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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병원의 자궁근종연구소] 자궁근종, 적출만이 답? MRI보며 하이푸로 즉시 치료

개연성 없는 증상 나타나고 예방 어려워 정기검진 관건

입력 2017-03-07 13:14   수정 2017-03-08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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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하이푸 치료(좌측) 중 목표 부위가 하얗게 변하는 모습을 보고 치료되고 있음을 추정할 수 있는 반면, MR하이푸 치료(우측) 시에는 실시간으로 목표 근종부위 뿐 아니라 주변의 온도를 직접 측정할 수 있어 더욱 확실하고 안전한 치료가 가능하다.
최근 내원한 컴퓨터 프로그래머 유모 씨(31·여)는 생리통이 심해졌다며 검진을 받으러 병원을 찾았다. 평소에는 큰 문제가 없었는데 최근 1년간 증상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초음파검사를 해보니 혹이 보였고 ‘다발성 자궁근종’으로 나타났다.

가임기 여성에서 흔히 나타나는 부인과질환이 ‘자궁근종’이다. 30~40대 여성에게서 가장 많고 최근엔 20대 여성에서의 발병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과거에 비해 출산율이 감소하고 출산연령이 높아지는 게 이유로 꼽힌다. 

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기는 양성질환으로 대부분 ‘무증상이 증상’인 질환이다. 따라서 주기적인 진찰과 초음파검사 없이 환자 스스로 근종의 유무를 판단할 수 없다. 자궁근종은 자궁을 이루고 있는 평활근(smooth muscle)에서 생기는 양성종양이다.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장막하, 점막하, 벽내근종 등으로 분류한다. 발병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성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임신 가능 연령대 여성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근종이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 흔한 증상은 생리가 금방 끝나지 않고 오랜 기간 조금씩 나올 수도 있고, 나온다. 심한 경우 생리혈이 과도하게 쏟아져 나온다. 생리통이 심해지는 것은 사람마다 다른 증상이다. 이밖에 성관계를 가질 때 통증이 심할 수 있고 복통이 느껴지기도 한다. 근종이 과도하게 커져 방광이나 대장을 누르는 상태라면 빈뇨, 급박뇨, 변비, 대변폐색 등이 유발될 수 있다. 종양이 골반 내 신경을 누르면 하지, 허리, 둔부 신경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장기간 출혈로 빈혈이 심해지면 쉽게 숨이 차거나 맥박성 두통이 생길 수도 있고, 손발톱이 얇아지거나 잘 부러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밖에 아랫배가 나오는 현상, 밑이 빠지게 아픈 항문추창통, 평소보다 피로나 짜증을 더욱 쉽게 느끼는 감정기복 등 개연성이 없는 증상들이 나타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가장 이상적으로는 자궁근종이 발생하는 것을 막는 것이지만 말처럼 쉬운 게 아니어서 정기검진을 받으며 필요한 순간이 되면 치료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게 기본이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질환 치료목적으로 ‘자궁적출’이 고려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자궁 보존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향후 임신 가능성까지도 남겨 놓을 수 있는 자궁보존 치료법들이 선호된다. 

자궁보전 근종 치료법으로는 약물요법, 복강경 근종절제술, 자궁동맥색전술, 하이푸 치료(고강도 초음파 집속치료술, HIFU, 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 등이 대표적이다. 요즘엔 적은 신체부담과 빠른회복 면에서 유리한 하이푸를 이용해 근종을 치료하는 방법이 선호된다. 

하이푸는 체외에서 방출된 고강도의 초음파를 돋보기처럼 한 점에 집중해 목표지점의 온도를 상승시켜 근종세포를 태워 파괴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자궁근종절제수술이나 자궁적출수술과 달리 전신마취 없이 치료가 가능하며 2일 후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하이푸 시술은 의사의 눈으로 보이지 않는 병변을 고열로 태우는 치료이기 때문에 영상장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 때 MRI(자기공명촬영) 영상을 보느냐, 초음파 영상을 보느냐에 따라 MR하이푸와 초음파하이푸로 구분된다. 

현재 일반 병의원을 중심으로 널리 보급돼 있는 것은 초음파하이푸다. 다만 초음파하이푸는  다발성근종이라면 영상의 질이 떨어질 우려가 있고, 온도를 측정할 수 없어 자칫 정상 자궁이나 주변 장기에 손상을 입힐 우려가 있었다. 

MRI(자기공명영상)를 보며 적용하는 MR하이푸는 이같은 단점을 보완한 치료법이다. 시술 중 실시간으로 온도 변화를 확인할 수 있고, 피부 흉터나 이물질 등으로 합병증이 우려되면 이를 피해서 초음파를 쏘는 기능도 있다. 무엇보다 3차원 입체 영상으로 치료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정확하게 관찰할 수 있어 부작용의 위험은 매우 낮고, 치료효과는 극대화된다. 보통 하이푸 시술 전후로 MRI검사가 이뤄지는데, MR하이푸는 자리 이동이나 대기 없이 검사와 시술, 치료결과 확인까지 한 번에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더구나 최근의 MRI 기술발달로 인해 실시간 영상도 가능해졌다.
 
자궁은 여성에게 중요한 부위로 치료법을 선택할 때 최대한 자궁을 보존하고 임신 가능성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자궁근종은 적기에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그 자체로 불임이나 난임까지도 유발할 수 있고, 자궁적출술 등 부담이 큰 치료법을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관심을 갖고 정기적으로 검진받는 게 중요하다.

김영선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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