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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열쇠는 나 자신…일상의 실천을 부르는 ‘작은 습관 연습’ ‘감정대화’

2020-01-22 07:00

다이어트, 승진, 금주, 금연, 세계일주, 사람들과의 관계개선, 소통의 달인…. 새해가 밝으면 세우는 목표들이 있다. 그 목표와 결심들은 원대하고 비장하며 진지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이 계획들은 또 다시 다음해 새해 첫날의 목표들이 되기 일쑤다. 한국인 뿐 아니다. 정보통계사이트 스태티스틱브레인에 따르면 미국 역시 성인 중 새해 결심과 계획을 실천하는 이들은 단 8%에 불과하다. 대화는 어떤가. 인간 사이의 ‘관계’는 말이 오가면서 신뢰를 쌓고 네편 내편을 가르곤 한다. 미국 최고의 시간관리 및 생산성 전문가 데이먼 자하리아데스(Damon Zahariades)의 ‘작은 습관 연습’(Small Habit Revolution)과 커뮤니케이션 달인 장차오(張超)의 ‘감정대화’는 새해에 세우는 목표들, ‘아’ 다르고 ‘어’ 다른 대화법이 ‘큰’ 변화가 아닌 작은 ‘실천’으로도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두 책은 목표달성과 성공적인 대화법의 열쇠는 ‘스스로’가 쥐고 있다고 주장한다. ‘작은 습관 연습’은 ‘습관의 재발견’(Mini Habits), ‘아주 작은 습관의 힘’(Atomic Habits)에 이은 ‘작은 습관 만들기’ 아마존 3대 베스트셀러 중 한권이다. 베스트셀러 ‘착한 사람을 그만두면 인생이 편해진다’의 저자이자 시간관리 및 생산성 전문가로 ‘아트오브프로덕티비티닷컴’ 운영자이기도 한 저자는 목표는 원대하게 꿈은 크게 가지라 말해왔던 이들과 달리 더 작게 집중하고 더 많이 성취하는 ‘습관’을 강조한다. 그 핵심은 ‘나쁜 습관 없애기’나 거대한 최종 목표가 아닌 오늘의 실천, 이기(利己)나 자기중심과는 다른 ‘나’에 집중하는 것이다. 책의 구성은 지극히 독립적이다. ‘작은 차이가 삶의 질을 바꾼다’ ‘트리거, 루틴, 보상, 순환고리’ ‘동기부여와 의지력이라는 환상’ ‘가장 쉽고 확실한 변화를 만드는 10가지 습관혁명’ ‘작심삼일을 반복하는 당신을 위한 7가지 습관원칙’ ‘평생습관을 만드는 특급비법’ ‘지금 당장 시작하는 23가지 작은 습관’으로 구성돼 있다.1~3장은 좋은 습관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을 때 현재와 미래의 내가 누리게 될 효용, 좋은 습관 유지를 위한 트리거와 보상의 가치·루틴 개발법, 모두가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은 동기부여와 의지 등에 대해 논한다. 4~7장은 간결하게 정리된 작은 습관에 대한 리스트들로 꾸렸다. 반드시 순서대로, 모든 장을 읽지 않아도 된다. 다만 4장 ‘가장 쉽고 확실한 변화를 만드는 10가지 습관혁명’과 그에 대한 실행법을 설명한 5장 ‘작심삼일을 반복하는 당신을 위한 7가지 습관원칙’은 연관돼 있으며 중요한 장이라는 정도가 저자의 당부다. 코미디어 제리 사인펠드(Jerry Seinfeld)가 사용하는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새 습관을 평생습관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 6장과 ‘작은 습관’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도록 예시를 소개한 7장도 흥미롭다.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나’다.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의미가 아닌 ‘진정한 자아’와 마주하기. 습관의 강력한 순환고리를 만드는 이는 ‘나’이며 그 열쇠를 쥔 사람 역시 ‘나’이기 때문이다. ‘가장 쉽고 확실한 변화를 만드는 10가지 습관혁명’의 1단계 역시 ‘누구도 아닌 당신에게 필요한 목표를 세워라’다. 더불어 작게 시작하라, 딱 한달만 새 습관을 실천하라, 한번에 하나씩 습관을 길러라, 새 습관을 세상에 공개하라, 아침에 새 습관을 실천하라, 새 급관의 목적을 상기하라에서 이어지는 ‘작심삼일을 반복하는 7가지 습관원칙’의 마지막 단계는 ‘실패했을 때 자신을 기꺼이 용서하라’다. ‘감정대화’는 강한 어조,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말투, 뾰족한 어감 등으로 점철되는 대화가 난무하는 요즘에 어떤 질책이나 비난, 말 자르기 없이 공감과 지지를 잘 주고받을 수 있는 대화법에 대해 논한다. 책의 핵심은 “강하다고 설득당하지 않는 사람은 없으며 약하다고 경쟁하지 못하란 법도 없다”와 “내가 하는 말이 곧 내 마음의 상태다” “솔직하라! 당신의 장점이 드러나도록”에 담겼다. 대화는 ‘스킬’이 아니다. 내 마음의 상태 그리고 대화상대가 집중하는 대상에 집중하는 감정의 집합체다. 베스트셀러 ‘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의 저자인 장차오의 신간 ‘감정대화’는 그렇게 나와 대화 상대의 ‘감정’에 집중한다. 이성적 사고가 아닌 내면에 대한 통찰력을 발휘하는 장차오의 ‘감정대화법’의 시작은 스토리텔링이다. 저자는 책에서 이름과 숫자, 한 마디 말이 어떻게 스토리가 되는지 자신의 경험, 춘추전국시대 초나라에서 유래한 ‘거촉’(擧燭. 등불을 높이 들다) 성어, ‘아라비안나이트’ 등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그리고 그 스토리들이 타인과의 대화나 일의 성과에 얼마나 거대한 힘을 발휘하는지에 대해서도 논한다.대화에서 스토리텔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한 ‘마음을 움직이고 설득하는 스토리의 힘’으로 시작한 책은 나의 감정에 충실하며 상대 속마음 읽기에 대해 얘기하는 ‘문제 해결의 핵심은 바로 나’ 그리고 고수들만이 간파하는 아주 작은 차이를 담은 ‘보통 사람 99퍼센트는 절대 모르는 소통의 비밀’로 깊이를 더해간다.점층법처럼 조언하는 장차오의 대화법은 타인과의 소통과 교류에서 간과할 수 있는 문제들을 아우른다. 상대가 이겼다는 느낌을 갖게 해야 하는 이유,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언어의 힘으로 성장할 수 없는 이유, 말이 길어질수록 집중이 어려운 이유, 의문문의 효용, 스킬 보다 감정을 먼저 살펴야 하는 이유 등을 저자의 경험, 평범한 이들과 유명인사들의 이야기 등으로 쉽게 풀어낸다.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 일방적으로 통보하거나 하달식으로 일 처리를 하는 사람, 자기 방어부터 하는 사람 등과의 대화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는 ‘나’다. 그들의 문제를 지적하고 화를 내거나 그 사람을 단정 혹은 공격하기보다 인정하고 그 문제를 주체적으로 해결하는 식이다. 결국 목표를 이루기 위한 ‘작은 습관’도, 인간관계를 재정립하고 성공을 부르는 ‘대화법’도 주체는 ‘나’여야 한다. 그렇게 ‘나’에 충실하다 보면 자신이 지금 해야할 실천들이 보이고 상대의 감정과 말에 귀 기울이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오롯이 나를 대함으로서 얻어지는 것들은 결코 작지 않다. ‘작은 습관 연습’의 저자 데이먼 자하리아데스의 조언처럼 “가볍게 시작해도 결과는 시시하지 않다.” hurlkie@viva100.com(사진출처=게티이미지)작은 습관 연습|데이먼 자하리아데스 지음(사진제공=더난출판)감정대화|장차오 지음(사진제공=토마토출판사)

[비바100] 뮤지컬 ‘웃는 남자’ 이석훈의 행복한 반문 “이 작품 저한테 왜 이러죠?”

