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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전세값에… 2년 살아보고 사는 '전세형 분양' 주목

입력 2015-07-22 15:05

IFEZ 송도국제도시
한 때 유령도시라는 오명에서 최근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며 부동산 시장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송도국제도시의 모습. (인천자유경제청 제공)

 

최근 전세값이 치솟으면서 ‘전세형 분양’이 주목을 받고 있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미분양이 속출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건설사들과 시행사들이 이를 해소하기 위해 마케팅 방식으로 꺼내든 ‘전세형 분양’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전세형 분양’은 아파트 구매가격의 20% 정도의 보증금을 내고 2년간 입주해 생활한 뒤, 구매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경기가 둔화되면서 미분양이 속출했던 경기 김포와 고양, 인천 송도가 그 대표적인 케이스들이다.

김포 풍무동 ‘꿈에그린 월드유로메트로’와 구래동 ‘한가람마을 우미린’, 고양 일산 식사동 위시티, 인천 송도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 등이 분양형 전세를 도입하고 있다.

김포 구래동 ‘한가람마음 우미린’의 경우 2013년 공사가 완료됐음에도 220여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중대형 평형대가 주력 상품이었고 인근에 기반시설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인근에 기반시설이 들어서고, 김포신도시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전세계약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분양 전환한 결과 한달만에 모두 ‘완판’됐다.

송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과거 송도는 유령도시로 불릴 만큼 개발속도가 더디고, 미분양이 많았던 지역으로, 대우건설은 송도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 600여가구를 분양형 전세로 내놨다.

분양전환 시점이 다가온 가운데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시장 활황과 ‘대한·민국·만세’ 삼둥이 후광까지 더해져 분양전환을 받으려는 입주민의 문의전화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분양형 전세’가 건설사들에게는 미분양 아파트로 낙인찍히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 입주를 희망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부담되지 않은 보증금으로 먼저 살아보고 결정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어 꼼꼼히 살펴보고 사기를 원하는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

다만 단점으로는 재건축이나 천정부지로 치솟는 전세값에 임시 피난처를 삼기 위해 입주하는 경우도 더러 있어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소비자들의 경우에는 건설사나 시행사가 부도가 나 소비자가 구매를 원치 않아도 그대로 떠안아야 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귀띔했다.

실제로 서울 당산동 당산유보라팰리스의 경우에는 회사가 전매를 조건으로 판매했지만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었고, 고양 일산 위시티의 경우에 시공사였던 벽산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공사를 발주한 시행사도 도산해 보증금을 내고 들어간 분양형 전세 입주자들이 피해 본 사례도 있다.

부동산써브 정태희 리서치팀장은 “일반 세입자들이 전세를 원하는 목적은 보증금이 퇴거할 때 보전되는 것 때문에 전세를 선호하는 것”이라며 “건설사와 시행사가 튼튼하고 법·제도가 이런 부분을 뒷받침해준다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아직은 허술한 면이 많다. 결국에는 소비자들이 면밀히 살펴보고 계약을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장희 기자 jhyk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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