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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얼굴 작게, 살 빠지게 만드는 경락마사지? 강한 압력보다 ‘림프순환’에 중점둬야

입력 2016-11-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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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락마사지는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인기 아이템이다.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셀룰라이트 층을 자극해 사이즈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얼굴 경혈을 자극하면 마치 성형수술을 받은 듯 얼굴이 작아진다는 잘못된 믿음도 깔려 있다.



피부관리 차원에서 경락마사지는 휴식을 취하고 보습하는 데 만족스럽지만 얼굴이 작아지는 ‘성형 효과’까지 기대하면 과욕이기 십상이다. 강한 압력으로 오히려 얼굴이 망치는 경우도 적지않다.

B씨(여·27)처럼 얼굴 옆쪽에 여드름이 몇 개 나서 수년간 병원에 다니면서 고쳐놨더니 예뻐지려 받았던 경락마사지가 오히려 피부상태가 엉망이 됐다. 그런데도 피부관리사는 ‘독소가 배출되는 과정’이라는 말로 안심시켰다. 이후 피부과에서 약물치료와 경락마사지를 병행하고 있지만 도통 낫지 않고 있다.

한 에스테티션은 “경락이란 피부결을 따라 만져져야 하는데 피지선을 잘못 건드리면 피부상태가 악화되는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며 “즉 비숙련자가 마사지를 하면 여드름이 없던 사람도 경락의 혈점이 너무 강하게 자극받아 림프의 원활한 순환이 방해받아 여드름이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경락마사지가 독소배출을 유도하면서 피부 안쪽 잠재된 여드름이 배출되고 일정 기간이 흐르몬 회복된다는 게 에스테티션들의 견해다. 따라서 여드름이 올라온다고 해서 중간에 경락마사지를 멈추면 일시적으로 가라앉겠지만 마사지를 지속해야 림프순환이 원활해져 피부상태가 좋아진다는 것이다. 결국 에스테티션이 얼마나 경혈을 잘 찾아 적정한 강도로 자극하느냐에 마사지의 성패가 달렸다는 얘기다.

경락마사지에 쓰이는 약제나 오일 등에 과민하거나 피부타입에 맞지 않거나 과민이나 성분 자체가 부작용을 일으키거나 오염된 경우에 피부가 벌겋게 올라오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더욱이 지성피부를 가진 여드름환자에게 마사지 오일을 사용하게 되면 피지가 축적돼 여드름이 악화될 수 있다. 고객의 피부에 직접 닿는 에스테티션의 손이 염증 악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심경원 이대 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맨손보다는 경락마사지에 쓰이는 화장품이 피부발적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흔하다”며 “피부가 건성인 사람은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지성이나 알레르기성 피부는 여드름 악화나 피부발적이 유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여드름성 또는 과민성 피부를 가진 사람은 여드름 악화나 접촉성피부염 유발을 우려해 경락마사지를 피하는 게 낫다.

경락마사지로 살을 뺄 수 있다는 주장도 틀린 말에 가깝다. 지방이 뭉쳐 딱딱해진 부위를 강하게 주무르면 지방이 빠져나간다는 게 에스테티션의 설명이지만 마사지로 피하지방이 일시적으로 액화돼 물렁물렁하게 느껴질 수는 있어도 심이 빠지는 것과는 별개다. 경락마사지는 림프순환을 좋게 한다는 관점에서 부드럽게 시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정희원 기자 yolo031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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