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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레알 마드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동반 우승하나

입력 2017-04-22 10:10

UEFA 챔피언스리그와 UEFA 유로파리그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각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셀타 비고와 4강전을 가지게 됐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니옹에 위치한 UEFA 본부에서 <2016/2017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 추첨식을 진행했다. 한 시간 뒤에는 <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전> 대진표도 완성했다.

기대를 모았던 유벤투스와 레알 마드리드의 맞대결은 무산됐다. 지난 시즌 결승에서 격돌한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준결승에서 재회했고, 2014-201시즌 8강전에서 만났던 유벤투스와 AS 모나코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유로파리그에서는 맨유가 셀타 비고와 준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고, 반대편 대진표에서는 올랭피크 리옹과 아약스 암스테르담이 격돌할 예정이다.

◇ ‘4시즌 연속 만남’ 얄궂은 운명 레알과 아틀레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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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마드리드의 공격을 이끄는 호날두가 숙명의 라이벌 아틸레티코와 준결승전에서 일전을 치른다. 연합뉴스.
또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준결승전에서 맞붙는다. 2013/14시즌 결승전 이후 4시즌 연속 맞대결이다.

호날두의 레알과 그리즈만의 아틀레티코는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를 연고지로 하는 클럽이다. 으르렁거리며 오랜 앙숙 관계를 형성했다. 바르셀로나와 함께 레알과 아틀레티코는 스페인 3강 체제를 형성하며 치열한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두 팀은 2013/14시즌 결승전을 시작으로 이번 시즌 준결승전까지 4시즌 연속 토너먼트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세 번의 맞대결 결과는 모두 레알의 승리였다. 그 중 두 번이 결승전이었고, 공교롭게도 연장 접전까지 승부가 이어졌다. 그만큼 치열했다.

2013/2014시즌에서는 레알이 후반 막판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그 결과 4-1로 승리했다. 덕분에 레알은 라 데시마를 달성하며 유럽 축구사를 새롭게 장식했다

2014/2015시즌에도 맞대결이 이어졌다. 8강전에서 만났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레알이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합계 1-0으로 대회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그리고 그다음 시즌에도 양 팀은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이번에도 승부는 연장까지 이어졌고 승부차기 끝에 레알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준결승전 역시 레알의 우세가 예상된다. UEFA 주관 대회에서 레알은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4승 2무 1패를 기록했고, 올 시즌 두 차례 리그 경기에서도 1승 1무를 기록했다. 호날두의 발끝이 예리하다. 아틀레티코와의 리그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좋은 기억이 있고, 준결승전 바이에른 뮌헨과의 2연전에서 5골을 가동했다.

반면 아틀레티코로서는 후반기 상승세를 앞세워 이번에는 레알을 잡겠다는 각오다. 단판 승부인 두 번의 결승전에서는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끈끈함을 무기로 거함 레알을 잡겠다는 것이다. 아틀레티코는 빡빡한 일정을 보내고 있는 레알보다는 일정상 우위를 점하고 있다.

◇ 그나마 셀타지만.. 일정이 문제인 맨유

BRITAIN SOCCER UEFA EUROPA LEAGUE <YONHAP NO-1104> (EPA)
셀타비고와 맞붙는 멘유. 하지만 팀 공격의 핵심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부상을 당해 전력이 크게 약화되었다.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려면 최대한 체력을 아끼면서 고비를 넘겨야 한다. 연합뉴스.
맨유는 셀타 비고와 격돌한다. 객관적인 전력상 맨유의 우세가 점쳐진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올랭피크 리옹과 ‘유망주 공장’으로 불리는 아약스와의 맞대결은 피했다.

맨유로서는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이 올 시즌 흥망성쇠를 좌우할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맨유는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권 진입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에 처했다.

맨유는 승점 60점으로 리그 5위를 기록 중이다. 한 경기 더 가진 4위 맨시티와의 승점 차는 4점이며, 두 경기 더 가진 리버풀과는 6점 차이다. 맨유가 남은 경기에 모두 승리하면 되지만 말처럼 쉽지도 않다.

남은 기간 맨유는 맨시티와의 더비전은 물론 아스널과 토트넘과의 일전도 대기 중이다. 강등권 스완지 시티와 돌풍의 주역인 크리스탈 팰리스전도 쉽지는 않다.

이에 맨유는 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내년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하겠다는 각오다. 사상 첫 8강 진출은 물론 이번이야말로 창단 후 처음으로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위한 절호의 기회다.

맨유는 그동안 줄곧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해 유로파리그 우승에 도전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은퇴 후 침체기를 보냈고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하면서 유로파리그에 도전하게 됐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은 아쉽지만 이번 대회에서 맨유는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유력한 대항마였던 AS 로마가 올랭피크 리옹전 패배로 일찌감치 탈락했고, 선수층 면면을 살펴봐도 맨유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이 맨유를 잡을지는 미지수다.

변수가 있다. 빡빡한 일정이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마저 장기 부상을 당한 탓에 팀 공격의 핵심을 잃어버렸다.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마르코스 로호 역시 부상 아웃된 상황. 맨유로서는 최대한 체력을 아끼면서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해야 한다. 이를 위한 첫 단추는 셀타 비고전이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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