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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미생부터 완생까지… 직장인을 위한 고민처방전

입력 2017-04-28 07:00
신문게재 2017-04-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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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백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청운의 꿈을 안고 들어간 직장. 그러나 회사는 학교와 다르다. 사람 사귀기도 힘들고 동료들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조직 내 계산적인 인간관계에 진절머리가 나기도 하고 싫은 사람을 보지 않고 회사에 다니고 싶다는 유혹에 시달리기도 한다. 상사의 심한 잔소리와 진급 누락으로 인한 의욕 상실, 인사고과도 스트레스다.  


거리에서 마주치는 직장인들에게 “당신의 회사 생활은 어떻습니까?”라고 물으면 열이면 열, 힘들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하루의 절반 이상을 직장에서 보내지만 서로의 고충을 위로하기에는 현실이 너무 각박하다. OECD 국가 중 산업재해 사망률 1위, 실업증가율 1위, 자살률 1위인 대한민국 직장 문화다.

신간 ‘직장인을 위한 고민처방전’은 기업상담실에 근무하고 있는 저자가 만난 내담자들의 고민을 재구성한 상담서다. 총 8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인간관계, 감정관리, 상사와 관계 등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고민해봤음직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저자는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는 진솔한 조언으로 지친 직장인들의 고민과 걱정을 나눈다.

직장인들의 사내 고민 중 으뜸은 단연 인간관계일 것이다. 책에서는 회사 내 인간관계로 힘들어하는 이들의 다양한 고민을 사례별로 풀어본다. 저자는 ‘완벽한 관계’를 기대하는 게 오히려 부담과 긴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조언한다. 사람을 사귀는 것도 연습과 훈련이 필요한 만큼 상대방을 알아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인간관계만큼 중요한 것이 감정을 다스리는 일이다. 저자는 직장 내에서 감정관리를 잘하는 것이 곧 성공적인 자기관리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그러나 무작정 불편한 감정을 억누르는 게 능사는 아니다. 적절히 표현하고 소통할 줄 아는 ‘감성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책은 감정소통의 스킬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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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원앤원북스)

많은 직장인들이 궁금해하는 직장상사와 트러블없이 잘 지내는 비책도 담겼다. 사사건건 간섭하는 상사, 걸핏하면 화를 내는 상사, 무능한 상사 등 어딜 가나 고통을 주는 상사들은 있기 마련이다. 

 

자신과 맞지 않는 상사를 만났을 경우 직장 상사와의 소리 없는 전쟁에서 지혜롭게 대처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즘은 아랫사람만 힘든 게 아니다. 후배의 눈치를 보는 선배, 상사노릇 하는 게 힘든 리더들에게 리더십과 책임감의 의미를 전하기도 한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처음에는 잘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무력감과 회의감이 깊어질 때가 있다.

 

3년차, 6년차, 9년차 때마다 위기가 찾아온다고 해 ‘3.6.9법칙’이라는 유행어가 생길 정도다. 퇴사를 원하지만 현실이 받쳐주지 않을 때, 불투명한 미래에 이직하고 싶을 때, 모든 게 부족해 자신감이 떨어지는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저자는 흘러간 과거에 집착하거나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로 불안해하기보다는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순간에 적응하고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장부터 4장이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본 거시적인 고민이라면 5장부터 8장은 한층 개인적이고 은밀한 고민 유형을 다뤘다. 수줍은 성격 탓에 말을 잘 못하거나 지방대 출신의 열등감, 타인과의 비교에 대한 압박 등 다양한 직장인들의 목소리가 담겼다. 

 

고민의 유형과 사례가 비교적 다양하다. 그만큼 누구나 고민할 수 있고 사소한 고민도 부끄러운 게 아니라고 전한다. 또한 제2의 인생설계를 리모델링해야 하는 중년 직장인들의 불안, 실직의 두려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조언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직장생활 속 고민을 넘어 가족관계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이 책의 고민에 적힌 답변이 정답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동시대를 살고 있는 직장인들이 자신을 위로하고 살펴보며 행복을 챙길 수 있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1만 5000원.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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