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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뷰+제12회 딤프 Pick ③] 나만의 ‘열한 번째 손가락’ 그리고 진짜 내 이름을 불러줄 누군가를 찾아서! 뮤지컬 ‘피아노포르테’

2018-06-25 23:54

피아노를 친다. 스스로의 선택으로 연주하는 것과 피아노가 나를 선택함으로서 하게 된 연주. 두 연주는 탈북 전 피아니스트 송명학(임진웅)과 손을 잃고 고향을 떠나온 피아노조율사 김영수 그리고 고아 소년 박준수(김현진)와 두번의 파양으로 상처 입고 버려지지 않기 위해 자신을 감춰버린 천재 피아니스트 하도현 만큼의 차이를 보인다. 제1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aegu International Musical Festival 6월 22~7월 9일, 이하 딤프) 공식초청작 ‘피아노포르테’는 같은 사람이면서도 차이를 보이는 그 ‘연주’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해 딤프 창작지원 선정작으로 올해는 조인숙 작가가 연출까지 책임졌다. ‘스위니토드’ ‘지킬앤하이드’ ‘더데빌’ ‘셜록홈즈’ 등에서 음악조감독으로 활동했던 이수연의 곡으로 넘버를 꾸렸다.‘피아노포르테’는 그리스 신화 속 음악 천재 ‘티미라스’(혹은 타미리스 Thamyris)를 모티프로 한다. 델포이(신탁으로 유명한 아폴론의 신전이 있던 고대도시) 음악경연에서 우승하면서 자신의 실력에 대한 과신과 오만으로 폭주하다 뮤즈들과의 시합에서 패한 후 눈과 목소리를 잃은 비극의 주인공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과거의 이름을 따로 가지고 있는 송명학과 하도현, 송명학의 ‘열한 번째 손가락’인 리혁수(김철진), 자식을 잃은 슬픔에 진짜 도현의 모습을 보지 못하는 엄마 김혜정(임진아), 매일 거리의 사람들 속에서 자신을 닮은 부모를 상상하는 이미래(옥경민)가 서로를 이해하고 위안 받는 과정을 따른다.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치유하는 과정에는 아프지만 소중한, 내 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열한 번째 손가락 그리고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기를 바라는 처절한 몸짓이 수반된다. 그 과정에는 도현과 혜정이 만나는 계기가 된 슈만의 ‘어린이의 정경(情景)’ 제7곡 트로이메라이,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등 다양한 클래식 음악이 연주된다. “포르테만 우겨 넣은 연주” “누군가의 자리를 뺏어야만 제 자리가 생기는 거네요”, 누군가에겐 기적이 내 불행이 될 수 있음을 일깨우는 “난 기적이 싫어” 등 누구나에게 대입돼 흠칫거리게 하는 대사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기도 한다. 지난해 공연에서는 기능적 인물로 소비되기 보다는 저마다의 사연과 상처로 공감을 자아내던 등장인물들의 퇴색된 존재 의미, “포르테 포르테 포르테” 명학이 도현에게 일갈했듯 강하게만 외쳐대는 메시지와 노래들, 깊지 못한 감정 표현 등 아쉬움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상처를 가진 서로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표현할 줄 알아가게 되는 인물들의 성장은 눈물겹다. 자신의 상처가 너무 깊어 소중한 이의 아픔을 보지 못하는가 하면 순간의 실수로, 누군가를 위해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혹은 하고 싶었던 것을 하는 순간이 악몽처럼 변해버리기도 한다. 누군가에게 내쳐지는 절망감으로 휘청이고 일그러진 감정으로 믿음을 져버린 자책감에 빠져도, 그 순간이 특별한 이유는 그래서다. 진짜 내 이름을 불러 꽃이 되게 해줄 누군가, 고통을 보듬고 공유하는 사랑, 그 끝에 기다리고 있을 성장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열한 번째 손가락이 있기 때문이다.대구= hurlkie@viva100.com뮤지컬 ‘피아노포르테’(사진제공=딤프사무국)뮤지컬 ‘피아노포르테’(사진제공=딤프사무국)뮤지컬 ‘피아노포르테’(사진제공=딤프사무국)뮤지컬 ‘피아노포르테’(사진제공=딤프사무국)

“쓱 하고 싹 하고” “짜릿짜릿한” “쬐끄만 용기” 때론 ‘약간의 똘끼’가 필요해! ‘말맛’ 살린 뮤지컬 ‘마틸다’

