에 대해 “최인훈의 소설 ‘광장’에서 따온 것”이라며 “미래 대안적인 공간으로서의 광장, 광장으로서의 미술관 역할과 가치를 염두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 전시 중 일부는 외국 순회가능성이 높다”며 “많은 자료가 들어가는 전시다 보니 온라인 플랫폼 등 다양한 유형과 형식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고 덧붙였다. 한국 작가 개인전 및 국내 순회전으로는 탄생 100주년을 맞은 곽인식을 비롯해 박서보, 김순기 회고전이, 한국작가 해외전시로는 제58회 베니스 비엔날레 오프닝 기간(5월 7~12일) 중 베니스 아르세날레 부근의 네이비 오피서스 클럽에서 ‘한국작가 팝업 프로젝트’와 윤형근 순회전(5월 11~11월 이탈리아 베니스 포르투니 미술관)이 진행된다. 신작 제작지원을 통한 한국작가 육성 전시로는 ‘젊은모색 2019: 액체 유리 바다’ ‘MMCA 현대차 시리즈 2019’ ‘올해의 작가상 2019’가, 근현대미술 주제전시로 ‘근대미술가의 재발견1’ ‘한국 비디오 아트 6999’ ‘한국현대회화의 모험’이 준비 중이다.‘아스거 욘-대안적 언어’ ‘안톤 비도클’ 등 해외 거장 전시와 2019년의 첫 전시가 될 ‘세상에 눈뜨다: 아시아 미술과 사회, 1960s-1990s’를 시작으로 2019 아시아 필름앤비디오아트 포럼 ‘이미지 소비시대의 황혼’ ‘MMCA 커미션 프로젝트: 제니 홀저’ ‘신소장품 2017~2018’ 등도 진행된다. 지난해 본격화를 예고하며 매달 연중 진행되던 다원예술 프로그램은 전담직원을 새로 충원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강 실장은 “올해는 융복합 국제미술 기획전 ‘불온한 데이터’, 개관 50주년 전시 오프닝 행사로 다원예술이 일부 포함된다”며 “전시 뿐 아니라 교육 프로그램 통해 실험적 예술을 계속 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지난해 12월 임기를 마친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 후임 관장 임명이 늦어지면서 라인업된 전시가 제대로 진행될지에 대한 우려에 대해 박위진 직무대리는 “신임 관장이 언제, 누가 오는지는 저희도 모른다”며 “누가 오시든 미술관 연속성, 미래 위한 전략 수립 등에 역점을 두고 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hurlkie@viva100.com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미술관(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지난해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Culture Board] 겨울방학 맞은 아이들을 위한 뮤지컬 ‘판타지아’ ‘구름빵2’ ‘신비아파트’ ‘공룡 타루’ ‘백설공주 미미’

2019-01-19 18:00

방학을 맞았지만 날은 춥다. 마냥 집에만 있자니 무료한 아이들의 기행(?)을 감당하기 쉽지 않고 나가자니 날로 심해지는 미세먼지와 냉기의 공격이 만만치 않다. 이에 방학 맞은 아이들을 위한 뮤지컬들이 공연 중이다. 인기 콘텐츠 혹은 캐릭터를 변주에 무대에 올린 뮤지컬 ‘판타지아’(2월 24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구름빵’ 시즌 2(오픈런 대학로 예술극장 나무와 돌), ‘신비아파트’ 시즌 2(2월 24일까지 한전아트센터), ‘공룡 타루’(3월 3일까지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백설공주 미미-숲 속 오두막’(1월 20일까지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 등이 공연 중이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빈센트 반 고흐’ ‘1446’ 등의 제작사 HJ컬쳐의 오페레타 가족뮤지컬 ‘판타지아’는 클래식 악기를 캐릭터에 녹여 20인조 오케스트라 연주를 곁들인 예술교육 공연이다. 악당 블랙이 산타마을에 침입해 스노우볼을 훔쳐 달아나는 현장을 목격한 여행자 트럼본 롬바가 폰 아저씨(색소폰) 안내를 받아 호린(호른), 튜튜(튜바), 코코넷(트럼펫), 크랄라(클라리넷)와 함께 잃어버린 스노우볼을 찾기 위해 블랙의 성으로 향하는 모험담을 담고 있다. 일명 부니부니 음악탐험대의 신나는 모험에는 모차르트, 푸치니, 베르디, 브람스 등 라이브로 연주되는 주옥같은 클래식 명곡들이 함께 한다. 