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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직종 이혼플래너처럼…필요하면 직업을 만들어라"

100세 시대 직업은
<인터뷰> 김종진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장

입력 2014-10-05 08:58

김중진센터장7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김중진 센터장.(사진=윤여홍 기자)

 

 


지난 24일 정부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장년고용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장년층의 고용 불안, 질 낮은 일자리 재취업, 노후 걱정 등 세 가지 문제를 해소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상황이 심각하다는 말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4060이 질 좋은 일자리를 오래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이와 관련 2일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김중진센터장에게 조언을 구했다.



- 인간의 수명은 길어지고 직업의 변화는 빨라지고 있다

전문직과 단순 노무직은 계속 증가하는 상황이고 기계조작, 기능 영역 등은 감소하고 있다. 이유는 비용적인 측면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업 측면에서 보면 옛날처럼 공장 하나 세워서 사람 채용하고 돈을 버는 제조업 시대는 지났다. 대부분은 능력 있는 R&D관련 전문가들을 발굴해서 특허를 받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결국 전문직종이 늘어나고 사람이 몸쓰는 일들은 많이 줄어드는 것이다.

직업구조 측면에서는 과거보다 레벨이 한 단계 더 높아졌다고 보면 된다. 단순히 기계 조작하는 것을 넘어서서 모니터링 능력이 필요하다. 기계는 자동으로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고 더 필요한 능력은 제대로 잘 만들어지고 있는지 모니터링하며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는 능력(트러블 슈팅)이 중요하다.

서비스 측면에서는 교육, 육아, 사회복지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다. 고령화로 노인을 돌보는 직종이 증가하고 있고, 일하는 여성이 늘면서 육아서비스 직종도 늘었다.

반면 판매 부분에 있어서는 오프라인 쪽 일이 감소하고 온라인은 쪽은 증가할 것이다. 재래시장을 이용 대신 홈쇼핑, 인터넷 상거래, 직구 등의 판매가 활발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온라인 일자리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이런 변화의 흐름으로 요구되는 능력들이 있을 것 같다.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데.

서비스 직종의 경우 대인관계가 중요하다. 또 문제 해결 능력, 전산능력이 필요하다. 직업세계 변화나 흐름들은 사업, 취업하시는 분들이 알아야 할 하나의 지식이 돼버렸다. 변화를 빨리 느끼고 정보 수집, 분석, 계획 등 많은 것 들을 파악하며 삶에 체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모바일, 컴퓨터, 아이패드 등의 이용이 활발해 지는 모습을 보면서 홍보도 일반 틀에서 벗어나 이들을 이용하는 것이 좋은 예다. 소비자의 니즈를 얼마나 정확하고 세밀하게 누가 더 빠르게 파악하는 능력이 있느냐가 빠른 흐름에 대처할 수 있는 핵심 포인트이다.

- 한국고용정보원이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10년 후 일자리가 얼마나 늘고 줄 것인지에 대한 분석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분석이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반영된다. 또 외국에는 있는 직업 중 우리나라에 없는 직업들을 분석해, 도입 가능한 창의적 일자리를 찾으라는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 그래서 작년부터 신직업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작년에는 44개 직종이 발굴됐고 올해도 새 직업들이 발표 될 예정이다.

- 그렇다면 새로 발굴된 44개 직업 중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있는가

이혼플래너, 빅데이터 분석가, 임신출산 육아 전문가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혼플래너의 경우 외국에는 이혼 하신 분들을 위한 컨설팅(재정, 심리)이 많다. 특히 여성분들은 재정적 압박을 겪기 때문에 파이낸스 플랜을 많이 하고 있다.

이혼플래너는 이혼률이 급증하는 상황에서(이혼률은 감소할 것 같지 않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한테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제안한 것이다. 현재 이혼과 관련된 업체들, 협회가 생기고 있는 상황이다.

임신출산 육아 전문가는 임신, 출산, 아이 키우는 여성들에게 어떤 산부인과가 좋은지, 육아용품을 싸게 살 수 있는 곳, 임신기간 건강관리법. 임신 후 체중관리 법 등 정보를 주는 직업이다. 외국에서는 베이비플래너로 활성화 되어 있으며 우리는 이번 신직업으로 지정하면서 협회가 벌서 2개나 생겼다. 임신 출산 경험있는 여성들의 취업단절을 막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빅데이터 분석가의 경우 이미 외국에서는 비중 있는 직업이다. 미래 일자리가 많이 생길 수 있는 직업 중 하나가 정보를 분석해서 활용하는 직업인 것이다. 현재 이러한 직업들을 포함해 44개 직업들이 어려움 없이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모니터링을 꾸준히 하고 있다.

- 요즘 창직 사업 얘기가 나오고 있다. 창직은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까

옛날에는 기존의 직업을 적성이나 전공들로 선택했다면 앞으로는 자기의 직업을 만들어 내는 시대가 될 것으로 본다. 한마디로 직업은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 때문에 가능하다.

일본의 경우 애완동물 탐정이 있다. 우리나라는 잃어 버린 애완동물을 찾기 위해 벽보를 붙이는 게 고작이지만 일본은 애완동물 탐정이 전문적으로 찾아준다.

또 직접 만든 애완동물 음식을 파는 직업, 가정방문해 애완동물을 1대1로 교육시키는 직업도 있다. 애완동물 시장이 약 2조원에 달하다보니 관련해서 다양한 직업이 생기고 시장도 커진다. 청년층의 경우 회사에 취직하는 경우가 많지만 산업의 성장성, 소비자의 요구를 잘 파악하면 얼마든지 새로운 직업들을 찾아낼 수 있다.

그래서 직업을 만드는 창직이라고 한다. 창직 활성화를 위해 고용부나 미래창조과학부에서도 창직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하고 있다. 따라서 팽창되지 않은 변화의 조짐이 보이는 분야를 잘 관찰하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 하지만 대부분 손해를 볼까봐 도전을 못하는 것이 아닌가

맞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라에서 돈을 지원 해 줄 것이 아니라 생태계를 구축해줘야 한다. 실패하더라도 경험으로 인정받는 그런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현실은 한번 실패하면 노동 시장의 재 진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시장 환경이 해결 되지 않는다면 창직의 불안감이 지속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다.

- 생애별 직업준비가 중요하다. 대비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청소년기의 경우 앞으로 직업이 많이 변하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직업체험을 통해서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 하나의 설정보다는 시대 변화의 흐름들을 조기에 갖추고 장년 노령에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신입사원도 입사하자마다 경력개발에 돌입해야 한다. 앞으로는 기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직무가 중요하다. 총무, 인사, 노무 등 특별한 전문성이 없는 직업들은 버틸 수가 없다. 전문성이 있거나 기존에 없던 것을 만들어서 창업, 취업, 프리랜서를 하는 것이 방법이다.

노년층은 쉽지 않다. 우리나라 시장자체가 유연하지 못해서 은퇴하시는 분들 재취업이 쉽지 않다. 기억해야 할 것은 본인이 갖고 있던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다. 봉사나 기존에 갖고 있었던 것을 활용하면서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일자리를 찾는 것이 중요하고 스스로 받았던 임금 만큼의 일자리를 생각하면 없을 것이다. 보람있는 일들 뭐가 있을지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직업은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신입 사원 때부터 준비해야 한다. 사실 신입 사원 때도 늦은 것이다. 앞으로는 전 생애에 걸쳐 진로, 직업 등 고용시장 흐름을 이해하고 고민하는 시대가 될 것이 분명하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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