2018-06-25 16:29

“쓱~ 하고 싹~ 하고” “쬐끄만 용기를 내면 할 수 있어” “때론 필요해 약간의 똘! 끼!” 네명의 어린 소녀들은 언어의 맛을 살린 넘버 ‘너티’(Naughty)를 시연하며 뮤지컬 ‘마틸다’(9월 8~2019년 2월 10일 LG아트센터)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끌어올렸다.‘마틸다’는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Royal Shakespeare Company, 이하 RSC)가 ‘레미제라블’ 이후 선보이는 두 번째 뮤지컬이다. ‘007 두 번 산다’(1967), ‘치티 치티 뱅뱅’(1968) 등 영화의 각본가이자 팀 버튼 감독·조니 뎁 콤비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2005), ‘마녀와 루크’(1990), 디즈니의 ‘마이 리틀 자이언트’(2016) 등의 원작자로 잘 알려진 로알드 달(Roald Dahl)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바탕으로 한다. 2010년 코트야드 시어터(Courtyard Theatre)에서 초연된 ‘마틸다’는 1996년 배우 대니 드비토가 출연하고 감독까지 한 영화로 개봉해 사랑받기도 했다. ◇말맛의 중요성,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 언어에 대한 이야기“RSC는 셰익스피어 작품 뿐 아니라 동시대 작가들의 뛰어난 작품들도 제작하면서 음악이 중요한 일부분이 됐습니다. ‘마틸다’는 RSC의 두 번째 뮤지컬이죠. 셰익스피어에게 중요한 것은 이야기와 더불어 언어입니다. ‘마틸다’는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 언어에 대한 이야기죠.”25일 오전 중구 더 플라자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뮤지컬 ‘마틸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루이즈 위더스 RSC 총괄 프로듀서는 뮤지컬 ‘마틸다’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루이즈 위더스 뿐 아니라 박명성 프로듀서, 닉 애쉬튼 해외 협력 연출, 톰 호그슨 해외 협력 안무, 스티븐 에이모스 해외 협력 음악수퍼바이저, 이지영 국내 협력 등 창작진은 한목소리로 ‘말맛’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단어가 ‘마틸다’에서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가장 흥미로우면서도 어려운 부분이죠. 작가와 작곡가가 쓴 가사와 대사가 어마어마한 양이거든요. 관객들이 마지막까지 이해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가장 큰 목표죠.” 비영어권으로는 첫 라이선스 제작되는 한국 프로덕션 ‘마틸다’의 스티븐 에이모스 음악수퍼바이저는 언어의 맛을 살리는 것을 “목표인 동시에 도전이며 어려운 숙제”라고 표현했다. 닉 애쉬튼 연출은 ‘마틸다’에 대해 “최고의 매력은 이야기의 힘”이라고 했다.“이야기의 힘을 통해 생각하게끔 하는 작품입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진 작은 아이, 마틸다 이야기죠. 우리가 이미 정해진 운명, 주어진 길이 있다고 생각할 때 마틸다는 바꾸고 개척할 힘이 있다고 얘기합니다. (초연 이래) 다른 언어로는 첫 작업이에요. 이야기에 담긴 것을 다른 언어로 표현하는 전과정을 지켜볼 수 있고, 함께 발견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말맛의 결정체 ‘스쿨송’과 미스 트런치불 그리고 마틸다이지영 연출은 “해외 라이선스 작업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번역과 윤색이다. 원작의 오리지낼리티는 유지하면서 정서의 이질감을 최소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지만 ‘마틸다’는 언어적인 영어의 특수한 이슈들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 예가 ‘스쿨송’이라는 노래입니다. 해외에서 이 뮤지컬을 본 분들이 이 노래를 대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걱정과 기대를 보이셨죠.”이렇게 전한 이지영 연출은 ‘스쿨송’에 대해 “일명 ‘알파벳 송’이라고 불릴 만큼 A부터 Z까지의 단어를 재치 있게 엮어서 만든 노래”라며 “무대 위에 가사에 맞춘 해당 알파벳이 나오기도 한다. 비영어권에서 공연된 선례도 없어서 더욱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토로했다.“알파벳 가사에 반드시 넣어야 하는 내용이 있었고 한국 관객들이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가사로도 만들어야 했죠. 알파벳 소리와 같은 우리 말에 뜻을 잘 맞춰 넣었습니다. (번역가가) 알파벳 발음들이 곳곳에 숨은 기발한 가사를 만들어주셨어요.” 그리곤 “(완성된 후) 해외 전세계 어떤 나라에서도 ‘마틸다’를 할 수 있겠다고 할 정도로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귀띔했다.“가사의 중의적 표현, 난해하면서 철학적인 부분 등을 최대한 담아보려고 노력했어요. 미스 트런치불은 언어를 사랑하고 맛갈나게 말하는 걸 좋아하는 캐릭터죠. 마틸다는 어른스럽게 얘기하고 어른스러운 단어를 선택하는 아이예요. 인물들의 이런 특성들을 살린, 맛있는 한국 버전 대본이 나온 듯합니다.”◇특별한 매력의 ‘마틸다’를 비롯한 개성강한 캐릭터들의 향연“한국만큼 훌륭한 배우들을 만나기는 처음”(닉 애쉬튼), “매일 150% 에너지를 쓰는 배우들, 호주 배우들보다 훨씬 더 잘한다”(스티븐 에이모스) 마틸타 역의 설가은·안소명·이지나·황예영(이하 가나다 순), 미스 트런치불 김우형·최재림, 미세스 웜우드 강웅곤·최정원, 미스 허니 박혜미·방진의 등 해외 창작진들이 찬사를 쏟아놓는 배우들은 1800여명이 지원한 오디션에서 선발된 실력자 중 실력자다.닉 애쉬튼 연출은 마틸다 역의 배우가 갖춰야할 덕목에 대해 “굉장히 다양한 요소들을 아주 잘 섞어야 한다”며 “우리가 한번도 경험 못한 새로운 면을 가진 아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재능적으로 잘하고 못하고의 얘기가 아니에요. 8~9000명의 아역 오디션을 봤고 그들 중 재능이 넘치는 아이들도 굉장히 많았지만 마틸다는 좀 다른 아이예요. 굉장히 반짝거리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아주 작은 천재죠. 아이들에게 설명할 때 마틸다의 머리통을 잘라 안을 볼 수 있다면 수많은 생각과 에너지가 반짝거리고 있을 거라고 해요. 겉으로는 무표정에 가까워 아무 것도 없어 보이지만 강렬한 눈빛과 그 뒤로 수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체력, 정신력 등 힘을 꼭 가지고 있어야 하죠.”닉 연출의 설명에 마틸다 역의 안소명은 “마틸다가 가장 가져야할 덕목은 강력한 눈”이라며 “손도 발도 아닌 눈으로 물건을 움직일 수 있는 아이다. 강렬한 눈빛 아닌 강렬한 눈을 가져야 한다”고 말을 보탰다. 또 다른 마틸다 이지나는 “책임감이 강하기도 하고 누구도 무서워하지 않는다”며 “저도 그럴 수 있도록 좀 연습해 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뮤지컬 ‘마틸다’에는 마틸다 뿐 아니라 다양한 개성의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최재림이 “제가 도전했던 역할 중 이렇게 특이한 인물이 또 있었나 싶을 만큼 분장과 코스튬이 어마어마하다”고, 김우형이 “오디션부터 너무 어려웠다. 연습 첫날 포기해야하나 할 정도로 어려웠다”고 밝힌 미스 트런치불은 마틸다의 정반대편에 선 인물이다. 최재림은 “아이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어른상이다. 그런 역할 연기할 생각하니 너무 즐겁고 어떻게 하면 이 아이를 괴롭힐까, 잠을 설칠 정도로 흥분된 상태”라고, 김우형은 “아주 행복하게 괴롭혀주겠다”고 트런치불을 연기하게 된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마틸다와 미스 트런치불을 비롯해 최정원이 “언제나 에너지가 넘쳐서 줄여야 했는데 이제야 저랑 딱 맞아 떨어지는 작품을 만났다”고 할 정도로 힘이 넘치는 마틸다의 엄마 미세스 웜우드, 박혜미가 “용기 있는 마틸다에 영향을 받아 내면의 상처를 딛고 강해지는 인물”이라고 소개한 미스 허니 등 다양한 캐릭터들의 향연이다.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말맛을 살려 선사하는 뮤지컬 ‘마틸다’는 씩씩한 네명의 마틸다가 부른 ‘너티’의 가사처럼 일깨움과 용기를 선사한다. “잡아 잡수라고 다 포기하는 건 옳지 않아…그 누구도 나 대신 해주지 않지. 내 손으로 바꿔야지 나의 얘기. 때론 필요해 약간의 똘! 끼!” hurlkie@viva100.com25일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마틸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마틸다 역의 황예영, 안소명, 이지나, 설가은(사진=최민석 yullire@viva100.com)뮤지컬 ‘마틸다’ 중 마틸다 안소명과 미스 트런치불 최재림(사진제공=신시컴퍼니)뮤지컬 ‘마틸다’ 제작발표회에서 ‘너티’를 시연 중인 네명의 마틸다와 스티븐 에이모스 음악수퍼바이저(사진=최민석 yullire@viva100.com)25일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마틸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창작진과 출연진들(사진=최민석 yullire@viva100.com)25일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뮤지컬 ‘마틸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사진=최민석 yullire@viva100.com)뮤지컬 ‘마틸다’ 영국 공연(사진제공=신시컴퍼니)25일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마틸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뮤지컬 ‘마틸다’ 출연진과 창작진(사진=최민석 yullire@viva100.com)

[‘쁘띠’리뷰+제12회 딤프 Pick ②] 창작지원작 취향저격 Yes or No! ‘슬감’과 ‘심야식당’ 사이 ‘따뜻하게 부드럽게 달콤하게’