겨울방학을 맞아 50% 할인이벤트가 진행 중이며 국립중앙박물관 내 전시 및 체험존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허승민 연출, 신경미 음악감독이 꾸린 동요콘서트 ‘구름빵 시즌2’는 KBS1에서 방영됐던 TV애니메이션을 무대로 옮긴 뮤지컬이다. 전세계에서 40만권 이상이 팔려나간 동화 원작에 집중했던 시즌 1과 달리 시즌2는 TV애니메이션으로 익숙한 테마곡들이 투입됐다. 서쪽 끝머리 마을로 빵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러 간 엄마를 기다리는 누나 홍비와 동생 홍시, 다정한 아빠가 가족에 대한 사랑을 깨닫는 과정을 담고 있다. 아이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의성어와 의태어, 유쾌한 율동으로 무장한 ‘간다간다’ ‘냠냠’ ‘작은동물원’ ‘사랑’ ‘닮은 곳이 있대요’ ‘씨앗’ ‘둥실둥실’ 그리고 애니메이션 삽입곡 ‘우리도 두둥실 하늘을 날아요 ’ ‘신나는 구름빵 여행’ 등을 라이브로 즐길 수 있다. 아이들의 편식을 즐겁게 고칠 수 있는 조언은 엄마들을 위한 덤이다.뮤지컬 ‘신비아파트-고스트볼X의 탄생’은 동명의 투니버스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 귀신 보는 하리·두리 남매가 도깨비 신비로부터 귀신의 힘에 맞설 수 있는 고스트볼을 얻으면서 시작되는 공포 판타지다. 이번에 공연 중인 ‘고스트볼X의 탄생’은 ‘고스트볼의 비밀’에 이은 두 번째 시즌이다. 평화롭던 신비아파트에 어둠의 기운으로 충만한 귀신들과 저주의 인형 벨라가 흑마법을 걸면서 벌어지는 모험담을 담고 있다. 뮤지컬 ‘공룡 타루’는 2016년 초연돼 사랑받은 ‘공룡이 살아 있다’의 프리퀄(그 이전의 일들을 다룬 속편)이다. 1만년 전 원시부족 마을에서 사냥을 실패하고 족장인 아버지에게 꾸중을 들은 레나가 다정하게 끌어안은 공룡 모자 화석을 발견한 동굴에서 잠이 들면서 6500만년 전 백악기시대를 경험하게 된다. 엄마 공룡 티라와 아기공룡 타루가 살았던 6500만년 전을 배경으로 친구가 된 타루, 레나, 스피노와 파키가 말라버린 강물의 비밀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따른다. 공룡들과 인간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공존하며 역경을 헤쳐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는 ‘공룡 타루’는 3D모델링 작업으로 살아 움직이는 티라와 타루 모자를 비롯한 스피노, 파키 등은 인간들과 춤추며 볼거리를 제공한다. 한국 최초의 패션인형으로 오래 사랑받아온 미미를 주인공으로 한 ‘백설공주 미미-숲속의 오두막’은 동화 ‘백설공주’를 변주한 뮤지컬이다. 사과 파이를 굽는 지혜로운 백설공주 미미와 사과왕국 왕자 준 그리고 동물친구들이 선사하는 쾌활한 이야기로 재해석했다. 깊은 산속 오두막에 살고 있는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백설공주 미미는 사과가 너무 많아 백성들의 불만이 높아져 근심걱정하는 사과왕국 왕자의 소식을 듣고 돕기에 나선다. 해결 방법을 편지로 써 리틀미미 난쟁이를 통해 왕자 준에게 건네면서 시작되는 미미와 친구들의 좌충우돌 이야기는 울고 웃게 하며 감동을 선사한다. hurlkie@viva100.com오페레타 뮤지컬 ‘판타지오’(사진제공=HJ컬쳐)동요콘서트 ‘구름빵2’(사진제공=문화아이콘)뮤지컬 ‘신비아파트’(왼쪽)와 ‘공룡 타루’(사진제공=CJ ENM, 컬처마인)뮤지컬 ‘백설공주 미미-숲속의 오두막’(사진제공=문화감성아츠)

[쁘띠리뷰+Music] 연극 ‘레드’ 마크 로스코와 켄의 ‘열정’ 넘치는 밑칠…모차르트 징슈필 ‘극장지배인’ 서곡

2019-01-18 19:00

디오니소스의 감성과 아폴로의 이성, 생성과 소멸, 삶과 죽음, 신구, 예술성과 상업성 그리고 레드와 블랙 등 상극처럼 보이는 것들은 끊임없이 부딪히면서 세상을 발전시킨다.러시아 출신의 색면 추상화가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예술세계와 사유, 철학을 다룬 연극 ‘레드’(2월 10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는 대립과 조화는 어쩌면 공존하면서 사회를, 예술을 그리고 인간을 발전시키고 성장시킨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작품이다. 뉴욕 씨그램 빌딩 소재의 포시즌 레스토랑에서 벽화를 의뢰받고 40여점의 연작을 완성했다가 계약을 파기한 실제 사건을 연극 ‘네버 더 시너’, 영화 ‘글라디에이터’ ‘007 스카이폴’ ‘에비에이터’ ‘랭고’ ‘스타트렉’ ‘라스트 사무라이’ ‘스위니 토드’ 등의 작가 존 로건(John Logan)이 꾸린 2인극 ‘레드’ 속 마크 로스코(강신일·정보석, 이하 관람배우 우선순)와 가상의 인물 조수 켄(박정복·김도빈)은 끊임없이 언쟁한다. 