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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이 적임자"…지지세력 앞세워 정면돌파 선택한 신회장

입력 2015-08-0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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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홍보관에서 열린 롯데그룹 주요계열사 사장단의 신동빈 회장 지지 입장 발표 직후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왼쪽 사진).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이 4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한국 언론과 회견하고 있다. 쓰쿠다 사장도 이날 "롯데 리더로서 신동빈 회장이 적임자"라고 밝혔다.(연합)

 

‘묘수 세 번이면 바둑을 진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의 여론전 묘수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정수로 받아쳤다. 한국과 일본 임원진들의 지지를 등에 업은 신동빈 회장이 기득권을 앞세워 정면 돌파를 택한 것이다. 

 


신동빈 회장은 3일 귀국 직후 롯데월드몰을 방문하는 한편 경영 현안을 직접 챙기는 등 그룹 총수의 역할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 회장은 4일에도 경기도 오산 롯데연수원과 물류센터를 찾아 현안 챙기기에 나섰다. 이날 그는 신입사원들을 만나 “롯데그룹의 경영에는 전혀 흔들림이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어 신 회장은 물류센터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현장직원들에게 관련 설명을 들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신 회장이 귀국 후 현장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의 임원진들은 신 회장 지지선언에 나섰다. 4일 오전 10시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홍보관에서 열린 주요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사장단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담긴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롯데그룹의 설립자로서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해온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경의를 표한다”면서도 “롯데그룹 사장단은 글로벌 롯데 그룹의 리더로서 오랫동안 경영을 검증받고 성과를 보여준 신동빈 회장이 적임자라고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이 신동빈 회장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나섰다. 이날 쓰쿠다 사장은 한국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한몸으로 한일 롯데의 시너지를 높이겠다”면서 신 회장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같은 한·일 롯데 경영진의 지지를 업은 신동빈 회장은 당분간 이번 경영권 분쟁을 외면하고 경영 현안 챙기기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신동빈 회장의 행보는 현재 자신이 일본과 한국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쥐고 있는 데다, 향후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바탕이 된 것이다.

여기에 이번 사태로 롯데그룹측은 한일 양국에서 진흙탕싸움이란 비난과 함께 이미지도 크게 실추됐기 때문에 맞불작전을 펼치기엔 무리가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이 대화도 반격도 아닌 정면돌파를 택함에 따라 향후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의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앞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음성과 영상 메시지를 잇달아 공개한 이후 건강이상설을 불식시키기는 커녕 무리한 여론전을 펼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신 전 부회장은 현재 출국을 무기한 연기하고 신격호 총괄회장의 곁을 지키면서 우호세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각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조만간 출국해 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를 설득하고 일본 내 우호세력을 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서 신 전부회장은 향후 행보에 대해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광윤사 주주들을 만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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