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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금융권 넘나드는 '무한경쟁' 시작됐다

입력 2015-07-09 17:31

브릿지경제 조민영 기자 = 금융당국의 금융규제 완화로 업권간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시중은행은 서민금융기관 업무인 중금리대출을 내놓고, 저축은행은 할부·리스사가 주로 취급하는 오토론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규제완화와 수익력 약화에 따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타 금융권 영역으로 파고들어가는 것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모바일전문은행인 위비뱅크에서 출시한 중금리대출인 위비 모바일대출이 출시 한달 만에 100억원을 돌파했다. 전체 대출자 중 30%가 새 고객층으로 타은행이나 2금융권 주거래 고객으로 분석됐다. 5~7등급 신용자에게 중금리대출이 인기를 끌자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중금리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다.

기존에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업권 간 고객층은 달라 업무영역이 확실히 구분됐다. 신용등급 1~4등급 고객은 은행에서 저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신용등급 5~10등급의 저신용자들은 카드·저축은행·대부업체 등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계열사간 칸막이를 없애며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영업구역 규제가 사라지게 됐다. 오는 10월 금융지주 연계영업이 허용되면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고객도 은행 영업장에서 저축은행 등의 대출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2금융권 내에서도 업종을 뛰어넘는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자동차 복합할부가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자 저축은행, 카드사, 캐피탈업체들이 자체 복합할부 상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저축은행은 은행의 중금리대출로 우량고객 이탈에 따라 수익 악화를 우려하고 있어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 시급한 상황이다.

SBI저축은행은 오토론(자동차담보대출)과 온라인 전용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으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오토플러스와 다이렉트 할부 등 자동차금융 상품군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도 올해 안에 자체 복합할부 영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나카드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할부금융업 등록을 마치며 자체 할부금융 상품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규제가 완화되면서 업권간 경쟁은 심화돼 고객 이탈 우려에 금융사들이 사업을 다각화하며 신 수익원을 모색하고 있다”며 “당장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아도 차선책을 찾으며 수익 안정화를 위해 영역을 넘나들고 있다”고 전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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