이미 거장의 반열에 오른 화가로 소멸돼 가는 세대로 접어든 로스코와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신예 켄은 끊임없이 격돌하며 서로의 사유로 교감한다. 그 격돌과 교감을 돕는 것이 또 다른 예술, 음악이다.‘서곡’(Ouvertura), 레포렐로의 ‘시작: 밤과 낮, 항상 나는 지치네’(Introduzione: Notte e giorno faticar), ‘아가씨! 이게 바로 그 목록이에요’(Madamina, il catalogo e questo), 돈나 엘비라의 ‘아, 누군가 나에게 말해 주겠지’(Ah, chi mi dice mai), 듀엣 ‘도망쳐라 나쁜 놈, 도망쳐’(Fuggi, crudele fuggi), ’저기서 우리 손을 맞잡아요’(Duetto: La ci darem la mano) 등 모차르트 오페라 ‘돈 지오반니’의 아리아와 레치타티보(Recitativo 대사를 말하듯 노래하는 형식)로 시작하는 극은 로스코가 실제로 즐겨 들었던 음악들을 다수 배치했다.바흐의 ‘푸가’(Fugue In B Minor), 알비노니의 ‘아다지오’(Adagio in G minor), 바흐의 ‘마태수난곡’ 중 ‘불쌍히 여기소서’,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 중 5악장 샤콘느,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 17번(Divertimento No.17 in D Major), 슈베르트의 현악사중주 14번 ‘죽음과 소녀’(Schubert - String Quartet No.14 in d minor D.810-Death and the Maiden), 드뷔시의 ‘탕아’ 전주곡,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21번’(Piano Sonata No.21 in B flat Major),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12번 A장조’(Piano Concerto No.12 In A Major) 중 2악장 안단테까지 음악들은 극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인물들의 감정과 상태, 격돌과 인정, 조화와 평안 등을 고스란히 따른다.그 중 가장 의미심장한 곡은 모차르트의 징슈필(Singspiel, 오페라 아리아와 연극의 대사를 아우르는 독일의 노래연극)인 ‘극장지배인’(Der Schauspieldirektor , The Impresario)의 서곡(Overture)이다. 로스코와 켄이 새하얀 캔버스를 붉은 색으로 밑칠하는 장면에서 흐르는 이 곡은 신구세대를 대표하는 두 사람의 열정적인 붓칠에 의미를 불어넣는다. 위와 아래 귀퉁이부터 칠하기 시작한 두 사람이 캔버스 한가운데서 만나 밑칠이 마무리되는 이 장면은 ‘극장지배인’의 탄생배경을 알고 보면 더욱 의미심장해진다. ‘극장지배인’은 오스트리아 빈의 쇤브룬 궁전 오랑게리 극장에서 선보인 경연극이다. 이제 막 주목받기 시작한 젊은 천재음악가 모차르트가 요제프 황제의 명에 따라 베테랑 궁정작곡가 살리에리의 오페라 부파(Opera Buffa, 18세기 성행했던 이탈리아어 희극오페라) ‘음악이 먼저, 말은 그 다음’(Prima la musica e poi le parole)과 경연하기 위해 만든 작품이다. 경연을 위해 졸속으로 오페라를 완성해야하는 고충과 과정을 담은 ‘극장지배인’의 서곡은 자금주가 추천한 마담 파일, 베테랑 배우 마담 크로네와 젊고 아름다운 여배우 질버클랑의 격돌과 화합을 예고하는 음악이다. ‘극장지배인’과 ‘음악이 먼저, 말은 그 다음’ 경연 후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그리고 연극 ‘레드’ 중 밑칠 작업 후 보다 격렬하게 언쟁하고 충돌한 끝에 서로를 인정하며 공존하는 로스코와 켄은 묘한 공통분모를 이룬다. hurlkie@viva100.com연극 ‘레드’(사진제공=신시컴퍼니)연극 ‘레드’의 마크 로스코 강신일과 켄 김도빈(사진제공=신시컴퍼니)연극 ‘레드’ 마크 로스코 정보석(오른쪽)과 켄 박정복(사진제공=신시컴퍼니)

[비바100] 23% 성장, 연간 1만여편 제작, 공연제작사 3000여개, 예매처 60여개…양적팽창 공연계,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어디까지 왔니?

2019-01-18 07:00