2018-06-24 16:01

푸아그라, 카스테라, 계란빵과 피자 그리고 사형수가 원했던 마지막 사식과 같은 방 동료들이 마음을 담아 전한 ‘따뜻하게 부드럽게 달콤하게’.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져 전혀 다른 이름과 맛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은 도망 중 프랑스에서 만난 주인집 딸과의, 애틋하게 먼저 떠나보낸 연인과의, 어려서 헤어진 어머니와의, 순간 먹었던 나쁜 마음을 돌리게 했던 어린 딸과의 ‘사랑’과 ‘추억’을 담고 있는 음식들이다. 제1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aegu International Musical Festival 6월 22~7월 9일, 이하 딤프) 창작지원작 ‘따뜻하게 부드럽게 달콤하게’는 박해수, 이규형, 박호산, 최무성, 김성철 등 연극·뮤지컬 분야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던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모티프로 했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유명 일본 드라마(이하 일드) ‘심야식당’을 따른다. 해외 입양 후 어머니를 찾기 위해 셰프로 성공한 차차석(이우종), 1급 셰프인 그가 감방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사형수 김선생(구도균), 방장 최간첩(서승원), 툭하면 유럽 일대를 주름 잡았다 허풍을 늘어놓는 밀수 왕(박세웅)을 만나 진정한 삶의 가치를 배워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지난해 정동극장에서 기획공연된 탈춤극 ‘동동’의 육지 연출, 올 3월 마포아트센터 소극장 플레이맥 재개관을 기념해 공연됐던 ‘디어 마이 고스트’의 김려령 작곡가·음악감독, ‘사형극장’ ‘샘’ 등 영화감독이었던 황규일 작가가 의기투합작이다. 대구= hurlkie@viva100.com제12회 딤프 창작지원작 ‘따뜻하게 부드럽게 달콤하게’. 왼쪽부터 밀수 왕 역의 박세웅, 차차석 이우종, 최간첩 서승원(사진제공=딤프사무국)제12회 딤프 창작지원작 ‘따뜻하게 부드럽게 달콤하게’(사진제공=딤프사무국)

[人더컬처+제12회 딤프 Pick ①] 딤프 개막작 체코 뮤지컬 ‘메피스토’ 배우 겸 작곡가 다니엘 바르탁 “110세까지 살고 싶어요!”

2018-06-23 18:49

“시각적으로도, 극적으로도 재밌고 강한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어요. ‘파우스트’가 가진 인간에 대한 탐구는 가지고 가되 코미디로 풀자, 그래서 보면서 웃게 하자 했죠. 누가 괴테 작품을 보고 웃을 수 있겠어요.”22일 개막한 제1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이하 딤프) 개막작인 체코 뮤지컬 ‘메피스토’(24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배우이자 작곡가 다니엘 바르탁(Daniel Bartak)은 작품을 소개하며 이렇게 반문했다. 괴테의 ‘파우스트’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메피스토’는 70세 교수 파우스트와 그 파우스트를 두고 악마와 내기를 하는 메피스토의 이야기다. ◇‘파우스트’라는 이름의 무게, 5종류 클래식 음율의 다양한 변주 “굉장히 강력한 삶을 담은 ‘파우스트’는 괴테의 유명 테마예요. 사실은 일반적이지 않은, 보통 사람은 겪기 어려운 이야기죠. 너무 철학적이고 어렵고 어두운, 4시간짜리 이야기라는 선입견이 있어요. 그래서 즈녜텍 젤렌카(Zdenek Zelenka) 작·연출과 좀 더 코미디적으로 풀어보자고 얘기했죠.”2016년 체코 초연 당시 작곡가로만 참여했던 그는 ‘파우스트’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관객들이 가지게 될 ‘어렵다’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 보다 쉽게 들을 수 있는 넘버를 꾸리는 데 집중했다. 1막에만 25개, 2막 16개, 총 41개로 꾸린 넘버에 대해 그는 “원래는 60~70개인데 줄인 것”이라고 귀띔했다.“대사를 하면서 노래 8마디가 들어가고 다시 대사하고 노래하고를 반복하면서 온전한 솔로 넘버가 아닌 여러 인물들의 목소리로 불리는 노래들을 묶어 넘버(숫자)를 붙였어요. 전통적인 클래식 음악에 지극히 현대적인 음악을 접목했죠. ‘파우스트’의 시대적, 공간적 배경인 중세시대의 플로렌스에 맞는 클래식 음악 5종류를 만들어 이를 기준으로 변주했어요.”그리곤 “어디서나 편하게 들을 수 있고 언제나 연주든 노래든 할 수 있는 음악으로 관객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클래식 음률이 어떤 장르, 박자, 리듬을 만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음악이 된다”는 그는 은행장 마리오 보세티(루돌프 쿠빅)의 부인 라우레치에(디타 호르진코바)가 젊어진 파우스트 안드레우치오(다니엘 바르탁)를 유혹하는 장면에 쓰인 탱고를 그 예로 들었다. “탱고는 아주 적게 들어갔지만 나이 많은 여자가 젊은 남자를 유혹하는 장면에 굉장히 강하게 가미됐죠. 안드레우치오 역할을 하는 배우의 코미디적인 연기가 들어가면 가볍게 순화됐어요. 길거리 악사들 신에는 클래식 음률에 중세 유럽 기사들의 행진곡이 가미되는 식이죠.”◇줄거리에 중점 둔 넘버, 러브 듀오 ‘내가 원하는 것’과 ‘영원한 젊음으로’ “줄거리에 가장 중점을 뒀어요. 천사와 악마가 나오는 장면, 대학가, 은행장의 부유한 집 등 장면마다의 특성에 맞는 음악을 넣으려고 했죠.”스토리와 캐릭터를 고려하며 넘버를 꾸렸다는 다니엘은 가장 대표적인 넘버로 젊은 파우스트 안드레우치오와 연인 마르케타가 부르는 러브테마 ‘내가 원하는 것’(I Have a Longing)과 단체곡 ‘영원한 젊음으로’(Forever To Be Young)를 꼽았다.“안드레우치오와 마르케타의 사랑이 극 전체를 끌어가는 중요한 힘이자 테마이기 때문”이라며 ‘내가 원하는 것’을 꼽은 이유를 설명한 그는 ‘영원한 젊음으로’에 대해 “극의 또 다른 축인 젊음을 얻는 파우스트의 변화’를 담은 곡이다. 파우스트가 젊어지면서 느끼는 기분을 담아 앙상블들과 춤을 추는 신”이라고 전했다. ◇파우스트 vs 메피스토 그리고 작곡가로서의 다니엘 vs 배우 다니엘 “제일 어려운 건 역시 전혀 다른 사람을 연기하고 노래해야 한다는 거예요. 파우스트와 메피스토는 신체는 그대로이면서 영혼이 바뀌는 설정이에요. 파우스트는 평생 연구만 하면서 선한 삶을 영위해온 사람이죠. 반면 메피스토는 악마로부터 파우스트를 지옥으로 끌고 가라는 숙제를 받은 사람이에요. 전혀 다른 목표를 가진, 정반대편에 선 두 사람을 표현하는 게 여전히 난제죠.”이렇게 토로한 다니엘은 “파우스트와 메피스토 중 어느 쪽에 가깝냐”는 질문에 “시적으로 녹아든 대사나 노래 가사다 보니 현대 말투와는 차이가 있지만 저 역시 화가 나면 메피스토처럼 못되게 구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누구에게나 악한 면이 있잖아요. 그런 지점에서는 메피스토와 닮아 있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저는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웃음) 사랑이 가득한 면에서는 파우스트에 가까운 사람이죠.”2016년 초연 당시 작곡가로만 ‘메피스토’에 참여했던 다니엘은 2017년부터 아드레우치오를 연기하는 배우로도 무대에 오르고 있다. “원래 아드레우치오를 연기하던 배우가 하차하면서 젤렌카(작·연출)가 ‘네가 해’라고 했을 때 ‘미친 건가’ 했어요. 하지만 곡을 쓰고 1년여를 끌어온 저보다 빨리 그 많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배우가 있을까 싶기도 했죠.”작곡가로만 참여했던 ‘메피스토’에 스스로 배우로 오르는 결정에 대해 “가장 빠른 해결책”이었다고 표현한 다니엘은 “그때와 지금은 전혀 다르다”고 털어놓았다.“그때는 작곡가의 입장이었고 지금은 온전히 배우로 무대에 서고 있죠. 무대에서 연기를 하면서 제가 노래를 되게 부르기 힘들게 만들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춤을 추면서 100%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할 수 있는 노래가 아니더라고요. 특히 극 중 파우스트가 갑자기 젊어져서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하는 신은 진짜 힘들어요.”◇스승이자 아버지 데니악 바르탁 “이번 내한은 특별하죠” “2000년 한국에서 처음 작업한 ‘태풍’부터 아버지의 모든 작품 편곡을 해왔어요. 한국에서 아버지가 하신 모든 작품의 편곡을 하면서 저도 모르게 한국을 비롯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죠. 뮤지컬적 어법, 음악 사용법, 극적 진행 등 정말 많은 것을 실전으로 배웠거든요.”뮤지컬 및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작곡가이면서 배우이기도 한 그의 아버지는 ‘태풍’(2000, 2001), ‘크리스마스 캐롤’(2004, 2005, 2008, 2009), ‘로미오와 줄리엣’(2008, 2009), ‘바람의 나라’(2011) 등 한국 뮤지컬과 딤프 초청작 ‘카사노바’(2013) 등의 작곡가로 유명한 데니악 바르탁(Zdenek Bartak)이다.“이번 한국 방문은 굉장히 다르고 특별해요. 이전에는 늘 아버지랑 함께 였는데 이번에는 저 혼자 와서 공연을 하고 있죠. 한 단계를 오른, 흥미로운 느낌이랄까요.” 그리곤 “2000년부터 우리 음악에 어떻게 반응하고 듣는지를 목도해온” 한국 관객에 대한 에피소드를 털어놓기도 했다.“무대에 같이 오르고 있는 동료들이 개막일 공연(22일)에서 고민이 많았어요. ‘이 노래가 끝나면 박수가 나와야 하는데 재미가 없나’라고 걱정을 하길래 ‘좀 기다려봐, 이따 커튼콜에서 불 같은 박수와 환호가 있을 거야’라고 얘기해줬죠.”◇“전혀 알 수 없는 미래” 그래서 “기대하고 있죠!” “체코도 그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 같아요.”“최근 한국의 뮤지컬은 내용적으로 영화, 고전문학, 연극 등, 형식적으로는 영상, 무용, 디지털 맵핑, 최첨단 미디어 등 이종장르와의 결합이 트렌드인데 체코는 어떠냐”는 질문에 다니엘은 체코 역시 그렇다고 대답했다.“제가 하고 싶은 걸 했는데 트렌드가 되는 건 기쁜 일이죠. 오리지널한 새로운 시도는 전혀 겁나지 않지만 유행이나 누군가를 따라서 하는 건 좀 꺼려져요. 유행을 쫓다 보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없거든요.”그는 “파우스트와 같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선택을 하겠냐는 질문”에 “남들이 보기에 아직은 젊어 보였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극 중 파우스트처럼 70세쯤 제안이 오면 받아들일 것 같아요. 110년 정도는 살고 싶거든요. (대구 시내의 모노레일을 가리키며) 모노레일이 아닌 자동차가 떠 다닐 때까지 살면서 다양한 테크놀러지를 경험하고 싶어요. 어려서부터 테크놀로지, 우주 등에 관심이 많았어요.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의 변화도 엄청 나거든요. 제가 나이가 들어서도 젊다면 그 테크놀로지의 변화, 우주시대 등을 전부 경험할 수 있잖아요.”110세까지는 살고 싶다는 다니엘은 “어려서는 음악만 했지만 이후에 연극과 뮤지컬을 하게 된 것처럼 미래에는 좀 더 다양한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정도를 상상하고 있다”고 말을 보탰다.“이후로도 가족용 동화를 드라마화한 ‘마법의 지또’, 애니메이션, 뮤지컬 등 다양한 작업을 준비 중이에요. 한국에서도 제안이 와서 함께 작업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운명이 저를 어느 길로 인도할지 기다려 보겠습니다. 제가 죽은 후에 적어도 괜찮은 음악 몇곡은 남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적어도 110년은 살아야 가능할 것 같아요.”대구= hurlkie@viva100.com제12회 대국국제뮤지컬페스티벌 개막작 ‘메피스토’의 배우이자 작곡가 다니엘 바르탁(사진제공=딤프사무국)뮤지컬 ‘메피스토’의 배우이자 작곡가 다니엘 바르탁(사진제공=딤프사무국)뮤지컬 ‘메피스토’의 배우이자 작곡가 다니엘 바르탁(사진제공=딤프사무국)뮤지컬 ‘메피스토’의 배우이자 작곡가 다니엘 바르탁(사진제공=딤프사무국)뮤지컬 ‘메피스토’의 배우이자 작곡가 다니엘 바르탁(사진제공=딤프사무국)뮤지컬 ‘메피스토’의 배우이자 작곡가 다니엘 바르탁(사진제공=딤프사무국)

