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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너도나도 '세컨 브랜드' 개설… 성공률은?

입력 2015-07-08 17:01

청담이상 매장 내부
청담이상 매장 내부 전경.(사진제공=리코플레이트)

 

브릿지경제 박효주 기자 = 외식업계에 ‘세컨 브랜드’(Second Brand) 열풍이 불고 있다. 경기불황과 내수 침체 속 정체기를 맞은 프랜차이즈 업계가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서고 있는 것. 세컨브랜드를 통해 타 업종에 진출하거나 가격대에 차별화를 두는 등 사업 다각화 전략을 펼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식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세컨 브랜드를 잇달아 개설하고 있다.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업체는 종합외식기업 놀부다. 놀부는 지난 4월과 5월 말 각각 커피전문점 ‘레드머크커피’(RED MUGG COFFEE)와 소자본 창업형 호프전문점 ‘놀부 옛날 통닭’을 론칭했다. 기존 한식 위주 사업에서 벗어난 다양한 영역에 진출을 꾀하겠단 전략이다.

‘이바돔감자탕’을 운영하는 이바돔은 세컨브랜드인 ‘제주도야지 판’과 ‘이바돔 해물아구찜과 쭈꾸미’를 개설했다. 이바돔은 안정적인 물류와 원자재 공급을 중심으로 다양한 브랜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업종이지만 가격대에 차별을 둔 세컨 브랜드를 론칭한 업체도 있다. 한식 정통 레스트랑 브랜드 하누소는 지난 5월 한우갈비살구이 전문 브랜드인 ‘하누소 갈비살’을 론칭했다. 하누소 갈비살은 특화메뉴인 갈비살을 중심으로 기존 하누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하누소 갈비살에서 사용하는 모든 고기는 하누소 본사에 위치한 육가공 센터에서 전량 손질해 공급된다.

이자카야 브랜드 ‘청담이상’을 운영하는 리코플레이트는 중소형 매장에 최적화된 이자카야 브랜드 ‘이토리’를 내놨다. 고급화 전략으로 대형 매장 중심인 청담이상에 비해 작고 메뉴 가짓수를 줄여 예비창업자들에게 호응을 받고 있다. 이토리는 현재 경기 과천과 판교 등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외식컨설팅 전문업체 이니야의 정보철 대표는 “대표 브랜드를 확실히 가진 외식 업체들이 장기 불황에서도 새로운 수익 창출과 이미지 쇄신을 위해 세컨 브랜드 개발에 나서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외식업계의 세컨 브랜드 성공률이 저조하기 때문에 무리한 신사업은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기업의 자금사정을 고려치 않고 사업다각화를 시도하다 실패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페베네의 경우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블랙스미스와 베이커리 매장인 마인츠돔을 낸 이후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2011년 당시 김선권 대표는 “제 2의 카페베네를 만들겠다”고 공언하며 론칭 1년만에 블랙스미스 매장을 75개나 내면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자금압박을 견디지 못한 카페베네는 2013년 외식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했고 현재 운영중인 블랙스미스 매장은 20여개에 불과하다.

프랜차이즈 치킨업체 비비큐(BBQ) 또한 세컨 브랜드 실패로 쓴맛을 본 경험이 있다. 지난 2013년 비비큐는 일본 외식 전문 대기업인 와타미(和民)와 합작해 서울 강남역 인근 와타미 1호점에서 오픈했다. 당시 2016년까지 100여개 매장으로 확장하겠단 목표를 세웠지만 현재 운영중인 매장은 1호점 한 곳 뿐이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이미 포화상태에 달한 업종의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신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하지만 본업과 전혀 관계없는 분야로 진출할 경우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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