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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관광 중단 7년… 손실액만 무려 3조원

입력 2015-07-09 16:25

브릿지경제 천원기 기자 = “금강산 관광 전면중단된 지 7년, 우린 가늠하기 힘들만큼 많은 것을 잃었다”



2008년 7월11일 새벽 5시6분, 당시 53세의 평범한 주부였던 고(故) 박왕자씨가 북한의 총격으로 사망하면서 남북경협의 상징이었던 ‘금강산관광’은 전면 중단 된다.

정치적인 이해관계로 번번히 관광재개가 좌절되면서 어느덧 7년이 흘렀다. 금강산관광은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있으면서 안그래도 고립무원의 처지인 우리나라 경제를 무겁게 짖누르고 있다.

사업을 추진했던 현대그룹을 비롯해 정부와 금강산관광의 배후도시였던 강원 고성은 물론 중단된 이산가족상봉까지 합하면 사회경제적으로 우리사회가 입은 피해규모는 가늠하기 조차 어렵다.

◇관광 배후 지역도시도 슬럼화 가속 “남북이산가족의 고통은 환산조차 불가능”

금강산관광의 배후도시였던 강원 고성군은 관광사업 중단 이후 지역경제가 사실상 마비상태다.

금강산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고성은 연간 690만명의 관광객이 찾았지만 현재는 220만여명이 줄어 470만명에 그치고 있다.

고성군 관광문화과 관계자는 “금강산관광객들이 이곳에 머물면서 경제적 파급 효과가 상당했다”며 “관광이 중단되면서 월 32억원 정도의 경제유발 효과가 사라졌다”설명했다.

관광중단 이후 누적된 지역경제 손실액은 2400여억원 정도로 휴업과 폐업한 업소는 410여개에 달한다.

금강산내에서 세탁소 등 가게를 운영했던 자영업자들의 손실도 8000억원에 달한다.

상봉이 중단된 남북이산가족 문제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막대한 피해다.

통일부 이상가족과 관계자는 “가족들을 만나지 못한 정서적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그룹과 협력사 손실액만 2조원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북한에 500마리의 소를 건네면서 시작된 금강산관광이 중단되면서 현대그룹이 입은 피해규모만 1조원에 달한다.

그룹내 금강산관광을 전담했던 현대아산은 2008년 7월 관광사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그해에만 865억5600만원의 손해를 입었다. 2009년 손실액은 1619억8700만원에 달한다.

올해 6월까지 누적 손실액은 1조100억원으로 사실상 금강산관광이 중단되면서 현대아산은 비상경영체계를 유지하며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고 있다.

실제 1084명에 달하던 직원수도 현재 262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특히 현대아산은 대규모 구조조정과 추택사업 등 사업 다각화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2012년 94억원, 2013년 92억원 등 매년 100억원 가량의 적내를 기록했다.

금강산광관을 추진하기 위해 시설투자와 토지구입비 등으로 들어간 5400억원은 허공에 날린 셈이다.

협력업체들이 입은 피해규모까지 합하면 규모는 더욱 확대된다.

금강산관광과 함께 중단된 개성관광 협력업체들이 그동안 입은 손실액은 3511억8900만원으로 사업 중단과 함계 회사를 떠나야 했던 실직자들의 사회적 비용까지 더하면 규모는 1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0년 천안함 폭침이후 정부가 발표한 5·24 조치이후에만 남한의 직접적인 피해 규모가 145억9000만달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금강산기업인협의회는 “금강산 중단 이후 300여명의 금강산 종사자들이 실직을 겪으면서 가정 해체 등의 고통을 겪고 있다”며 “특히 개성공단을 제외한 대북경협기업의 손실액은 15조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정부도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금강산에 온천장과 문화회관 건립 등으로 모두 855억원을 투자했던 한국관광공사의 피해액도 약 510억원에 달한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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