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한강 가린다"… ‘금호동 힐스테이트’ 착공 전부터 시끌

입력 2015-07-13 14:33

15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공개된 방송인 전현무 씨의 집 ‘서울숲 푸르지오 2차’ 아파트 전용 60㎡의 모습. (사진=‘나 혼자 산다’ 캡쳐)

 

브릿지경제 권성중 기자 = 서울 성동구 금호 20구역 재개발 지구가 분양 시작 전부터 한강 조망권 문제로 떠들썩하다.



오는 9월 현대건설이 분양할 ‘금호동 힐스테이트’가 준공되면 이 단지 바로 뒤편 ‘서울숲 푸르지오 2차’ 일부 동의 한강 조망권이 침해받게 돼 해당 동에 거주하는 입주민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는 것. 한강변 아파트의 특성상 한강 조망 여부에 따라 1억여원의 집값이 차이나기 때문에 주민들의 불만이 적잖은 것으로 보인다.

이 단지 205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13일 본지와 통화에서 “2013년 조합원 물량에 2억원의 웃돈을 얹어 한강 조망이 가능한 집을 구입했는데, 2년 만에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니 허탈함을 넘어 화까지 난다”면서 “9월에 금호동 힐스테이트 공사가 시작되면 집값이 곤두박질 칠텐데 팔아도 손해다”라고 토로했다.

서울숲 푸르지오 2차 아파트는 금호 14구역을 재개발 해 지난 2012년 지어졌다. 최근 방송인 전현무 씨 등이 이 단지에 입주하고 예능 프로그램에 집이 소개되면서 한강 조망이 가능한 중소형 아파트로 단숨에 주목받았다. 

KakaoTalk_20150713_131937509
서울 성동구 금호동 금호 20구역 재개발 지구 ‘금호동 힐스테이트’ 부지. (사진=권성중 기자)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이 아파트 707가구 중 한강 조망이 가능한 곳은 150가구 남짓. 12개 동 중 201동과 202, 203, 204, 205, 211동 일부 가구가 거실에서 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오는 9월 분양되는 금호동 힐스테이트는 최고 7~15층, 606가구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준공을 마치면 204동 일부 가구와 205동에 입주한 가구에서는 한강 조망권을 일정 부분 잃게 될 전망이다.

서울 성동구 금호동 G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금호 20구역 재개발 단지가 준공되면 동측을 바라보고 있는 두 동 일부 가구는 한강 조망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가구가 5000만~1억원 가량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전용면적 60㎡ 기준 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가구는 7억원에 시세가 형성된 데 비해 조망이 어려운 곳은 6억원 초반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올 들어 3000만~4000만원 정도 매매가가 오른 상태여서 입주민들의 실망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205동 입주민은 “새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불가항력적인 상황 때문에 집값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KakaoTalk_20150713_132707086
‘서울숲 푸르지오 2차’와 ‘금호동 힐스테이트(힐스테이트)’ 부지 위치도. 오른쪽 붉은 원이 힐스테이트 부지. 왼쪽 붉은 원이 힐스테이트에 한강 조망이 가리게 되는 ‘서울숲 푸르지오 2차’ 204동과 205동. (사진=네이버 지도 캡쳐)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