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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행 취소한 신동주, 사흘째 두문불출… 왜?

입력 2015-08-05 17:25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당사자인
신동주전부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연합)
의 행방이 묘연하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일까지 “신동빈을 용서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긴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시서와 음성, 동영상을 잇따라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언론플레이’로 여론전을 펼치다가 3일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귀국한 이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당초 3일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던 신 전 부회장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 지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신 전 부회장은 별다른 외부 일정 없이 롯데호텔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이자 거처인 호텔 34층에서 부친 곁을 지키면서 신동빈 회장을 견제하는 가운데 조용히 경영권 분쟁에 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3일 일본으로 돌아가 경영권 분쟁의 분기점이 될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본격적으로 대비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은 돌연 일본행을 취소해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아직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 일정이 잡히지 않은 만큼 한국에서 가족을 상대로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데 좀 더 힘쓰고서 귀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동생 신동빈 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신뢰를 얻거나 위임장이라도 받아내면 가뜩이나 열세인 경영권 분쟁에서 완패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내 별다른 지지기반이 없는 신 전 부회장의 입장에선 신 총괄회장 곁을 지키면서 아버지를 철저하게 ‘내 편’으로 만드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신동주 전 부회장이 두문불출하며 침묵을 지키는 것은 야심 차게 준비한 여론전이 의도와 달리 역풍을 맞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국어에 서툰 그는 부친과의 사적인 대화는 물론 한국인들에게 자신의 뜻을 알리기 위한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도 모두 일본어로 하면서, ‘롯데는 일본 기업’이라는 쪽으로 여론이 흘러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신동빈 회장이 부친에게 손찌검을 당했다는 등 ‘막장 드라마’ 같은 폭로를 서슴지 않아 비난을 사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더 여론전을 펼쳐봤자 역효과만 불러일으키고 득이 될 것은 없다고 보고 당분간 조용히 지내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이러한 칩거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만큼 일본행을 택하거나 한국에서 새로운 폭로에 나서거나 어떤 식으로든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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