공연예매사이트 인터파크가 2018년 1월 1~12월 28일까지 집계(초대권 제외)한 결과에 따르면 뮤지컬 전년대비 29% 성장, 콘서트 22% 성장을 비롯해 연극·클래식·무용·전통예술 등까지 일제히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전체 공연 티켓 판매금액은 약 5441억원으로 그 전해(4411억원) 대비 23%나 성장했다. 장르별로는 단연 뮤지컬이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총 판매액 2571억원으로 지난해(1989억원) 대비 29% 성장했다.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로 이름을 알린 방탄소년단이 맹활약한 콘서트 부문도 2233억원으로 1826억원을 벌어들인 지난해보다 22%나 성장했다. ◇뮤지컬 ‘웃는 남자’부터 ‘BTS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 서울’까지 2018년 공연계 폭풍 성장세 티켓판매수량 기준 대극장 최고 흥행작은 박효신·수호·박강현 주연의 ‘웃는 남자’(예술의전당 뮤지컬 오페라극장,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통합분)이며 그 뒤를 ‘태양의 서커스 쿠자’, 뮤지컬 ‘엘리자벳’ ‘프랑켄슈타인’ ‘노트르담 드 파리’ ‘빌리 엘리어트’ ‘라이온 킹’ ‘시카고’ ‘마틸다’가 뒤를 잇는다. 중소극장 최고 흥행작은 대학로 뮤지컬 배우들의 산실인 ‘김종욱 찾기’,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 ‘미스터쇼’ ‘브로드웨이 42번가’ ‘배니싱’ ‘빨래’ ‘랭보’ ‘마마돈크라이’ ‘록키호러쇼’ ‘스모크’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티켓거래액 기준으로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인다. 대극장 상위권은 그대로 유지되는 상태에서 ‘마틸다’ ‘시카고’가 빠지고 ‘지킬앤하이드’ ‘팬텀’이 오르는 수준이지만 중소극장은 1위부터 바뀐다. 김동완·서경수·유연석, 오만석·이규형·한지상 주연의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사랑편’을 필두로 ‘브로드웨이 42번가’ ‘미스터쇼’ ‘배니싱’ ‘랭보’ ‘아이언마스크’ ‘빨래’ ‘마마돈크라이’ ‘김종욱 찾기’ ‘스모크’ 순이다. 콘서트는 단연 ‘BTS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 서울’이 1위이며 싸이, 이문세,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50주년 전국투어 콘서트, 제12회 서울재즈페티벌, 신화 20주년 콘서트 등이 10위권에 올랐다. 하지만 이 결과는 오롯이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한 수치만을 집계한 결과로 산업 전체를 아우르기에는 아쉬움이 있다. ◇‘공연법’ 개정으로 공연예술통합전산망 본격화 원년 사실 공연계에도 영화시장처럼 통합전산망이 존재한다. 2014년 도입돼 5년차를 맞았음에도 산업 통계 및 분석이 어려운 이유는 현재의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곳이 인터파크·예스24·클립서비스 등 메이저 6개사와 소셜마켓, 군소예매처 60여개 중 4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그간 자율에 맡겼던 관람 인원·매출 등 공연 정보의 공연예술통합전산망 고시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포함한 ‘공연법 일부개정안’을 6월 25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김현진 예술경영지원센터 정보분석팀장은 법 시행에 대해 “그간 데이터 소유와 전송 주체 이원화로 일일이 동의를 받아야 했던 어려움이 일시에 해소될 것”이라며 “개정 공연법에 따르면 예매처, 제작사, 공연장까지 세 주체 모두를 의무자로 규정하고 있다. 티켓을 위탁 판매하는 공연계 현실을 반영해 예매시스템 운영자가 최종전송 의무를 가지고 있다. (고의로 공연 정보 미전송, 조작시) 과태료(500만원 이하)도 전송의무자에게만 부여된다”고 설명했다. 이재경 건대교수·변호사는 관태료 부과에 대해 “공연정보 제공 및 투명성 강화의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인센티브 형식이 아니라 과태료 강제 부과 방식은 행정편의주의에 치우친 나머지 지나친 대국민 규제라는 비판을 면치못할 것”이라며 “아울러 공연예술에 대해 편중된 투자 정보가 자의적으로 제공됨에 따라 공연예술 사업자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도 높다”고 법적 소견을 밝혔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공연 정보 제공으로 투명한 시장을 조성하고 정확한 시장 규모 파악이 가능해질 것이다. 