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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의 LPGA NOTE] ⑦ 'LPGA전설' 잉스터의 칭찬… "꿈만 같아요"

입력 2015-04-29 16:35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 마지막 날 경기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의 핀 위치는 매우 어려웠다.



그럼에도 나는 타수를 줄이려고 애를 썼다. 핀 위치 뿐만 아니라 바람 등 여러 변수들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고, 그러다 보니 클럽선택에 너무 많은 고민을 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후 욕심을 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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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프로골퍼

대회 첫날 2오버파를 쳤다. 생각지도 못한 결과였다. 정신이 번쩍 났다. 그리고 이틀 동안 5타를 줄였다. 그래서 마지막 날 좀 더 타수를 줄이면 좋은 마무리를 하겠다는 욕심을 부린 것 같다. 그런데 한 타도 줄이지 못했다.

아이언 클럽마다 내가 날릴 수 있는 비거리가 정해져 있다. 따라서 욕심내지 않고 코스의 상황과 나의 거리에 맞춰 클럽을 선택하는 것이 것이 기본이다.

 

그런데 스윙윙 스커츠 클랙식 마지막 날에는 기본을 지키지 못하고 무리한 클럽 선택을 하고 말았다. 자연을 한번 이겨보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일까.

대회를 마치고 나서 앞으로 순리를 거스르는 샷을 하면 절대 안 된다고 마음을 다졌다. 최대한 자연에 순응하고 무리하지 않는 샷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얻은 경험이 한 가지 더있다. 

 

사흘째인 3라운드 경기에서 55살의 쥴리 잉스터와 한조가 됐다. 엄마보다 나이가 더 많다. 잉스터가 정말 존경스러웠다. 과연 내가 저 나이 먹어서도 과연 투어를 뛸 수 있을까 생각해 봤다. 할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잉스터는 거리도 나에게 뒤지지 않았다. 50대의 나이에 샷 거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체력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게다가 숏 게임 능력 또한 정말 훌륭했다. 

 

올해로 32년째 투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지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 또한 배울 것이 많았다. 함께 경기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영광이었다.

그런데 잉스터가 나에게 롯데 챔피언언십 우승을 축하해 줬다.

 

특히 칩인 파, 그리고 이글 샷에 대해서는 대단했다며 극찬을 해줬다. LPGA의 전설 잉스터에게서 축하의 말을 들으니 그동안 들었던 많은 축하 인사와는 느낌이 달랐다. 뭐라 말할 수 없는 감격이 느껴졌다. 정말 오래오래 기억될 축하인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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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에서 세컨샷을 하고 있는 김세영(AFP=연합)

이번 대회는 코스를 처음 돌아보았다는 것으로 위안도 삼았다. 스코어 역시 크게 불만은 없다. 만약 내년에 다시 이 코스를 찾는다면 이번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 다짐해 본다.

지난 월요일 경기를 마치고 텍사스 주 댈러스 인근 어빙이라는 도시에 와있다. 볼룬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노스 텍사스 슛아웃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한국에 온 느낌이다. 교민분들도 많고 한국식당도 많다. 아버지께서는 사우나를 다녀오셨는데 한국보다 시설이 좋다고 하신다.

화요일에는 이번 주 대회장소인 라스콜리나스 골프장에서 연습라운드도 했다. 처음 돌아 본 코스다. 그런데 지난 주와 전혀 코스가 달랐다. 그린 컨디션이 좋고, 도그렉 홀이 없어 공략하기 쉽게 느껴졌다. 나의 장기인 티 샷만 살린다면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주는 LPGA 투어 대회가 없다. 게다가 이번 대회를 마치고 나면 한국에서 엄마가 온다.미국에서 처음으로 가족들이 상봉한다. 생각만 해도 즐겁다. 또 이경훈 코치님도 나의 스윙을 중간 점검하기 위해 미국으로 오신다.

남은 것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엄마와 코치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 뿐이다. 이번 주도 무조건 파이팅!!

정리=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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