2020-01-21 17:00

“하루라도 쉬면 다시 영(Zero)이 되는 기분이에요. 자연스레 입밖으로 나오게 그윈플렌에 빠져있어야 해서 머릿속으로 계속 런스루(처음부터 끝까지 한번에 하는 연습)를 하고 있죠. 제 일상마다 늘 하는 구간이 있어요. 10분 거리에 있는 헬스장으로 가면서는 상원의원회의(우린 상위 일프로)를, 운동하면서는 1막을 돌죠. 그리고 지금은 ‘모두의 세상’을 부르고 있어요.”이석훈은 뮤지컬 ‘웃는 남자’(3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와 그윈플렌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SG워너비 멤버로 수없이 무대에 올랐지만 그의 표현을 빌자면 “무대공포증으로 5분짜리 제 노래를 할 때도 엄청 떠는 편”이다. “트라우마 때문에 제 노래는 지금도 가사를 봐야 해요. 그런데 ‘웃는 남자는 전혀 떨리질 않아요. 대사량도 많고 노래도 많이 불러야하는데도…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신기해요.” ‘킹키부츠’ ‘광화문연가’에 이은 이석훈의 세 번째 뮤지컬 ‘웃는 남자’는 낭만파 시인이자 소설가, 극작가, 정치가인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Victor Hugo)의 동명 소설을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 사회 부조리, 인간성 상실, 극심한 신분체계와 차별, 부패정치, 귀족들의 사치와 향락 등으로 팽배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어린이 인신매매단 콤프라치코스에 납치돼 입이 찢긴 상태로 버림받은 소년 그윈플렌(박강현·수호·규현·이석훈, 이하 시즌합류·가나다 순)의 성장과정을 따른다.그윈플렌을 비롯해 양아버지이자 떠돌이 약장수 우르수스(양준모·민영기), 시력을 잃은 순수한 소녀 데아(이수빈·강혜인), 또 다른 종류의 결핍으로 휘청이는 조시아나(신영숙·김소향) 등 기괴하고 매혹적인 캐리릭터들이 끌어가는 이야기다. ‘지킬앤하이드’ ‘황태자루돌프’ ‘마타하리’ 등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과 로버트 요한슨(Robert Johanson) 콤비작으로 2018년 초연에 이어 재연으로 돌아왔다. ◇꿈같은 그윈플렌이 내게로 왔다 “제가 초연은 보질 못했지만 ‘킹키부츠’를 함께 했던 박강현 배우가 하는 프레스콜을 지켜봤어요. 정말 좋아하는 동생, 배우 팬으로서 강현이가 프레스콜하는 걸 계속 돌려보면서 ‘너무 하고 싶다’ ‘기회가 온다면 잘 하리라’는 마음으로 혼자서 연습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진짜 꿈처럼 기회가 찾아왔어요. 갑자기, 너무 빨리.”2018년 초연 당시의 프레스콜 무대를 본 후부터 빠져 들었던 ‘웃는 남자’의 그윈플렌 캐스팅 소식을 듣고 이석훈은 “너무 행복해 소리를 질렀다”고 털어놓았다. “꿈을 이뤘어요. 첫 작품은 ‘킹키부츠’라는 너무 훌륭한 작품이었고 ‘광화문연가’는 너무 다른 이석훈이 있어서 좋았지만 이 작품은 제 ‘꿈’이었거든요. 하지만 두 작품을 했기 때문에 그윈플렌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광화문연가’ 월하의 코믹하고 재밌는 모습을, ‘킹키부츠’ 찰리의 어리숙하고 순수한 면을 그윈플렌에 녹일 수 있었거든요.”이석훈은 “부담 보다는 설렘과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컸다”며 “이미 익숙해져 있는 그윈플렌을 어떻게 관객에게 스며들게 할까를 고민하며 연구도 많이 했고 조언도 많이 구했다”고 털어놓았다. “저에겐 3개의 자아가 있어요. 안경을 쓰면 가수, 벗으면 우리 엄마 아들 그리고 한 시간 정도 걸리는 특수분장을 하면 그윈플렌이 되죠. 요즘 너무 재밌어요. 그윈플렌으로 살다 보니까 안경을 쓰는 게 더 어색해 졌죠. 편안하고 부드럽고 감미로운 노래를 하는 가수 이석훈, 실상의 이석훈 등 모든 것들을 공식적으로 무대에서 다 보여줄 수 있으니까 ‘제 성격에 플러스된’ 또다른 제가 더 나오는 느낌도 들어요. 하지만 제가 다 아는 자아예요.”그리곤 “연예인은 감정노동자라는 생각을 가끔 한다”며 “5분 안에 슬펐다가 평범하다가 가수가 됐다가 2시간 콘서트에 빠져있다가 끝나면 공허하고…처음에는 부대끼기도 했던 그런 작은 감정들이 배우로서 살고 있는 저에게는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을 하면서 ‘사람에 위, 아래는 없다’를 느끼고 있어요. 우리 모두는 그럴 수 없는, 가치 있는 존재라는 걸 깨닫고 있죠. ‘웃는 남자’는 현재 사회 분위기랑도 닮아 있는 것 같아요. 어른들의 잘못, 보이지 않는 계급 등으로 생기는 일들이 많잖아요. 그윈플렌이 아닌 30대 후반인 이석훈으로서도 책임감을 많이 느끼는 요즘이에요. 선한 영향력까지는 아니지만 바르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죠.” ◇평생 남을 넘버‘웃는 남자’와 ‘2막 피날레’ “한 작품 안에 주인공의 희로애락, 기승전결을 다 보여주고 그 여정을 찾아간다는 게 매력적이에요.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한 넘버들도 너무 좋아요. 버릴 넘버가 하나도 없죠. 연습도 그랬어요. 지금까지 가수를 하면서는 안되면 속상하고 화나고 부족한 재능을 원망하고 그랬는데 ’웃는 남자‘는 연습하면서 단 하루도 안즐거운 적이 없거든요.”이석훈이 ‘웃는 남자’를 준비하면서 가장 집중한 것은 ‘그윈플렌의 과정’이었다. 그는 “공작이 된 그윈플렌이 왜 마지막에서 미쳐서 ‘웃는 남자’를 부르는지 상황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그윈플렌은 극 중 극을 하는 배우예요. 감수성이 여리고 표현을 잘하는 사람이죠. 무대에 서는 저를 생각해 보면 그윈플렌 몸 안에 모든 성향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귀엽고 재밌고 진지하고 화내고…그런 모습을 잘 보이고 들리게 쌓아줘야 하죠. 왜 미쳐서 ‘웃는 남자’를 부르는 지경까지 가는지 그 과정이 1막부터 보일 수 있도록 과정에 집중하고 있죠.” 이어 ‘웃는 남자’ 넘버에 대해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이석훈이 안들어갔다고 생각한다. 이런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사람이었다고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관객들 뒷통수를 때리겠다는 마음을 하고 있다”고 웃었다. “처음 대본을 보면서 이입이 잘 되질 않았던 저를 펑펑 울게 한 넘버가 데아를 잃고 부르는 맨 마지막 넘버였어요. 이 감정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겠다 싶었고 내가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연습 때 단 한번도 안운 적이 없어요. ‘웃는 남자’와 ‘2막 피날레’가 저한테는 평생 남을 것 같아요.”◇자타공인 연습벌레 “아직은…” “저는 느려요. 다른 배우들 보다 2, 3배는 연습을 해야 하죠. 하지만 저는 스스로 ‘부족하다’는 말을 하는 게 싫어요. 프로잖아요. 실력이 안되면 체력, 체력이 안되면 기술로라도 해내야 한다고 생각해요.”자타공인 ‘연습벌레’ 이석훈은 공식적으로 쉬는 단 하루도 연습실을 찾을 정도로 ‘웃는 남자’와 그윈플렌에 빠져들었다. 그런 그의 그윈플렌을 두고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색다른 접근”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스스로의 인정”이다.“연습량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로 많지만 아직은 제가 인정하는 수준은 아닌 것 같아요. 그 선에 맞추려고 지금도 연습 중이죠. 그렇게 하다 보면 제가 인정하고 박수쳐 줄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믿어요.” 이어 “스스로 만족해야지 다른 사람이 좋다는 건 그렇게 와닿질 않는다”며 “뮤지컬을 하면서 더 많이 배워야 한다는 걸 느낀다. 노래 레슨도 꾸준히 받고 있다”고 털어놓았다.“아직 제가 인정하는 선에는 도달하지 못했고 무던히 연습해야 하는 사람이지만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석훈’이 캐스트에 포함돼 있으면 고민하지 않고 보러가야지 하는 그런 배우요.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 타이틀이죠. 게다가 가수에서 온 저는 잘해도 반신반의할 거예요. 그걸 빨리 깨는 게 숙제같아요.”그리곤 “오래 걸릴 것 같기는 하지만”이라며 웃는 이석훈은 ‘웃는 남자’를 “제 뮤지컬배우의 작은 역사에 큰 복선이자 계기”라고 표현했다.“목표를 세우기보다 어디까지 가는지 가보고 싶어졌거든요.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과정의 희열이 좋아요. 내가 행복한지에 대해 곱씹어보면 지금 너무 행복해요. 무대공포증도 있고 아직도 부족하다고 느끼는데 왜 재밌는지, 왜 좋은지 모르겠는데 너무 행복해요. 일상 보다 미쳐있는 제가 매력적일 때가 있는데 ‘웃는 남자’를 할 때 그런 것 같아요. 2월 29일이 제 막공인데 벌써부터 묘할 것 같아요. 이렇게 애착을 가진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웃는 남자’를 좋아하고 있어요. 이 작품 저한테 왜 이러죠?” hurlkie@viva100.com뮤지컬 ‘웃는 남자’ 그윈플렌 역의 이석훈(사진제공=EMK뮤지컬)뮤지컬 ‘웃는 남자’ 그윈플렌 역의 이석훈(사진제공=EMK뮤지컬)뮤지컬 ‘웃는 남자’ 그윈플렌 역의 이석훈(사진제공=EMK뮤지컬)뮤지컬 ‘웃는 남자’ 그윈플렌 역의 이석훈(사진제공=EMK뮤지컬)뮤지컬 ‘웃는 남자’ 그윈플렌 역의 이석훈(사진제공=EMK뮤지컬)뮤지컬 ‘웃는 남자’ 그윈플렌 역의 이석훈(사진제공=EMK뮤지컬)뮤지컬 ‘웃는 남자’ 그윈플렌 역의 이석훈(사진제공=EMK뮤지컬)뮤지컬 ‘웃는 남자’ 그윈플렌 역의 이석훈(사진제공=EMK뮤지컬)

[人더컬처]‘태풍’은 사라지고 모두가 식탁에 앉았다…‘템페스트’ 신재훈 연출 “다 같이 밥 한번 먹죠!”

