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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VS 엘리엇 항소심 변론, 미리보는 논리 대결

삼성 "ISS는 사모펀드와 공생관계"
엘리엇 "유지청구권 미인정은 차별"

입력 2015-07-13 16:34

기업지배구조원, 국민연금에 삼성물산 합병반대 권고

 

브릿지경제 심상목 기자 =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반대하고 나선 미국계 사모펀드 엘리엇매니저먼트와 13일 ‘삼성물산 주주총회 소집 및 결의금리 가처분’ 항소심 심문기일에서 논리대결을 펼쳤다. 이날의 논리대결은 오는 17일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장에서 펼쳐질 삼성과 엘리엇의 합병 찬반 대결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이날 심리에서 엘리엣 측은 이번 합병이 삼성그룹 오너 일가의 지배권 승계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합병비율 역시 이를 위한 것으로 소액주주들에게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엘리엇 측은 또 이사가 불법 행위를 중지하도록 소액 주주가 청구할 수 있는 권리인 유지청구권을 인정하지 않는 점에 대해 “합리적인 이유 없어 차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측은 그러나 합병비율을 정확하게 산정됐다고 반박했다. 삼성출산 측은 “상장회사 간 합병비율은 주가에 의해 산정하라고 법으로 돼 있다”며 “더는 다툴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합병비율 뿐만 아니라 의결권 자문기구의 합병 반대 권고도 큰 쟁점 중 하나였다. 엘리엣 측은 ISS와 글래스 루이스가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합병 반대 권고를 근거로 자신들의 주장이 독단적 견해가 아니라는 의견의 제시했다.

삼성물산은 그러나 ISS 등 자문기관의 권고에 대해 “ISS는 사모펀드와 공생관계”라고 받아쳤다.

한편 삼성물산과 엘리엇 측은 법정뿐만 아니라 우호지분 확보를 위한 장외공방을 펼쳤다.

삼성물산은 이날 국내 대다수 주요 언론에 광고를 통해 소액주주들에게 합병 당위성과 주식 위임을 요청했다.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 합병을 통해 바이오사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대표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며 “안타깝게도 엘리엇은 주주총회에서 합병을 무산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미래가 방해 받아서야 되겠냐”며 “주주님들의 주식 단 한주라도 저희에게 위임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대표전화로 연락을 주면 삼성물산 측이 일일이 찾아가 위임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혀 삼성물산의 현재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엘리엇 폴 싱어 회장

폴 싱어 엘리엇 회장(왼쪽 세 번째)이 지난 2002 한일월드컵 기간에 한국을 방문하고 한국과 독일과의 4강전을 관람했다. 엘리엇 측은 “한국을 응원하고 싶은 일념으로 오로지 한국을 응원하기 위해 뉴욕에서 한국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엘리엇)

 

엘리엣 측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폴 싱어 회장이 한국에 대해 오랫동안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폴 싱어 회장이 지난 2002년 월드컵 기간에 ‘붉은 악마’ 옷을 입고 한국과 독일과의 경기에 한국을 응원하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엘리엇 측은 “폴 싱어 회장이 2002년 월드컵에서 4강 진출을 하자 너무나도 기쁜 나머지 한국에 가서 직접 경기를 보고 한국을 응원하기 위해 뉴욕에서 한국을 방문했다”고 강조했다.

엘리엣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외국계 투기자본의 먹튀 우려로 소액주주들이 반대표를 행사하는 데 주춤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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