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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신용등급 하락… 등급 오른 기업은 어디?

입력 2015-07-06 18:25

브릿지경제 유혜진 기자 =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국내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오히려 신용등급이 올라간 기업들이 속속 나타나 주목을 끈다.



6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회사채시장에서 최종적으로 기업 신용등급이 오른 업체는 KT렌탈(현 롯데텔탈), SK하이닉스, LG이노텍 등 총14개에 달했다.

회사채시장에서는 최근 2개 신용평가사가 매긴 기업 신용 등급 중 낮은 등급을 최종 등급으로 쓴다. 신용등급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NICE신용평가 등 3개 신용평가사 중 2개 업체에서 받아야 하는데, 이들로부터 모두 등급 상향을 받아야 회사채시장에서 최종 등급 상향으로 인정을 받는다.

기업 신용등급이 상승한 가장 큰 배경은 업황 호조에 힘입어 수익이 늘어 재무구조가 개선됐다는 점이다. 업종별로는 특히 시멘트제조업종의 등급 상향이 눈에 띈다.

시멘트제조업종 중에서는 한일시멘트와 쌍용양회공업 신용등급이 올랐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신규 주택 분양 물량이 쏟아진 혜택을 누렸다.

한신평 관계자는 “시멘트업종은 전반적인 업황 부진 속에서 원재료가격 하락과 판매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됐다”며 등급 상향 배경을 설명했다.

M&A도 기업 신용등급 상향의 중요한 이슈로 작용했다. 회사채 최종 신용등급 상향한 14개 업체에는 KT에서 롯데그룹으로 편입된 KT렌탈만 포함됐지만 한신평은 SK C&C, 삼성물산, 현대하이스코도 M&A 이슈로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했다.

14개 기업의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됐지만 전반적인 기업 신용등급 상향 업체 수는 매년 크게 줄어들고 있다. 2010년에 103개에 달했던 기업 신용등급 상향 업체는 2011년 70개, 2012년 41개, 2013년 46개, 지난해 34개 등으로 줄었다.

이처럼 기업 신용등급 상향 업체가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장기간 경기 침체로 국내 주력산업 상황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박진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국내 경기가 부진해 기업 수익성이 줄어 현금창출력도 떨어졌다”며 “이게 빌린 돈을 갚거나 투자할 돈을 줄이면서 재무 부담이 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체신용도(독자신용등급) 도입 가능성도 기업 신용등급을 높이지 못하는 이유다. 자체신용도는 그동안의 등급 산정 방식과 달리 모회사 지원 여부를 빼고 본다.

박 연구원은 “신용평가사들이 기존 등급과 자체신용도의 차이를 미리 적정 수준으로 조정하면서 신용등급이 오른 기업보다 내린 기업이 더 빠르게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상반기 신용등급이 내린 업체는 88개로 지난해 연간 수준 100개에 가깝다. 등급이 내린 기업 수는 2010년 53개에서 2011년 50개로 줄었으나 2012년 60개, 2013년 100개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도 100개에 달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이미 88개 업체가 등급이 떨어져 하락 기업 증가 속도가 더 빨라졌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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