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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보다 잘 나가는 '핏빗'… 상장 이후 주가 상승

CEO 제임스 박 주식평가액 6억60만 달러에서 8억6000만 달러로 급증

입력 2015-07-13 14:56

핏빗
핏빗의 웨어러블 기기인 ‘핏빗포스’가 지난해 1월 7일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진열돼 있다. (AFP)

 

브릿지경제 권익도 기자 =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업체이자 한국계 CEO가 운영하는 ‘핏빗’(Fitbit)이 뉴욕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이후 월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일 핏빗의 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업계에서는 핏빗의 헬스케어 기기들이 경쟁관계에 있는 애플워치보다 훨씬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치트시트는 12일(현지시간) 시장조사전문업체 슬라이스인텔리전스의 지난달 말 자료를 인용,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애플워치 출시에도 핏빗의 매출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슬라이스인텔리전스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애플워치가 출시된 직후에도 핏빗의 판매량은 애플워치를 넘어섰다. 조사는 이메일로 250만명으로부터 구매 영수증을 받아 분석한 데이터와 미 상무부 및 아마존에서 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지난 5월 애플워치는 총 77만 7000대가 판매됐다. 4월 출시가 된 직후라 가장 많이 판매가 됐던 시점임에도 핏빗의 판매량을 넘지는 못했다. 핏빗의 헬스케어 기기는 같은 기간에 850만대가 판매됐다. 

 

핏빗
웨어러블 기기 전문업체인 핏빗(Fitbit)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제임스박(가운데)이 지난달 18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자사의 상장을 지켜보던 중 직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블룸버그=연합)

지난해부터 핏빗은 헬스케어 업계에서 매출 급증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2012년 자사 기기 판매량이 130만대 판매에 불과했지만 2013년 450만대, 지난해에는 1400만대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회사 매출액도 비례해서 2012년 7600만 달러, 2013년 2억 7100만 달러, 2014년 7억 4540만 달러로 크게 오르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의 배경에는 헬스케어 분야에 특화한 서비스, 합리적인 기기 가격, 다양한 타깃층 등이 있다. 구체적으로 서비스적인 면에서 걸어 다닐 때 심장박동과 걸음, 칼로리 소모량을 계산하는 기능이 있고 잠잘 때에는 수면의 양과 질을 측정하는 기능이 있다. 산출된 데이터를 스마트폰, 자사의 웨어러블 기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연동해 쓸 수도 있다.

기기 가격 역시 종류에 따라 60~250달러(6만 7000원~28만 2000원)선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애플워치의 경우 가장 가격이 낮은 스포츠 버전이 349달러(39만 4000원)선부터 시작한다.

또 스마트폰의 기종에 제한 없이 연동할 수 있어 아이폰이 있어야만 쓸 수 있는 애플워치보다 다양한 고객 타깃층을 확보할 수도 있다.

투자자들과 전문가들도 핏빗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마켓워치 등 주요 외신은 최근 핏빗의 매출 급증으로 주가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핏빗은 뉴욕 증시에 입성한 지난달 20일 거래에서 공모가격(20달러)보다 48.4% 높은 주당 29.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지난 9일(현지시간) 처음으로 핏빗의 주가는 주당 43.66달러를 돌파했고 그 이후로도 42~43달러 선을 오가고 있다. 미 증권사 RW베어드의 윌리엄 파워 애널리스트는 지난 7일 증시 마감 이후 앞으로 주당 52달러 돌파가 핏빗의 목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핏빗의 한국계 미국인인 제임스 박(39) 최고경영자(CEO)도 화제가 되고 있다. 제임스 박은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를 중퇴하고 나서 모건스탠리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다가 1999년에는 에페시 테크놀로지(Epesi Technologies), 2002년에는 와인드업 랩스(Windup Labs)를 공동 창업하기도 했다. 이후 2007년 핏빗을 창립했다. IPO당시 6억60만달러(약 6600억원)로 평가됐던 제임스 박의 보유 주식평가액도 8억6000만 달러(9370억원)으로 급증했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 애널리스트 마크 수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핏빗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강력한 브랜드를 앞세워 빠르게 시장 리더로서의 자리를 확보해나가고 있다. 건강에만 초점을 둔 전략이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를 이루고 있고 앞으로 거대 기술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kid@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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