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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개봉열독' 궁금하면 동참해라, 제목도 내용도 알려줄 수 없어

입력 2017-04-21 07:00   수정 2017-04-20 17:45
신문게재 2017-04-2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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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저자도 알 수 없다. 그저 책이라는 사실만 있을 뿐 내용이 무엇인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독자들은 이 책을 산다. 정보가 없다는 것이 오히려 독자의 호기심을 끌었고 예약 판매는 책을 내놓은 출판사가 감당하지 못할 수준으로 이어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출판사 북스피어, 은행나무, 마음산책이 의기투합해 기획한 ‘개봉열독’이다.

‘개봉열독’은 각 출판사의 이름을 따 ‘북스피어X’, ‘은행나무X’, ‘마음산책X’로 구성됐다. 책에 대해 알 수 있는 거라곤 개별 가격 1만 2800원이란 사실 뿐이다. 제목을 포함해 그 속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는지는 직접 책을 사봐야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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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열독’ 시리즈 중 하나인 ‘마음산책X’ 이미지. (사진 제공=마음산책 출판)

출간 후 ‘인터넷으로 검색해봐야지’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확률이 높다. 

 

독자들이 직접 책을 만나는 것은 오프라인으로 출간되는 25일지만 각 출판사가 특별 당부의 메시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그들은 “5월 16일까지 책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려 한다”며 “당신과 함께 뭔가 재미난 일을 작당하고 싶다. 동참해 달라”는 달콤한 유혹을 독자에게 하는 중이다. 


실제 독자들은 출판사의 계획에 동참해 흥미로운 기획을 완성해나간다는 사실에 특별한 재미를 느끼고 있다. 

 

‘개봉열독’ 세트를 구입한 김영진(30)씨는 “보통 책을 살 때 꼼꼼히 리뷰를 읽는 편이다. 그래도 부족해 서점에 가서 책을 읽어보고 구입 결정을 한다. 그런데 이건 정 반대다. 책이 무슨 내용인지 사기 전까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그런 점에서 거부할 수 없는 호기심을 느꼈다. 출판사가 재미있는 기획을 했고 여기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점이 내게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왔다”며 “내가 책을 주문한 사실을 알고 주변에서 책 내용을 궁금해한다. 하지만 출판사의 당부처럼 5월 16일까지 알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 일본을 놀라게 한 ‘문고X’, 일주일 만에 60만 부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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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열독’ 세트. (사진 제공=각 출판사 제공)

 

 

책 전체를 포장지로 감싸는 문고본은 지난해 일본에서 첫선을 보였다. 기획자는 사와야 서점 페잔 점의 직원인 나가에 다카시씨다. 그는 표지를 숨기고 ‘문고X’로 이름 붙인 책을 매장에 내놓았고 이는 입소문을 타고 전국 650개 이상 서점으로 퍼져나갔다.

영국 옥스퍼드의 블랙 웰 서점에서는 매장 한쪽에 특별 매대를 설치해 상시적으로 ‘서프라이즈 노블’(A NOVEL SURPRISE)’ 이벤트를 진행한다. 서점의 스태프들이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의 각 나라에서 출간된 소설을 엄선해 제목과 저자의 이름을 가리고 판매하는 형태로 독자는 출간 국가와 가격만 알 수 있다. 


‘개봉열독’도 바로 이러한 형태로 독자와 호기심을 공유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이번 기획으로 출판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은 북스피어 김홍민 대표는 “호기심과 재미로 기획된 이벤트다. 수익성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 그저 좀 더 많은 독자가 호기심을 느끼고 책을 읽기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포일러에 대해서는 “독자가 함께하는 이벤트인 만큼 어느 정도의 룰은 지켜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로서는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책에 대한 보안을 유지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개봉열독’ 세트는 오는 24일까지 알라딘, 예스24 등을 온라인 서점에서 예약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책들처럼 주문 후 바로 배송이 시작되진 않는다. 북스피어에 따르면 책은 현재 창고에서 포장 중이다. 이번 주까지 작업을 마치고 다음 주부터 25일 오프라인 매장 진열과 맞춰 온라인 주문자 개별 배송이 시작된다. 북스피어, 은행나무, 마음산책 출판. 개별 가격 1만 2800원. 세권 3만 8400원.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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