2020-01-19 14:00

“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싸움이든, 사랑이든 만나 밥을 함께 먹으면서 이야기를 함으로서 무엇인가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서울시극단의 ‘쉽게 보는 셰익스피어 시리즈’인 가족 음악극 ‘템페스트’(2월 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의 신재훈 연출은 ‘함께 밥을 먹는 것’에 대해 “대화 그리고 변화의 시작”이라고 표현했다. 가족음악극 ‘템페스트’는 셰익스피어의 동명작을 쉽게 풀어낸 작품으로 2015년 초연, 2016년 재연에 이어 4년 만에 돌아왔다. 밀라노의 공작이었지만 마법에 빠져 제 할 일을 등한시하면서 추방당한 프로스페로(김신기)는 무인도에서 딸 미란다(김주희)를 키우며 복수할 날만을 오매불망 기다린다. 딸을 비롯해 오랑우탄 칼리반(이강민), 바람의 정령 에어리얼(김수지) 등과 살아가지만 마법으로 위협하곤 한다. 복수심에 휩싸여 딸은 물론 함께 살아가는 이들을 돌아보지 못하는 프로스페로는 늘 혼밥(혼자 밥먹기)하기 일쑤다. 나폴리의 왕 알론소(최나라)와 공모해 자신을 추방한 동생 안토니오(정홍구), 나폴리의 왕자 페르디난드(이상승)가 탄 배가 무인도 앞을 지난다는 소식에 에어리얼을 시켜 태풍을 일으키게 한다.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대본을 처음 받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밥과 배고픔이었어요. 오세혁 작가님이 ‘각자의 태풍에 휘말리는 사람들이여. 일단 각자의 밥상에 모여 밥을 먹자’는 주제를 대본 첫장에 써두셨거든요. 동료의식이 들어서 방긋 했죠.”이어 신재훈 연출은 “밥을 먹자는 주제에는 ‘템페스트’가 초·재연됐던 2015, 2016년 당시 세월호 피해자들의 시선이 담겨 있다고 확고히 믿는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의 부모 13명을 인터뷰한 책) ‘금요일엔 돌아오렴’이나 (유가족 및 잠수부 심리상담 및 치유에 나섰던) 정혜신 박사님 전언의 공통점이 밥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안산을 거점으로 활동하시던 오세혁 작가님이 ‘내가 어떻게 일상을 살아’ ‘내가 어떻게 밥을 먹어’라는 당시 피해자들의 반문을 담아 썼다고 생각해요.”그리곤 “저에겐 가장 중요하게 받아들여진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들은 배우나 스태프들과는 한번도 나누지 못한 얘기”라며 “싸움 속 대화의 과정으로 설명드렸다”고 덧붙였다. 신 연출의 말처럼 ‘템페스트’에서는 온나라에 거대한 충격을 안겼던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과 대사들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난파된 배에서도 요리재료를 사수하려는 요리사 스테파노(이지연)와 그의 조수 트린굴로(김솔빈), “왕만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승선한 이들 모두를 살리려는 선장(신근호), 스스로는 물론 백성을 지키기 위해 팔을 걷어부친 여왕 알론소 등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제 역할에 열심이다. 더불어 배 난파 후 아들의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상태에서도 허기를 느낀 알론소는 “아들을 잃어버렸는데 배가 고프다니 미쳤나봐”라고 좌절하기도 한다. “그 말 후에 ‘다행입니다. 배가 고파야 밥을 먹고 배가 부르면 여유가 생기고 여유가 생기면 꿈을 꾸고 꿈을 꾸면 노력하게 되고…’라는 곤잘로(김민혜)의 말이 바로 따라 와요. 큰 일이 닥쳤을 때 사람들은 배가 고프면 안된다는 죄책감이 있어요. 하지만 큰 일을 앞두고 배가 고픈 건 창피하거나 미안한 일이 아니라 다행이라고 말하고 싶었어요.”싸움이 한창일 때 태풍이 다시 불어닥치며 화해로 마무리되던 엔딩 역시 등장인물들이 자발적으로 밥상에 앉는 것으로 바뀌면서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강조했다.“재연까지는 태풍이 하룻밤의 꿈처럼 싸움과 갈등을 사라지게 했죠. 하지만 대화와 스스로의 의지로 끝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연습을 중단하고 바꿨어요. 마지막 태풍신을 없애고 등장인물들이 음식을 먹겠다는 스스로의 의지로 한 밥상에 앉는 것으로 끝내보자 했죠.”◇리듬과 템포, 음향효과들…주제를 강조하는 음악 “사실 태풍신을 없애고 함께 밥을 먹기까지의 과정이 도약이 좀 심하긴 해요. 하지만 음악의 가장 큰 힘이 도약이잖아요. 노래의 힘을 빌어 ‘밥상의 힘’을 강조하고 싶었어요. 그 지점에서 새로 추가된 곡이 ‘케이크송’이죠.”신재훈 연출은 셰익스피어의 ‘오셀로’와 한국 전통 탈춤 형식을 접목한 ‘오셀로와 이아고’로 주목받았다. 그는 “제 습성 자체가 내용 뿐 아니라 리듬과 템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흘러가는 내용들은 배우들이 잘 잡아주고 있으니 그 위에 음악적 구성을 가미했다”고 털어놓았다. 이 같은 그의 습성(?)은 가족을 위한 ‘음악극’이라는 형식의 ‘템페스트’에도 어김없이 스며들었다. “관객들의 감각이 음악에 가장 민감하다고 생각해요. 셰익스피어의 운율 역시 결국은 음악성이죠. 연극의 어법, 셰익스피어의 재해석은 당시대 음악성이 핵심이에요. 그래서 내용의 도약에 음악의 힘을 빌렸고 타악 라이브 연주로 효과음을 중요하게 쓰고 있죠. ‘템페스트’의 관객들도 음악을 따라갈 거라고 생각해요.”그가 의도한 ‘템페스트’의 음악적 구성은 최근 막을 내린 뮤지컬 ‘경종수정실록’의 조한나 작곡가와 정준 작사가·음악감독 그리고 유재성 안무가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됐다. “중간 중간 내용 설명을 위한 신은 어쩔 수 없지만 음악적 구성과 리듬감을 살리기 위해 음악 전체가 바뀌었고 새로 만든 곡들도 있죠. 뮤지컬단이 아닌 시극단이다 보니 배우들에게는 부담일 수도 있어요.”배우들과의 호흡이 중요한 음악적 요소들에 타악 연주자들은 틈나는 대로 연습을 함께 했다. 더불어 개막 직전에는 배우들의 움직임과 음향효과를 맞추기 위한 음악연습 시간을 따로 가지기도 했다.“음악적 요소가 중요하지만 배우들이 가장 잘하는 건 연기예요. 마지막까지 음악적 연습을 하긴 했지만 무대에 오를 때는 연기에 집중해야하죠. 그래서 틀려도 되니 마음껏 노래하라고 말씀드렸어요. 좀 못하다 싶은 간극은 연기로 충분히 메울 수 있다고 믿었거든요.”◇동시대성과 젠더프리 그리고 나를 닮은 요리사 스테파노 “오세혁 작가의 힘은 농담에 깊은 시대성, 통찰력이 담겼다는 거예요. 그 특유의 코믹스러운 템포와 언어유희를 유지하려고 노력했죠. ‘템페스트’에 세월호 유족들이 가진 죄책감을 가지고 왔고 코믹하지만 깊이 있는, 가벼운 말장난이 아니라는 데서 반가웠어요.”신 연출은 ‘템페스트’의 ‘동시대성’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며 “저는 늘 창작자들의 느낌이 ‘동시대성’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작품에서 동시대의 정치적 상황이나 사회적 문제 등에 대한 말들은 평민 출신의 곤잘로의 대사에 실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이번 ‘템페스트’에서 눈에 띄는 또 하나는 최근 열풍인 젠더프리(남녀구분없는) 캐스팅이다. 나폴리의 왕이던 알론소는 재연에서 바람의 정령이던 최나라가 연기하면서 여왕으로 등장하고 요리사 스테파노 역시 재연 당시 미란다였던 이지연이 연기한다. 신 연출이 ‘세상이 응축된 대사들을 한다’고 표현한 곤잘로 역시 김민혜가 연기한다. “의도적인 젠더프리는 아니었어요. 아예 오디션을 역할마다 남녀 구분 없이 봤거든요. 어럿이 배우들의 선택이었어요. 알론소도 처음엔 왕으로 연기해달라고 했다가 연습 2, 3일만에 여왕으로 바꿨죠. 관객들이 가진 모성에 대한 감정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캐스팅인 것 같아요.”그리곤 페르난디드가 엄마 알론소를 알아보는 말 ‘난 몰라’가 만들어진 연습실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처음엔 (최)나라 배우님이 ‘난 몰라’라고 하셨어요. 그에 이어 정령의 리더이신 (신) 근호 배우가 또 ‘난 몰라’ 하셨죠. 여기저기서 쓰니까 나라 배우님이 또 강조해서 쓰시고…그렇게 배우들의 상호작용 속에서 만들어진 말이에요. 관객들에게 그 말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저도 궁금해요.”그리곤 “그 말은 배고파와 연장선상”이라며 “배고픔과 아들을 잃은 슬픔 사이에서 어쩔 줄 모르는 알론소의 마음과 죄책감이 담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귀띔했다. “결국 ‘템페스트’가 하고자 하는 말은 ‘밥 한번 같이 먹자’예요. 그래선지 전 요리사 스테파노나 그의 조수 트린굴로에 공감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그들은 등장인물들이 싸우는 중에도 음식을 주제로 얘기를 하죠. 복수로 얽힌 프로스페로나 안토니오, 알론소 등과는 전혀 다른 것 같지만 사실은 같은 얘기를 하고 있어요. 저 역시 문화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서 그런 경험을 할 때가 있어요.”이어 “전혀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제 영역과는 직접적으로 맞닿지 않는 주제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데 결국 만나지는 경우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스테파노가 갈등하고 반목하는 이들에게 음식으로 화해를 이끄는 것처럼 신재철 연출도, ‘템페스트’도 극과 극으로 내달리는 세상에 제안한다. “밥 한번 같이 먹어요!” hurlkie@viva100.com가족음악극 ‘템페스트’의 신재훈 연출(사진=이철준 )가족음악극 ‘템페스트’의 신재훈 연출(사진=이철준 )가족음악극 ‘템페스트’ 공연사진(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마지막 ‘케이크송’을 비롯한 새로 만들어진 음악적 요소들로 꾸린 ‘템페스트’(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가족음악극 ‘템페스트’의 신재훈 연출(사진=이철준 )스스로의 의지로 한 밥상에 앉는 엔딩을 선택한 ‘템페스트’(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가족음악극 ‘템페스트’의 신재훈 연출(사진=이철준 )

