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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매수청구권, 삼성물산 합병 취소시킬 수 있을까

현재 주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보다 높아…행사 주주 없을 듯
주가 10% 더 떨어지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주주 많아질 수도

입력 2015-07-1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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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aT센터에서 열리는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기 위한 주주가 등록하고 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두 회사의 합병 안건이 통과됐습니다. 그동안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주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남은 절차를 차질 없이 준비해서 9월 1일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윤주화·김봉영 제일모직 사장과 최치훈·김신 삼성물산 사장이 17일 주총이 끝나자마자 이같이 밝혔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9월 1일자로 합친다. 두 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앞으로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는 남은 절차로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있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합병을 반대하는 주주가 자신의 주식을 정당한 값에 회사가 사갈 것을 청구하는 권리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주총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다.

두 회사를 합쳐 1조5000억원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되면 합병이 취소될 수 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은 삼성물산 5만7234원, 제일모직 15만6493원이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은 전 거래일보다 7200원(10.39%) 내린 6만2100원에 장을 마쳤다. 제일모직도 1만5000원(7.73%) 내린 17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월 26일 합병을 발표하기 전 수준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주총일 주가가 떨어졌지만 주가는 이날 당장보다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바이오 등 회사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삼성물산 관계자는 “주총 전날에는 주가가 엄청 올랐다”며 “일단 차익을 실현하고 앞으로 주가가 또 오를 테니까 싼 값에 다시 사려고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지금으로서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주주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총 직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가가 급락했어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보다는 높기 때문이다. 합병을 반대한다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기보다 시장에서 주식을 파는 게 유리하다.

합병을 반대하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조차도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합병을 막겠다는 확신 없이는 손해를 보면서까지 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여기서 주가가 10% 더 떨어지면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합병 결정에도 주가가 10%가량 떨어진 것처럼 불안정한 상태다.

글·사진 =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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