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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줄여야 산다"… 글로벌 IT 공룡들 구조조정 '칼바람'

입력 2015-07-14 16:44


서초사옥

 

브릿지경제 정윤나 기자 = 글로벌 IT업계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분주하다.



실제 삼성전자부터 마이크로소프트, IBM, 소니, 샤프 등의 IT 공룡들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계열사 임원을 교체하는가 하면 직원들의 임금 동결, 심지어 희망 퇴직 등의 방법으로 직원 수를 큰 폭으로 줄이는 등 작년보다 강도 높은 대대적 인사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8일 핀란드 통신기기업체 노키아로부터 작년 인수한 휴대전화사업 부문의 추가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7800여명의 인원을 감축, 노키아 인수 후에도 스마트폰 판매가 저조하고 기대 수익에 못미치자 이 같은 판단을 한 것 같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MS 측에 따르면 이번 인원감축은 2016년 6월말까지 순차적으로 완료한다는 방침으로 기업 인수 금액의 차액 약 76억 달러를 손실처리하고, 인원삭감에 따른 약 8억 달러의 비용 역시 2015년 2분기 실적에 포함시켰다. MS는 지난 2013년 9월에 노키아의 휴대 단말기 사업을 54억4천만 유로(약 7조원)로 인수, 지난해 4월에 관련 수속을 모두 마무리 지었으나 구글과 애플에 밀려 상황이 악화됐다.

일본 전자업계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일본 전자업계의 대표 아이콘이었던 소니는 꾸준한 구조조정을 시행해 왔으며, 최근에는 관리직 직원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연차에 따라 임금이 늘어나는 연공서열을 없앤 동시에 본사 정직원의 40%를 차지했던 관리직을 20%로 대폭 줄이는 비용절감에도 한창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니의 이 같은 변화에 대해 “경영진의 위기의식이 고조된 결과인 것 같다”며 “생존을 위한 고령화에 따른 인력구조를 수정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소니의 주력인 가전사업은 지난 2008년 이래 7년째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의 실적부진에 고전하고 있다.

일본의 샤프 역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섰다.

샤프 측은 희망퇴직자 3500여명을 공고해 이달 27일부터 내달 4일까지 서류를 받아 9월 30일을 퇴직일자로 예정 중이다. 이 회사 측 관계자는 “액정, TV, 중소형 액정 등의 경쟁 심화에 따라 이번 3500여명의 희망 퇴직 외에도 오사카 본사 매각 등 고정비 절감 대책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한국 IBM도 구조조정 바람이 불어닥쳤다. 지난 4월 제프리 로다 신임 사장 부임 이래로 인원 감원 계획이 구상됐으며 전체 인원의 약 5% 가량인 100~150이 줄어들 예정이다. 이중 유지보수서비스 소속 직원이 절반 이상일 것이라고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IBM 한국지사에 해당하는 구조조정은 당장 실적 악화 때문이라기 보다는 중장기적 조직구조를 바꾸고 인력 구성을 규모에 맞게 세팅하기 위한 작업”이라며 “향후 2~3년 내로 약 2000여명 가량인 인력을 1500명 수준으로 줄이는 작업을 천천히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그룹도 14일 삼성전기의 모듈사업을 종업원 지주사로 분사키로하는 등 사업 재구축 및 구조조정을 꾸준히 진행중이다.

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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