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 ‘록킨 러브’를 위해 내한한 패티보이드.(사진제공=빅제이엔터테인먼트) |
‘팝 역사상 가장 위험한 뮤즈.’ 모델이자 사진작가인 패티보이드(Pattie Boyd, Patricia Anne Boyd) 사진전에 이만한 부제가 또 있을까?
어려서 모델로 데뷔해 약물에 쩔어 살았고 비틀즈의 첫 영화 ‘어 하드 데이즈 나이트’(A Hard Day’s Night)에 단역으로 출연하면서 조지 해리슨을 만나 결혼했다.
조지는 1969년 앨범 ‘애비로드’(Abbey Road) 수록곡 ‘썸싱’(Something)으로 패티보이드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패티보이드는 인도에 빠져든 조지에 반항하듯 에릭 클랩튼과 사랑에 빠져들었다.
1968년 사랑에 빠진 패티보이드(앞)와 조지 해리슨 ‘Patti&George’s Rose Garden‘ⓒPattie Boyd_Pattie(사진제공=빅제이엔터테인먼트) |
‘라일라와 그 밖의 조화된 사랑 노래들’(Layla & Other Assorted Love Songs) 등의 명곡이 탄생하는 실연과 고통이 따랐지만 두 사람은 결국 결혼했고 에릭은 그 기쁨을 ‘원더풀 투나이트’(Wonderful Tonight)로 자축했다.
팝 역사의 큰 획을 그은 두 뮤지션의 뮤즈였고 연인이었던 패티보이드가 내한했다. 4일 사진전 ‘록킹 러브’(Rockin’ Love)를 앞두고 내한한 패티보이드는 강남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났다.
“열아홉, 스무살 시절 처음 사진을 찍기 시작했는데 중요한 사진을 찍기도 했어요. 비틀즈와 인도 아쉬람으로 여행을 떠났을 때의 모습도 담겨 있죠. 결혼생활을 하며 별 생각 없이 사진을 찍어 봉투에 담아 두곤 했어요. 결혼생활을 마치고 혼자가 돼 삶의 방향성을 잃고 고민 중일 때 오래된 상자 속에서 찾은 사진들이 나쁘지 않았어요. 사람들과 나눠야겠다는 생각에 2008년 LA에서 첫 전시회를 열면서 사진작가로 활동을 시작했죠.”
조지 해리슨과의 불화로 1974년 에릭 클랩튼 투어에 따라나서 찍은 사진 ‘Another Hotel Room’ⓒPattie Boyd(사진제공=빅제이엔터테인먼트) |
폴 매카트니와 가족의 삶을 카메라에 담은 린다 매카트니, 존 레논의 마지막 사진을 찍은 애니 레보비츠 그리고 패티보이드는 록 르네상스 시절 뮤지션들의 뮤즈이자 그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는 기록가였다.
“이번 한국 전시를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사진으로 보는 저의 삶이에요.”
이번 전시에는 미공개 사진 20장이 최초 공개된다. 이에 대해 패티보이드는 “에릭 (크랩튼)과 투어를 했던 당시의 폴라로이드”라며 “우연히 가지고 있던 사진들을 오래된 박스에서 발견해 이번에 처음 선보이게 됐다”고 전했다.
그렇게 열린 패티보이드의 오래된 상자 속 작품들은 28일부터 성동구 성수동 ‘S-Factory’에서 진행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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