[人더컬처] 10주년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고영빈 “내 삶의 톰 같은 순간들! 행복해졌을 거고…”

2020-01-18 15:00

“총 12번 중 이제 한번 남았어요. 자꾸 뭔가 불길해요. 지금 생각만 해도 울 것 같은 느낌이어서….”10주년을 맞은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2월 28일까지 백암아트홀) 중 베스트셀러 작가 토마스 위버(고영빈·김다현·조성윤·강필석·송원근, 이하 관람배우·시즌합류·가나다 순)를 연기 중인 고영빈은 마지막 공연을 앞운 심정을 “불길하다”고 표현했다.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는 어려서부터 친구였던 베스트셀러 작가 토마스 위버와 ‘헌책과 새책’이라는 작은 시골마을 책방 주인 앨빈 켈비(이석준·정동화·이창용·정원영)의 성장극이다. 2010년 초연된 작품으로 고영빈은 2011년 재연부터 토마스로 합류해 꾸준히 함께 하며 10주년을 맞았다. “마지막 공연은…이번 시즌을 하면서 딱 한번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터진 날이 있어요. 공연에 스톱이 걸릴 정도로 눈물이 터져서…이건 아니잖아요. 저도 이유를 모르겠어요. 집에 우환이 있는 것처럼.”◇내 안의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여전히 좋다! “10주년이라니까 기분이 오묘했어요. ‘스토리’는 특히나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 중 하나거든요. 끝없이 행복했던 순간도 많지만 그 반대로 힘들었던 순간도 ‘스토리’ 안에 있는 것 같아요.”18일 19시 이번 시즌의 고정 파트너 이석준과의 마지막 공연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눈물이 날 것 같다”는 고영빈은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에 대해 이렇게 털어놓았다.“배우로서의 욕심이 채워지지 않거나 관객과의 교감이 100% 안이뤄졌을 때 유독 속상하고 힘든 작품이 ‘스토리’죠. 그래서 일희일비하고 싶지 않은데 늘 그렇게 돼요. 늘 아쉽고 속상하거나 너무 행복하거나 극과 극을 달리는 공연이어서 ‘애증’이죠. 그래서 잠깐 놨었는데 10주년이라고 해서, 돌아와야 한다고 해서 하니까…여전히 좋네요.”그리곤 “10주년은 저도 살면서 처음 겪는 일”이라며 “자부심도 생기고 뿌듯하고 그렇다”며 웃었다. 고영빈은 처음 합류한 재연 이후 2018년에서 2019년까지 공연된 네 번째 시즌만을 제외하고는 토마스로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와 함께 했다. “이런 작품을 어느 한순간에는 싫다고 생각한 제 자신이 부끄럽고 미안해져요. 그래서 관객분들이 더 위대해 보이는,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어요. 그 ‘10주년’은. 이번 시즌이 더 마음을 비우고 와서 그런지 더 좋은 것 같아요.” 동시에 여러 작품을 잘 하지 않는 고영빈은 최근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와 연극 ‘엘리펀트송’(2월 16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3관) 공연을 함께 하고 있다. 그리고 2월 개막을 앞둔 10주년 뮤지컬 ‘마마돈크라이’(2월 28~5월 17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연습에도 돌입해야한다. “특히 ‘스토리’를 하고 있어서 부담이 좀 돼야하는데…그 어떤 것보다도 ‘스토리’는 겹치기를 하면 안되는 사람이에요. 저는. 정서적으로 편안하지 않으면 다 끌고 가기 힘들 날이 올 수도 있는 작품이어서…그럼에도 이번엔 기본적으로 되게 기뻤나 봐요.” 12월 중순부터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와 ‘엘리펀트송’ 공연 스케줄로 꽉 차더니 1월 1일부터는 공연이 없는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무대에 오르고 있다.“움직임도, 대사도, 노래도 많잖아요. 그래서 ‘스토리’는 정서적으로도, 기능적으로도 관리를 좀 많이 해야하는 작품이에요. 흐트러지면 절대 안되는 작품이죠. 게다가 알러지성 비염도 심해서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목이 붓고 꽉 막혀버려요. 힘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아예 없어요. 공연하러 가는 게 너무 재밌고 아까운 지경이죠. ‘오늘 하고 나면 몇회 안남네’ 싶고…기대감이 할 수 없는 것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같아요.”◇내 믿보배 이석준, 톰 그 자체 신춘수 대표, 고마운 후배 정동화 “같은 페어라도 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나면 또 달라요. 사람은 변하잖아요 배우 감성도 변하고 그때 그때 다가오는 감정도 다르고…‘스토리’는 사람이 살아온 이야기를 해서 그런지 연기하는 당시 배우 상태에 따라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그리곤 “그래서 공연이 좋아요, 재밌어요”를 연달아 되뇌었다. 10주년에 12회차를 참여하면서 이석준과의 고정페어를 제안한 이도 고영빈이었다. 고영빈은 “10주년이어서 밀도 있게 가고 싶기도 했다”며 이석준에 대해 “믿는 배우”라고 표현했다.“사실 (이)석준 형이랑은 한살밖에 차이가 안나는데 제가 늘 의지를 많이 해요. 저도 그렇지만 형이 또 되게 동생처럼 대해주거든요. 15년 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래요.”이어 “최근엔 후배들과 더 자주 무대에 서다 보니 편안함 보다는 긴장감이 돌 때가 더 많은 것 같다”며 “형이어선지 석준 배우랑 할 때는 편안하다”고 털어놓았다.“석준 형이랑 공연을 하면서 우리 둘이 무대에 있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굉장히 자유로웠어요. 그 어떤 껄끄러움도 없이 공연이 진행이 됐던 것 같아요. 지금 ‘엘리펀트송’도 같이 하고 있지만 같은 역할이라 같은 무대에 서는 작품은 ‘스토리’가 거의 유일해요. 오랜만이어서 더 편한 것 같기도 해요.”그리곤 “신춘수 대표님하고 (정)동화 배우가 ‘제 마지막 공연날 인사를 못할 것 같다’면서 보고 간 세미막공(마지막 공연 전 회차, 15일)이 특히 그랬다”며 “이제 ‘스토리’를 할 때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관객을 만족시켜야 한다’거나 ‘기대감을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부담감들을 어느 순간 내려놨다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동화 배우는 바쁜 친구인데 보러 왔더라고요. 너무 고맙죠. 마지막에 커튼이 다시 닫히고 앨빈을 생각하면서 ‘제 친구 얘기 하나 해드릴게요’가 크게 다가왔나 봐요. 진심으로 너무 좋았다고 얘기해 줬어요.”그리고 신춘수 대표에 대해서는 “한 시간 반을 할 수는 있는 거야, 노래는 할 수 있는 거야…석준 배우랑 저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며 “첫 리허설 때 정말 우왕좌왕했었다”고 웃었다.“그 때는 걱정의 눈빛이셨는데 15일 공연을 보시고는 크게 말씀은 안하시는데 좋으셨던 것 같아요. ‘스토리’는 대표님이 거의 본인 얘기라고 생각할 정도로 워낙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연출을 하시면서도 같이 연기를 하시죠. 조만간 토마스를 하지 않으실까 싶어요.” ◇4년여의 슬럼프, 삶의 톰 같은 순간들 “톰 같은 순간들이 저에게도 너무 많아요. 특히 2014년부터 2019년까지는 제 삶이 되게 복잡했어요. 너무 토마스처럼. 일도 손에 안잡히고 연기도 안되고….”그리곤 처음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대본을 받았던 때를 떠올렸다. 고영빈은 “미국에 있을 때 처음 ‘스토리’ 대본을 받았다”며 “당시 역시 과도기였다. 7, 8년 정도 너무 열심히 무대를 하다가 무기력해졌던 때”라고 회상했다.“저는 톰이 그냥 너무 이해가 됐어요. 정서적인 부분들이 저랑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제 안에 있는 건 200% 토마스예요. 성격이 그러질 못해서 단지 바깥으로 표현을 못하고 안으로 삭일 뿐이죠. 밖으로 표현하고 좀 더 자신감이 있는, 토마스처럼 ‘오지마’ 소리를 할 수 있는 성격이었다면 토마스랑 똑같을 거예요.”그리곤 “그런데 결국 안좋은 게 상대가 ‘얘가 좀 불편하구나’를 느끼게 한다”며 “톰과는 다르지만 비슷한 상황이 늘 제 인생에 있어왔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은 대사를 하면서도 ‘참 미안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오지마’ 훨씬 전부터요. 그 미안함은 ‘톰 소여의 모험’을 받았을 때 너무 행복한 나(톰)를 보면서 시작돼요. 갑자기 제3자가 되서 이렇게 행복했었는데, 지금 쟤(앨빈)한테 이러는 게 너무 미안하다…그때부터 울컥울컥 쌓이죠. 그래서 저도 모르게 ‘펑’ 눈물이 터질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다들 그렇지 않을까요?”◇“너 왜 그랬니, 앨빈?” 그리고 “제 친구 얘기 하나 해드릴게요” “매순간이 와닿아요. 이번엔. 미안해, 내가 좀 심했네, 그러지 말걸, 내가 너한테 왜 그랬을까, 넌 나한테 양보하지 못했을까…과거 발자취들이 다 쌓이다보니 마지막에 터지는 거예요. 사실 바로 전 시즌에는 몰랐거든요.”그리곤 이번 시즌의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에 대해 “추억의 앨범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하며 “한순간 한순간이 앨범을 보면서 우는 사람같다. 마치 그리운 사람을 생각하면서 오랜만에 앨범을 펼쳐든 사람처럼”이라고 말을 보탰다.“앨범을 보다가 ‘그땐 그랬지’ 하다가 갑자기 그 사람이 보고 싶어질 때도, 눈물 터질 때도 있잖아요. 요즘의 ‘스토리’가 저에게 딱 그래요. 톰이 삶의 이유이고 존재이유인 앨빈 같은 존재가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앨빈을 너무 크게 생각하나봐요. 분명 제 주변에 앨빈 같은 친구들이 있어요. 그런데 모든 부분의 앨빈이 아니라 어느 한 부분에 각각의 앨빈이죠.” 이어 “개인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때 커피를 함께 마시면서 얘기를 들어주는 친구가 있고 일적인 부분에서 용기를 북돋워주는 앨빈이 있다”며 “하지만 ‘스토리’의 앨빈처럼 모든 걸 다하는 앨빈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그리곤 어쩌면 토마스의 죄책감이 만들어낸 모습일지도 모를 앨빈에 대한 마음을 표현한 대사 “너 도대체 왜 그래?”와 “너 왜 그랬니, 앨빈?”에 대한 의미를 짚기도 했다. “제가 연기하는 토마스가 생각하는 앨빈은 나를 괴롭히는 대상, 나를 다그치고 힘들게 하는 존재 혹은 악마로 착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원망이 대부분인 것 같아요.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너 도대체 왜그래?’는 진짜 생각을 오래 했어요. 단순하더라고요. 고등학교 올라가서도 이러면 안되는데, 이제는 더 이상 제(톰)가 어떻게 해줄 수도 없는데…너무 속상한 거예요.”그 속상함은 “왜 내가 이렇게 행동하게 만들고 다그쳐!” “왜 평범하질 않고 사람들 앞에서는 이상한 아이여야 해” “나는 최선을 다해서 네 옆에 있어줬어” 등 원망으로 생각의 가지를 쳐가기도 한다. 고영빈은 “심지어 마지막에는 신경을 막 건드리는 악마, 마귀 같은 존재로 다가올 때가 있다”며 “그래서 ‘왜 내가 다리에서 뛰어내렸다고 생각해’라는 앨빈에게 던지는 ‘너 왜 그랬니, 앨빈?’도 저는 원망”이라고 털어놓았다.“저(톰)는 (앨빈이) 뛰어내렸을 거라고 믿고 있거든요. 한두번 보여준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극에서는 ‘날아오르고 싶다’는 앨빈을 딱 한번 보여주지만 늘 그랬을 것 같거든요. 어려서부터. 그 어린 나이에 다리에 오른 앨빈을 보며 ‘위험해, 내려와’를 반복하다가 (극 중 장면으로 등장하는) 고등학교 때 마지막으로 본 걸 거예요. 그러다 떨어진 거니까…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는데! 내가 그렇게까지 잘못했니? 왜 그랬니? 그런 원망이죠.” 그렇게 토마스는 자신을 삶의 전부이자 존재 이유로 여겼던 친구의 부재를 인정하며 성장하고 “제 친구 얘기 하나 해드릴게요”라는 마지막 말로 앨빈의 송덕문과 더불어 오롯한 스스로의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저는 영혼적인 부분에 대해 말씀 드리고 싶어요. 마지막에 톰이 앨빈을 따라가도 상관없고 살아 있어도 상관없는 것 같아요. 톰의 영혼은 행복해졌을 거고 늘 앨빈과 함께 할 거거든요. 그래서 행복했을 거예요. 톰은 분명.” hurlkie@viva100.com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의 고영빈(사진=썸스테이지 서정준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의 고영빈(사진=썸스테이지 서정준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의 고영빈(사진=썸스테이지 서정준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의 고영빈(사진=썸스테이지 서정준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앨빈 역의 이석준(왼쪽)과 토마스 고영빈(사진제공=오디컴퍼니)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의 고영빈(사진=썸스테이지 서정준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의 고영빈(사진=썸스테이지 서정준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의 고영빈(사진=썸스테이지 서정준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의 고영빈(사진=썸스테이지 서정준 )

