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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김택균 교수팀, 국내 최초 뇌동맥류 발병률· 위험인자 제시

입력 2017-04-25 14:02

[사진1] 분당서울대병원 김택균 교수님 프로필
분당서울대병원 김택균 교수
뇌혈관 벽이 돌출되거나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 발병에 연령이 매우 중요하며, 여성이 남성에 비해 더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택균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은 2005년부터 2013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주관한 건강검진 자료에 나온 약 100만명의 의료 정보를 활용해 뇌동맥류 발병과 위험인자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국내 뇌동맥류 발병률은 인구 10만명당 52.2명이었고, 상태가 더 심각해져 뇌혈관이 파열되는 지주막하 출혈 발병률은 23.5명이었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뇌동맥류 발병률이 1.56배 높았으며, 정상인과 비교하면 고혈압 환자는 1.46배, 심장질환자는 2.08배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력 역시 뇌동맥류 발병률을 1.77배 더 높여 위험인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주도한 김택균 교수는 “현재까지 알려진 지주막하출혈의 역학정보는 국가별로 매우 상이한데,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의 지주막하출혈 발병도가 핀란드, 일본 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 교수는 “현재 뇌동맥류 선별검사에 대한 지침은 매우 제한적이나, 여성, 고혈압환자, 심장질환자 및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뇌동맥류 발병 위험도가 높다는 점을 확인한 만큼, 향후 고위험군 환자의 뇌동맥류 선별검사를 개정하고, 맞춤의학의 기초를 마련하는데 큰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위험인자를 지닌 사람은 선별검사 필요성에 대해 뇌혈관질환 전문가와 미리 상의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뇌동맥류는 혈관이 파열되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데 출혈 순간 극심한 두통과 구토, 뒷목이 뻣뻣한 증상이 나타나며, 뇌압 상승으로 인해 의식 저하 또는 혼수상태를 겪을 수 있다.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번 연구는 국내 환자 데이터를 활용해 뇌동맥류의 발병률과 위험인자를 밝혀낸 최초의 뇌동맥류 관련 역학 보고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진은 뇌동맥류는 일단 발생하면 사망률이 매우 높고, 생존하는 경우에도 중증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평소 건강검진으로 사전에 진단하고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뇌졸중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troke) 최근호에 실렸으며, 지난 13~15일 개최된 대한신경외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뇌혈관 분야 최우수 논문으로 선정됐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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