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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뮤지컬 ‘젊음의 행진’의 조형균, 한때는 HOT 광팬 '순수 뮤지컬 청년'으로 우뚝 서다

[사람人] 뮤지컬 주연 7년차, 초심은 그대로… "같이 하면 재밌는 배우 될래요"

입력 2015-11-11 07:00   수정 2017-01-04 17:24
신문게재 2015-11-1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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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균은 2008년 데뷔작 ‘그리스’부터 ‘여신님이 보고 계셔’, ‘난쟁이들’, ‘빈센트 고흐’, ‘달고나’, ‘살리에르’ 그리고 13일 개막을 앞둔 ‘젊음의 행진’까지 창작뮤지컬 주인공으로 무대에 섰다.(사진=양윤모 기자)

 

“HOT 강타 광팬이었어요. ‘젊음의 행진’ 소품 중에 가방이랑 옷에 붙이는 HOT 배지가 있는데 얼마나 가지고 싶던지….”


2008년 데뷔작 ‘그리스’부터 ‘여신님이 보고 계셔’, ‘난쟁이들’, ‘반센트 고흐’, ‘달고나’, ‘살리에르’ 그리고 13일 개막을 앞둔 ‘젊음의 행진’까지. 왈가닥 영심이를 주인공으로 한 만화원작의 이야기에 1990년대 히트곡들을 곁들인 주크박스 뮤지컬 ‘젊음의 행진’에서 영심이를 짝사랑했던 왕경태로 출연하는 배우 조형균은 7년 동안 눈부시게 성장했다.


‘그리스’의 앙상블로 2년을 보냈고 2010년 주인공으로 무대에 섰다. 벤치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 짧은 장면의 100개 버전을 준비했고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찰나를 위해 이런저런 변신을 꾀하기도 했다. 그렇게 어렵사리 주인공에 발탁된 후 꾸준히 창작뮤지컬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올랐다.


“고등학교 때 연극써클 활동을 했어요. 부산에서 전학와 학교 다닐 재미를 못느낄 때 선배 형이 소개해 써클활동을 시작했죠. 그 형을 따라가 ‘오페라의 유령’을 보면서 뮤지컬에 매료됐어요. 정말 노래를 잘하는 형이었는데 저 고 3때 뺑소니 사고로 세상을 떠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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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매력이 돋보이는 뮤지컬 배우 조형균은 13일 개막을 앞둔 뮤지컬 '젊음의 행진'에서 영심이를 짝사랑했던 왕경태로 출연한다.(사진=양윤모 기자)

그 여파로 경민대학교 뮤지컬학과에 입학하고도 1년을 방황하며 발레 파킹, 휴대폰 가게 점원, 버섯장사, 노래방 직원 등을 전전했지만 결국 그는 무대로 돌아왔다. 


“노래하면서 연기하는 게 너무 멋있었어요. 노래를 부르는 걸 좋아해 노래방에 집 한채 값을 쏟아 부었죠. 하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걸 제가 하려니 부끄럽고 생소했어요. 대사 한마디도 못하고 무대에 오를 상태가 아니었죠.”


그렇게 시작한 뮤지컬이 마냥 좋았다. 앙상블 오디션에서 번번이 떨어지면서 일 없이 2년을 보내다 ‘그리스’ 앙상블로 캐스팅되면서는 마냥 재밌고 행복했다. 그리고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열심히 한 것에 대한 보상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냥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형들이 ‘너처럼 열심히 하는 앙상블은 처음 봤다’고 했으니까요.”


그렇게 주인공으로 7년을 살았지만 그는 여전히 그대로다. ‘그리스’ 때 함께 공연했던 동료, 선후배들이 “아직도 후줄근하다”고 타박을 할 정도다. 그런 그는 어쩌면 ‘젊음의 행진’ 속 왕경태 그대로다.


“경태가 이 작품에서 가져가야하는 건 딱 하나 ‘순수함’이에요. 누구나 가지고 있었지만 퇴색돼버린 순수함이요. 그 순수함이 영심이와의 사랑으로 이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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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개막하는 뮤지컬 '젊음의 행진'에서 조형균은 왕경태로 출연한다.(사진제공=PMC)

 

경태 역에 더블캐스팅된 울랄라세션의 박광선에 대해서는 “진짜 경태 같아 귀엽다”고 싱글벙글이다. 앞서 열렸던 쇼케이스에서 박광선은 스스로 ‘조빠’(조형균 광팬)라고 커밍아웃(?)하기도 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경쟁자라기보다 조력자이며 서로의 광팬이다. 


“머리 하나에서 나올 게 두명이 함께 고민하면 더 좋으니까요. 제가 집이 멀어서 광선이네 집에 얹혀 자며 기타 치며 노래하고 영화도 보고 그러다보니 정이 많이 들었죠.”


오전 10부터 밤 10시까지 강행군으로 진행되는 연습에서 붙어 앉아 조언을 하고 캐릭터를 고민하는 조형균과 박광선의 다정한 모습은 흔한 풍경이다. 그는 ‘팬바보’로 정평이 나있기도 하다. 하지만 정작 그는 손사래를 친다.  

 

“고맙다, 감사하다는 말 이상을 표현하는 단어가 있다면 팬들께 해드리고 싶어요. 표현이 서툴러 잘 챙겨드리지도 못하는데 ‘팬바보’라고 해주실 정도로 너무 잘해주셔서 죄송해요. 저 하나 뿐 아니라 작품 자체에 열광해주셔서 연출님이나 스태프들, 배우들이 제 팬클럽에 가입하고 싶다고 할 정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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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균은 "죽을 때까지 지금처럼만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7년차 뮤지컬 배우다.(사진=양윤모 기자)

이 정도면 팬이나 조형균이나 서로에게 콩깍지가 씐 게 분명하다. 실제로 이름을 밝힐 순 없지만 이미 가입한 연출이며 배우들이 적지 않다.  


“늙을 때까지 지금처럼만 행복한 게 제 꿈이에요. 더 바라지도 않아요. 이렇게 죽을 때까지 살았으면 좋겠어요. 잘하는 배우보다는 함께 작업하고 싶은 배우, 같이 하면 재밌는 배우이고 싶어요.”


그래도 ‘헤드윅’은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조형균은 이미 2016년에 진행할 작품 서너 개를 조율 중이다.


“저희 ‘젊음의 행진’을 보시면서 옛날 생각이 필름처럼 지나가면 좋겠어요. 공연을 보고 그동안 연락하지 못했던 누군가에게 전화할 수 있는 공연이면 좋겠어요. ‘가리워진 길’과 ‘언젠가는’을 특히 잘 들어주세요. 먹먹하고 뭉긍뭉글해지고 소름 돋을 정도로 좋으니까요.”


그렇게 7년차 뮤지컬배우 조형균의 ‘가리워진 길’도 ‘언젠가는’ 분명해질 날이 올 거라 믿으며 오늘도 그는 연습실로 향한다.  


글=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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