[B코멘트]글로컬 쇼케이스 ‘아몬드’ 김태형 연출과 ‘뱅크시’ 추정화 연출 “음악에 집중!”

2020-01-17 19:00

“캐릭터를 음악으로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습니다.”-뮤지컬 ‘아몬드’ 김태형 연출“이번 쇼케이스는 신나고 박진감과 긴장감 넘치는 음악을 위주로 끌고 가려고 했습니다.”-뮤지컬 ‘뱅크시’ 추정화 연출지난 13일 이음아트홀에서 진행된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 4 쇼케이스 선정작 ‘아몬드’의 김태형 연출과 ‘뱅크시’의 추정화 연출은 한목소리로 음악을 이야기했다.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는 해외 진출에 방점을 찍는 뮤지컬 공모전으로 동국대학교 산학협력단과 더뮤지컬이 참여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 ‘신진 스토리 작가 육성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2015년 시작돼 네 번째 시즌을 맞은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는 그간 ‘팬레터’ ‘더 캐슬’ ‘마리 퀴리’ ‘더 캐슬’ 등을 배출했다. 13일 쇼케이스를 진행한 ‘아몬드’는 손원평의 동명베스트셀러를 무대화한 작품으로 이왕혁 작가의 대본에 ‘라흐마니노프’ ‘살리에르’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존 도우’ ‘앙리 할아버지와 나’ 등의 이진욱 음악감독과 ‘팬레터’ ‘히스토리 보이즈’ ‘마리 퀴리’ ‘오펀스’ 등의 김태형 연출이 힘을 보탰다. 감정 조절과 공포·기억 형성 등을 관장하는 아몬드 모양의 편도체 기형으로 무감정 상태인 윤재가 사람들과 교류하고 부대끼며 성장하는 과정을 따른다. 윤재는 ‘니진스키’ ‘경종수정실록’ ‘알앤제이’ 등의 홍승안, 윤재에 신경쓰며 자극하는 곤이는 문성일, 도라는 임찬민이 연기했고 허순미, 윤석원, 이한밀, 김효성, 김문학 등이 함께 했다. 김태형 연출은 “윤재는 뇌 속 아몬드 정도 크기의 편도체 문제로 감정표현 불능상태”라며 “표현 뿐 아니라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윤재의 삶을 들여다 보는 것은 일종의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실험 같습니다. 실험군과 대조군으로 비교해 감정이 없는 상태의 인간을 들여다 보는 것이죠. 그를 통해 우리 삶의 희로애락을 비롯한 사랑과 공감, 교감 등이 없는 삶은 어떤지를 들여다 보는 기회를 줄 것입니다.”이어 “이런 캐릭터를 음악으로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며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주인공과 대조적으로 다른 캐릭터들의 감정 상태를 들여다 보게 됐다”고 덧붙였다.“종종 감정표현 불능상태인 윤재보다 더 비정하거나 감정이 배재된 혹은 지나치게 감정이 과잉된 캐릭터들을 통해 인간의 삶에서 감정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다른 뮤지컬 ‘뱅크시’는 이름, 나이 등 그 어떤 것도 알려지지 않은 영국의 실존 그래피티 아티스트를 소재로 한다. 부조리한 사회와 허영심 가득한 미술계를 향한 발차기와 비판의 메시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해관계로 얽히고설킨 인간군상에 대해 다룬다. 김홍기 작가에 의해 쓰여진 대본이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에 공모됐고 ‘인터뷰’ ‘스모크’ ‘루드윅: 더 피아노’ ‘블루레인’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으로 꾸준히 호흡을 맞춰온 추정화 연출·허수현 작곡가가 힘을 보탰다. 뱅크시 역에는 가수 출신의 테이가 캐스팅됐고 클라인은 김주호, 타일러는 조환지, 작가 김영한, 젊은 갑부 가람, 니콜은 이동수가 연기했다. 쇼케이스는 음악 위주로 끌고 가려고 했다는 추정화 연출은 “하지만 ‘뱅크시’의 최종 목적지이자 하고 싶었던 말은 절대 권력과 싸우는 힘 없는 시민, 현대판 영웅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이번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쇼케이스 작은 최종 선정 없이 두 편 모두 본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hurlkie@viva100.com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4 쇼케이스 선정작 ‘아몬드’(왼쪽)와 ‘뱅크시’(사진제공=라이브)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4 쇼케이스 선정작 ‘아몬드’(사진제공=라이브)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4 쇼케이스 선정작 ‘뱅크시’(사진제공=라이브)

