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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낡은 도시시설 재사용으로 도시에 새생명을

입력 2015-02-20 13:56

선유도
선유도 공원.(사진제공=선유도 공원 홈페이지)


세계인이 사랑하는 미국의 유명 과자 오레오(Oreo). 검은 쿠키 두개 사이에 하얀 크림이 들어간 이 과자는 1912년 미국 뉴욕에서 탄생했다. 오레오가 100년 넘게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만큼, 이 과자를 처음 생산했던 공장도 관광명소로 떠오르면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당시 오레오를 만든 회사 나비스코는 오레오 생산량이 급증하자 공장을 뉴저지로 이전했다. 이후 기존 공장은 한동안 흉물로 방치된 채 그 자리에 방치됐다. 하지만 1997년 이 공장에 트랜디한 식당과 카페, 꽃집들이 입주하면서 새로운 생명력을 얻었다. 100세가 훌쩍 넘은 낡은 공장의 외부는 그대로 간직한채 내부만 리모델링해 ‘첼시 마켓’이란 이름으로 재탄생 된 것이다.

오레오와 더불어 낡은 공장까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철거·개발’ 방식이 아닌 기존 공공건물·시설 등을 재사용하는 도시재생 덕분이다. 

 


◇ 산업화 시초 영국…도시재생의 좋은 본보기

영국의 도크랜드(Docklands)는 런던 동쪽 템스강변에 있는 신도시다. 도크랜드는 188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점차 시설이 노후화되고 산업 환경이 변하면서 도시는 쇠퇴하기 시작했다. 이에 영국정부는 1976년 재개발 계획을 세우고 1978년 관련법을 제정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한 손질에 들어갔다.

이 개발의 특징은 기반시설 공사만 정부가 담당하고 수익성이 있는 특정지역 개발은 대부분 민간에 맡겼다는 것이다. 투자액 중 78%가 민간자본이 차지했으며 이 중 3분의 2는 외국자본이었다. 또 기존의 건물을 무조건 철거하는 것이 아닌, 증축·개축하거나 전통 건축의 디자인 요소를 접목시켰다. 여기에 업무·상업·주거·산업 등의 지구를 나누고 교통시설을 집중시켜 도시 공동화 현상을 해소했다.

현재 도크랜드는 도시 쇠퇴 문제를 도시재생으로 해결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 ‘선유도 공원’ 정수장에서 시민의 쉼터로


양화대교 아래에 있는 선유도 공원은 현재 시민의 쉼터로 사랑받고 있지만 불과 2000년까지만 해도 서울 서남부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이었다. 하지만 강북정수장이 생기고 급수 체계가 변해 결국 폐쇄됐다.

2002년 공원으로 다시 태어난 선유도 공원은 이전의 정수장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공원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파이프와 철근 구조물들은 기존의 정수장 시설을 재사용하기 위한 것이다. 침전지는 ‘시간의 정원’, 여과지는 ‘수생식물원’, 정수장은 ‘녹색기둥의 정원’, 농축조는 ‘원형소극장’으로 만드는 등 정수장의 흔적을 최대한 살렸다.

선유도 공원 사례는 단순히 용도 변경에 의의를 둔 것이 아니다. 선유도 공원은 세계조경가협회 아시아·태평양 지역 조경 작품상을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예술미를 자랑하며 시민의 곁에 있다.

심경미 공간문화정책연구본부 부연구위원은 ‘지역의 건축문화자산을 활용한 도시재생 의의와 지원제도’ 보고서에서 “건축문화자산을 활용한 도시재생을 위해선 지역의 자산 및 특성을 전제로 활용의 방향을 모색해야 하며 지역 주민의 참여와 협력이 필요하다”며 “지역의 유·무형의 자산을 활용해 도시재생이 큰 성공을 이룬 사례는 무척 많다. 이젠 제도 마련과 함께 실행에 옮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브릿지경제 = 민경인 기자 mkibrd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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