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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 '미국발 연비' 비상

입력 2015-07-16 16:16

2015-07-16 15;12;36
현대차 투싼ix 수소차

 

세계 2위의 자동차시장인 미국이 연비 규제를 부쩍 강화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연비 비상’이 걸렸다.



미국 정부는 자동차 회사들이 자국에서 생산하는 전체 차량들의 평균 연비를 오는 2020년까지 평균 리터당 18.8km로 늘릴 방침이다.

현대기아차와 일본 도요타는 하이브리드(HEV)를 비롯해 수소연료전지차(FCV·수소차) 등 친환경차 비율을 늘려 연비규제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지엠과 포드 등은 친환경차 보다는 엔진 크기를 줄여 연비를 낮춘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는 우선 최근 국내 출시한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올 가을 북미시장에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가솔린 모델만 판매 중인 아반떼와 엑센트 등 소형차에도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하고 비싼 가격때문에 리스 형태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만 공급되고 있는 투싼ix 수소차도 하반기에는 가격을 50%이상 낮춰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현재 연비개선 TF(테스크포스)팀을 꾸린 상태로 오는 2020년까지 평균 연비를 25% 이상 개선해 미국 등 선진국 등에서 강화되는 연비 규제를 만족시켜 친환경 이미지를 강화한다.

친환경 전략과는 별개로 현재 일부 차종에만 적용하고 있는 8단 자동변속기도 단수와 적용 차종을 늘린다.

도요타는 2020년까지 전 모델에 대해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해 연비 규제에 대응한다.

프리우스 등 앞선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연비에 대해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에는 수소차 미라이도 본격 판매한다.

대형 트럭이 많아 연비경쟁에 불리한 지엠은 당장 엔진 다운사이징 작업에 나섰다.

국내와 달리 휘발유가 경유보다 저렴해 연비에 취약한 가솔린 엔진이 주력인데다 미국 전체 판매에서 트럭과 대형 SUV 판매 비중이 45%에 달해 경장사와 달리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특히 줄어든 출력을 보완하기 위해 터보 엔진 개발과 연비가 좋은 디젤 엔진도 적극 투입할 예정이어서 유럽차와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와 공동기술개발도 점쳐지고 있다.

포드는 엔진 배기량을 줄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4기통 엔진을 3기통 엔진으로 대체하고 차량 무게를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 비율을 최고 95%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출시된 트럭 ‘F-150’은 이 결과물로 무게를 기존대비 318㎏이나 감량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연비 규제를 만족하기 위해 지엠과 포드 등이 선호하지 않았던 디젤엔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연비에 대한 기술력이 미국시장 판도를 바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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