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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거침없는 ‘영토확장’… '김승연 리더십' 주목

입력 2015-07-15 17:03

김승연
삼성과의 빅딜로 화학·방산 부문의 덩치를 키운 한화의 김승연 회장이 시내 면세점 진출과 함께 한국항공우주산업(KAI)까지 노리는 등 거침없는 영토확장에 나서고 있다. 재계 역시 경영상의 장벽을 넘어 신속한 구조조정 및 사업 확장을 진행하고 있는 한화의 경영 행보를 긍정적인 모델로 평가하고 있는 분위기다.(연합)

브릿지경제 이혜미 기자 = 삼성과의 빅딜로 화학·방산 부문의 덩치를 키운 한화의 김승연 회장이 시내 면세점 진출과 함께 한국항공우주산업(KAI)까지 노리는 등 거침없는 영토확장에 나서고 있다. 


재계 역시 경영상의 장벽을 넘어 신속한 구조조정 및 사업 확장을 진행하고 있는 한화의 경영 행보를 긍정적인 모델로 평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15일 재계 등에 따르면 한화는 올해 산업계의 빅이슈였던 삼성과의 빅딜을 마무리 한데 이어 시내 면세점 사업자까지 따내면서 산업계 곳곳에서 사업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 초 “한화그룹은 주요 사업들의 성장이 계속 답보상태에 머무는 상황에서 강도 높은 사업 재편을 추진해왔다”며 “수십 년 후를 내다보는 선제적 대응으로 기업의 본원적인 경쟁력 강화에 전념해왔다. 한화그룹의 핵심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혁신하고자 한다”고 그룹의 개혁과 혁신을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사실상 경영에 복귀한 지난해 말 이후 그룹 현안 사업을 막힘없이 처리하고 있다.

우선 한화는 최근 ‘황금 티켓’으로 불리는 서울 신규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면서 유통 등 서비스 사업 분야의 새로운 도약을 알렸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내년부터 향후 5년간 여의도 63빌딩서 시내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 국내 면세점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지가 탄탄한 상황으로, 향후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면세점 시장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13%로 세계 최대 면세점 시장의 자리를 차지해 왔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시장 성장률 역시 연평균 21%를 보였다.

시장에서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기업가치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현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추가시내 면세점 선정으로 2017년까지 시장 규모는 173억달러를 형성하며 고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2017년 연간 기준으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약 1조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한화그룹의 영토확장은 삼성과의 빅딜에서 가장 크게 두드러졌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말 삼성그룹의 방위산업 부문 계열사를 품에 안으면서 산업계의 빅 이슈였던 ‘삼성-한화’ 빅딜 작업을 약 7개월만에 마무리했다. 한화그룹은 그룹의 주력이던 방산과 유화 부문에서 외형을 키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화그룹은 1조9000억원에 달하는 4개사 인수를 통해 유화, 방산 부문 모두 1위로 도약했다. 재계 순위도 한진그룹을 제치고 9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그룹의 모태인 방위산업 부문은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인수로 매출 규모가 2조6000억원대로 불어났고, 석유화학 부문도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의 가세로 매출 규모가 19조원에 달하게 됐다.

한화는 규모의 확대 뿐만 아니라 신성장 동력까지 내다보고 있다. 한화가 이번에 인수한 한화테크윈은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이를 통해 한화가 장기적으로 국내 방산업체 2위인 한국항공우주산업 인수에도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는 한화테크윈을 통해 기존의 탄약, 정밀유도무기 중심에서 자주포, 항공기·함정용 엔진 및 레이더 등의 방산전자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글로벌 종합방산 항공우주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기업정책팀 관계자는 “상시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려운 시기에 한화그룹은 구조조정 및 사업확장을 신속하고 일사분란하게 진행하고 있다. 재계에서도 한화그룹에 대한 평가가 굉장히 좋다”며 “다른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한화의 사례가 현재 재계 입장에선 긍정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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