건강한 시장 환경은 공연예술계에 대한 투자와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자체적인 예매 시스템을 운영하는 지방공연 전문 예매 업체나 전산망을 사용하지 않는 단체, 소셜커머스, 포털 등 아직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정보를 전송하지 않는 곳을 적극적으로 참여시켜야할 것”이라고 밝혔다.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소비자의 취향 및 트렌드 역시 시대,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지곤 한다. 현재 공연계는 그 변화 감지의 근간이 되는 데이터 수집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태다. 김현진 예술경영지원센터 정보분석팀장은 “연간 공연제작편수가 1만여건에 이른다.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으니 오히려 뭘 선택해야할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비자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연구할 분석 재료가 부족한 상태”라며 “공연예술통합전산망 본격화로 공유되는 소스로 마케팅, 기획·제작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공연산업이 장르 간 경쟁처럼 보이지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속해 있습니다. 내부 경쟁보다는 영화, 게임, 쇼핑 등처럼 소비자 친화적인 서비스들과 경쟁해야 하죠. 공연예술은 2014년 이후로 정체상태에 돌입한 반면 제작사와 공연 편수는 증가추세입니다. 부익부 빈익빈 내부경쟁 보다는 시장확장, 경쟁력 확보에 나서야할 때입니다. 이에 소비자 친화적인 마케팅을 위한 데이터를 가지고 움직여야 하죠. 우려되는 지점들은 정책단에서 해결하고 산업발전과 시스템구축이 우선돼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연간 1만여개 공연 제작, 정보 공개 범위 합의, 개인정보 활용 등 풀어야할 숙제들“솔직히 필요하긴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도, 현장의 필요충분 요인을 반영했다고 하기도 어렵다.” 연간 제작되는 공연편수 1만여건, 공연제작사 3000여개, 예매처 60여개, 좌석등급별·할인권종별 차등 적용되는 티켓값, 복잡한 이해관계, 다양한 형태·기간·장르, 초대로 분류되는 단체관람·홍보비 바터 등의 유료관객들, 공연 개막 수개월 전 예매시스템, 한 공연당 취소율 28%…. 다수의 공연 관계자가 전하는 대한민국의 공연산업만이 가지는 특성은 공연예술통합전산망 본격화의 풀어야할 숙제로도 이어진다. 영화는 2004년 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도입하면서 시장 및 소비분석, 투명한 이익분배 시스템 구축, 투자유입, 유통구조개선 등으로 산업화와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일률적인 하루 상영회수 및 관람료, 멀티플렉스를 중심으로 한 일정한 개봉관수와 좌석수, 예측 가능한 투자시스템 등이 존재하는 영화계와 공연계는 분명 다르다. 이에 공연계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방법적으로 준비가 제대로 됐는지 고민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영화입장권 통합전산망 도입을 적극적으로 이끌었던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의 제작사 리얼라이즈픽쳐스 원동연 대표는 “매출 예측, 수익분배 등이 투명해지면서 양질의 대규모 자본이 영화계로 대거 유입됐다”고 통합전상망 도입의 긍정적 효과를 전하면서도 “대규모 자본이 유입되면서 회계투명성이 요구됐고 그러기 위해서는 매출이 정확하게 오픈돼야 했던 상황이었다. 