[B코멘트]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 “도시 속성과 결합한 ‘여럿’의 미래, ‘연결’된 미술관”

2020-01-17 18:00

“2020년의 키워드인 ‘여럿’과 ‘연결’이 지향하는 것은 미래적인 것들입니다. 그들이 미술관이라는 공간을 통해 어떻게 확산되고 공유될 것인가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이죠.”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여럿이 만드는 미래, 모두가 연결된 미술관’이라는 2020년의 지향점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며 “테크놀로지 보다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라고 부연했다.“각기 다른 사람들이 저마다에게 적절한 언어와 인터페이스를 통해 만난 결과를 미술관 안에 어떻게 집적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죠. 미술관에서 수집하려는 게 작품이나 정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경험 자체를 수집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그리곤 “2011년 이후 없었던 진흥계획, 발전 전략 수립과 변화, 특성화 등에 주력한다”며 “그동안은 시설이 각자 있었고 각각 뭔가를 했었다. 이들을 연결하고 브랜딩화해 하나의 미술관으로서의 성격을 갖지만 그 안에 다양한 기능을 갖춘 미술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확립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의 운영 시설들은 미술 뿐 아니라 도시 발전과 역사를 반영한 공간들입니다. 하나의 건물 안에 모든 기능을 집약하는 형태가 아니라 아카이브, 연구기반 전시, 수집과 퍼포먼스, 사진전문 등 별도의 장소에서 별도 기능 갖추면서 미술관과 협력하는 독특한 구조로 만들어지죠. 이것이 장기적 비전이자 재밌는 지점 같습니다.”이어 지금까지의 서울시립미술관 역할에 대해 “동시대성 반영과 빠른 변화 속도는 소장품과 지표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서울의 독특한 성격과 역사, 구조를 반영한 미술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020년을 지리적 권역 거점화(북서울 미술관, 서서울미술관), 기능 장르 특화(남서울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서울사진미술관, 평창동 미술문화복합공간), 유휴공간 재생 혹은 역사성(SeMA창고, 백남준기념관, SeMA벙커) 등 특성화 전략에 따른 3개 분관의 개관 준비를 위한 원년으로 삼는다. 기관의제는 ‘수집’, 전시의제는 ‘퍼포먼스’로 설정하고 미술관 정체성 구축과 동시대성 미술에서 퍼포먼스의 위치를 탐색·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 일환으로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2020 ‘하나 하나 탈출한다’(One Escape at a Time), 아시아도시 순회전 ‘이불-비기닝’ ‘안상수-문자반야’, 한네프켄 재단교류전, 미술창작 삼각 지원 프로그램, 평창동 미술문화복합공간(가칭) 사전 프로그램 ‘임동식 개인전-일어나 올라가’ ‘시민큐레이터 SeMA컬렉션기획전’, SeMA 소장품 기획전 ‘모두의 소장품’, 해외소장품 걸작전 ‘브뤼겔에서 로스코까지’ ‘하나의 사건’ 등을 마련한다.더불어 남서울미술관의 ‘대기실프로젝트’, 작가 프로덕션 프로그램 ‘SeMA-프로젝트 S’ ‘SeMA Cafe+’, 도슨트 응접실 프로르램 ‘2020 나와 모두를 위한 환대’, 미술관 속 마켓 ‘예술가의 런치박스X마르쉐 채소시장@정동’ 등 공공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이들 중 눈에 띄는 것은 ‘이불-비기닝’, 대기실 프로젝트 등 다원 프로그램과 ‘시민 큐레이터 SeMA컬렉션기획전’이다. 백지숙 관장은 ‘이블-비기닝’에 대해 “1990년대를 다시 보려는 시도”라며 “프로그램으로 명명되지는 않았지만 장르에 상관없이 모여 활동하는 퍼포먼스들이 있었다. 그것이 사회와 문화가 진화하면서 장르화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젊은 세대들의 작업이나 작업방식은 미술에 국한된 것처럼 보이지만 가장 직접적으로 교류하는 SNS나 신생공간 등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가시화되지는 않았지만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활동을 미술관으로 어떻게 초대해 프로그램으로 보여줄 것인가가 핵심이죠. ‘하나의 사건’도 미술범위를 넘나드는 활동이나 플랫폼, 인터페이스 등을 적극 해석하려는 시도입니다.”한국에서는 ‘다원예술’로 분류되고 있지만 이종 장르 간의 결합은 가능성 있는 신진 아티스트들을 발굴·성장시켰다. 루브르박물관 등에서 연주했던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2015년 바르샤바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주목받았고 유럽 현대무용의 대가인 벨기에 안무가 안느 테레사 드 케이르스마커(Anne Teresa de Keersmaeker), 프랑스 대표 현대 무용 안무가 제롬 벨(Jerome Bel) 등 역시 파리 퐁피두 센터, 런던 테이트모던 갤러리, 뉴욕 모마 등 미술관과의 협업으로 현재의 위상을 다졌다.칸국제영화제, 골든글로브 등의 최고영예를 거머쥐었고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도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선정한 올해의 화제작에 이름을 올리며 UCLA 해머뮤지엄에서 상영되기도 했다.적지 않은 영향력을 가진 미술관의 다원 프로그램에 대해 백지숙 관장은 “현재는 큐레이토리얼로 들어오기 보다는 퍼블릭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되는 건 사실”이라며 “계속 진행해온 뮤지엄 나이트 프로그램을 재구성하면서 미술 바깥, 다른 장르 인력들과의 결합방식을 도모하기 위해 개발 중”이라고 귀띔했다. “빠르면 올 하반기 본격화될 예정입니다. 첫해라 많이 하지는 못하지만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되고 브랜드화된 상징적인 활동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더불어 남서울미술관에서 집중하는 대기실 프로젝트 역시 다원으로의 방향성을 가지고 있죠. 시작은 미술작가지만 신진 예술가들을 통틀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이어 “남서울미술관은 서서울미술관의 캠프처럼 돼 있다”며 “서서울미술관은 다원을 목표로 하는 미술관이다. 특화 전략을 통해 고유의 성격을 갖춰 가면 부족한 다원 쪽 요구를 확대할 수 있는 창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민들과의 연대도 한층 강화된다. “그간은 공간을 여기저기 오갔는데 지난해는 SeMA벙커와 창고에 초점을 맞춰 시민큐레이팅을 진행했어요. 반응이나 평가가 좋았고 5년 정도 진행하다 보니 시민 큐레이터 풀이 제법 쌓였죠. 이에 우리 미술관 소장품을 가지고 시민 큐레이터가 참여하는 기획전을 올해 처음으로 시도합니다. 앞으로 ‘시민큐레이터 SeMA컬렉션기획전’에 대한 여러 평가를 지켜보며 조율할 예정입니다.” hurlkie@viva100.com서울시립미술관 백지숙 관장(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서울시립미술관 전경(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2020 ‘하나하나 탈출한다’에 출품될 비아스 칠로니의 ‘마스키로프카’(2017)의 영상 스틸(사진제공= 작가 및 KOW(베를린, 마드리드), 리아 루마(밀라노, 나폴리) 제공)이불의 ‘수난유감-당신은 내가 소풍나온 강아지 새끼 인줄 알아’(1990) 퍼포먼스 스틸 이미지(사진제공=이불 스튜디오)2019년 진행된 대기실 프로젝트. SeMA 멤버스 클럽 가상의 TF 프로그램 전경(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B그라운드]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과거 70년을 회고하고 미래 30년을 준비하다”