[트렌드 Talk] “활짝 열려 있으면서도 확고한 정체성 지닌 공간으로!” 자율성과 지속성 꿈꾸며 돌아온 삼일로 창고극장

2018-06-22 09:35

“폐관 소식을 접하면서야 존재 자체를 알게 된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삼일로 창고극장은 지난 2015년 폐관 소식이 알려지면서야 더 널리 알려졌을지도 모른다. 그런 삼일로 창고극장이 오늘(22일) 돌아온다. 삼일로 창고극장의 역사는 1975년 방태수 연출이 극단 이름을 따 ‘에저또 소극장’으로 개관하면서 시작됐다. 1958년 일반 가정집으로 지어진 건물에 방 연출을 비롯한 극단 에저또 단원들이 20여일간 손수 땅을 파서 지은 최초의 민관 소극장이다. 수많은 실험들이 시도됐고 모노극 ‘빨간 피터의 고백’이 공연돼 4개월만에 6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소극장 콘텐츠의 가능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개관 이래 연극 치유법에 관심을 가졌던 정신과 의사 故유석진, 故이원경 연출, 모노극 ‘빨간 피터의 고백’으로 유명한 故추송웅, 극단 로열씨어터, 극단 창작마을, 현재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인 정대경 연출까지를 거치다 폐관한 지 3년만에 삼일로 창고극장이 재개관한다. ◇3년만의 귀환 “정체성을 확고히 하면서도 활짝 열린 공간으로!” 2012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던 삼일로 창고극장이 사라질 위기에서 서울시는 건물주와의 협의를 통해 10년간의 장기임대계약(월 1300만원, 부가세 제외)을 맺고 서울문화재단과 민간위탁 협약을 체결해 극장 내외부 리뉴얼 기간을 거쳐 재개관했다. 우연 남산예술센터 극장장을 비롯해 박지선 프로듀서그룹 도트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오성화 서울프린지네트워크 대표, 이경성 연출이자 서울변방연극제 예술감독, 전윤환 혜화동 1번지 극장장, 정진세 작가 등으로 구성된 1기 운영위원회가 2년 임기(2019년 12월까지)로 극장을 운영한다. 우연 극장장은 20일 열린 삼일로 소극장 재개관 프레스콜에서 “젊은 예술인이 같이 하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인물들로 1기는 위촉 형태로 꾸렸지만 2기 운영진부터는 공모형식이 될 것”이라며 “사업에 대한 결정, 방향성, 극장 대관 심사, 개관·기획 프로그램 등을 분담해 운영한다”고 설명했다.이날 행사에 함께 한 이경성 연출은 “2013년 변방연극제에서 경험한 좋은 정서의 에너지, 공간에서 받았던 추억”을 전하며 “정체성을 구축하면서도 활짝 열려있는 공간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했다”고 전했다. 반대 되는 지점에 선 듯한 확고한 정체성과 개방성에 대해 이경성 연출은 “정체성을 구축하다 보면 문이 활짝 안열리기도 해 고민이 많았다”며 “예술생태계 모델을 제안하는 동시에 관습적으로 생각되는 대관 규칙, 프로그램 기획 방법 등을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중점가치는 과정과 이슈, 젊은 예술가들의 지원입니다. 잘 만들어진 작품 뿐 아니라 수면 위로 올라오기까지 여러 이슈들에 대해 이 공간에서 담론을 나누고 예술인들을 만나 소통하고 교류하고자 고민했습니다. 삼일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작품들, 공공기관이어서 다룰 수 없던 것들, 다양한 아이디어, 새로 태동한 예술가들의 질문 등을 모아 여기서만 가능한 것들을 하는 극장을 구축하고자 합니다.”정진세 작가는 “공공극장이 미처 하지 못한 일과 민간극단이나 예술인들이 어쩔 수 없어 못하는 일들을 하겠다”며 “방향성을 가지고 실패와 성공을 공유하겠다”고 극장 운영 방향을 문자메시지로 전해오기도 했다. ◇극장, 분장실, 갤러리, 언더홀 등 극장 곳곳에서 재개관 행사 80석 가량 규모의 극장과 건물 외관의 암벽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분장실, 갤러리와 지하 언더홀, 연습실 겸용 스튜디오 등으로 꾸린 삼일로 창고극장은 재개관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22일 재개관 당일에는 리셉션과 공간 투어를 비롯해 ‘빨간 피터의 고백’을 보며 만나 결혼한 50대 부부, 이 작품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함성호 등 삼일로 창고극장 40여년 역사 속에서 특별한 경험을 한 10명의 관객들이 릴레이 토크로 꾸린 ‘창고포럼: 마음 깊은 곳에 삼일로’를 개최한다. 창고포럼은 극장의 역사성과 현재성을 고민하는 격월 단위 좌담 프로그램으로 ‘연극 연구자 혹은 연극 관련 대학원생이 예술하는 방법’ ‘공공에 의한 예술+행정은 생태계를 어떻게 바꾸는가’ ‘삼일로 창고극장의 2018년 활동에 대하여’ 등 전(前)시대 연극문화와 동시대 창작환경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한다. 갤러리에서는 재개관 기념전시 ‘이 연극의 제목은 없읍니다’(9월 22일까지)와 설치전시 ‘언더홀’이 진행된다. 방태수 연출의 작품 제목이기도 한 ‘이 연극의 제목은 없읍니다’는 개관 당시와 오늘날의 중첩되는 이슈로 꾸린 전시다. 현재 연극계는 블랙리스트, 미투(#Me Too 나도 고발한다), 연극사 다시 쓰기, 공공기관 및 극장·단체들의 문제제기 등 깊어질 대로 깊어진 이슈들로 신음하고 있다. 40여년간 운영자의 잦은 교체과 경영난으로 불연속적 연대기를 가진 삼일로 창고극장의 역사 속에서 건져 올린 현재와 맞닿은 이슈는 ‘검열’이다. 방태수 연출의 개인 소장 자료들로 꾸린 ‘이 연극의 제목은 없읍니다’ 전시에서는 ‘명동시대의 꽃’이라 불렸던 에저또 창고극장(삼일로 창고극장의 개관명) 개관, 공연 사진을 비롯해 공연의 리플렛, 티켓, 포스터, 프로그램, 방태수 연출·마임이스트 유진규·故 윤조병 작가 등의 인터뷰, 5편의 희곡 대본 등을 만날 수 있다. 더불어 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대본 및 심사 합격증, 관련 책자들로 당시 희곡 검열과 공연법이 응축된 전시다. 작은 벙커 형식의 언더홀에서는 1975년 에저또 창고극장 개관작 ‘새타니’에서 받은 영감을 젊은 작가 수목요일(박혜진)이 일러스트로 표현한 설치 예술을 만날 수 있다. ◇파격 실험과 상업성이 공존하는 역사를 짚다! 