극장을 제외한 영화제작자협회를 비롯한 영화산업 관련 제반 분야들이 똘똘 뭉쳐 한목소리를 냈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변수가 들어갈 수 없는 투명성 확보는 통합전산망의 너무나 당연한 전제조건”이라며 “그 보다 앞서야할 것은 산업의 모든 단체가 원해서 힘을 모을 수 있도록 하는 명확한 명분”이라고 조언했다. “명확한 명분 아래 제작·투자사는 영화입장권 통합전산망을 절실히 원했고 정부 역시 공익을 위해 구축돼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극장만 설득하면 되는 상태였고 그들이 반대할 수 없는 명분이 있었죠. 그런 환경에서도 통합전산망 구축까지 10년이 넘게 걸렸습니다.”공연프로듀서협회장인 정인석 아이엠컬처 대표 역시 뚜렷한 목정성 및 명분의 부재를 최우선 해결과제로 꼽았다. 정 대표는 “데이터를 통한 공연예술 정책수립과 투명성 확보·투자유치 등 산업적 기여, 정부에서 내세운 명분은 크게 두 가지”라며 “하지만 두 가지 다 의문점이 있다”고 토로했다.“영화, 음반과는 다른 다양한 형태, 단발성 영세예술단체 등 모든 공연을 아우를 수 있을지, 어떤 기준으로 정책수립에 활용할지, 어느 범위까지 데이터를 수집하고 공개할지 등도 의문입니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유용 데이터를 시장 발전 토대로 쓰려면 제반 사항이 정리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이어 “지금 공개할 수 있는 건 티켓 매출 정도다. 소비자들의 인적사항, 개인정보의 마케팅 활용 등이 가능한지, 실질적으로 어디까지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조차도 미흡한 상태”라며 “공연예술에 맞는 시스템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제작사, 투자사, 극장, 배우, 스태프 등 이해관계자들의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입장을 전했다.인터파크 관계자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의무화를 통해 자사 공연의 흥행 성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데 부담을 느끼지 않는 제작사는 아마 없을 것”이라며 “공연 정보의 원 소유자인 공연 기획사들의 자발적 참여 독려를 위한 정책지원 수립이 필요해 보인다. 더불어 대형 온라인 예매 사이트들뿐 아니라 공연장 운영자, 공연기획·제작자 등 각자의 이해관계가 다르고 입장이 다양한 만큼 모든 공연 관계자들의 공감대를 얻고 자발적 참여가 이루어져야 정착이 잘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김현진 팀장은 “입장이 다 달라서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정보공유의 수위를 낮춰 초기에는 예매율만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정책과 학술용으로 활용할, 전체 시장을 보는 산업통계가 필요한 것이지 제작사를 곤란하게 할 마음은 없다. 이후 점진적으로 합의를 거쳐 의미 있는 비교분석 등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전했다.다수의 공연 관계들은 “산업화, 시장 확장, 경쟁력 확보, 현장 특성을 고려한 정책수립 등 모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티켓예매시스템 지원, 좌석공유제 등 전제돼야할 것들을 차지하더라도 민간차원에서 판매정보를 자발적으로 공개할만한 명분이 먼저”라고 재차 강조했다. hurlkie@viva100.com뮤지컬 ‘웃는 남자’(사진제공=EMK뮤지컬)2014년 도입돼 5년차 맞은 공연예술통합전산망(사진=홈페이지 캡처)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사진제공=쇼노트)공연장 매표소공연의 메카 대학로 풍경(사진= )공연의 메카 대학로 풍경(사진= )

[비바100] 심석희·신유용 등 이번엔 체육계…여전히 진행형 #미투

2019-01-18 07:00

어려서부터 ‘선수’로 최고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스스로를 갈고 닦았던 이들이 자신을 이끌어줄 코치들로부터 ‘폭력대상’으로 취급받으며 고통 받은 사실이 알려져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한해를 떠들썩하게 했던 위계에 의한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Me Too 나도 고발한다) 운동이 체육계까지 이어지고 있다. 9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심석희가 지난해 1월 선수 폭행 혐의로 기소돼 법정구속된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소하면서 신유용 전 유도국가대표 선수의 피해사실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신 선수는 지난해 3월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자신을 상습 성폭행한 고창 영선고등학교 유도부 코치를 고소했다. 