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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때도 없이 분노 시한폭탄? … ‘낮은 자존감’이 문제

‘화’의 본질 탐색, 대안 찾는 ‘마크 트웨인 테라피’ … ‘착한사람 콤플렉스’라면 타인과 거리둬야

입력 2017-04-12 18:30   수정 2017-04-1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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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정의좋은의원 부설 굿이미지심리치료센터에서 상담치료 전문가들이 토의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화’를 안고 살며 좀체 참질 못한다. 이를 빗대 ‘분노조절장애’라고 부르지만 엄밀히 말하면 의학적 병명은 아니다. 정신의학 진단에서 이와 비교적 근접한 게 ‘간헐적 폭발성장애’다.


이 정신질환은 심각한 외적 손상이나 상해를 유발하지 않는 언어적 공격성의 폭발이 1주일에 2회 이상 3개월 내내 지속되거나, 재산 파괴나 신체적 부상을 입히는 심한 물리적 폭력이 1년 동안 3회 이상 나타나는 경우를 일컫는다. 한마디로 사소한 불편이나 짜증에도 화를 조절하지 못하고 습관적으로 내는 경우를 말한다. 사실 다른 동반질환 없이 이렇게 화를 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한국인의 분노조절장애는 정작 문제가 되는 상황 자체를 해소하려기보다 애먼 사람에게 화풀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특징적이다. 가령 출근길 난폭운전과 보복운전으로 위협하는 운전자로 인해 화가 치솟고, 무례한 웨이터 때문에 밥맛이 떨어지며, 까다로운 상사 때문에 하루를 망친다. 이때 직접적으로 문제가 되는 사람들에게는 제대로 화를 내지 못하고 분노가 치밀었다가 다른 사람에게 이를 폭발시켜버린다.


미국 정신질환 진단분류에서 ‘한국인 고유의 정신질환’은 다음과 같이 기술돼 있다. 한국인들은 대체로 △화가 나도 윗사람이 어려워서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그냥 알아서 잘 해주겠지’ 기대하는 경향이 짙으며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참는 게 미덕으로 여긴다.


이처럼 분노가 뭉쳐 있으면 ‘화병’이 나거나, 속칭 ‘강약약강’(강한 사람에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약한 사람 앞에서 강해지는 양상을 빗댄 신조어)으로 표출되기 마련이다.


유은정 유은정의좋은의원 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은 “화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쉽게 상처받는 사람은 감정공격을 가볍게 튕겨버리는 단단한 마음의 근육이 없다”며 “이를 방치하면 우발적인 ‘묻지마 범죄’, 약한 대상에게 자신의 분노를 분출하는 ‘막말’, 편견과 편가르기 현상 등으로 악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을 향한 분노의 최고봉은 ‘자살’”이라고 강조했다.


유은정 원장은 화를 내는 것도 습관이고,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것도 정신질환의 하나로 볼 수 있어 전문적인 스트레스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반대로 화병이 생기는 사람들의 특징은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만큼 타인과 적절한 거리를 두는 연습이 필요하다.


유 원장은 “분노하는 것은 자기를 보호하는 일종의 방어본능으로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걸핏하면 핏대를 올리는 무절제한 분노는 자신과 주변에 해를 입히는 병”이라며 “일상적인 스트레스가 쌓이면 뇌에서 스트레스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되며 전두엽 기능이 저하되고 분노조절이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노는 학습되는 것이어서 내버려두면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 등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분노를 자주, 유난히 강하게 표출하는 진짜 원인은 낮은 자존감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평소 부족한 부분보다는 장점에 초점을 맞추고, 주변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습관을 갖지 않는 게 중요하다.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으로 어려움을 당해 왔다. 트웨인은 자신의 화내는 습관을 개선해야겠다고 결심한 뒤 상대방에 대한 비난을 종이에 쓰고, 이를 사흘간 곱씹으면서 문제를 파악하고 대안을 분석했다. 이후 화의 강도가 적당한지 결정하고 미덕을 베풀거나 적절한 화를 낼 것인지를 결정했다. 또는 해당 내용이 담긴 종이를 찢어버려 자신의 화를 다스렸다. 이같은 방법은 문제를 해결하고 화를 표현하는 데 효율적이어서 이를 ‘마크 트웨인 테라피’(Mark Twain Therapy)라고 부르기도 한다.


화를 다스리려면 분노가 치밀어오를 때 스스로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보는 게 좋다. 먼저 화가 난 이유가 무엇인지, 화가 난 이유가 제3자가 보기에도 타당한지, 상대방에게 바라는 반응은 무엇인지,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반응을 보였을 때 어떻게 할지, 다른 사람이 똑같은 행동을 해도 화가 났을지, 화나게 만든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 생각해본다.


이를 통해 원인을 분석하면 사소한 일에 쉽게 화를 내는 자신의 모습을 의식하게 돼 화를 조절하게 만들고, 분노의 방향이 화나게 만든 상대로 향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스스로 분노를 참아내지 못하거나 혹은 참기만 하고 제대로 표현할 줄 모른다면 전문 상담가의 도움을 받는 게 필수다. 유은정의좋은의원 부설 굿이미지심리치료센터는 상담을 통해 내담자의 ‘화’의 근본을 탐색해 분노를 줄이는 데 집중한다. 나아가 고객의 행복, 성공, 스트레스·비만 관리 등 전인적인 관리에 나서고 있다. 필요에 따라 적절한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상담센터는 정신과 전문의 2명, 석·박사 1급 심리상담전문가 5명으로 꾸려져 있다. 협진을 통해 분노조절장애, 폭식증, 우울증, 성형중독을 치료하는 ‘자존감 향상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유은정 원장은 현대인을 위한 ‘자존감 향상 전문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자존감 향상을 위한 심리처방전인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의 저자로 방송과 신문에서 마음 건강, 자존감 높이기를 주제로 열강하고 있다.



정희원 기자 yolo031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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