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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ETF, 글로벌 투자 화두로 떠오르다

-글로벌 ETF 수수료 대전 발발…은퇴자금 운용에 화두 될 듯
-파운드·위안·달러화, 원유 등 최근 이슈에 손쉽게 투자 가능
-ISA, 비과세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계좌 이용시 절세 혜택까지

입력 2016-10-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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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주요 ETF(상장지수펀드) 운용사들이 보수를 대거 내리며 투자자를 유혹하고 있다.



이는 내년 4월 미국 노동부의 연금 관련 수탁 의무 규정 변화에 따른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기존에는 개인연금과 401(K) 계좌의 투자자에게 가장 적합한 금융상품을 추천해야 했으나, 앞으로는 고객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상품을 추천해야 한다. 이를 겨냥해 블랙록(BlackRock)과 찰스 슈왑(Charles Schwab) 등 글로벌 주요 ETF 운용사가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주요 ETF의 보수를 0.1%포인트에서 많게는 0.04%포인트까지 내린 것이다.

저렴함이 장점이던 ETF가 더 싸졌다. 이에 글로벌 시장에서 ETF를 비롯해 지수에 편입된 종목을 기계적으로 사고 파는 투자 방식을 사용하는 패시브 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시장에 투자하는 ETF는 박스권에 빠진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다양한 이슈와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 글로벌 변동성 투자에 최적

전문가들은 ETF를 이용하면 최근과 같은 글로벌 변동성 강화 시기에 분산투자를 손쉽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고, 미국 대선도 힐러리 후보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오래된 이벤트의 자리를 새로운 이슈들이 대체하고 있다. 영국의 EU(유럽연합)과 완전한 결별을 뜻하는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와 유럽 은행의 자본건전성에 대한 우려, 중국 경기둔화 우려 및 위안화 약세, 50달러대로 올라선 유가전망 등이다.

현재 파운드화 가치는 지난 1985년 이후 최저치 수준이다. 향후 브렉시트 협상 내용에 따라 강한 변동성이 예상된다. 중국의 위안화도 최근 약세다. 달러강세의 영향과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을 위한 의도 등이 겹쳤다. 추가적인 위안화 약세시 해외투자금 유출 우려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어 강세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원유도 비슷하다. 미국의 재고 감소,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 합의 등으로 인해 WTI(서부텍사스산원유)가 최근 50달러선까지 치솟았다. 감산실현 여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ETF는 이 모든 투자자산의 상승과 하락에 대한 대처가 가능하다. 파운드화의 경우 미국과 영국 증시에 상장된 ETF를 통해 상승과 하락에 대응할 수 있다. 예컨대 파운드화 강세를 생각한다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FXB ETF를, 약세를 전망할 경우 영국증시에 상장된 인버스ETF를 사면 된다. 위안화도 CYB나 CNY ETF를 통해 강세 전환에 투자할 수 있다.

원유 관련 ETF는 미국 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다양한 상품들이 운용되고 있다.


◇ ETF 투자, 비과세를 노려라

ETF와 같은 패시브 상품은 액티브 상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저렴하다.

여기에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와 비과세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계좌를 이용할 경우 세제혜택도 받을 수 있다.

다만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계좌를 통해 ETF에 투자하는 경우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국내 상장 ETF 가운데 편입이 되지 않는 상품이 대부분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현재 국내 상장 ETF는 242개 종목이다. 이 가운데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는 해외주식투자전용 ETF는 17개 뿐이다. 미국이 4개, 유럽 1개, 일본이 3개다. 기타(남미) 1개다. 중국은 총 8개지만 절반은 본토, 절반은 HSCEI(홍콩H지수)다. 선택의 폭이 좁다.

레버리지와 인버스는 파생상품의 성격이 짙어 면세 목록에서 빠져 있다. 또한 60% 이상을 투자하지 않는 합성 ETF도 제외됐다.

거래소는 연말까지 최대한 많은 ETF를 상장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가입 마감 기한(내년 말)까지 투자할 만한 ETF가 얼마나 늘어날지는 의문이다.

당장 지난 7일 상장된 대만 ETF만 해도 편입자산 대부분이 TAIEX 선물과 국내채권으로 구성됨에 따라 해외주식 비과세 특례적용 ETF에 해당되지 않았다.

투자처를 다변화하려면 ISA쪽이 낫다. 예금과 적금 외에 ETF, 펀드 투자가 가능하다. 또한 ETN(상장지수채권)이나 ELS(주가연계증권) 등의 파생결합상품도 편입해 운용할 수 있다.

ISA를 통해 실시간으로 ETF를 투자할 경우 신탁형은 실시간 매매가 지원되는 증권사를 통해 거래할 수 있다. 일임형인 경우 금융사가 제시한 모델 포트폴리오(MP)가운데 ETF가 편입된 모델을 선택하면 된다. 일정기간이 지난 후 운용결과로 발생한 이익과 손실을 통산한 후 순이익을 기준으로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 9월 공개된 ISA 계좌 성적표에서 증권사의 일임형 ISA가 수익 상위권에 오른 이유도 ETF 때문이다. 트레이딩을 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ETF를 통해 자산을 배분할 수 있고 수수료도 저렴하다.

주의할 점은 현재 신한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 ISA에서는 ETF를 거래할 수 없다는 점이다. ETF는 상장증권이기 때문에 증권사 ISA에서만 거래가 가능하다.

유병철 기자 ybsteel@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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