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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100원 무너지나…“외국인 더 산다”

“4월 1090원까지 내릴 수도”…FOMC회의·트럼프케어철회 영향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올해 월평균 순매수 규모 최대

입력 2017-03-29 16:56
신문게재 2017-03-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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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 1100원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4월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하기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하면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에 더 들어올 것으로 기대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14.2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급격하게 내리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지난 9일 1158.1원까지 올랐으나 기준금리가 인상되고서 원·달러 환율은 오히려 내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비둘기파적 성향을 나타냈다고 평가되면서 회의 결과가 전해진 16일 원·달러 환율은 1132.0원으로 떨어졌다.

27일에는 1112.8원까지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호 법안인 ‘트럼프 케어’ 표결이 철회되면서 인프라 투자를 비롯한 재정정책이 힘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셈이다.

원·달러 환율이 1110원 초반에서 움직이자 1100원선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화 강세 속도가 다소 빠르다”며 “4월 미국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있어 원·달러 환율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 원·달러 환율이 1090원까지 내릴 수 있다고 봤다.

이를 통해 국내 증시가 외국인 자금을 더 빨아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2년 이후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 1100원 중반 이하에서 순매수, 1100원 중반 이상에서 순매도의 경향을 보였다”며 “앞으로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더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최근 1개월 동안 3조468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피시장의 올해 월평균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2조1000억원이다. 2009년(2조5000억원) 이후 가장 크다.

이는 코스피를 더 끌어올리는 재료가 될 수 있다. 서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외국인 순매수는 코스피와 가장 높은 상관성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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