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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AI시대도, 초연결사회도 결국 인간의 일이다! ‘4차 산업혁명 강력한 인간의 시대’

입력 2017-04-14 07:00
신문게재 2017-04-1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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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rage is Over’.  


평균의 시대는 끝났다. 원제에서 내비치는 메시지는 강력하다. 타일러 코웬의 ‘4차 산업혁명 강력한 인간의 시대’는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지”라는 말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설파하고 있다. 타일러 코웬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경제학자이자 세계 100대 사상가이며 저성장시대를 돌파할 해법을 제시한 베스트셀러 ‘거대한 침체’의 작기이기도 하다. 


최첨단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고 대체하는 시대다. AI(인공지능), 공유경제, 초연결사회, 4차 산업혁명 등은 빠르고 은밀하게 ‘일상’이 되고 있다.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로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는 직업 중 살아남을 직종은 무엇인가를 탐색하고 다양한 형태의 AI와 인간의 격돌에 열광한다. 그래서 한국어 버전의 부제 ‘누가 기계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인가?’는 지금을 사는 누구나가 던지는 질문이며 두려움이다.

 

‘능력 지상주의 세상의 도래’ ‘게임이 알려주는 미래 지형도’ ‘노동의 신세계’ 3개의 파트(Part)로 구성된 책은 직관적이며 직설적이다. 별도의 에필로그나 추천사 등도 없이 책은 본론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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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강력한 인간의 시대’|타일러 코웬 지음|마일스톤 출판|1만 6000원.(사진제공=마일스톤)

첫 번째 파트에서는 우리가 인식해야하는 현실을 전한다. 인간은 두뇌의 용량, 육체적 능력, 행동반경 등 물리적인 제한을 가진 존재다. 

 

이에 지금까지 기술의 발전과 진화는 인간을 앞질러 왔다.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답하는 음성인식은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고차원적인 지식을 답하기 위해 꽤 오래 전부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고독한 최첨단 사회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그녀’(Her)의 사만다(스칼렛 요한슨)나 마블코믹스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만능비서 자비스의 시대가 곧 도래할 것임을 예언하기도 한다. 

 

게다가 이 같은 발전은 혁신적이지만 가랑비에 비 젖 듯 서서히 인간의 일상으로 파고 들기도 한다. 그 발전으로 인해 극도로 침체되는 분야가 있는가 하면 부흥하는 부문으로 양분된다.   


결국 인간은 실직을 걱정하고 새로운 시대에도 유효한 일자리 찾기에 골몰해야 한다. 산업혁명을 거치며 경제난으로 휘청이고 요동칠 때도 호황기에도 인간은 늘 미래의 일자리를 걱정했다. 이에 책은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는 실직이 실직을 부르는 악순환, 다수의 실직이 불가피한 시대임을 강조한다. 그리고 다시 한번 질문한다. 기계가 모든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답이 두 번째 파트 ‘게임이 알려주는 미래 지형도’에 담겼다. 우리는 기계와 인간의 대결만을 상상했고 이는 현실이 됐다. 하지만 저자는 2011년 스타크피쉬 2.11 버전 대 스파크 1.0 버전이 벌인 체스 프로그램의 경기 양상을 전하며 ‘기계를 우리로 여기고 협력하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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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강력한 인간의 시대’의 저자 타일러 코웬.(사진제공=마일스스톤)

기계와의 대결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협력 방안 모색으로 강력한 인간이 돼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장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기계, 기계와 기계의 체스게임에 빗대 기계와의 협력, 자유형 접근법을 적용하면 쓸모없거나 생산성 없는 근로자와 잠재적 가치를 가진 이를 분명히 구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내리는 모든 결정의 배경에서 컴퓨터의 영향력을 느낀다”는 체스 세계챔피언 비시 아난드의 말은 직관, 책임감과 도덕성 등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 여긴 것들에 대해 심오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지금의 추세라면 노동의 신세계는 반드시 도래할 수밖에 없다. 노동시장의 새로운 지형도와 그로 인한 경제성장 그리고 교육, 정치, 주거, 의료 등이 겪게 될 변화는 세 번째 파트 ‘노동의 신세계’에 담겼다.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의 상호작용으로 미래는 예측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책은 소득이 양극화되고 노년층과 빈곤층이 증가한다고 적었다.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회피 성향, 낮아지는 근로자의 실질임금 등 미래의 정치가 해결해야할 것들에 대한 조언까지 풀어놓은 책은 지극히 미국적이다. 군데군데 불편한 번역체도 눈에 띈다. 

하지만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결국 모든 것의 해답은 사람이다. 환란의 시대에도 번성의 시대에도 급변하는 시대에도 사회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존재는 인간이었다. 그 인간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삶이 그리고 사회가 다른 형태로 진화하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갈 수 있는 시대는 이제 없다. 자유롭게 무엇이라도 해야 보다 나은 삶을 맞을 수 있는 시대, AI시대도 4차 산업혁명의 시대도 결국 인간의 일이다.1만6000원.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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