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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가능한 모든 2차전 시나리오에 철저히 대응할 것"

입력 2015-07-1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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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1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를 마치고 회의장에서 나오고 있다.(연합)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2차 공격에 대한 삼성의 대응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성사된 가운데 엘리엇의 향후 공격, 그리고 삼성물산의 대응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일단 삼성물산측은 예상되는 엘리엇의 모든 공세에 대해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측은 “엘리엇의 대응은 현재로써는 예측하기 힘들다. 엘리엇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입장을 밝힌 만큼 우리 역시 추가 소송 등의 공격에 대해 시나리오별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병 무효 소송 등 법적 공세…삼성 “적법한 만큼 법적 논리 변함없어”

우선 주주총회에서의 합병 저지에 실패한 엘리엇이 향후 장기 소송전으로 삼성측을 압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총에서 큰 격차로 패한 만큼 가능성은 적어 보이지만, 엘리엇은 당장 합병 무효 소송을 걸 수 있다. 앞서 엘리엇은 주총에서 불공정한 비율로 합병을 승인한 뒤 합병 무효 소송이 제기되면 무효로 결론 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위임권 확보를 위한 삼성측의 행위 자체를 문제삼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전 직원이 돌아다니면서 주총 위임장을 받은 것은 문제 될 소지가 충분하다. 현재 이 부분이 많이 간과되고 있는데, 해외의 경우 주총 취소 소송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삼성측은 “지금까지 엘리엇은 합병비율이나 목적 등 여러 부분을 문제삼아 소송을 걸었지만 모든 사안이 적법했던 만큼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면서 “향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엘리엇의 추가 소송전이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의 대응은 지금까지 한국 법정에서 이야기했던 것과 별반 차이는 없다”고 강조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주가 떨어지도록 안 둘 것”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정당한 수준의 보상을 받고 나갈 수 있도록 보장하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동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내달 6일까지다.

양사의 합병 계약서에 따르면 양사를 합쳐 1조5000억원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되면 합병이 취소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삼성측과 증시전문가들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은 삼성물산 5만7234원, 제일모직 15만6493원이지만, 현재로서는 삼성물산, 제일모직의 종가 모두 주식매수권 행사가보다 높아 1조 5000억원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될 가능성이 적다”고 청구권행사 가능성을 적게 보고 있다.

문병순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주가가 많이 떨어지게 될 경우 소액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럴 경우 계열사의 주식을 동원, 매수해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사진 교체 시도 등 ‘경영 참여’…“주주로서 손잡아야 리스크 적어”

엘리엇이 이번 합병 사안을 장기간 끌고가면서 추가 지분 확보 등을 통해 이사진 교체, 각종 경영간섭 등을 주주제안으로 할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법률 소송과 함께 소수 주주로서의 권한을 활용, 합병 삼성물산을 압박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이를 위해 엘리엇이 삼성물산, 제일모직 또는 ‘합병 삼성물산’의 지분을 추가로 사들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삼성물산측은 “엘리엇 역시 주주이기 때문에 그 쪽의 의견을 잘 듣고 상황을 봐서 적절하게 대응을 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대응을 밝히는 것은 우리의 패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냐. 더이상의 답변은 어렵다”고 말했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엘리엇의 지속적인 압박이나 공격을 받게 되면 삼성은 그때마다 경영에 제동이 걸리는 등 문제를 안을 수 밖에 없다”며 “이번 합병 성사로 삼성은 엘리엇을 하나의 주주로 보고 손을 내미는 등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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