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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불확실성 높은 글로벌 투자환경부터 살펴봐야

신흥국 한덩어리로 보지 말고 각국 이슈에 따라 투자
시장금리 상승세는 진정 채권형보다는 주식형 관심

입력 2017-03-28 07:00
신문게재 2017-03-2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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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회복은 시작되고 있지만 각국의 보호무역과 재정정책 확대에 따라 투자전략을 새롭게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에 따라 올해 포트폴리오 전략은 채권형 보다는 주식형 상품이 상대적로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글로벌 경기와 인플레이션 정상화는 당분간 선진국이 주도할 것으로 투자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제가 회복 중인 가운데 선진국들이 재정확대 정책을 강화하고 있어서다. 특히 미국은 경제와 노동시장 부진이 해소돼 임금과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국채금리는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고 달러 가치도 적정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선진국 경기 개선, 하이일드 펀드 관심

글로벌 환경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미국 주식은 기업 이익 개선보다 가격 상승세가 빨라져 밸류에이션 부담도 생겼다. 미국 경기상승과 정책적 지원(재정·확대 및 감세 등) 등 현 상황을 본다면 미국 주식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가격대가 높아 처음으로 진입하기는 부담도 적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환경을 들어 주식형 자산을 대체하는 하이일드 펀드를 추천하고 있다.

하이일드펀드는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미국 경기를 고려해보면 부도 가능성이 낮아 하이일드 채권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중이다.

하이일드 펀드는 채권형 자산이기 때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이 중요하다. 올해 투표권을 행사하는 연준 위원들이 지난해보다 비둘기파(통화 완화)적이다. 이런 점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확대 재정정책에 대응해 경기 부담을 줄 정도로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으로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일드 채권 가격에 큰 영향을 줄 정도로 미국 금리가 거세게 오르지 않고 경기 상황에 따라 서서히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국 펀드 이슈에 따른 투자 전략 필요

지금 투자환경을 본다면 신흥국은 주요 국가별로 다른 방식의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신흥국이라는 한 덩어리로 불리기에는 각국의 이슈가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보이고 있는 재정확대 움직임은 위험자산 투자에 유리하지만 정책 주도권이 선진국에 있어 일부 신흥국은 상대적으로 조건이 불리하다.

신흥국 대표 주자인 중국증시는 위안화 약세로 자금 유출 우려감이 한층 높아졌지만 정책 기조 변화도 엿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통화정책 기조를 최근 ‘완화’에서 ‘중립’으로 바꾸고 금융과 부동산 리스크를 통제하기 시작하면서 사실상 통화 긴축도 시행하고 있다. 또 주식시장 건전화를 위해 보험자금의 주식 투자 규제 움직임도 보이면서 관련주들의 지분매각도 향후 물량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정책 기조가 앞으로 어떻게 이어갈지도 중요한 이슈지만 중국은 생산 과잉 현상을 바로잡기 위해 차근차근 구조개혁 중이다.

여기에 각종 인프라 투자를 통한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어 중국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분할해 중국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투자 전략이다.

이와 함께 인도 증시도 관심을 가져볼 만한 곳이다. 최근 진행된 주의회 선거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여당이 압승해 정치적으로 안정되는 분위기다. 특히 ‘모디노믹스’는 지금보다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낮은 물가 수준으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보인다. 다른 국가보다 내수시장 비중이 높아 미국발 보호무역 강화에도 비교적 자유로워 전문가들도 신흥국 가운데서 인디아 펀드를 추천하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세 주춤…주식형 투자 유리

국내 시장은 완만한 수출개선이 예상돼 기업 이익 회복세도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거세진 통상압력이 기업 이익 회복의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수출이 개선되고 기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는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더 높다. 이 때문에 국내 자산은 채권형보다는 주식형 투자상품의 매력도가 한층 더 높아졌다.

그리고 디플레이션 탈피와 글로벌 경기회복 환경, 금리 상승 압력 등을 반영해 가치형 펀드와 경기민감 수출주 비중이 큰 펀드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산업별로는 IT(4차 산업혁명)와 은행(금리 상승 압력), 소재·산업재(인프라 투자 및 인플레 기대감) 업종의 기업이익 증가가 예상돼 이같은 섹터 비중이 큰 펀드가 유망하다.

올해 말까지 정부의 배당증대 유도정책(기업소득환류세제 등)과 대기업들의 자발적인 주주환원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투자 상품 선택에 참조할 만한 뉴스다. 기본적으로 중소형주보다 대형주가 나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처럼 코스닥 지수가 워낙 저평가된 것을 보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점도 관심의 거리다.

채권형 상품에 영향을 미치는 시장금리는 일단 상승세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기의 하방리스크가 부각될 경우 시중금리가 소폭 하락할 가능성도 나온다. 올 하반기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진다면 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다. 이 때문에 듀레이션(평균 잔존만기)이 큰 장기물 위주의 채권형 펀드는 금리가 하락할 때마다 투자 비중을 줄이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는 듀레이션이 짧고 만기수익률이 높은 채권형 펀드가 유리하다.

올해 포트폴리오 전략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상승하고 있어 채권형보다는 주식형 상품이 상대적로 유리하다. 글로벌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어 방어주보다는 경기민감주를 위주로 펀드 비중을 확대하는 방법도 필요하다.

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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