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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롯데 ‘신동빈 시대’ 개막… '복잡한 지분구조' 풀어야할 숙제

입력 2015-07-19 17:13

본격적인 신동빈 시대가 열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5일 정기이사회를 통해 일본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다. 이로써 신 회장은 한국 롯데뿐 아니라 일본 롯데도 장악하며 그룹 ‘후계자 자리’를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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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오른쪽 사진은 지난달 성남공항으로 착륙하는 비행기에서 바라본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모습.(연합)




◇한·일 셔틀 경영 ‘신동빈 시대’

롯데그룹의 승계구도는 지난해 말부터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일본 롯데 이사, 일본 롯데상사 대표이사 등에서 해임됐고 올해 1월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이사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이어 신 전 부회장은 한국 롯데그룹 내 주요 계열사 등기임원에서도 줄줄이 물러났다. 이를 두고 신 전 부회장이 그룹 승계구도에서 밀려난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반면 차남인 신 회장은 롯데그룹 전체와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지배력을 강화해 나갔다. 상반기 KT렌탈(현 롯데렌탈) 등 굵직굵직한 인수합병(M&A)도 성공시키며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였다. 특히 이번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승계구도의 마침표를 찍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그룹 안팎에선 이 같은 결정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철저한 경영 성과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한국 롯데의 외형이 80조원이 넘지만 일본 롯데의 연 매출은 약 6조원 수준이다.

신동빈 회장은 “이번 이사회의 결정을 겸허하고 엄숙하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신격호 총괄회장님의 뜻을 받들어 한국과 일본의 롯데사업을 모두 책임지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한편 리더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일본 롯데 경영을 위해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처럼 한·일 양국을 오가는 셔틀경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신 총괄회장은 홀수 달 한국, 짝수 달 일본에 머무는 것을 원칙으로 현해탄을 오가며 경영을 해왔다.

더욱이 한·일 롯데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한·일 롯데가 따로 해외시장을 개척했으나 앞으로는 다양한 사업부문에서 동반 진출을 통해 효율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정한 ‘원 톱’ 되려면 산적한 ‘과제’

그러나 신동빈 회장이 한·일 롯데그룹의 진정한 ‘원 톱’으로 거듭나려면 풀어야 될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우선 복잡한 지분 구조를 해결해야 한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신 총괄회장 일가-광윤사-롯데홀딩스-호텔롯데-국내 계열사로 이어져 있다. 현재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는 경영상 분리돼 있지만 지분구조상으로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한국 롯데를 지배하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는 포장재 제조사인 광윤사로 최대주주가 신 총괄회장으로 알려졌을 뿐 지분율 등 모든 것이 베일에 쌓여있다.

게다가 신 전 부회장이 대외적인 경영에서는 손을 뗐지만 지분은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선 두 형제의 지분 격차는 큰 편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도 성공적으로 해결해야 될 과제다. 신 회장이 모든 역량을 쏟고 있지만 제2롯데월드에 대한 시민의 안전 불안감이 가시지 않은 상태다. 오히려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 등의 실적과 주가는 날마다 뒷걸음질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제2롯데월드 등 그룹의 제2의 도약을 위한 기틀을 마련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수행하느냐가 관건”이라며 “특히 롯데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광윤사의 지분이 누구에게로 가는지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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