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터고, 전문기술직 고용에 활기를 더하다

노은희 기자
배포일 2015-10-27 16:50 수정일 2015-10-28 12:24 발행일 2015-10-2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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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기능의 불꽃

심화하는 취업난에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전기, 전자, 철강 등 각종 전문기술직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의 취업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27일 교육부에 따르면 마이스터고 3학년생의 취업률(10월 현재)은 90.4%로 47.6%에 그친 특성화고와 22.9%에 불과한 일반고(종합고 전문반)를 압도하고 있다. 지난해 기계, 전기전자, 자동화시스템 분야에서 취업률 97.4%를 기록한 수원하이텍고의 경우 올해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해엔 취업률은 높았음에도 대기업· 공기업 취업률은 35~40% 그쳤으나 올해에는 학생들이 선호하는 대기업과 공기업으로부터 취업의뢰가 밀려들어 오고 있기 때문이다. 고무적인 것은 작년에 이 학교 출신 학생들이 취업한 대기업과 공기업 의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이 학교 취업지도를 맡고 있는 박영복 교사는 “학생들의 기술력은 전문대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기 때문에 채용했던 기업들의 의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삼성, 현대자동차 등 마이스터고 채용 협약을 맺는 기업들이 있어 훨씬 더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인천전자마이스터고도 전자, 정보통신 분야 고3 학생 취업률이(10월 현재) 이미 90%를 넘겼다. 안재상 인천전자마이스터고 부장은 “과거 역량이 낮은 상태로 사회에 진출해 고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지만 요즘 특성화고인 마이스터고로 인해 기업들의 반응이 많이 좋아졌다”며 “대학교 입학으로 올인하던 분위기가 마이스터고로 고졸 노동시장의 개선과 전체고용시장의 긍정적인 효과를 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이스터고 학생들을 채용했던 기업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철강·기계 등 마이스터고 출신 채용을 확대하고 있는 포스코는 이들의 열정과 인성의 우수함을 인정해 지난 2012년 1기 61명을 시작으로 올해 120명까지 점차 늘려가고 있다.포스코 관계자는 “마이스터고 출신의 강점은 어린 나이에 스스로 진로를 결정했기에 별 뜻 없이 대학에 진학한 사람보다 열정과 인성이 우수하다”며 “우선채용제도를 통해 학교장 추천을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인성검사·면접 등을 실시, 매년 100여 명 수준으로 선발할 것”이라고 전했다.2012년 고졸인력을 채용하고 있는 한국도로공사도 매년 15명씩 현재 60명이 채용된 상태다.김수환 한국도로공사 총무처 차장은 “전문기술직 직원들이 대학을 졸업한 직원들보다 기술력이나 적응력이 높다”며 “사회생활을 대졸직원들보다 일찍 시작한 장점과 전문성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마이스터고 학생들의 좋은 사례가 발굴되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종진 직업연구센터장은 “마이스터고처럼 고등학교 때부터 기업과 연계해 기술직학생들의 취업과 승진 등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안정화 된 모습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며 “‘전문기술직종의 근무환경과 임금 등이 괜찮다’란 사례들이 젊은층들을 움직이게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