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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투자증권 운명, 대우증권에 달렸다

KB금융, LIG증권 진로 결정 못 내려
대우증권 매각, 단독이냐 패키지냐에 여부에 촉각

입력 2015-07-1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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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의 자회사가 된 LIG손해보험이 KB손해보험으로 이름을 바꿨지만 LIG손보의 자회사인 LIG투자증권은 기존 사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LIG투자증권 사옥(사진=유혜진 기자)

 

브릿지경제 심상목 기자 = KB금융그룹이 옛 LIG손해보험을 인수한 KB금융그룹의 LIG투자증권 합병여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새롭게 태어난 KB손해보험과 함께 다양한 시너지 창출 효과를 노리는 KB금융이 손자회사인 LIG투자증권을 합병 여부가 다른 증권사 매물 인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KB금융은 LIG투자증권에 대한 KB투자증권과 합병이냐 재매각이냐를 두고 의사결정을 하지 않고 있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KB금융은 손자회사를 둘 수 없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LIG투자증권을 2년 내 재매각하거나 기존 계열사인 KB투자증권과 합병해야 한다. KB금융이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해 LIG투자증권은 현재 사명이나 CI 교체 없이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KB금융의 LIG투자증권에 대한 입장은 곧 매물로 나올 대우증권과 깊은 연관이 있다. KB금융은 대우증권을 인수해 KB투자증권과 합쳐 증권업계 상위사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이 대우증권에 관심이 높았기 때문에 현대증권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은 것이라는 분석도 있을 정도로 대우증권 인수 여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산업은행은 9월 중 대우증권 매각에 나설 예정이다.

만약 KB금융이 대우증권을 사들이고 KB투자증권과 합치게 된다면 LIG투자증권은 공중에 떠버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대우증권과 함께 KDB생명을 묶어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KB금융은 계산이 복잡해졌다. 증권과 달리 KDB생명은 인수해 KB생명을 합쳐도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LIG손해보험 인수에 주력하느라 관심이 없던 LIG투자증권을 매입한 KB금융이 또 다시 KDB생명을 매입하기는 곤란할 것”이라며 “만약 대우증권과 KDB생명이 패키지로 나오면 KDB생명에 대해서는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 때처럼 마이너스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전에 나서면서 우리투자증권에 대해서는 농협금융보다 높은 금액을 썼지만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에 대해 마이너스 가격을 써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의 LIG투자증권에 대한 전략은 대우증권이 단독 매물로 나오느냐, 패키지 매물로 나오느냐에 달렸다고 보는 것도 과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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