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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CEO부터 평사원까지…주말잊고 票心 잡기 막판 총력

합병안 안정적 통과위해 지분 5~12% 추가 확보 절실

입력 2015-07-11 12:26

기자 질문에 답하는 김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삼성물산 임직인원들 오는 1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볍 주총을 앞두고 주말에도 전원 출근하다시피 하며 소액 주주들의 표심잡기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8일 김신 삼성물산 대표이사가 사장단협의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이다. (연합)

 

브릿지경제 한장희 기자 = “표심을 잡아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주총이 채 오는 17일로 코앞에 다가온 가운데 삼성물산 임직원들이 주말에도 주주들의 표심(票心)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11일 “합병이 무산되는 상황에 대비한 다음 ‘플랜B는 없다’는 게 공통된 각오”라며 “한 주라도 더 얻어야 생존할 수 있다는 절박함이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물산은 김신 상사부문 사장, 최치훈 건설부문 사장은 물론 고위 임원과 부장·차장급, 평사원에 이르기까지 가리지 않고 소액 주주들의 찬성 위임장을 받아내기 위해 발로 뛰고 있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담당을 따로 정해놓거나 목표치를 설정한 건 아니지만 각자 가능한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의결권 위임을 받아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11.21%의 지분을 가진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전날 내부 투자위원회에서 합병안 찬성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단 큰 고비를 넘긴 것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는 분위기가 완연하다.

오는 17일 합병 주총에서 주주 참석률을 70%로 가정하면 합병안 통과에 46.7%, 참석률이 80%로 올라갈 때는 53.3%의 찬성표가 각각 필요하다.

삼성물산은 계열사와 특수관계인 우호지분이 13.82%, KCC 지분 5.96%에다 국민연금 지분까지 더하면 30.99%의 찬성표를 확보하게 된다. 국민연금 외에 국내기관 지분 11.05% 중 대다수가 찬성할 경우 40% 넘는 지지율을 얻는다. 하지만 합병안의 안정적 통과를 위해서는 최소 5~12%의 찬성표를 더 추가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30일 제일모직의 긴급 IR(기업설명회)에서 주주친화 정책의 큰 그림을 발표한 데 이어 전날 거버넌스위원회의 절반을 외부전문가로 채우는 내용의 구체안을 밝힌 것이 국민연금을 포함한 국내 기관들에는 일정 부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남은 관건은 24.4%의 소액주주들이다. 엘리엇 이외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 26.41%는 상당수가 주총 5거래일 전인 지난 9일까지 마감된 예탁결제원 전자투표시스템에 의결권 위임을 마친 상태여서 추가 설득의 여지가 적다.

한장희 기자 jhyk777@viva100.com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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