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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의 눈으로 본 도시, 베니스 다녀온 건축 전시 '용적률 게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에서 화제가 된 전시회
용적률은 우리 일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용어
전시는 건축가의 시선으로 도시를 풀어
3일부터 5월 7일까지

입력 2017-03-02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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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 미술관에서 열린 ‘용적률 게임: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 기자간담회에서 참가자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에서 주목받은 한국관의 ‘용적률 게임: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이 3일부터 5월 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국내 관람객을 만난다.



용적률은 필지면적에 대한 건물 바닥면적의 비율을 뜻한다. 밀도가 높은 도심지에선 건축 디자인으로 용적률을 끌어올려 공간대비 건물 효율을 높이려 애를 쓴다. 전시회는 국내 건축물에 영향을 주는 용적률에 대한 정의부터 관련 건물을 소개해 도심을 건축가의 시선으로 풀어냈다.

베니스에 이어 한국에서 귀국전 전시를 총괄한 김성홍 예술 감독은 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 미술관에서 열린 ‘용적률 게임’ 기자간담회에서 “용적률은 구획별로 계획적으로 건축물을 짓는 해외에서 생소한 개념이다. 유럽과 다른 우리의 일상과 기술이 담긴 용어”라며 “건축가는 제한된 공간에서 사용 면적을 늘리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건축물이 하나씩 모여 새로운 거리를 만들고 나아가 공공예술 발전에 기여한다”라며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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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홍 예술감독. (사진 제공=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시회는 미술관 지하와 2층으로 나뉘어 구성됐다. 지하엔 베니스에서 소개된 자료들이 그래도 옮겨졌고 2층엔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영상 작품들이 자리 잡았다.

 

김 예술 감독은 “베니스 현장은 바닥이 고르지 못해 전시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여기는 안정된 공간이다. 같은 자료들이지만 관람객 동선을 고려해 재배치하는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전시회는 다섯 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1 ‘게임의 규칙은 무엇인가’에서는 용적률에 대한 기본 개념부터 그것이 어떻게 건축물에 적용되는지를 알려준다. 

 

이어 2 ‘게임은 어떻게 벌어지는가’, 3 ‘게임을 만드는 힘과 원인은 무엇인가’, 4 ‘게임을 바라보는 다른 시선들’에선 실제 건축물 모형과 사진을 배치해 한국 도시 구조에 관해 이야기한다.

끝으로 5‘ 게임의 의미와 가치는 무엇인가’에서는 용적률을 둘러싸고 토지 소유자들과 개발업자 그리고 잠재적 수요자들이 보여주는 욕망을 다룬다. 나아가 지난 2008년 세계 경제 위기 이후 한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집어가며 관람객에게 시사점을 던져준다.

전시관 지하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진 건축물들이다. 현장에 놓인 모형은 총 72개로 36개 건출물이다. 건축물 하나당 처음 기획할 때 제안된 모형과 용적률 한계까지 끌어올린 최종 디자인 모형이 나란히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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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적률 게임’ 내부 모습. (사진 제공=한국문화예술위원회)

 

현장을 소개한 신은기 큐레이터는 “자세히 보면 건축물 하나당 기본 박스형과 공간에 따라 바뀐 다자인 모형이 있다. 건축가는 법 테두리 안에서 용적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건축이란 도시 환경에 따라 늘 새롭게 디자인된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소개된 36개 건물은 모두 소규모 사무소 건축가들이 설계한 작품이다.

한편 이번 귀국전은 전시와 연계해 용적률에 얽힌 이야기를 대중과 나누는 자리가 준비됐다. 전시 기간에는 2회 라운드 테이블 토크와 정림건축문화재단과 공동 기획한 4회의 공개 포럼 ‘숨은 공간, 새로운 거주’가 매주 토요일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회 관람은 무료다. 문의 (02-760-4604).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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