코치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통화녹취록, 산부인과 진료 내용 등을 포함한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수사는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해당 코치는 경찰조사에서 성폭행이 아닌 연인 관계임을 주장하는가 하면 산부인과 진료를 강요하고 돈을 건네며 회유한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기도 했다. 신 선수의 피해 사실을 언론에 보도된 14일에야 알았다는 전북교육청은 부랴부랴 사태 파악에 나섰고 증거부족을 이유로 보강수사를 지휘한 전주지검 군산지청도 “신속하게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나섰다. 현재는 서울에 머무르는 신 선수를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촉탁한 상태다.다수의 체육계 관계자들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알면서도 모른 척 ‘침묵의 카르텔’를 형성해온 체육계를 방증이라도 하듯 신유용 사건은 피해 사실을 입증해줄 코치, 동료 등이 입을 다무는 통에 지난 10월 이미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의견 송치되기도 했다. 운동이 전부인 선수들인 심석희·신유용은 가해자들로부터 “누군가에게 얘기를 하는 순간 너도 나도 끝장”이라는 협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진다. 15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회원 종목 단체의 폭력·성폭력 근절 실행대책은 발표하면서도 책임에 대해선 침묵했다. 조재범 전 코치 사건의 진상조사에 소극적이었는가 하면 피해자 신유용에게 어떤 연락도 취하지 않아 대상을 잃은 ‘보여주기 사과’라는 비난을 받았다. 16일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국가대표 선수들의 관리와 운영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한 사실과 체육계 폭력 및 성폭력 비위 근절을 위한 대책의 후속 조치 내용을 공개했다. 17일 정부는 성폭력 사건 은폐·축소한 체육계 인사에 대해 최대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하는 범정부 대책 논의한다고 발표했다. 여성가족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등 3개 관계 부처가 협의체를 구성해 처벌 강화 법령 개정과 익명 상담창구 마련, 성폭력 신고센터 전반 개선 등을 골자로 하는 범정부대책을 논의해 다음달 중 수립할 것을 약속했다. 더불어 전수조사를 통해 학원 스포츠 쇄신 방안도 논의된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 곱지 않다. 지금까지 그랬듯 사건이 발생하거나 주목 받을 때만 관심을 가지다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예담심리상담센터 안미경 소장은 “사람을 존중해야 할 존재가 아닌 길들이고 이용하고 조정하는 대상으로 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며 “특히 체육계 내부는 경기성적 중심의 수직적 문화가 팽배하다보니 성적만능주의가 기저에 자리잡고 있다. 힘의 논리로 부당함을 틀어막을 수 있는 구조가 개인에게는 당연한 권한처럼 여겨졌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전권을 쥐고 있는 대상에게 대항하려면 자신의 전부를 걸어야 하니 쉽지 않은 일이다. 가해자들은 이를 이용하고 피해자들은 그걸 넘어설 사회구조적인 도움이나 연대 없이 2차 피해까지 감내해야 한다”며 “사회구조적 문제를 개인적인 문제로 피해가는 전형”이라고 덧붙였다.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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