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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주택시장의 키워드는 '옥석가리기'

7월 물량 전달比 ‘반토막’…분양가와 밀어내기가 주요 변수

입력 2015-07-19 17:38

분양시장이 휴가철을 맞아 본격 비수기에 돌입하며 공급물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일각에서는 하반기 분양시장에서는 상반기와 달리 실수요자들이 ‘묻지마 청약’이 아닌 ‘옥석 가리기’에 집중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전국에서는 4개 단지, 3349가구의 분양이 시작됐다. 분양이 시작된 단지는 모두 수도권 소재로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시흥시 목감지구, 하남시 미사지구 등이다.

지난 주 분양물량은 7월 첫째 주 물량(1만3389가구) 대비 25% 수준이다. 이로써 이번 달 총 신규 물량은 1만9090가구로 전달의 3만5364가구에 비해 1만6274가구로 46%나 급감했다.

메르스가 전국을 강타한 지난 달에도 거침없이 신규 물량을 쏟아내던 건설업체들이 급격히 공급 물량을 줄인 것이다. 올 7월 공급 물량 1만9090가구는 박근혜 정부의 부동산 부양정책이 가동되기 이전 시장이 얼어붙어 있던 작년 7월의 1만9164가구보다도 적은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건설업체들이 여름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물량 조절에 나섰기 때문이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주택 수요자들이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달리 냉정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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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부동산써브)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7월 HSBI’ 자료는 “올해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한 특별한 정부 대책의 부재로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김지은 주산연 책임연구원은 “최근 전세물량 부족과 저금리·탈규제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주택 거래 증가, 매매가 상승세 등이 당분간 분양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올 하반기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식’ 과도한 공급과 높은 분양가 등이 분양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반기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와 강북지역에서 나올 1만 가구에 육박하는 재건축 및 재개발 물량과 막바지에 이른 위례·광교신도시 등 수도권 대형 택지지구 공급 물량의 분양가는 하반기 분양시장에서 주요 변수다.

재건축·재개발 물량은 건설업체가 자율적으로 분양가를 결정할 수 있으나, 개별 주택조합들이 조합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분양가를 지나치게 높일 경우 분양승인 심의 과정에서 분양가 결정을 사업이 부진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위례·광교신도시 공급 물량도 마찬가지다. 분양가 수준에 따라 최근 신규 분양의 주요 계층으로 떠오른 20~40대 초반의 실수요자들의 옥석가리기가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치열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진단이다.

김광석 리얼투데이 이사는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많은 실수요자들을 분양시장으로 유인한 위례·광교신도시 등 수도권 택지지구의 분양이 막바지에 이르렀기 때문에 남아 있는 물량은 분양가가 이전보다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강남권 재건축과 강북 재개발, 주요 택지지구의 분양 실적이 수도권을 비롯한 다른 지역의 예비 청약자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도 “올해는 시장 상황이 좋아 7월 초경까지 분양을 진행해도 청약 성적이 보장됐다”면서 “그러나 미국발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감이 있고, 내수와 고용침체 등 경기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 하반기에는 상반기와는 다른 양상이 전개될 수 있어 밀어내기식 공급은 자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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