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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필요한 존재…'자신의 소중함' 깨달아

삶의 소중함 체험하는 봉사자들

입력 2014-11-23 10:00

굿윌스토어14
한정수(73) 실장과 허정애(54)씨가 굿윌스토어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사진=노은희 기자)
굿윌스토어에는 따뜻한 마음으로 봉사를 하는 분들이 많다. 8년째 꾸준히 봉사를 해오고 있는 한정수(73) 봉사실장. 그는 퇴직 후 잠깐 하던 사업을 그만두고 65세부터 지금까지 봉사를 하고 있다.



한 실장은 “가정을 위해 열심히 살아왔는데 이렇게 살다가 죽으면 별로 할 얘기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최소한 10년 정도는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봉사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장애인들과 함께 일하면서 장애인을 이해하게 됐고, 예뻐하는 손자, 손녀도 많이 생기게 됐다. 그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봉사자들을 교육, 배치,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오후 3시 이후에는 텃밭을 가꾸며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갖는다.

그는 “봉사활동을 해 보면 자신이 얼마나 귀중한 존재인지, 그리고 나이가 많이 들어도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는 점을 느끼게 된다”며 “우리나라 조기은퇴자 중 많은 이들이 할 일이 없어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데 봉사를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고 했다. 한 실장은 “삶의 활기와 생기 있는 노년생활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며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활동할 수 있을 때까지 봉사를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적장애 아들이 있는 허정애(54)씨는 1년2개월 동안 꾸준히 봉사를 하고 있다. 그녀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삶의 에너지를 얻는다고 했다. 같이 일하는 장애인들은 “아줌마, 머리 파마했네요?”라며 달라진 머리도 알아봐주고 많이 웃어준다고 했다.

봉사로 그녀의 아이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운동하다보면 가끔 하기 싫을 때가 있지 않냐. 그래도 다녀오면 기분이 상쾌해 지는 것처럼 봉사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또 “장애아가 있는 부모들이 마음을 비워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며 “장애아가 있는 부모도 봉사를 하고나면 느끼는 바가 많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허씨는 “봉사는 나의 행복이다”며 꾸준히 봉사활동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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