2020-01-17 14:00

“창설 70주년의 의미가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70주년을 회고하고 미래 30년을 준비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1950년 4월 29일 서울 태평로 부민관(현재 서울특별시의회 의사당)에 창설돼 다음날 유치진 작·허석 연출의 연극 ‘원술랑’으로 개관을 알린 국립극장이 올해 70주년을 맞는다. 15일 JW매리어트 동대문스퀘어서울에서 열린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사업’ 발표 간담회에서 김철호 극장장은 이렇게 발표했다. 그리곤 “그 어려운 1950년에 아시아 최초로 국립극장을 개관해 70여년 후 이런 위상을 굳혀오면서 공연에 켜켜이 쌓인 시간들, 선배들의 노력과 열정을 기리기 위한 헌정의 의미”로 창설 7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민생이나 삶 자체가 힘들고 팍팍한 시절에 문화를 국가 미래 경쟁력으로 삼겠다고 전세계적으로 선언하고 국립극장과 예술단을 창립·유지한 문화의식에 감사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창설 당시의 선언문을 보면 전세계를 상대로 문화선진국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열렬한 마음을 읽을 수 있죠. 그런 마음에 답하기 위해 향후 100년까지 하나의 희망으로 엮고자 합니다.”이에 꼭 창설 70주년이 되는 4월 29일 달오름극장 앞 광장에서 ‘국립극장·국립극단 70주년 기념식’을 치른다. 1부 기념식에 이어 2부에서는 국립창극단·무용단·국악관현악단·오페라단·합창단 등 국립예술단체가 함께 하는 통합 작품이 공연된다. 이 공연에 대해 김철호 극장장은 “국립극장의 과거 공연과 역사를 바탕으로 현재 우리 공연예술의 위상, 미래 우리 공연예술의 진취적인 내용 중심으로 준비 중”이라며 “기조와 방향만 정해두고 통일성과 독창성을 어떻게 융합할지는 차후 논의 예정”이라고 말을 아꼈다.이 외에도 국립오페라단의 ‘빨간 바지’(3월 27, 28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와 국립창극단의 ‘춘향’(5월 14~24일 달오름극장) 초연, 국립무용단 신작 ‘산조’(4월 18, 1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가 무대에 오른다. ‘춘향’을 준비 중인 유수정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70년의 무게만큼 제대로 된 공연을 고민하다가 1962년 창극단 창단공연이었던 ‘춘향전’을 떠올렸다”며 “이번 ‘춘향전’은 제대로 꾸려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배우) 김명곤 연출을 모신 이유는 박초월 명창에게 몇 년 동안 소리를 배웠고 ‘서편제’ 각색, 출연도 했던 분으로 소리의 속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모성제, 마천제 등 판소리 제 중 가장 아름다운 운구와 소리 등 엑기스를 뽑아 12월에 김명곤 연출이 초고를 완성했어요. 1월 중 김명곤 연출, 김선국 작곡가와 논의 예정입니다.”국립무용단의 손인영 예술감독은 신작 ‘산조’에 대해 “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 출신의 최진욱 안무가, 정구호 연출작으로 전통 산조의 다양한 장단에 현대적 감각 불어넣어 한국적 춤사위로 표현한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명동예술극장에서는 국립발레단의 ‘베스트 컬렉션’(5월 8, 9일), 국립합창단의 ‘베스트 컬렉션’(5월 15, 16일), ‘한국 오페라 베스트 컬렉션’(5월 22, 23일)이 이어지며 국립극단의 ‘만선’(4월 16~5월 2일 달오름극장), 국립국악 관현악단의 ‘시조 칸타타’(3월 26일 롯데콘서트홀), ‘2020 겨례의 노래뎐’(6월 17일 롯데콘서트홀) 등도 공연된다.박형식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은 ‘빨간 바지’에 대해 “1970, 80년대 강남 부동산 개발로 인해 생긴 빈부격차 등을 익살스럽게 해학과 풍자로 버무린 신작”이라고 소개했다. ‘베스트 컬렉션’에 대해서는 “좋은 평을 받은 ‘원효’ ‘순교자’ ‘천생연분’ ‘처용’ 네 작품을 선별해 간단한 연출이 가미되며 오케스트라가 무대 위에 오르고 가수들이 노래하는 갈라 형식으로 선보인다”고 전했다. 6월에는 해외 아비뇽페스티벌에서 선보였던 ‘플레이어스’ ‘마오 II’ ‘이름들’을 연달아 선보인다. 9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 작품들에 대해 김철호 극장장은 “세계적인 평가와 국내 수요조사 등을 검토해 결정했다”며 “편편이 나뉘어 있어서 출입이 자유로운 열린 공연으로 관객의 선택에 의해 관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은 “1997년 발레리나로서 활동하면서 가장 좋은 추억은 스튜디오”라며 “발레단 연습실이 한국무용단 연습실 코앞이었다. 발레 리허설을 하다 쉬는 시간에 한국 무용단 연습을 보던 기억이 아직까지도 생생하다”고 회고했다.“70주년을 맞아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극장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요.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많은 분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국립극장이 항상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기를, 계속 발전하고 세계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극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hurlkie@viva100.com국립극장이 15일 JW매리어트 동대문스퀘어서울에서 창설 70주년 기념사업 발표 간담회를 개최했다(사진제공=국립극장)1950년 4월 30일 개막공연된 연극 ‘원술랑’(사진제공=국립극장)김철호 극장장(사진제공=국립극장)국립극장이 15일 JW매리어트 동대문스퀘어서울에서 창설 70주년 기념사업 발표 간담회를 개최했다(사진제공=국립극장)

[비바100] 연예인 사생활 유출 및 루머 양산에 잇단 강경 대응 예고

2020-01-17 07:00

배우 주진모의 휴대폰 해킹 사건 후폭풍이 거세다. 16일 주진모가 법무대리인 법무법인 바른(이하 바른)을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두달 전부터 해커들에게 사생활 및 개인 자료를 언론사에 공개하겠다는 협박과 금전적 요구를 받아왔다. 그 과정에서 여권·주민증록증·운전면허증 사진 유출로 개인정보가 만천하에 드러났고 잘 알려진 유명 배우 및 지인과의 대화내용이 담긴 메신저 대화방, 문자메시지 캡처가 속칭 ‘지라시’(사설 정보지)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빠르게 유포되고 있다. 이로 인해 주진모가 속한 골프 모임명과 그들과의 대화내용이 노출되면서 그 모임에 속한 톱 배우들, 감독 등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해킹된 대화 내용에 그들에 대한 실망감과 도덕 불감증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는가 하면 캡처된 사진 속 여성 등에 대한 2차 피해로도 이어지고 있다. 바른을 통해 전달한 편지에서 협박을 당한 과정을 설명한 주진모는 현재 온라인과 SNS에서 유포되고 있는 문자메시지에 언급된 지인들과 여성들 그리고 대중과 팬들에게 사과하면서도 “결단코 이성의 신체 사진을 몰래 촬영하여 유포하는 부도덕한 짓을 저지르지는 않았다”고 항변했다. 주진모와 더불어 바른도 입장문을 통해 “범죄행위에 의하여 유출된 개인의 문자메시지가 각종 매체를 통하여 급속도로 대중에게 유포되고 왜곡되어 배우의 사생활에 관한 오해를 유발하였고, 이로 인하여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해킹 및 공갈 범죄의 피해자 보호가 아닌 배우의 사생활에 대한 비난과 질타로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 유감을 표하며 해킹 및 공갈범죄의 주체, 최초 유포자, 재배포 및 재가공 배포 행위 등에 강력 대응할 것을 예고했다. 바른은 “배우 주진모를 대리하여 해킹 및 공갈의 범행주체에 대하여 2020. 1. 16. 형사고소장을 제출함은 물론, 위 문자메시지를 일부 조작하여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최초 유포자, 이를 다시 배포하거나 재가공하여 배포한 자, 배우 주진모를 마치 범죄자인양 단정하여 그 명예를 훼손한 자에 대하여도 형법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에 관한 형사고소 조치를 취함은 물론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를 하는 등 강력한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14일에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출연 중인 현빈의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도 공식 SNS를 통해 “허위사실과 악성 루머 관련 자료를 수집 중”이라며 적극적인 제보를 호소했다. 최근 다시 불거진 열애설과 결별설, 주진모 휴대폰 해킹으로 인한 사적 대화 유출 관련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이재경 건대 교수·변호사는 “해킹 피해 연예인들에 대한 공갈 등을 범한 범죄자들은 메시지 캡처에 등장한 여성들뿐 아니라 연예인 배우자 등 관계인들에 대한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죄는 물론 인격권 침해에 대한 민사적인 손해배상 책임까지 부담해야 한다”고 법적소견을 밝혔다. 이어 “캡처 이미지를 무분별하게 퍼나르는 행위도 엄연히 정보통신망법 등 실정법 위반으로 민·형사상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며 “이 문제는 단순히 법률상 책임 여부를 떠나 공동체 의식 및 윤리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우리 사회의 건전한 구성원답게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2, 3차 추가 피해 발생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해킹 행위는 현행법상 정보통신망법 제49조(비밀 등의 보호)에 따라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 벌금, 유포 행위는 정보통신망법상 ‘사실 적시 명예훼손’은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 ‘허위 사실 적시 명예훼손’은 7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hurlkie@viva100.com배우 주진모 (연합)주진모, 현빈(사진=연합)

[비바100] 모네의 ‘수련 연못’부터 세잔 ‘강가의 시골 저택’까지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걸작’展