에저또 낭독공연, ‘빨간 피터들’이후로도 파격과 실험, 상업적으로 성공한 극 등을 두루 아우르는 삼일로 창고극장의 역사적 맥락을 짚는 행사들이 이어진다. 23일에는 극단 에저또 작품 중 검열로 공연되지 못한 윤대성 작가의 ‘무너지는 소리’, 故의윤병조 작가 ‘잔네비는 돌아오지 않는다’(이상 송정안 연출), 이봉재 작가의 ‘아무런 이야기’, 故김용락 작가 ‘돼지들의 산책’(이상 채군 연출)이 낭독공연된다. 29일부터는 삼일로 창고극장하면 떠오르는 대표작 추송웅의 ‘빨간 피터의 고백’ 오마주 공연인 ‘빨간 피터들’(7월 22일까지)이 관객을 만난다. ‘빨간 피터의 고백’은 카프카의 1971년 단편소설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서’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배우 추송웅이 연기는 물론 기획·제작·연출 등 전 과정을 아우른 1인극의 대표주자다. “재개관 기념 공연 아이디어 회의를 하면서 자연스레 나온 인물과 공연”이었다고 전한 이경성 연출은 오마주 공연인 ‘빨간 피터들’에 대해 “배우 추송웅의 철학과 삶 등을 담은 ‘추송웅 연구’라는 책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한 프로그램”이라며 “배우로 사는 것, 연극을 한다는 것에 대한 철학적 질문의 답이 담긴 책이다. 이 공연 때문에 요절하게 되는 추송웅의 운명과 모습을 통해 앞으로 공연계를 책임질 예술인들에게 던지는 질문들”이라고 소개했다.이어 “신유청, 김수희, 김보람, 적극 4명의 연출가에게 ‘추송웅 연구’라는 책을 던져주고 파생되는 질문과 형식들을 모으기만 했다. 어떤 내용과 형식이 파생될지는 아직 알 수 없고 관여할 수도 없다”며 “객석 형태도 다양한, 흥미로운 공연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퍼포논문, 창고개방, 창고공부방·사랑방 등 담론 형성 및 확산의 장 이외에도 퍼포논문, 창고개방 등 기획공연과 창고포럼을 비롯한 커뮤니티 프로그램 창고공부방·사랑방도 운영된다. 퍼포논문은 매해 발표되는 수많은 연극 관련 졸업논문과 연극 형식을 결합해 담론을 이끌어내고 관객과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그 첫 번째는 목정원의 프랑스 렌느 대학교 박사논문 ‘재현 불가능한 것을 다루는 동시대 공연의 몸과 장치에 대하여’와 김슬기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예술전문사 과정 논문 ‘실재의 연극’이다. 우연 극장장은 “목정원 박사논문은 연극과 애도하는 방식을 키워드로 한다. 미국 유학시절 발생한 세월호 등 비극적 사건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감을 느끼면서 쓴 곡들로 꾸린 연주 발표회 형식을 확장해 논문을 완성하면서 들었던 생각과 경험들을 더한다”고 설명했다. ‘실재의 연극’을 무대에 올린 ‘더 리얼’은 어떻게 현실을 더 리얼하게 포착할까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연극을 하기 위해 부업을 하면서 드는 배우들의 생각, 사적 서사를 작업발표회 형식으로 진행한다.삼일로 창고극장의 개방성을 담보한 ‘창고개방’에 대해 전윤환 연출은 “공공과 민간이 함께 운영하는 극장의 개방성에 초점을 맞추는 프로그램”이라며 “연말까지 젊은 연극인 8개팀에게 팀당 2주 동안 극장을 개방한다. 극장 내외부 등 모든 공간을 활용해 낭독, 발표, 전시, 공연, 파티 등 각자의 방식으로 느슨하게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고대방출, 제한적 개방, 니 작품이 보고 싶다 3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며 “창고대방출은 창작자 자신만의 창고에 넣어뒀던 창작물이나 아이디어 혹은 언제 창작할지 기한이 없는 작품을 발표하는 프로그램이다. 제한적 개방은 지원제도의 사각지대에 있는 20대, 40대 창작자와 함께하는 작업이며 니 작품이 보고 싶다는 자의든 타의든 휴식 중인 창작자들이 다시 창작활동을 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덧붙였다.기획 프로그램 외에 창고포럼을 비롯한 창고공부방, 창고사랑방 등의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이에 대해 오성화 대표는 “극장을 지식 공간으로 만드는 프로그램”이라며 “공공기관이 운영하면서 어려울 수 있는 문턱을 낮추는 방법으로 적극 고민했다. 연극을 만드는 과정과 생태계, 연극인들의 삶이 더 다양하고 건강해지길 바라는 꿈을 담은 네트워킹 프로그램으로 담론 형성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전했다.더불어 “창고공부방의 테마는 ‘예술과 젠더’ 그리고 ‘퍼포모와 관객의 위치 변화’다. 현재 20명이 ‘예술과 젠더’에 대해 공부 중”이라며 “창고사랑방은 실험, 독립, 생태계를 키워드로 살아온 사람들이 연극계에 던져야 하는데 못한 질문에 대해 예술가들끼리, 관객들과 나누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자율성과 정체성, 지속가능성에 대한 치열한 고민 자율성과 지속가능성을 꿈꾸며 심폐소생된 삼일로창고극장이 해결해야할 숙제는 여전히 지속가능성 담보, 개방성, 정체성 등과 맥을 같이하는 콘텐츠 배치다. 이는 재개관을 맞아 공개한 영상 속에서 배우 정동환이 전한 조언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이제 출발선에 섰을 뿐이다. “극장의 사이즈 보다 어떤 정신이 살아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극장은) 어떤 콘텐츠를 만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공간이 되죠. 2018년에 이 공간이 어떤 의미인지 치열하게 고민해야할 때입니다.” hurlkie@viva100.com22일 재개관하는 삼일로 창고극장(사진= , 삼일로 창고극장 제공)20일 삼일로 창고극장 재개관 프레스콜.22일 재개관하는 삼일로 창고극장 내 분장실. 건물 외관의 암벽을 고스란히 살렸다.(사진제공=삼일로 창고극장)재개관 기념 아카이브 전시 ‘이 연극의 제목은 없읍니다’(사진= )벙커 형식의 언더홀의 설치예술은 젊은 작가 수목요일이 1975년 에저또 창고극장 개관작 ‘새타니’에서 영감을 받아 꾸렸다.(사진= )삼일로 창고극장의 재개관 기념 프로그램. 낭독공연(왼쪽)과 빨간피터들(사진제공=삼일로창고극장)삼일로 창고극장(사진= )22일 재개관하는 삼일로 창고극장(사진제공=삼일로 창고극장)삼일로 창고극장(사진= )

