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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이연복 국장 "능력중심사회 변화는 청년들이 앞장서야"

[브릿지 초대석] 이연복 한국산업인력공단 직업능력개발국장

입력 2016-08-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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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직업능력국 이연복국장이 청년들의 미래 직업 환경 등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양윤모기자)

 

‘청년실업’, ‘공시생’, ‘대학교 5학년’…



불안한 청년취업시장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최근 대학내일 20대 연구소가 발표한 ‘2016 전국 대학생 취업준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취준생(취업준비생) 10명 중 6명은 ‘취업난이 두렵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미래를 이끌어 갈 대한민국 청년들은 어떤 방향에 맞춰 직업을 준비해 나가야 할까. 10일 만난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연복 직업능력개발국 국장은 “사회의 변화를 감지해 가며 꾸준한 자기개발을 통해 스스로 역량을 갖춰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가와 청년이 함께 ‘능력중심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요즘 청년 일자리가 너무 부족하다. 청년 취업시장의 현실을 어떻게 보고 있나.

“직업은 ‘생계 유지를 위해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무슨 일 해?” 보다는 “어디 다녀?” 하며 직업에 앞서 직장을 먼저 묻는 경우가 많다. 자연히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도 직업보다 직장을 우선시하게 되어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 같은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게 된다. 남보다 우위를 점하고자 많은 불필요한 스펙 쌓기에 경제적 투자는 물론 젊음을 불태우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서 청년실업률이 10%대를 웃돌고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이 늦어지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엇인가.

“‘청년실업률’과 ‘중소기업의 인력난 부족 해소’라 하겠다. 청년들의 입장에서는 가고 싶은 일자리가 없다고 한다. 임금, 복리후생, 근무환경 등이 욕구수준과 상이하고, 하고자 하는 직업과의 불일치를 호소한다. 중소기업들은 숙련 근로자들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토로한다. 대부분 교육·훈련과 산업 현장과의 미스매치 때문이라고들 한다. 즉, 산업현장에서는 고용하고 싶어도 직무를 수행할 능력을 가진 근로자를 구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미숙련 근로자를 채용할 경우 교육훈련비가 과다하게 소요된다는 논리이다. 이 경우 직업능력개발훈련을 거쳐 해결이 가능하다.”



- 직업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젊은이들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나. 그리고 정부는 어떤 지원을 해야 한다고 보는가.

“현 근로자나 미래 고용시장에 진입할 청년들 모두가 선택한 직업이 언제 없어질지 고민해야 한다. 시대에 맞는 더 창의적인 일자리로 발전시키거나 다른 직업으로 전환도 준비해야 한다. 이것이 곧 자신의 ‘직업능력개발’이다. 또 직장이나 정규직 또는 비정규직에 관계없이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적용되고 노동시장의 차별화가 시정되어야 한다. 각 직업에 대한 가치관을 인정하고 폄하하지 않는 사회 즉, 직업능력을 중심으로 하는 ‘능력중심사회 구축’이 선결되어야 한다. 그동안 정부는 틀에 짜여 있는 상태의 훈련 지원을 해왔다. 이제는 개개인의 역량을 개발해주고 평가해주며 경력역량을 축적하게끔 제도를 만들어줘야 한다. 개인의 역량 개발을 위해 정부가 좋은 콘텐츠와 기회를 제공해 평가하고 결과를 인정해주는 체계를 만들어준다면 젊은이들 역시 성취감을 갖고 의욕적으로 도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조치가 이루어진다 해도 다가오는 제4차 산업혁명에는 심각한 수요·공급의 불일치와 갑작스런 대량실업 발생 등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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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직업능력국 이연복 국장.(사진=양윤모 기자)

 

- 오는 9월은 직업능력의 달이다. 지정 의미는 무엇이며 올해는 어떤 프로그램이 있나.

“정부는 지난 1997년 직업능력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매년 9월을 ‘직업능력의 달’로 지정하고 직업능력과 관련된 각종 행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 특히 올해가 직업능력의 달을 지정한지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9월 1일에 20주년 기념식에 이어 정부 유공자 포상, 전국기능경기대회, 인적자원개발 컨퍼런스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컨퍼런스에서는 다가오는 제4차 산업에 대한 전망과 그에 따른 인적자원의 개발과 관리 방안 등에 관해 국내외 석학들 의견을 듣는 자리가 마련된다. 고용시장에 대한 이해와 인적자원관리의 최신 트랜드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아울러 국가직무능력표준에 대한 활용사례, 일&학습병행제의 성공요인, 학습조직화 경진대회, 제4차 산업에서의 디자인의 역할 등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들도 마련된다.”



- 청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얘기가 있나.

“아직도 우리나라는 직업의 귀천이 잔존하고 있다. 주도적으로 자신의 꿈을 개척하는 것이 아닌, 고수입과 이름 있는 직장으로 이끌려가고 있는 청년들이 많다. 국가가 능력중심으로 평가받는 사회를 만들려 노력하고 있지만, 청년들의 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능력중심사회는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 처음으로 100명의 ‘청년홍보추진단원’을 뽑아 직업과 직장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청년들 스스로가 해소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직업의 사회적 윤리에 대한 중요성 및 청년들 스스로의 기업가 정신을 함양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미래는 청년들이 주역이다. ‘책임감 없는 안정적인 직장’을 선택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청년들의 인식이 많이 변화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또 청년들이 고용환경을 조금씩 변화시키고 창의적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청년운동이 곳곳에서 전개되어 30년 후에 고용시장에 진입하는 청년들에게는 보다 창의적이고 개선된 고용시장을 물려 줄 수 있는 계기가 갖춰지길 바란다.”

 

 

◆이연복 국장은… 

 

능력평가, 능력개발, 국제인력 양성 등 36년간 직업훈련사업 전반을 경험한 정통 직업훈련전문가다.  1979년 한국기술검정공단에 입사해 자격관리본부 부장과 인재개발팀장, 창의성과팀장, 정보화지원국장, 글로벌일자리지원국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산업인력공단에서 직업능력개발사업을 총괄하는 직업능력국장을 맡고 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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