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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청년사업가, 젊음을 무기로 '나만의 직장' 만들다

입력 2014-09-28 16:05

대학은 졸업했지만 취업은 쉽지 않고, 취직이 됐다 하더라도 직장 내에서 이직, 전직 등을 늘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또 적성이나 조직생활이 맞지 않아 스트레스나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다. 2030 세대가 창업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하지만 창업을 해서 성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작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 자본을 모으는 일, 아이템을 찾는 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모으는 일 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창업을 결심하는 결정적인 이유들에는 뭐가 있을까. 이미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4명의 2030 청년 사업가를 만나 그들이 창업을 시작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를 들어봤다.


◇유아음악 아이템 확신 갖고 27세에 회사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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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다혜 달고나 대표

창업 3년차, 30세

국내 1호 유아음악 컨설턴트로 불리는 문다혜 대표는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8년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아동 교육이 자신에게 맞다는 것을 깨달았고, 더 이상 같은 교육만으로는 차별화할 수 없다는 생각에 달고나를 설립했다.


“20대가 지나면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을 것 같았어요.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으려고 빠르게 창업을 결정했죠. 그래서 확신이 있다면 빠르게 창업을 결정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2012년 1월 설립된 달고나는 유아음악(3~7세) 교육에 집중해 아이의 성향과 발달에 맞춰진 유아음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문 대표는 “외국의 모델이 아닌, 국내 토종 프로그램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미래를 꿈꾸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EBS와 클래식 프로그램도 제작하고 있는 그는 더 많은 아이들이 대중적으로 클래식을 접할 수 있도록 여러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딸 알림장 보고 아이디어… 대기업 박차고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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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용 키즈노트 대표

창업 2년차, 35세

김준용 대표가 공동대표인 최장욱 대표와 함께 2012년 4월에 설립한 키즈노트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같은 영유아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서비스 업체이다. 스마트폰과 홈페이지를 이용해 학부모에게 실시간으로 알림을 전하는 스마트 알림장으로서 선생님과 학부모가 더욱 원활히 소통할 수 있다. “저와 최 대표는 그 전에 안철수연구소에 다니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최 대표가 어린이집을 다니던 첫째 딸의 알림장을 받아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은 거죠. 수기로 된 알림장을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활용해보자고 말이죠.” 


마침 2012년부터 모바일 인프라가 보급, 확장되면서 이들의 아이디어는 더 빛을 발하게 됐다. 김 대표는 번거로웠던 종이수첩 대신 카톡처럼 쉽게 작성하고 빠르게 보낼 수 있는 것이 키즈노트의 장점이라며 “창업에 있어서 자신이 가진 제품이나 서비스가 현재 시장이 필요로 하고 가치있는 것인지를 잘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뉴욕서 플라워스쿨… 플라워숍 준비 자신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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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정 문릿가든 대표

창업 4년차, 31세

디자인을 전공한 최문정 대표는 오랜 시간 플라워샵 창업을 준비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창업을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자격증도 취득하고 매장 오픈에 대한 준비까지 마쳤지만 막상 시작할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 그때 그는 뉴욕에 다녀와야 겠다는 생각을 했고, 약 1년 가까이 뉴욕에 머물렀다. 

 

 

“좋아하는 스타일의 꽃을 배우려고 미국에 갔어요. 그곳에서 지인이 운영하던 플라워샵 일을 하면서 플라워스쿨을 다녔죠. 이때 정말 자극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세상은 정말 넓고 제가 꽃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 순간이었죠.” 

 

그는 창업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고 귀국 후 바로 문릿가든을 오픈했다. 문 대표의 활동은 업계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많은 사람이 그에게 레슨을 요청해 왔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배움과 가르침을 주고받는 시간이 행복하다는 문 대표는 샵을 접어야 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자 레슨 위주로 문릿가든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그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 수만 해도 50여명이 넘는다. “해외에서 공부를 하면서 많이 느꼈지만 아직도 국내에는 꽃 문화에 소극적인 부분들이 많습니다. 저같은 젊은 사람들이 활발히 움직인다면 국내에도 선진화된 꽃문화가 자리잡을 거라 생각해요.” 


◇우연히 체험한 파티기획이 음반기획사의 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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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로코그룹 대표

창업 5년차, 30세

“일반적인 기획사는 몇 년간의 계약을 통해 연습생을 키우는 구조잖아요. 로코그룹은 실력이 있거나 이미 인정받은 아티스트들을 대상으로 전속계약이 아닌 앨범당 프로젝트당 계약을 통해 기회를 주고 있는 음반기획사에요. 현재 회사에 작곡가들이 여러분 계신데 이같은 방식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최 대표가 사업을 처음 시작한 것은 2009년. 그는 25세에 한때 주목을 받았던 레스토랑 예약 할인 서비스 위시랜드를 창업했다. 그 후 오랜 시간 엔터테인먼트에 관심을 가졌던 최 대표는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2013년에 두 번째 사업인 로코그룹을 설립했다.

창업 5년차인 최윤호 대표가 창업을 생각하게 된 계기는 학생 때 우연히 기업의 행사나 파티 기획의 일을 맡게 되면서부터이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창업에 관심이 많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 일을 통해 돈을 벌면서 기업이 돈을 벌 수 있는 수익구조와 다양한 방법들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죠.” 로코그룹은 지금까지 프로젝트 식으로 앨범을 내는 작업을 주로 했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오디션을 통해 직접 팀을 제작해 작업 할 예정이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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