2020-01-16 07:00

클로드 모네, 폴 고갱, 폴 세잔, 알프레드 시슬레, 외젠 부댕, 차일드 하삼, 폴 시냑, 카미유 피사로, 에드가 드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19세기 프랑스를 중심으로 확산된 예술운동의 한 갈래로 미술사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인상주의 작가들의 걸작들이 ‘모네에서 세잔까지-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걸작’展(1월 17~4월 19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으로 한 자리에 모인다. 모네는 ‘인상주의’라는 용어의 출발점이다. 1874년 전통적인 연례 공식 전시회가 열리던 살롱에서 거부당한 독립예술가들은 자신들만의 전시회를 조직하기 위해 ‘무명화가 및 조각가, 판화가 연합’(Societe anonyme des artistes ,peintres, sculpteurs, graveurs, etc)이라는 단체를 결성했다. 사진작가 나다르 스튜디오에서 열린 이들의 첫 전시회에서 한 비평가가 모네의 ‘인상, 해돋이’(Impression, Sunrise)라는 그림을 보고 “이것은 단지 ‘인상주의’에 불과하다‘고 한 데서 유래됐다. 일상적인 주제, 하지만 일상적이지 않은 대담한 붓터치와 빛의 활용, 혁신적인 구성 등으로 관람객들을 사로잡은 인상주의 대표 화가들은 보다 상징적(세잔)이고 체계화(고갱)됐으며 슈브뢸의 색채 대조법을 응용(쇠라)하는가 하면 지극히 개인적(반 고흐)으로 변화를 꾀했다. 예술의전당과 ㈜컬쳐앤아이리더스가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과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수경과 반사’(Waterscape and Reflections), ‘자연과 풍경화’(Nature and Figural Landscape), ‘도시풍경’(Cityscapes), ‘정물화’(Still Life), ‘초상화’(Portraits and Figures) 5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자연에서 포착한 순간, 물에 대한 반사와 빛의 재생, 자유로운 붓터치와 단순한 구성의 조화, 중산층을 주제로 한 도시풍경, 평범한 물질에서 유발된 따뜻함을 표현하는 색조의 병치시킨 정물화, 보다 주관적이고 심리적으로 표현된 초상화 등 50만여점의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컬렉션에서 엄선한 106점이 5개 섹션에 나눠 담겼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작품은 모네의 걸작 ‘수련 연못’(Pond with Water Lilies,1907)이다. 모네의 연작 시리즈 ‘수련’ 중 시력을 잃기 직전에 완성한 이 작품이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고갱의 ‘우파 우파(불춤)’(Upa Upa, The Fire Dance). 세잔의 ‘강가의 시골 저택’(Country House by a River), 시슬레의 ‘생 마메스의 루앙 강에 있는 바지선’(Barges on the Loing at Saint-Mammes) 등도 만날 수 있다. hurlkie@viva100.com‘모네에서 세잔까지-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걸작’展에서 선보일 작품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클로드 모네 ‘수련 연못', 고갱의 ‘우파 우파(불춤)’, 외젠 부댕 ‘항구로 들어오는 호위함'(사진제공=예술의전당)폴 세잔 ‘강가의 시골 저택’(사진제공=예술의전당)클로드 모네 ‘아발의 절벽 에트레타’(사진제공=예술의전당)

[B그라운드]즐거움과 지금에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의 공존…뮤지컬 ‘웃는 남자’

2020-01-15 14:00

“신의 위치가 좀 바뀐 부분이 있어요. 그로 인해 그윈플렌의 전체 여정이 잘 이어지는 것 같아요.”뮤지컬 ‘웃는 남자’(3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초연에 이어 그윈플렌으로 다시 돌아온 박강현은 두 번째 시즌의 변화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뮤지컬 ‘웃는 남자’는 낭만파 시인이자 소설가, 극작가, 정치가인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Victor Hugo)의 동명 소설을 무대에 올린 작품으로 사회 부조리, 인간성 상실, 극심한 신분체계와 차별, 부패정치, 귀족들의 사치와 향락 등으로 팽배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한다. 어린이 인신매매단 콤프라치코스에 납치돼 입이 찢긴 상태로 버림받은 소년 그윈플렌(박강현·수호·규현·이석훈, 이하 시즌합류·가나다 순)과 양아버지이자 떠돌이 약장수 우르수스(양준모·민영기), 시력을 잃은 순수한 소녀 데아(이수빈·강혜인), 또 다른 종류의 결핍으로 휘청이는 조시아나(신영숙·김소향) 등이 엮어가는 기괴하고 매혹적인 이야기다.‘지킬앤하이드’ ‘황태자루돌프’ ‘마타하리’ 등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과 로버트 요한슨(Robert Johanson) 콤비작으로 2018년 초연에 이어 재연으로 돌아왔다.박강현의 설명대로 재연에서는 그윈플렌이 자신의 실제 신분을 되찾고 상원회의에 참석해 더 좋은 세상을 위한 변화를 주장하는 ‘모두의 세상’에 이어 조시아나가 그윈플렌을 유혹하는 ‘아무 말도’ 등이 재배치되고 프롤로그 등의 속도가 조절됐다.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진행된 뮤지컬 ‘웃는 남자’ 프레스콜에 참석한 엑소(EXO)의 수호 역시 “초연에 비해 극의 서사가 잘 정리돼 그 서사에 맞춰 집중하려고 했다”며 “인물의 서사나 표현방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연습벌레 이석훈, 재밌는 에너지 규현, 무서운 성장세 수호, 거의 그윈플렌 박강현 프레스콜에서는 ‘일단 와’ ‘대혼란을 무찌르다’ ‘나무 위의 천사’ ‘결투/웃는 남자’(규현·민영기·이수빈·신영숙·최성원·이상준·허재연 외), ‘내 안의 괴물’(신영숙), ‘캔 잇 비?’(Can it Be? 박강현), ‘눈물은 강물에’(강혜인·김경선·고예일 외), ‘모두의 세상’(규현), ‘그 눈을 떠’(박강현·김소향·최성원·이상준·김경선 외), ‘웃는 남자’(수호·김소향·이상준), ‘내 삶을 살아가’(김소향)를 하이라이트 시연했다.초연부터 조시아나와 데아로 무대에 오르고 있는 신영숙과 이수빈은 박강현·수호·규현·이석훈이 표현하는 그윈플렌의 전혀 다른 매력과 호흡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신영숙은 “딱 하루 쉬는 날도 연습할 정도로 이석훈은 연습벌레이자 안정적인 그윈플렌”이라며 “규현은 순간적인 재치와 순발력이 엄청나다. 순간순간 재밌는 에너지가 매력적”이라고 전했다.초연부터 함께 했던 수호에 대해서는 “이렇게까지 늘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성장했다. 사랑스러운 얼굴과 상남자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박강현은 “그윈플렌에 거의 빙의됐다. 박강현이 거의 그윈플렌”이라고 표현했다. 이수빈은 “초연부터 함께 했던 분들(박강현·수호)과는 좀더 디테일하고 따뜻해졌고 규현, 이석훈 배우 등과는 새로운 느낌을 더 받아서 좋은 연습과정이었다”며 “그만큼 무대에서 더 좋은 모습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보탰다.조시아나로 새로 합류한 김소향은 규현, 수호, 이석훈 등 가수활동과 공연을 겸하고 있는 배우들에데 “운 좋게도 좋은 동생들과 공연을 해왔다. ‘웃는 남자’ 역시 연습실에 들어오면 이름표를 잊고 한 사람의 배우로서 임한다. 공연보다 더 보여주고 싶은 모습 중 하나”라며 “연습실이 이 친구들 덕분에 활기차고 더 많은 것을 찾아가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 뿐 아니라 이수빈, 강혜인 등 신인배우들과 뮤지컬 배우들이 모든 사생활 접고 올인해서 만든 작품”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솔로 바이올린의 활약과 묵직한 메시지 “우리 작품의 특별한 매력이자 감동적인 부분은 솔로 바이올리니스트들이 함께 한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징적인 인물로 배우들과 같이 호흡하며 심리와 극의 흐름을 환벽하게 표현하고 있죠.”초연부터 페드로 역을 원캐스트로 소화하고 있는 이상준은 ‘웃는 남자’의 매력을 이렇게 설명하며 “음악을 극에 녹이는 훌륭한 방법”이라며 “관람하시면서 바이올린에 관심을 가지신다면 감동이 배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우르수스 역으로 새로 합류한 민영기는 “이 작품의 주제가 ‘부자들의 낙원은 가난한 자들의 지옥으로 세워진 것이다’다. 요즘 시대 잘 어울리는 말”이라고 설명했다.“많은 관객분들이 재밌게 보려고 오셨다가 가슴 한켠에 정의감과 따뜻 마음을 가지고 돌아가는 것 같아요. 초연에서도 그랬지만 재연에서 전개를 좀 더 매끄럽게 했고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즐거운 요소도 있지만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들이 잘 전달되는, 요즘 잘 어울리는 작품 아닌가 싶어요. 원작자인 빅토르 위고에 경이를 표합니다.” hurlkie@viva100.com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뮤지컬 ‘웃는 남자’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왼쪽부터 우르수스 역의 민영기, 조시아나 김소형, 그윈플렌 규현·수호, 데아 강혜인·이수빈(사진= )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웃는 남자’ 프레스콜에서 ‘그 눈을 떠’를 시연 중인 그윈플렌 박강현(사진= )뮤지컬 ‘웃는 남자’에서 전혀 다른 매력의 그윈플렌을 연기하는 박강현(왼쪽부터), 규현, 수호(연합)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웃는 남자’ 프레스콜에서 ‘나무 위의 천사’를 시연 중인 그윈플렌 규현과 데아 이수빈(연합)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웃는 남자’ 프레스콜에서 ‘일단 와’ ‘대혼란을 무찌르다’를 연달아 선보인 우르수스 역의 민영기(가운데)와 풀컴퍼니(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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