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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성장률 하향 조정… 추경 풀어도 '3%대 성장' 무리

입력 2015-07-09 17:38

통화정책방향 설명하는 이주열 한은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 기자실에서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연합)

 

브릿지경제 심상목 기자 =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 정망치를 기존 3.3%에서 2.8%로 하향 조정한 배경은 한마디로 소비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와 가뭄까지 겹치면서 경제성장이 한계를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집행하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경장성장률이 3%대를 넘기기 힘들 것으로 진단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경제전망을 살펴보면 GDP성장률은 올해 중 2.8%를 기록할 전망이며 2016년에는 3.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감소세 지속 등으로 대외부문 회복세가 미약하고, 메르스 사태 및 가뭄 등에 따른 내수부문 위축으로 경기 회복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수출이 부진하고 메르스 사태와 가뭄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추정됐기 때문”이라며 “3분기 이후에는 지난 분기의 일시적 충격에 따른 영향이 줄어들면서 완만하지만 다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3%대를 유지하기 위해 추경을 편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은은 추경이 편성돼도 경제성장률이 3%대를 넘기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추경안이 계획대로 확정돼 적기에 집행된다면 성장률이 0.3%포인트 제고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고, 한은도 이를 반영했다. 즉 추경을 제외한다면 국내 경제성장률은 2.5%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정부의 추정치보다 더 나쁘게 나온 이유에 대해 “정부의 추경효과가 0.03%포인트 높이더라도 2분기 성장추정치가 0.4%선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큰 이유는 2분기에 대한 인식이다. 우리도 2분기 성장률이 0.4% 내외로 낮아지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가뭄의 피해가 의외로 컸고 메르스 사태 영향도 생각보다 상당히 컸다. 정부가 2분기 성장률이 이 정도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 못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2.8% 추정은 국내 경제관련 연구소 등에서 추경을 반영하지 않고도 추정한 경제성장률보다도 나쁜 수치다. 이는 이들 기관의 예상보다 메르스에 따른 소비 위축이 더 컸기 때문이다.

서영경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메르스사태가 연간 성장률 0.2~0.3%포인트, 가뭄이 0.1%포인트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한은은 향후 성장경로에 대해서는 상·하방리스크가 비교적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여져 불확실성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및 유로지역 성장세 확대, 국제유가 하락세 전환, 메르스 사태 진정에 따른 소비심리의 빠른 회복될 것으로 보여진다.

반면 메르스 사태로 인한 경제심리 위축 지속, 중국의 성장세 둔화 및 일본의 엔화약세 지속, 그리스 채무협상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등은 하방리스크로 작용될 예정이다. 특히 메르스 종료시점 및 추경 수립·집행 관련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이 총재는 “7월로 들어오면서 소비 위축이 상당히 완화됐다”며 “메르스 사태가 곧 진정된다면 국내 소비 회복세는 어느 정도 기대 하고 있지만 해외 관광객이 평소 수준으로 회복하느냐가 큰 관건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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