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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터치했더니 ‘불타는 고구마’ … 칙칙한 피부 만드는 ‘안면홍조’

스테로이드 남용하면 혈관벽 약화 … 티슈보다 순한 액체 타입 클렌징 바람직

입력 2017-04-1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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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홍조엔 자외선 노출, 사우나 등 급격한 온도변화, 술·담배·카페인·초콜릿 등 자극적 음식을 피하는 게 어떤 치료보다도 중요하다.

여대생 윤모 씨(24·여)는 요즘 유행하는 ‘수채화 메이크업’을 하고 싶어도 엄두가 나질 않는다. ‘맑은 핑크 블러시’가 트렌드로 떠오르며 수줍은 듯 발그레한 볼터치는 소녀스러운 매력을 내뿜지만 윤 씨는 ‘안면홍조증’ 탓에 볼터치를 아예 생략해버린다.


붉은 얼굴에 볼터치를 하다보면 얼굴 전체가 불타는 것처럼 보여 최대한 커버력이 좋은 파운데이션으로 화장하는 게 습관이 됐다. 볼터치를 하면 얼굴이 너무 붉어 문제고, 그렇다고 하얗게 만드는 것에만 집중하다보니 목과 얼굴의 경계가 확연해져 ‘화장이 너무 진한 것 아니냐’는 놀림을 받으며 외모콤플렉스가 심해져 갔다. 그는 올해 초 인턴을 하며 사무실 사람들로부터 ‘낮술한 줄 알았다’는 등 얼굴과 관련돼 농담을 듣는 것에 지쳐 피부과에서 안면홍조 치료를 받을 것을 결심했다.


안면홍조는 다양한 외부자극에 의해 다른 사람들보다 얼굴이 쉽게 얼굴이 붉어지며 열감이 느껴지는 증상이다. 주로 피부 속 혈관이 확장됐다가 수축되지 못하면서 발생한다.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은 “안면홍조로 나타난 피부의 붉은 기는 피부 톤을 칙칙하게 하는 원인 중 하나”라며 “홍조가 지속적으로 일어나면 피부 혈액순환 및 신진대사가 저하돼 피부가 푸석해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경우 혈관 탄력이 떨어지며 같은 자극에도 혈관이 쉽게 늘어나고 염증이 진행될 우려가 높다. 안면홍조가 악화되면 ‘주사’(딸기코, Rosacea)로 이어지기도 한다. 햇빛 등 외부자극까지 지속된다면 모세혈관확장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안면홍조를 일으키는 원인을 한 가지로 꼽기는 어렵다. 술, 사우나, 자외선, 카페인, 자극적인 음식, 뜨거운 음식, 스트레스, 건조한 실내 환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임 원장은 “홍조를 제대로 관리하려면 좋다는 것을 시행하기보다는 ‘나쁜 요소’를 제거하는 게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가령 과도한 자외선 노출을 피하고, 사우나 등 급격한 온도변화가 나타나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술·담배·카페인·초콜릿 등 자극적이거나 뜨거운 음식도 웬만해서는 피한다.


평소 피부 기초케어를 할 때에도 순한 제품을 사용해 피부 자극을 최소화해야 한다. 여성은 외출 후 화장을 지우는 클렌징에도 신경써야 한다. 단순히 잘 닦인다고 티슈 등을 사용하는 것보다 순한 타입의 액체형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특히 홍조를 지우려고 의사의 처방 없이 함부로 연고를 바르는 사람이 적잖은데, 이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임이석 원장은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다수의 피부염 치료제는 스테로이드 성분의 호르몬제가 섞여 있어 잠시 피부가 진정되는 듯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혈관벽을 약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선은 홍조증상이 나타날 때 피부과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다. 피부과는 환자의 안면홍조 원인을 파악하는 등 면밀한 진단에 나선다. 이후 상황에 따라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을 처방하고 피부에 바르는 치료를 시행한다.


이같은 방법으로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혈관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레이저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주로 아이콘맥스G, 퍼펙타, 엑셀V 레이저가 사용된다.


이들 레이저는 치료 후 즉시 화장할 수 있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아 직장인이나 학생도 마음 놓고 치료받을 수 있다. 환자의 체질이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4주 간격으로 3~5회 시술받으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스트레스로 안면홍조가 심하게 나타난다면 심리상담을 받거나 교감신경 자극을 억제하는 약물로 치료한다.


임이석 원장은 “피부과 시술 후 어느 정도 개선 효과를 봤더라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며 “ 외출 시에는 보습크림을 충분히 바르고, 직사광선을 피하는 등 안면홍조를 유발하는 요인을 없애야 치료효과가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yolo031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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