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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밥그릇 싸움·대선 눈치보기에 금융권 인사 표류

입력 2017-04-20 15:45   수정 2017-04-20 16:52
신문게재 2017-04-21 23면

수협은행이 또다시 차기 행장 인선에 실패했다.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는 20일 차기 행장 선출을 위한 회의를 열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27일 다시 회의를 갖기로 했다. 지난 달 9일 행추위를 시작했지만 2개월 째 제자리걸음이다. 정만화 수협중앙회 상무가 행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비정상적인 상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가늠하기 어렵다.

정부와 수협중앙회가 다투고 있는 탓이다. 수협은행에는 정부로부터 공적자금 1조1581억원이 투입돼 있다. 이를 빌미로 수협은행장은 그동안 정부측 인사가 맡아왔다. 퇴임한 이원태 전 행장 또한 기획재정부 출신이다. 하지만 수협중앙회는 수협은행이 54년만에 독립한 만큼 이번에는 내부 인사가 행장을 맡아야 한다며 더 이상 ‘관피아’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중앙회는 수협은행의 100% 주주이다. 그럼에도 정부측 사외이사들은 계속 이원태 전 행장을 다시 밀고 있다. 한마디로 ‘밥그릇’을 놓지 않겠다는 것이다. 결국 행장 선임이 차기 정부로 넘어갈 공산이 커지고 있다.

수협은행만 그런게 아니다. SGI서울보증은 3월초 최종구 대표이사가 수출입은행장으로 옮겨간 후 아직까지 후임 인선을 위한 움직임이 없다. 대선 결과를 기다린 뒤 선임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기관장 공백은 차기 정부 출범 이후에도 당분간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는 사이 금융회사 지배체제 공백 장기화와 고객 피해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아지자 지난 3월 주요 시중은행과 증권사 등도 주주총회에서 잇따라 야권과 가까운 인사들을 사외이사 등으로 영입했다. 그야 말로 사라져야할 적폐의 행태가 금융권에서 여전히 만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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