[비바100] 충격적인 사고 ★들 지다…개그맨 김태호, 美 신예 래퍼들 엑스엑스엑스텐타시온·지미 워포

2018-06-22 07:00

개그맨 김태호(본명 김광현), 미국 힙합계 유망주들인 래퍼 엑스엑스엑스텐타시온(XXXTentacion, 본명 Jahseh Dwayne Onfroy), 지미 워포(Jimmy Wopo, 본명 Travon Da Shawn Frank Smart) 등 안타까운 부고들이 날아든 한 주였다. 김태호는 17일 전북 군산시 장미동의 한 주점에서 벌어진 방화사건의 피해자 중 한명이다. 향년 51세. 방화범 이모(55세)씨는 주점 주인과 술값으로 실랑이를 벌이다 불을 질렀다고 알려진다. 다소 늦은 19일 김태호가 이 사건의 33명 사상자 중 한 사람으로 알려지면서 큰 충격을 던졌다. 방송코미디언협회에 따르면 그는 자선골프대회 진행자로 군산을 찾았고 사건 당일은 지인들과 모임 중이었다. 1991년 KBS 8기 공채 개그맨으로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공로상, MC우수상을 수상했다. 그의 비보에 이용식을 비롯해 심진화, 조윤호, 트로트가수 서인아 등 동료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미국의 주목받는 신예 래퍼 엑스엑스엑스텐타시온과 지미 워포는 같은 날 한 시간여 차이로 발생한 총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다수의 해외 매체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지미 워포는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에서, 엑스엑스엑스텐타시온은 플로리다주 남부 디어필드 해변 인근 오토바이 딜러숍 방문 후 차량 이동 중 총격으로 사망했다. 엑스엑스엑스텐타시온은 갓 스물이 된 신예로 2016년 가택 침입으로 체포, 빌보드 싱글차트인 핫100 34위까지 올랐던 첫 히트곡 ‘룩앳미’(Look At Me) 발표 무렵인 2017년 임신 중인 여자친구 폭행혐의로 논란의 중심에 서는 등 힙합계 악동이었다. 힙합 뿐 아니라 다양한 음악장르를 아울렀던 그 음악은 불우한 가정환경을 빗댄 죽음, 고통 등의 단어가 노래 가사의 주를 이뤘으며 크고 작은 구설수의 주인공이었다. 갑작스런 죽음 뒤 그의 2집 앨범 ‘?’이 빌보드의 앨범차트인 핫200 10위권에 재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발표되는가 하면 음원판매량은 1600%(닐슨 기준)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진다. 피츠버그를 기반으로 하는 래퍼 지미 워포는 2016년 발표한 ‘엘림 스트리트’(Elm Street)로 급부상한 신예 래퍼로 올해 나이 겨우 스물하나였다. ‘엘림 스트리트’는 고향에서의 삶을 풀어낸 곡으로 7세에 랩을 시작해 14세에 작사·작곡한 노래를 발표하며 촉망받았다. ‘블랙 앤 옐로’로 빌보드 핫100 1위를 차지했던 인기 래퍼 위즈 칼리파(Wiz Khalifa) 등으로부터 ‘후계자’로 지목될 정도였다. 워포 역시 2016년 헤로인과 마리화나 소지, 미성년자 음주 혐의로 기소되는 등 파란만장한 성장기를 보냈다. 10대에만 두번의 총상을 입고도 살았던 워포는 세 번째 총격으로 세상에 이별을 고했다. hurlkie@viva100.com한 시간 사이에 총격으로 세상을 떠난 지미 워포(왼쪽)와 엑스엑스엑스텐타시온(사진=SNS, AFP)

뮤지컬 ‘미인’ 김성수 음악감독 “대가를 향한 무한 존경, 어느 지점에선 버렸어야!”

