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비바100] 외압에 막히지 않는 '영화 표현의 해방구' 열린다

[Culture Board] '전주국제영화제' 오늘 개막

입력 2017-04-27 07:00
신문게재 2017-04-27 11면

201703100846513699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 (사진 제공=전주국제영화제)

18년째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독립성을 지켜온 ‘전주국제영화제’가 27일 전주 고사동 영화의 거리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 슬로건은 ‘영화 표현의 해방구’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 표현의 자유를 지키고 이를 관객과 공유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슬로건에 담았다. 이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외압 논란으로 흔들린 적이 있기에 더 큰 의미를 지닌다. 

 

김승수 전주시장 겸 조직위원장은 앞서 열린 전주국제영화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7년간 우리는 그 어떤 자본과 권력 앞에서도 당당했다. 영화제는 ‘해방구’라고 해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진심 어린 가치를 지켜왔다”며 “조직위원장으로서 영화제가 넓은 광장의 촛불이 되게 할 것이다. 우린 작지만 당당하게 표현의 자유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58개국 229편 상영, 개막작은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몸과 영혼’

개막식 사회자는 프랑스의 배우 겸 감독이자 2008, 2009년 칸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맡았던 에두아르 바에르와 전주 출신 아나운서 박혜진이다. 개막작은 헝가리 감독 일디코 엔예디의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몸과 영혼’이다. 영화는 모든 것이 낯설고 조심스러운 여성과 권태로운 남성의 만남을 그린다.

 

02
영화 ‘리베라시옹 데이’ (사진 제공=전주국제영화제)

 

영화제 방문을 확정 지은 관계자 중 눈에 띄는 인물은 영화 ‘리베라시옹 데이’의 주인공 라이바흐 밴드다. 영화는 슬로베키아 모르텐 드라비크 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로 라이바흐 밴드가 지난 2015년 북한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해 공연한 과정을 담았다. 이번 영화제에선 ‘라베라시옹 데이’ 상영과 함께 라이바흐 밴드 공연도 만날 수 있다. 영화제 측은 “라이바흐는 논란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무대의상, 퍼포먼스 등으로 자기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밴드다. 이들 영화와 공연은 ‘영화 표현의 해방구’라는 영화제의 슬로건과 잘 맞는다”며 초청 이유를 밝혔다.

폐막작은 갑작스러운 전기 공급 중단으로 혼란에 빠진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한 가족의 사투를 그린 일본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영화 ‘서바이벌 패밀리’다. 다음 달 6일 열리는 폐막식은 배우 김민준, 최송현이 사회자로 나선다.  

 

1100

 


◇ 5일은 어린이날, 가족 나들이객 위한 ‘정글북’ 특별 상영

‘정글북’은 아름다운 정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모글리와 동물 친구들의 흥미진진한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정식 개봉일은 18일이지만 5일 영화제를 찾은 관객은 먼저 관람할 수 있다.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동물 세계를 모델로 하고 있지만 그 어떤 작품보다 인간의 문화와 가치가 투영된 애니메이션이다. 주인공 모글리 외에도 다양한 동물 캐릭터가 주는 성격과 특징들을 보는 재미를 찾아보길 바란다”고 작전했다. ‘정글북’ 외에도 올해 탄생 40주년을 맞아 극장용으로 새롭게 탄생한 애니메이션 ‘패트와 매트: 뚝딱뚝딱 대소동’도 어린이 관객을 만난다.

영화제는 개막 전부터 주요 작품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영화제 측은 모든 상영작마다 현장 판매분(전체 좌석의 10%)을 따로 배정했다. 온라인 예매를 놓친 관객은 전주 라운지 매표소 및 상영관에서 당일 현장 티켓을 구매하면 된다. 영화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www.jiff.or.kr)에서 확인 할 수 있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