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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보트’ 국민연금, 30대 그룹 핵심계열사 지분 급증

삼성물산 등 지배구조 핵심 24개사 평균 지분율 10%
롯데푸드 등 6곳서는 최대주주…10% 이상 보유도 현대글로비스 등 10곳

입력 2015-07-09 10:46

입주 작업이 시작된 국민연금관리공단 신청사
국민연금공단이 올 들어 국내 30대 그룹 지배구조 핵심 계열사의 지분율을 크게 높였다. 사진은 전북 혁신도시로 옮긴 국민연금공단 신청사(사진제공=국민연금공단)
브릿지경제 유혜진 기자 = 국민연금공단이 올 들어 국내 30대 그룹 지배구조 핵심 계열사의 지분율을 크게 높이고 있다. 합병을 추진하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주총회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터라 국민연금의 이 같은 지분 증가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가진 30대 그룹 184개 상장계열사에서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평균 지분율은 7일 현재 8.66%다. 지난해 말보다 0.25%포인트 올랐다.

삼성물산처럼 그룹 지배구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계열사 24개에서 국민연금이 가진 지분율은 9.26%다. 지난해 말보다 0.78%포인트 올랐다.

국내 대기업 그룹 계열사가 엘리엇매니지먼트 같은 외국계 헤지펀드의 공격을 받을 경우 국민연금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30대 그룹 계열사 중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인 기업은 롯데푸드, 삼성물산, LG상사, 두산, 삼성전자, GS 등 6개사다.

올 들어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오른 기업은 삼성물산을 비롯해 현대글로비스, 한진칼, 롯데푸드 등 15곳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엘리엇이 지분을 사들인 6월 2일 전후를 비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국민연금 지분율이 9.24%에서 12.57%로 3.33%포인트 뛰었다. 한진칼도 9.20%에서 12.41%로 3.21%포인트 급등했다. 롯데푸드의 국민연금 지분율은 2.68%포인트 뛴 13.49%, 롯데칠성음료는 1.93%포인트 오른 13.08%다. 삼성물산에 대한 국민연금 지분율도 지난해 말 9.98%에서 11.88%로 1.90%포인트 올랐다. SK C&C(1.54%포인트), SK(1.12%포인트), CJ(1.02%포인트), 한화(0.93%포인트), LG상사(0.83%포인트), KCC(0.82%포인트), 대한항공(0.80%포인트), 두산(0.71%포인트), 대림산업(0.64%포인트), 삼성전자(0.42%포인트)에 대한 국민연금 지분율도 6개월 새 높아졌다.

국민연금 지분율이 낮아진 곳은 현대백화점(-0.60%포인트)과 현대그린푸드(-2.37%포인트) 2개사뿐이다.

효성, GS, 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 LG, 롯데쇼핑, 현대중공업은 국민연금 지분율이 변하지 않았다.



국민연금 30대 그룹 지배구조 핵심 계열사 지분 보유 현황
소속회사명2014년 말2015년 현재변동(p)소속회사명2014년 말2015년 현재변동(p)
현대글로비스9.24%12.57%3.33%대림산업11.94%12.58%0.64%
한진칼9.20%12.41%3.21%삼성전자7.58%8.00%0.42%
롯데푸드10.81%13.49%2.68%효성9.46%9.46%0.00%
롯데칠성음료11.15%13.08%1.93%GS8.05%8.05%0.00%
*삼성물산9.98%11.88%1.90%현대모비스7.69%7.69%0.00%
SK C&C5.35%6.89%1.54%현대자동차7.22%7.22%0.00%
SK6.07%7.19%1.12%LG5.92%5.92%0.00%
CJ6.42%7.44%1.02%롯데쇼핑5.26%5.26%0.00%
한화9.30%10.23%0.93%현대중공업4.69%4.69%0.00%
LG상사12.55%13.38%0.83%현대백화점8.91%8.31%-0.60%
KCC10.94%11.76%0.82%현대그린푸드13.81%11.44%-2.37%
대한항공5.33%6.13%0.80%핵심계열사8.48%9.26%0.78%
두산6.53%7.24%0.71%30대그룹8.41%8.66%0.25%
자료 : CEO스코어
* 삼성물산은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지분을 사들인 6월 2일 전후 비교


10%룰이 완화되면서 국민연금이 10% 이상의 지분을 가진 30대 그룹 핵심 계열사도 6개월 새 6개에서 10개로 늘어났다. 10%룰은 국민연금 등 공적투자가가 단일 기업의 지분을 10% 이상 가질 경우 1주를 매매하더라도 5일 안에 공시해야 하는 제도다. 2013년 8월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폐지됐다.

롯데푸드의 국민연금 지분율은 13.49%다. LG상사(13.38%), 롯데칠성음료(13.08%), 대림산업(2.58%), 현대글로비스(12.57%), 한진칼(12.41%), 삼성물산(11.88%), KCC(11.76%), 현대그린푸드(11.44%), 한화(10.23%) 등 10개사 지분율도 10%를 넘었다. 현대글로비스와 한진칼, 삼성물산, 한화 등 4개사의 국민연금 지분율은 올 들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국민연금 지분이 5% 이상인 기업은 93개사다. 지난해 말보다 2개 늘었다. 30대 그룹 중 상장계열사가 없는 부영과 국민연금 지분율이 5% 이상인 계열사가 한 곳도 없는 S-Oil, 대우건설, 동국제강은 빠졌다. 효성(9.46%), 현대백화점(8.31%), GS(8.05%), 삼성전자(8.00%), 현대모비스(7.69%), CJ(7.44%), 두산(7.24%), 현대차(7.22%), SK(7.19%), SK C&C(6.89%), 대한항공(6.13%), LG(5.92%), 롯데쇼핑(5.26%) 순으로 국민연금 지분율이 높았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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