2018-06-21 18:00

“선생에 대한 무한한 존경으로 시작해 어느 시점에서는 그걸 버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대한민국 대중음악 거장 신중현의 명곡들로 넘버를 꾸린 주크박스 뮤지컬 ‘미인’(7월 2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미디어콜에 참석한 김성수 음악감독은 음악적 접근 방법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주크박스 뮤지컬의 핵심은 음악이다. 잘 알려진 혹은 거장의 음악을 뮤지컬 넘버로 꾸리면서 원곡이 가진 매력과 극적 요소를 얼마나 잘 버무려 내느냐에 따라 극의 만듦새는 큰 차이를 보인다. 뮤지컬 ‘미인’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 무성영화관 한륜관을 배경으로 한 스타 변사이자 가수인 강호(김지철·정원영, 이하 가나다 순), 강호의 형이자 독립운동가 강산(김종구·이승현), 시인이자 가수인 병연(스테파니·허혜진), 두치(권용국), 강호의 음악친구이자 일본 형사 마사오(김찬호·김태오) 등 청춘들의 이야기다. 극에서는 펄시스터즈 ‘떠나야할 그 사람’ ‘님아’, 박인수 ‘봄비’, 김완선 ‘리듬 속의 그 춤을’, 신중현과 엽전들 ‘미인’, 신중현과 더맨 ‘아름다운 강산’ 등을 선보인다. 김성수 감독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여전히 진행형인 대가의 음악을 편곡한다는 게 조심스럽고 고통스럽고 영광스럽기도 했다”며 “하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선생에 대한 무한한 존경을 버려야 훌륭한 곡들을 작품 속에 제대로 녹여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편곡의 3가지 주안점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편곡의 첫 번째 주안점은 1930년대 스윙 리듬 시절의 빅밴드, 실질적으로는 딕실랜드 재즈(혹은 딕시랜드 재즈, Dixieland jazz) 스타일 음악 등 그 시대 고증입니다.”미국 남부를 가리키는 ‘딕시’(Dixie)에서 기원한 딕실랜드는 뉴올리언스와 그 주변의 늪지대를 이른다. 딕실랜드 재즈는 한때 백인 재즈그룹 혹은 시카고 출신 그룹의 연주를 일컫기도 했다. 주로 2/4박자로 연주되면서 투 비트 재즈(Two Beat Jazz)라고도 불린다. 뮤지컬 ‘미인’은 이 스타일 재즈 리듬과 사운드에 화려한 퍼포먼스, 무성영화 등을 버무린다. 김성수 감독은 “이번엔 록 스피릿(Rock Spirit)이 적용되는 곡이 없다. 클래시컬하거나 재지하다”며 “드라마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는 곡들을 많이 배치했다. 더불어 관객들의 시점을 명확하게 해주고 싶었다. 액자 구조로 시작과 끝, 오버추어와 엔딩이 거의 똑같다”고 2, 3번째 편곡 주안점을 덧붙였다. 서병구 안무가는 “김추자, 펄시스터즈 등의 음악을 듣고 춤을 춘 세대”라며 “어려서 추던 춤을 기억해 안무화했다. 고고춤, 디스코 등 70, 80년대 춤을 30년대 춤에 어떻게 섞어낼지 고민했고 스윙 풍 음악과 춤을 모두 믹스해 저만의 춤을 개발해 녹여냈다”고 설명했다.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신중현의 음악으로 1930년대 청춘들의 이야기를 하는 데 대해 정태영 연출은 “신중현의 자유로운 음악세계와 자유를 갈망했던 1930년대의 시대성이 맞아떨어지면서 뮤지컬적 요소들이 살아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시대배경 안에 많은 요소를 녹이되 원곡이 가진 자유로움을 지키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hurlkie@viva100.com뮤지컬 ‘미인’은 신중현의 음악으로 넘버를 꾸렸다.(사진제공=CJ문화재단)뮤지컬 ‘미인’(사진제공=홍컴퍼니)뮤지컬 ‘미인’(사진제공=홍컴퍼니)

[비바100] 브로드웨이와 라스베이거스의 쇼! 쇼! 쇼!… 이보다 더 뜨거울 순 없다

2018-06-21 07:00

브로드웨이와 라스베이거스의 대표 쇼뮤지컬과 19금쇼가 개막한다. 뮤지컬 거리에서 스타를 꿈꾸는 시골 출신 코러스걸 이야기를 담은 쇼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6월 21~8월 19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와 카지노의 도시 라스베이거스 대표 19금 콘텐츠 ‘치펜데일쇼’(Chippendales, 6월 27~30일 건국대학교 새천년홀)가 다시 한번 여름을 겨냥한다. 2016년 한국 초연 20주년을 맞은 ‘브로드웨이 42번가’, 2016년 한국 초연한 ‘치펜데일쇼’는 이후 매년 이맘때쯤이면 여름 태양보다 더 뜨거운 열기로 더위를 날려버리는 여름 전용 콘텐츠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2018년 시즌 캐스팅 공개 당시 쇼의 투자자이자 도로시의 표면상 애인 애브너 딜런을 연기할 송영창의 미성년자 성매매 전력으로, ‘치펜데일쇼’는 초연 당시 배우의 동양인 비하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 유명제작자 줄리안 마쉬(김석훈·이종혁, 이하 가나다 순)가 춤에는 젬병인 한물 간 스타 도로시 브록(김선경·배해선), 시골 출신의 코러스걸 페기 소여(오소연·정단영), 스타 빌리 로러(강동호·정민), 작가 메기 존스(이경미·홍지민) 등과 신작 ‘프리티 레이디’를 준비하는 과정을 따르는 모두의 성장담이다. 2016년 20주년을 맞아 새로 추가된 30여명의 앙상블들과 계단 위에서 펼치는 탭댄스, 그랜드 피아노 위 페기 소여의 솔로 댄스, 거대 턴테이블과 대형거울이 선사하는 싱크로 나이즈드 댄스 등을 비롯해 빌리와 페기의 ‘You‘re Getting To Be A Habit With Me’와 ‘Young&Healthy’, 동전 위에서 춤추는 ‘We’re In The Money’, 포기하려던 꿈에 대해 다시 노래하는 ‘Lullaby of Broadway’ 등으로 신나는 쇼를 펼친다.출연진 모두가 서투르지만 꿈과 열정으로 충만한 페기 소여의 마음으로 춤추고 노래하는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브로드웨이 초연된 1980년 미국부터 22주년을 맞은 2018년의 대한민국까지 유효한 주제인 일자리, 꿈 등에 대한 설렘과 희망을 담고 있다. 줄리안 마쉬의 이종혁·김석훈, 페기 소여 오소연이 지난해에 이어 2018년에도 ‘브로드웨이 42번가’로 돌아오며 도로시 브록에 김선경·배해선, 페기 소여 정단영, 빌리 로러 강동호·정민 등이 캐스팅됐다. 2016년 이후 매년 여름 내한하고 있는 19금 여성 전용 ‘치펜데일쇼’는 실업으로 막막해진 생계를 위해 몸을 외로 꼬며 중요부위를 가리고 주춤 주춤 스트립쇼 무대 위에 섰던 가장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영화 ‘풀 몬티’의 원형이다. 37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라스베이거스 대표 19금쇼로 한국의 박칼린이 기획·연출해 일본까지 진출한 ‘미스터쇼’를 비롯해 해외의 ‘매직 맨 라이브’(Magic Men Live), ‘어시 헝크스’(Aussie Hunks), ‘피프티 셰이드 오브 맨’(50 Shades of Men) 등 ‘메일 리뷰’(Male Revue) 장르의 시발점이 된 쇼이기도 하다. 2016년 초연 당시 내한한 캐스팅 매니저이자 배우인 케빈(Kevin)이 밝힌 선발 조건인 “6피트(180cm) 이상의 키, 근육질 몸, 노래와 춤 실력, 관객들과의 교감 능력까지 겸비한” 근육질 남성들이 철강노동자, 소방관, 경찰, 카우보이, 의사 등 여성들이 열광할 콘셉트로 무대를 누비거나 관객석으로 뛰어든다. 맨살의 상체에 나비넥타이와 커프스 차림, 팬티 바람 혹은 알몸으로 경쾌한 리듬과 비트에 춤을 추며 농익은 19금 담화를 풀어놓기도 한다. 객석에서 끌어올린 관객들과의 아슬아슬한 스킨십, 대담한 댄스를 선보이기도 하는 ‘치펜데일쇼’ 세 번째 내한 무대의 새 구성과 수위는 비밀에 부쳐져 여심을 더욱 달뜨게 하고 있다. hurlkie@viva100.com브로드웨이와 라스베이거스의 대표 쇼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왼쪽)와 19금 ‘치펜데일쇼’가 돌아온다.(사진제공=CJ E&M, 다온엔터)브로드웨이 42번가(사진제공=CJ E&M)치펜데일쇼(사진제공=다온엔터)

[Culture Box] 영화 ‘이름없는 새’ 외

,이희승 ,조은별 2018-06-21 07:00

[영화]▲‘이름없는 새’자신을 사랑하는 남자와 자신이 사랑 하는 남자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는 토와코(아오이 유우)는 인생의 낙이라곤 서비스 센터에 전화해 불평이나 퍼붓는 것이 전부인 피곤한 인생을 산다. 우연히 옛 연인의 실종 사건을 알게 되고 혼란에 빠진다. 아오이 유우의 베드신이 강렬한 영화. 21일 개봉▲‘미드나잇 선’XP(색소성건피증)라는 희귀병으로 태양을 피해야만 하는 주인공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다.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케이티(벨라 손)는 10년째 짝사랑 해온 찰리(패트릭 스왈츠제네거)를 만나 ‘밤에만 만나는 데이트’를 이어간다. 사정을 알리 없는 남자친구는 우연히 1박 2일 여행을 계획하고 숨겨둔 진실이 드러난다. 아놀드 스왈츠제네거의 아들인 배우 패트릭 스왈츠제네거의 매력이 가득 담겨있다. 21일 개봉.이희승 press512@viva100.com[콘서트]▲2018 김연우 熱音會(열음회)‘연우神’ 가수 김연우가 3년만에 개최하는 전국투어 콘서트. 23일부터 24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리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대구, 부산, 광주 등지에서 팬들을 만난다. 공연에서는 김연우의 명곡을 비롯해 지난 5월, 7년만에 발표한 정규 5집 앨범에 수록된 신곡을 들을 수 있다. ▲데이식스 월드투어 ‘DAY6 1ST WORLD TOUR Youth’ K-팝 대표 밴드 데이식스의 첫 번째 월드투어 콘서트.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올리픽홀에서 열리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울산, 전주를 거쳐 호주, 타이베이, 태국, 필리핀, 캐나다, 미국, 인도네시아, 유럽까지 약 6개월에 걸쳐 전세계 팬들을 만나며 글로벌 밴드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예고했다. 조은별 mulgae@viva100.com[공연·전시]▲제12회 대구국제뮤지컬축제올해로 12회를 맞는 한국 대표 뮤지컬 축제. 대표작 ‘투란도트’를 비롯해 괴테 ‘파우스트’를 재해석한 개막작인 체코 뮤지컬 ‘메피스토’부터 동명영화를 무대에 올린 폐막작 영국의 ‘플래시댄스’까지가 한국 관객들 만난다. 러시아의 ‘로미오와 줄리엣’, 카자흐스탄의 ‘소녀 지벡’, 중국 ‘미스터 앤 미시즈 싱글’, 프랑스 ‘아이 러브 피아프’, 한국 ‘피아노포르테’ 등과 창작지원작 ‘따뜻하게 부드럽게 달콤하게’ ‘블루레인’ ‘엘리펀트 박스’ ‘미싱’ 등도 공연된다. 6월 22~7월 9일▲뮤지컬 ‘국화꽃 향기’ 김하인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의 8번째 시즌. 故장진영, 박해일 주연의 영화로도 사랑받았던 작품으로 2011년 초연됐다. 첫눈에 반해 오래도록 사랑을 키웠던 승우(장덕수)와 미주(정서희)의 가슴 아픈 로맨스. 6월 21~7월 1일 알과핵 소극장.▲연극 ‘손님들’지난해 차범석의곡상, 동아연극상을 수상한 고연옥 작가의 작품. 실제 살인사건을 모티프로 한 작품으로 무력감과 분노로 가득한 부모(임영준·이진경)에게 학대받는 소년(김하람)의 고통, 외로움에 집중한다. 가족의 비극으로 사회 시스템과 문제를 조명하는 문제작. 6월 26~7월 15일 소극장 판▲전시 ‘앨리스 인 원더랜드’(Alice In Wonderland)전세계에서 오래도록 사랑받고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바탕으로 한 멀티미디어 인터랙티브 전시. 최첨단 맵핑기술, 세계 최초의 피지털(Physical+Digital)로 구현된 동화 속 원더랜드가 펼쳐진다. 전세계 최초 전시로 이후 이탈리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월드투어에 나선다. 6월 22~2019년 3월 3일 용산전쟁기념관 제3 기획전시실 hurlkie@viva100.com제12회 대구국제뮤지컬축제

100회 맞은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박유덕·정동화·이범재 “믿기지 않으면서도 감개무량, 500회, 1000회까지!”

2018-06-20 21:39

러시아의 천재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박유덕·안재영, 이하 관람순서 우선)와 그의 신경정신의 니콜라이 달(정동화·김경수) 박사 이야기 뮤지컬 ‘라흐마니노프’(7월 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가 20일 오후 4시 공연으로 100회를 맞았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2015년 창작뮤지컬 육성지원사업 시범공연에서 리딩공연됐던 작품으로 1897년 페테르스부르크에서 초연된 ‘교향곡 제1번’과 ‘협주곡 1번’이 연달아 혹평을 받으면서 신경쇠약에 시달리게 된 라흐마니노프와 그의 심리치료의 니콜라이 달 박사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현악 8중주로 돌아온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노 협주곡’ 2, 3번, ‘교향곡’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보칼리제’ 등 라흐마니노프 음악을 변주한 넘버를 비롯해 2016년 초연부터 2017년 앙코르, 올해의 재연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진욱 음악감독·오세혁 연출 등 창작진, 배우 박유덕·안재영, 정동화·김경수, 피아니스트 이범재의 호흡이 돋보이는 2인극이다.최근 작품들이 시즌을 거듭하면서 출연진은 물론 창작진들까지 수시로 교체되는 분위기 속에서 창작진·배우진·피아니스트까지 변함없이 100회 공연을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100회 공연이 끝난 후 피아니스트 이범재는 스페셜 연주를 선사하기도 했다. 그는 “한동안 새 곡을 만들지 못했다”며 “이 작품을 함께 하면서 많은 영감을 얻곤 한다”고 전했다. 이어 “달 박사가 ‘당신은 새로운 곡을 쓰게 될 거예요. 그리고 관객들은 당신을 사랑해 줄 것입니다’라는 대사에 제 얘기처럼 감명을 받곤 한다”며 ‘보칼리제’와 곧 출시될 앨범 수록곡 ‘비가 내리면’을 처음으로 연주하기도 했다. 100회 공연을 함께 한 라흐마니노프 박유덕, 달 박사 정동화, 피아니스트 이범재가 소감을 전해왔다.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박유덕 “100회가 됐다니 참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함께 해주신 관객 여러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열심히 달려온 우리 모든 ‘라흐마니노프’ 식구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200회를 향해! 그리고 500회를 향해!” 니콜라이 달 정동화 “감개무량합니다. 100회를 맞이할 수 있도록 ‘라흐마니노프’를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남은 공연 그 모든 분들께 헌정하는 마음으로 보답하겠습니다.” 피아니스트 이범재 “벌써 100회 공연이라니 믿기지 않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너무 많은데 남은 공연도 더 최선을 다해 연주하겠습니다! 1000회가 될 때도 꾸준히 사랑 받는 뮤지컬 ‘라흐마니노프’가 되길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hurlkie@viva100.com뮤지컬 ‘라흐마니노프’ 100회 공연을 함께 한 니콜라이 달 박사 역의 정동화(왼쪽)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박유덕(사진제공=HJ컬쳐)뮤지컬 ‘라흐마니노프’의 이범재 피아니스트(사진제공=HJ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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